여행-서울2018. 7. 28. 17:53

한밤중 노원역에 가기 위해 심야 버스를 탔지만 가야 하는 방향과 반대 방향으로 가는 버스를 타는 바람에 엉뚱한 논현역으로 갔어요. 그래서 본의 아니게 24시간 카페를 한 곳 새로 가게 되었어요. 시간이 너무 애매해서 바로 다시 동대문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이 아니었거든요. 드물게 오는 심야버스는 막차가 끝났을 것 같았고, 첫차는 아직 다닐 시간이 아니었어요.


여기까지는 괜찮았어요. 이태원에서 버스 잘못 타서 논현 가고, 동대문에서 버스 잘못 타서 또 논현 왔다는 게 신기하다는 정도였어요. 24시간 카페 글을 쓰러 온 것도 아니었기 때문에 적당히 시간 보내다 5시쯤 되면 카페에서 나갈 생각이었어요. 더위를 식히고 글을 쓰면서 여기에서 어떻게 의정부로 돌아가야하나 고민했어요. 지하철 7호선을 타고 도봉산역까지 쭉 올라간 후 1호선으로 환승해서 돌아가는 방법이 제일 무난한 방법. 그러나 그렇게 돌아가고 싶지 않았어요. 지하철은 정말 지루하고 재미없거든요. 여기에 답답하기까지 하구요.


'여기에서 버스로 돌아가는 방법 없나?'


방법에 없을 것 같지는 않았어요. 종로나 동대문으로 가는 버스가 있다면 그것을 타고 가서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정류장까지 걸어가 106번이나 108번 버스를 타고 돌아가는 방법이 있거든요.


동대문, 종로로 가는 버스가 설마 하나도 없겠어?


다음 지도로 들어가서 버스를 찾아보았어요. 버스로 편하게 갈 수 있는 방법이 있나 검색하기 위해 출발지를 논현역, 도착지를 의정부역으로 설정해서 검색했어요.


"어? 이거 타면 완전 편하겠는데?"


논현역에서 140번 버스를 타면 도봉산역까지 간다고 나왔어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부터 도봉산역까지는 버스 노선이 106번, 108번 버스와 같았어요. 의정부까지 가는 버스를 타기 위해 환승할 때 걸을 필요가 전혀 없었어요. 하차한 정류장에서 바로 버스를 기다렸다가 버스를 타면 끝이었어요. 140번 버스는 양재 꽃시장이 회차점이었어요.


느긋하게 버스 타고 돌아가야겠다.


24시간 카페 글을 아예 못 쓴 상태였어요. 카페 내부 냉방이 너무 강해서 빨리 나가고 싶었어요. 양재 꽃시장으로 가는 140번 버스를 타고 양재 꽃시장까지는 창밖 구경 좀 하다가 양재 꽃시장에서 버스가 회차할 때 계속 타고 있으면서 그때부터 카페에서 못 쓴 카페 글을 쓰기로 했어요.


140번 버스가 회차 지점인 양재 꽃시장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모두 내리세요."

"예? 이 차 회차 안 하나요?"

"회차 하기는 하는데, 앞에 버스가 있어서 이 버스로는 안 되요."


여기에서도 제 예상과 틀려져 버렸어요. 저는 140번 버스를 쭉 타고 회차 지점을 지나 도봉산까지 갈 생각이었어요. 그러나 그게 안 된대요. 어쩔 수 없이 버스에서 내렸어요.


140번 버스


이왕 온 김에 양재 꽃시장이나 갔다 갈까?


원래 계획에 전혀 없는 곳. 그러나 원치 않게 와버렸어요. 이왕 왔으니 꽃사장이나 구경해야겠다고 생각하고 길을 둘러보았어요.


"저기구나."


at 화훼공판장


이정표가 보였어요.



쭉 가면 aT 꽃동산이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이정표를 따라 갔어요. aT 꽃동산 입구가 나왔어요.



"꽃 어디 있어?"



민들레도 꽃이에요. 하지만 꽃이 없었어요. 민들레는 이미 다 지고 민들레 씨만 가득했어요. 민들레 외에 다른 꽃은 보이지 않았어요. 어째서 여기가 꽃동산인지 알 수 없었어요.


aT 꽃동산을 지나 화훼공판장으로 갔어요.


화훼공판장



내부에는 청소하시는 분들만 계셨어요. 이제야 막 시장이 문을 열려고 하고 있었어요.


"경매는 이런 자리에 앉아서 하는 구나."



경매석을 둘러보고 계단을 따라 2층으로 올라갔어요.



2층에는 난이 전시되어 있었어요.



책상에는 2018 글라디올러스 육성계통 기호도 조사서와 농업진흥청 국립원예복작과학원에서 출간한 2018 구근화훼류 육성품종 안내 책자가 놓여 있었어요.


이것은 2층에서 본 경매장 모습이에요.



1층으로 내려와 제가 들어간 화훼공판장 정면을 바라보았어요.





화훼공판장 지하에는 지하꽃상가가 있다고 적혀 있었어요. 그래서 지하로 내려갔어요.




"오, 여기 꽃 많다!"






꽃가게는 아직 문을 열지 않았어요. 시장을 둘러보고 있는데 경비원 아저씨께서 제게 아직 가게들이 문을 열지 않았다고 알려주셨어요. 그러면서 지금 왜 왔냐고 물어보셨어요.


"여기 시장 구경하러 왔어요."

"그러면 엘리베이터 타고 위로 올라가요. 맞은편 도매시장으로 가요."


화훼공판장 지하는 꽃 바구니 같은 것을 만들어주는 가게가 모여있는 곳이고, 꽃을 많이 보고 싶으면 나가서 맞은편 도매시장으로 가라고 알려주셨어요.


경비 아저씨께 인사를 드리고 화훼공판장에서 나와 맞은편 생화 꽃 도매시장으로 갔어요.


생화 꽃 도매시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들어가자마자 풀과 꽃 냄새가 확 났어요.











생화 꽃 도매시장을 둘러본 후, 그 맞은편에 있는 분화온실로 갔어요.


분화온실


다행히 온실 내부가 그렇게까지 많이 습하고 뜨겁지 않았어요.



"선인장이다!"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판매하는 가게가 있었어요.




선인장과 다육 식물 종류가 매우 다양했어요.


"이거 완전 센베처럼 생겼네?"


선인장


진한 초록색 몸통에 눈처럼 새하얗고 작은 가시가 동그랗게 뭉쳐서 붙어 있는 선인장은 생강맛이 나는 센베처럼 생겼어요.


한참 선인장과 다육식물을 구경하다 다시 내부를 돌아다니며 구경하기 시작했어요.



"이거 꽃 이름 예쁘다!"



꽃 이름이 '블루 사파이어'였어요. 꽃이 파란색이 아니라 보라색이었지만 매우 깔끔하고 예뻤어요.


서울 서초구 양재동 양재 꽃시장 (aT 화훼공판장)


이건 가게의 꽃을 정말 꽃동산처럼 배치해 놓았어요.



이 꽃 이름이 뭔지 궁금했지만 이름이 없었어요. 중동에서는 이 꽃을 '아인 베준' - '고양이 눈'이라고 불러요. 그런데 우리나라에서는 이 꽃을 뭐라고 부르는지 모르겠어요.


"이거 이름이랑 꽃 진짜 잘 어울리는데?"



이 꽃의 이름은 '페어리스타' Fairy star 였어요.



위에서 내려다보니 밤하늘에 뿌려진 작은 별가루 같았어요.


온실 나동을 다 둘러본 후, 온실 가동으로 이동했어요.



다시 천천히 둘러보기 시작했어요.



사진을 찍어서 보니 완전 밀림이었어요.



계속 사진을 찍으며 둘러보았어요.



예전에 어머니께 선인장을 키우고 싶다고 하자 어머니께서 선인장은 100종류 훨씬 넘는다고 이야기하셨어요. 가시 모양이 다르면 그것도 다른 종류로 친다고 알려주셨어요.



위 사진에서 왼쪽 상단에 있는 선인장 이름은 '청산호 철화'이고, 오른쪽 하단에 있는 선인장 이름은 '구름새'에요. 비슷하게 생겼지만 둘이 다른 선인장이에요.



커피나무도 있었어요. 저 나무를 진짜 잘 키우면 커피 몇 알 정도는 열릴 수도 있어요.



이렇게 외계 같은 사진도 찍을 수 있었어요.



구경을 마치고 밖으로 나왔어요.




양재 꽃시장 - aT 화훼공판장을 둘러보는 것은 매우 재미있었어요. 여기가 서울에서 가장 큰 꽃시장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양재 꽃시장 영업시간은 http://www.at.or.kr/contents/fmko316000/view.action 에 들어가셔서 확인하시면 되요.


꽃 좋아하시는 분은 가시면 매우 좋아하실 거에요. 그리고 이런 시장을 갈 때는 커다란 사진기보다는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볍게 사진을 찍는 것이 좋아요. 양재 꽃시장 - aT 화훼공판장은 시간 내서 충분히 가볼 가치가 있는 곳이었어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잘보고갑니다^^

    2018.07.28 18: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