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설빙 빙수는 검은깨 빙수인 흑임자 설빙이에요.


날이 무지 더워졌어요.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 거리를 돌아다니다 더워서 어딘가 들어가서 잠시 쉬기로 했어요. 카페를 갈까 아니면 다른 곳을 갈까 둘이 고민했어요. 그때 마침 주변에 분명히 설빙이 하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떠올랐어요.


"야, 우리 설빙 가자."

"설빙?"

"날도 더운데 빙수 먹으면서 좀 쉬자."


설빙은 혼자 가기에는 조금 부담되는 곳. 빙수 양 자체는 저 혼자 먹을 수 있어요. 혼자 가기에 부담되는 점은 바로 가격. 가격이 혼자 먹고 즐기기에는 꽤 있는 편이에요. 물론 요즘 물가가 다 올라서 예전만큼 많이 부담되는 것은 아니지만요. 그래도 아직까지 설빙의 빙수는 식당 밥 한 끼 정도에요. 혼자서 이런 가격의 디저트를 즐기는 일은 거의 없어요. 더욱이 지금까지 계속 날이 추워서 혼자 굳이 빙수 먹으러 설빙 가고 싶다는 생각을 하지도 않았구요.


마침 날도 덥고 친구와 같이 돌아다니던 중이었기 때문에 설빙에 가도 괜찮을 것 같았어요. 친구도 더우니 설빙 가서 빙수 먹자고 했어요. 카카오맵으로 주변에 설빙이 있는지 검색해 보았어요. 아주 가까이에 설빙이 하나 있었어요. 조금이라도 멀다면 멀리 떨어져있는 만큼 고민했을 거에요. 하지만 조금만 걸어가면 있다고 나오니 거기 가기로 했어요. 가서 빙수 먹으면서 더위 좀 식힌 후 어디 갈 지 생각 좀 해보고 나오기로 했어요.


설빙으로 갔어요. 설빙으로 가면서 둘이 어떤 빙수를 먹을까 잠시 이야기했어요. 저나 친구나 설빙을 자주 가는 편이 아니었어요. 어떤 빙수가 있는지 아는 것이 거의 없었어요. 거기에 콩가루 뿌려진 빙수가 있다는 것과 녹차 빙수가 있다는 것만 알고 있었어요. 딸기가 올라간 빙수가 있구요. 그거 외에는 딱히 아는 것이 없었어요. 어차피 매장 가면 어떤 빙수 판매중인지 알 수 있으니 어떤 것을 먹을지는 가서 결정하기로 했어요.


설빙 매장에 도착했어요. 친구와 어떤 빙수를 먹을까 고민하며 메뉴를 보았어요. 막상 설빙에 오니 딱히 먹고 싶은 빙수가 없었어요. 그것은 친구도 마찬가지. 어떤 빙수가 있나 계속 살펴보았어요. 확 끌리는 것이 안 보였어요. 뭔가 신기한 것을 먹고 싶었어요. 그러나 요즘은 워낙 별에 별 것들이 다 나오다보니 어지간해서는 신기할 것이 전혀 없어요. 가장 무난한 녹차 아니면 콩가루 뿌려진 것 둘을 놓고 무엇을 먹을까 고민했어요.


"이거 깨 빙수 아냐?"


거무튀튀한 빙수가 보였어요. 이름을 보니 '흑임자 빙수'였어요. 흑임자면 검은깨 아냐? 친구와 흑임자 빙수 사진을 들여다보았어요. 거무튀튀한 가루가 소복히 올라간 빙수였어요.


흑임자 설빙 가격은 9500원이었어요. 설명을 보니 '프리미엄 흑임자, 고소한 단팥, 쫀득한 인절미를 더한 맛있는 별미 빙수' 라고 적혀 있었어요.


"우리 이거 먹자!"


검은깨 빙수는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그것을 본 적도 없구요. 팥이 올라간 빙수는 많이 보았지만 검은깨 빙수는 이때 처음 보았어요. 그래서 친구와 흑임자 설빙을 주문했어요.


설빙 빙수 중 하나인 흑임자 빙수는 이렇게 생겼어요.


흑임자 설빙


맨 위에 찹쌀떡 조각이 올라가 있어요. 그 아래는 단팥이 올라가 있구요. 그 아래 보이는 진회색 가루가 바로 흑임자 가루에요. 주변에는 견과류가 뿌려져 있었어요.


검은깨 빙수


옆에서 보면 검은깨 가루가 흘러내리는 것처럼 보여요. 흑임자 설빙 열량은 702 kcal 이에요.


설빙 검은깨 빙수 - 흑임자 설빙


아, 고소해!


아주 깨소금 맛이었어요. 흑임자 가루와 빙수를 떠서 먹으면 고소하고 짭쪼롬했어요. 전반적으로 단맛이 우세했고, 흑임자 가루의 고소한 맛, 그리고 약간의 짭짤한 맛이 있었어요. 위에 올라가 있는 팥은 꽤 달았어요. 얼음은 그렇게 달지 않았구요.


재미있는 점은 떡과 흑임자 가루를 같이 먹었을 때였어요. 콩가루가 뭍은 떡이었지만, 흑임자 가루와 이 떡을 같이 먹으면 영락없는 깨경단 맛이었어요.


흑임자 설빙은 깨맛이 강해서 고소하고 달콤한 맛이었어요. 고전적인 간식 맛을 느끼고 싶을 때 먹으면 좋을 것 같았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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