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벚꽃 바람과 염불소리 (2018)

벚꽃 바람과 염불소리 07 경기도 군포시 캄보디아 불교 문화 - 캄보디아인 절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

좀좀이 2018. 4. 28.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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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또 왜 군포에 있어?"


우리나라에 있는 캄보디아 절은 마지막까지 정말 찾기 어려웠어요. 베트남 절까지 찾았지만 캄보디아 절은 보이지 않았어요. 방글라데시 절도 있다고 하고 캄보디아 절도 있다고 했어요. 둘 다 뉴스는 있는데 정작 절 위치는 없었어요. 캄보디아 절은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 뉴스 기사도 몇 건 있었어요. 그런데 없었어요. 여기는 단서가 될 만한 것이 아무 것도 없었어요. 심지어 방글라데시 절에 대한 대략적인 단서까지 찾았는데도 캄보디아 절에 대한 단서는 나오지 않았어요.


'여기 사라진 거 아냐?'


캄보디아 사람들도 불교도라고는 해요. 그러나 그 외에 특별한 것을 들어본 적이 없었어요. 의정부에 캄보디아 식당이 몇 곳 있기는 해요. 그러나 딱 거기까지. 그 이상을 본 적이 없었어요. 캄보디아 식료품은 안산에 갔을 때도 거의 보지 못했어요. 솔직히 우리나라에 캄보디아인들이 얼마나 많이 들어와있는지도 모르겠어요. 이주노동자도 있고 결혼이민자도 있는 것으로 알고 있어요. 캄보디아 여자와 국제결혼하는 경우도 있으니까요. 그러니 의정부에 캄보디아 식당이 몇 곳 있겠죠.


해도해도 너무했어요. 오기로 찾아보았어요. 잠을 자야 하는데 잠은 안 자고 계속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해보았어요. 별별 외국인 불교 시설을 다 찾았는데 캄보디아만큼은 마지막까지 등장하지 않았어요. 뉴스에 나온 사진을 보며 추리해서 찾아보려고 했어요. 그것이 가능한 사진도 없었어요. 진지하게 이 불교 시설 이제 없어진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나 뉴스를 보니 2018년 1월 뉴스도 있었어요. 이러니 단념도 못 하고 계속 찾아볼 수 밖에 없었어요.


"내가 진짜 찾아내고야 만다!"


근성으로 계속 뒤졌어요. 결국 찾아내었어요. 그리고 제 입에서 튀어나온 한 마디는 바로...


"이건 또 왜 군포에 있어?"


이 불교 시설을 일찍 찾아내었다면 경기도 화성에 있는 태국인 불교 사원 왓풋타랑씨서울을 갔을 때 여기도 갔을 거에요. 거기에서 수원역 가는 전철이 있었거든요. 그러면 외진 남서부는 정리가 되었어요. 의정부에서 경기도 남서부는 정말 가기 힘든 지역이에요. 한 번 가려면 큰 마음 먹어야 해요.


김포시 방글라데시 불교 시설과 묶어서 갈까?


이렇게 돌아다닐 경우 경기도를 한 바퀴 돌아요. 이건 할 짓이 아니었어요. 이게 위치를 확실히 알고, 로드뷰에서 확인이 되었다면 한 번 큰 맘 먹고 도전을 해볼 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방글라데시 절과 캄보디아 절은 로드뷰에서 확인이 아예 안 되었어요. 찾아낸 주소도 조금 이상했구요.


방글라데시 절을 다녀온 날 밤이었어요.


'내일 군포 캄보디아 끝낼까?'


나머지는 전부 위치 확인이 정확히 되었어요. 이런 건 난이도가 쉬워요. 절이 문을 닫아버리지만 않았으면 되요. 위치가 불확실한 방글라데시 절을 극적으로 끝냈기 때문에 이제 그것보다는 살짝 쉬워보이는 캄보디아 절이 남아 있었어요. 이 두 개가 이번 여행의 끝판왕이었고, 이 둘만 끝내면 나머지는 어떻게든 될 거였어요.


연재물 제목이 '벚꽃 바람과 염불소리' 아니오.


벚꽃이 한 송이라도 남아 있을 때 끝내야지. 국가들 다 채우려면 부지런히 다녀야 하는데.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그렇다면 나는 대체 의정부에서 몇 시에 출발해야 하는가?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를 가기 위해서는 금정역으로 가야 했어요. 참 멀었어요. 하루 일정을 생각해보면 아침 8시에는 출발해야 할 것 같았어요.


'8시면 지옥철 타고 가야 하는데...'


1호선으로 창동역까지 가서 4호선으로 환승해야 했어요. 이 시각대 전철은 제가 타봐서 알아요. 지옥이에요. 심할 때는 타기 위해 몸통박치기를 해야 해요. 끔찍해요. 고민되었어요. 8시면 100% 지옥철. 그래서 하루 일정을 고려하면 시간이 촉박할 수 있지만 9시에 전철을 타러 갔어요.


오늘 무슨 소풍 가나?


2018년 4월 17일 아침. 전철에 아이들이 엄청나게 많았어요. 바글바글했어요. 참 시끄러웠어요. 이제 4월이니 소풍철. 아이들이 전철을 타고 소풍을 가는 모습은 볼 때마다 신기해요. 그런 경험은 제게 아예 없으니까요. 어렸을 적 TV로도 그런 모습을 보지 못했어요. 전철로 이동한다는 것은 상당히 먼 거리를 이동한다는 것. 그래서 신기해요.


'얘들은 다 도봉산역에서 내리겠지?'


경험상 이렇게 소풍 가는 학생들은 대체로 도봉산역에서 7호선으로 환승했어요. 의정부에서 강남쪽으로 가기 위해서는 7호선을 이용해야 하거든요. 제 예상대로 애들은 7호선에서 거의 전부 내렸어요. 전철 안이 조용해졌어요.


'이거 얼마나 빨리 찾느냐가 관건인데...'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 역시 로드뷰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지 못했어요. 지도로 보니 직업소개소가 있는 건물이었어요. 캄보디아 불교센터 간판은 전혀 보이지 않았어요.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와 관련된 기사를 몇 개 찾았어요. 그 기사 속 사진을 로드뷰와 대조해 보았어요. 위치상으로는 직업소개소가 있는 건물 주변이 맞았어요. 아무리 보아도 그 건물에 뭐가 있게 생기지를 않았어요.


'설마 그 사이에 다른 곳으로 옮긴 건 아니겠지?'


2018년 1월 기사에 실린 사진을 보면 제가 가는 그 위치 어디쯤이었어요. 주소를 찾은 것과 거의 같은 위치였어요. 그러나 제대로 확인하지 못했기 때문에 약간 불안했어요. 방글라데시 절은 극적으로 찾았지만, 그 기적이 캄보디아 불교센터를 찾는 과정에서 또 일어날지는 미지수였어요.


'어떻게든 되겠지.'


이미 전철을 탔고,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로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창동역에서 4호선으로 갈아탔어요. 붐비는 시간이 지나서 4호선은 좌석이 널널한 편이었어요. 자리에 앉아서 글을 썼어요.


아침 10시 39분. 금정역에 도착했어요.


금정역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로 가기 위해서는 5번 출구로 나가야 했어요.


금정역 5번 출구


길을 따라 걸어갔어요.


군포


길을 따라 걸어가다보니 시장이 하나 나왔어요.


군포 시장


'이따 저기 들려볼까?'


그러나 그러려면 한 시간 일찍 출발해야 했어요. 오늘 일정은 시간이 조금 촉박했거든요. 시장 구경도 재미있지만, 일단 오늘 목표를 무사히 잘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했어요.


"여기 진짜 외국인 많나 보다."


군포 이주와 다문화 센터


군포 이주와 다문화 센터가 보였어요. 유리창에 의료법률, 인권상담, 한국어 교육이 적혀 있었어요. 파키스탄, 우즈베키스탄, 키르기스스탄, 스리랑카, 캄보디아, 태국, 베트남, 필리핀, 미얀마, 네팔, 중국 국기도 유리창에 붙어 있었구요.


군포 골목길


큰 길을 따라서 갈까 하다가 골목길로 들어갔어요. 그 길이 조금 더 가까웠거든요. 지도를 보며 골목길을 걸어갔어요. 골목길 풍경은 특별할 것이 없었어요. 수도권 어느 곳에서나 볼 수 있는 그런 골목길이었어요.


10시 50분. 제가 지도에서 확인한 그 건물 앞에 도착했어요.


군포 캄보디아


'진짜 여기 있는 거 맞아?'


아무리 보아도 이 건물에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가 있을 것 같지 않았어요. 일단 주소는 여기가 맞으니 들어가보기로 했어요. 만약 없다면 주변 가게에 들어가서 캄보디아인들 모이는 곳 어디냐고 물어볼 생각이었어요.


"여기 맞나보네?"


캄보디아 부디스트 센터


로드뷰 사진에서는 안 보였지만 입구 옆에 'Cambodian Buddhist Center' 라고 적힌 간판이 있었어요. 캄보디아어로 뭔가 많이 적혀 있었어요. 하단에는 작게 '캄보디아 근로자 쉼터'라고 적혀 있었어요.


계단을 올라갔어요.


"여기 맞구나!"


입구


문에는 캄보디아어로 뭔가 적혀 있는 A4 용지 세 장이 붙어 있었어요.


캄보디아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갔어요.


벚꽃 바람과 염불소리 07 경기도 군포시 캄보디아 불교 문화 - 캄보디아인 절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


안에 불단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벽에는 스님 초상화가 걸려 있었어요.


캄보디아 불교 문화


불단 맞은편에는 앙코르와트 그림이 걸려 있었어요.


캄보디아 문화


스님 초상화를 보았어요. 스님 초상화 아래에는 캄보디아어로 뭔가 적혀 있었어요.


캄보디아 스님


캄보디아 불화와 불상이 모셔진 불단이 있었어요.


캄보디아 불화


캄보디아 불상은 태국 불상과 다르게 생겼어요. 사진으로 본 앙코르와트 얼굴 부조와 느낌이 많이 비슷한 편이에요.


캄보디아 불단


캄보디아 상좌부 불교 불단


불단 앞으로 가서 삼배를 드렸어요.


캄보다이 불상 문화


캄보디아인


한국 군포 캄보디아 절


경기도 군포시에는 캄보디아인 절인 군포 캄보디아 불교센터가 있어요. 여기는 외국인 근로자 쉼터 역할도 같이 하는 곳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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