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가본 식당은 서울 종로구 교보문고 근처에 있는 한식 뷔페인 자연별곡 광화문점이에요.
요즘 매우 바쁜 친구가 모처럼 시간이 되어서 만나자고 했어요. 친구와 점심에 만나기로 하고 어디에서 만나서 밥을 먹을까 고민하기 시작했어요. 이 친구는 이날 서울 서쪽 끄트머리에서 올 예정이었어요. 저는 의정부였기 때문에 서울 동북쪽 끄트머리를 넘어간 곳에 있었구요. 저와 친구가 출발하는 방향은 서로 정확히 정반대였어요. 마치 좌표평면에서 1사분면과 3사분면처럼요.
제가 의정부에서 출발해야 하기 때문에 최대한 서쪽으로 가도 종로를 넘어가고 싶지는 않았어요. 종로를 넘어가면 시간이 상당히 많이 걸리거든요. 종로까지는 전철 타고 한 시간이면 가는 거리. 그러나 종로 너머부터는 한 시간이 넘는 거리. 이 '한 시간'이라는 것이 상당히 큰 차이로 느껴져요. 사실 종로 너머 용산, 노량진, 영등포까지 간다 해도 십몇 분 더 전철 타고 가는 것에 불과한데요. 그래서 종로에서 만나서 점심 식사 같이 할 만한 곳이 어디 있을까 곰곰히 생각해 보았어요.
종로는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다. 아니, 아예 없다.
종로에 가고 싶은 곳이 전혀 떠오르지 않았어요. 종로는 정말 많이 가는 곳. 여기는 밥 먹듯이 많이 가는 곳이에요. 서울에 가야할 일이 있으면 종로를 가니까요. 종로가 아닌 곳을 가더라도 버스 타고 의정부로 돌아오고 싶을 때에는 무조건 종로로 가요. 종로5가 효제초등학교 정류장에서 106번, 108번 버스를 타면 의정부까지 갈 수 있으니까요. 심지어는 밤 늦게까지 놀 때도 종로를 가야 했어요. 바로 108번 버스 타고 집에 돌아가기 위해서요. 이렇게 종로를 하도 많이 가다보니 이쪽은 궁금한 것이 전혀 없었어요. 호기심이 없었어요. 가고 싶은 곳도 없었어요. 식당도 딱히 가고 싶은 곳이 없었어요. 종로는 옛날이나 번화가였지, 지금은 서울의 뛰지 않는 심장 같은 곳이니까요.
친구도 마찬가지였어요. 서울에서 사는 친구였기 때문에 종로에 대해 궁금할 게 전혀 없었어요. 종로는 몇년 째 전혀 바뀌지 않고 있는 곳이니까요. 재미있을 것도 없고, 바뀐 것도 딱히 없는 곳.
이럴 때에는 아주 무난한 선택지가 하나 있습니다. 알아서 먹으라고 해도 되는 곳이 있습니다.
그때 딱 떠오른 곳이 있었어요. 바로 자연별곡 광화문점이었어요.
자연별곡 자체는 많이 갔어요. 단, 제가 자주 간 곳은 오직 자연별곡 의정부점이었어요. 여기는 집에서 가깝기 때문에 가끔 별식 먹으러 가듯 혼자 가서 밥 먹고 오곤 할 수 있거든요. 제게 자연별곡은 라면만 먹다가 질리면 가는 곳이에요. 외식 물가가 워낙 폭등해서 자연별곡을 저녁 시간에 가도 가격이 그렇게 부담스럽지 않아요. 가서 먹고 싶은 거 마음껏 먹을 수 있다는 장점도 있구요.
하지만 자연별곡 광화문점은 단 한 번도 가본 적이 없었어요. 여기를 보기는 많이 보았어요. 광화문 교보문고에서 종각으로 걸어갈 때마다 보이는 곳이었으니까요. 자연별곡이 대체 어떤 곳인지 궁금해하던 시절부터 여기는 계속 보았던 곳. 그러나 단 한 번도 들어가보지 않았어요. 초기에는 사람이 엄청 많을 것 같아서, 나중에는 동네에도 있는 자연별곡을 종로까지 나와서 가야 하나 싶어서요. 그런데 종로에서 보기로 하기는 했는데 밥 먹으러 갈 곳이 떠오르지 않자 그동안 단 한 번도 가보지 않았던 자연별곡 광화문점이나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번뜩 떠올랐어요. 여기라면 저와 친구가 알아서 먹고 싶은 거 떠먹으면 되니 메뉴 갖고 서로 논의할 필요도 없었어요.
그래서 친구와 만나 자연별곡 광화문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자연별곡 광화문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종로3길 17 D타워 5층이에요. 지번 주소는 서울특별시 종로구 청진동 246이에요. 11시부터 22시까지 영업해요.
자연별곡 광화문점 입구는 이렇게 생겼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입구에서 왼쪽에 좌석이 몰려 있었고, 오른쪽에 음식들이 진열되어 있었어요.
여기는 커다란 단지 모양의 단 위에 음식이 올라가 있었어요.
항아리 위에 음식이 올라가 있는 모습이었고, 요리사의 조리가 필요한 음식들은 모두 벽쪽에 몰려 있었어요.
테이블쪽 인테리어는 여느 자연별곡과 다를 것이 없었어요.
음식은 무난한 편이었어요. 다른 식당들 음식에 비해 맛이 딱히 강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았어요. 회사 밀집 지역에 있는 식당들에서 먹는 음식맛과 비슷한 정도였어요.
광화문에서 식사 약속 잡을 때 복잡하게 생각하기 싫다면 한식 부페인 자연별곡 광화문점이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