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편의점

CU 편의점 주먹밥 - 스팸 김치볶음밥바

좀좀이 2018. 3. 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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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U 편의점에 갔어요. 원래는 도시락을 먹기 위해 간 것이었지만 딱히 먹고 싶은 생각이 드는 도시락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샌드위치를 집어들었어요.


'이거 하나로는 간식은 고사하고 먹은 느낌도 안 들텐데.'


편의점 샌드위치 하나로는 먹은 느낌도 안 들 거였어요. 입만 잠깐 즐겁고 끝날 것이 뻔했어요. 그럴만도 한 것이 편의점 샌드위치는 식빵 2장에 불과하거든요. 아무리 속에 무언가 들어가 있다고 하지만 일단 기본적으로 양이 식빵 두 장에 불과해요. 식빵 두 장 먹고 배가 부를 리가 없었어요. 제가 무슨 이슬만 먹고 사는 것도 아니구요. 이건 굳이 뭘 생각하고 따지고 할 필요가 없는 문제였어요. 도시락 중 먹고 싶은 것이 없어서 샌드위치를 고른다면, 그것이 한순간의 즐거움을 위해서가 아닌 이상 다른 것 하나를 또 골라야 했어요.


'뭐 먹지? 뭐 마땅히 먹을만한 거 있나?'


편의점에서 아무 거나 막 집어들면 금새 가격이 꽤 나와버려요. 신중하게 골라야 했어요. 만만한 삼각김밥을 찾아보았어요. 삼각김밥도 딱히 먹고 싶게 생긴 것이 없었어요. 아직 매장에 물건이 다 진열된 것 같지 않았어요. 샌드위치 하나만 먹자니 이건 간에 기별도 안 가고, 그렇다고 그다지 먹고 싶은 생각이 들지 않는 도시락이나 삼각김밥을 추가로 먹자니 돈은 돈대로 나가고 하나도 안 즐거울 것 같았어요.


진열대를 천천히 하나하나 살펴보았어요.


"스팸 김치볶음밥바? 이건 또 뭐야?"


스팸이면 스팸이고 김치볶음밥이면 김치볶음밥이지, 스팸을 넣어서 스팸 김치볶음밥이라고 하는 것까지는 이해 가능. 하지만 뒤에 붙은 '바'는 왜 붙었는지 이해불가. 무슨 아이스크림에 꽂힌 나무 작대기라도 밥에 꽂았어?


뭔지 보니 주먹밥 같았어요.


편의점에서 주먹밥 먹어본 적이 있던가?


없을 거에요. 편의점에서 가볍게 먹으려고 이것저것 사먹어보기는 했지만, 주먹밥은 사실 가성비가 안 좋은 품목에 해당해요. 그 가격이면 삼각김밥을 최소 2개 사먹을 수 있으니까요. 그래서 항상 외면했어요. 편의점 주먹밥은 먹어본 기억이 아예 없었어요. 딱히 먹고 싶은 것도 없던 차에 주먹밥이나 먹어볼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게다가 '스팸 김치볶음밥'도 아니고 '스팸 김치볶음밥바' - 저 '바' 한 글자 때문에 더더욱요.


그래서 집어들었어요.


CU 편의점 스팸김치볶음밥바 포장은 이렇게 생겼어요.


CU 편의점 주먹밥 - 스팸 김치볶음밥바


사진을 보면 접시 위에 '스팸 김치볶음밥바'라는 것이 올라가 있어요. 김치볶음밥 사이에 참치가 들어 있고, 위에 스팸이 올라가 있어요.


스팸김치볶음밥바 조리 방법


CU 스팸 김치볶음밥바 조리 방법은 700W 전자렌지에 40초, 1000W 전자렌지에 30초 돌려먹으래요. 하지만 저는 당연히 안 돌리고 먹었어요.


포장 뒷면은 이렇게 생겼어요.


CU 주먹밥


CU 스팸 김치볶음밥바 중량은 140g 이고, 열량은 362 kcal 이에요.


성분


CU 편의점 스팸 김치볶음밥바 원재료는 쌀, 스팸, 미니볶음김치, 볶음김치밥용 소스, 살코기 참치, 마리드레싱, 마요네즈, 물엿, 옥배유, 참기름, 고춧가루, 볶음참깨, 발효식초, 복합조미식품, 혼합간장, 순후추 등이래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는 돼지고기, 우유, 대두, 밀, 쇠고기, 계란, 새우가 들어가 있대요.


포장을 뜯었어요.


스팸김치볶음밥바


옆에서 보면 이렇게 생겼어요.


스팸김치볶음밥바 측면


포장에 나와 있는 사진과 달리 김치 볶음밥 위에 참치마요가, 그 위에 스팸이 올라가 있었어요.


스팸 주먹밥


참으로 오묘한 삼단 지층 같은 맛.


스팸의 짠맛과 스팸 특유의 가공육 맛이 일차적으로 느껴졌어요.


그 후 2차적으로 참치 마요의 맛이 느껴지는데 마요네즈 맛은 별로 안 느껴지고 참치맛만 강하게 느껴졌어요.


3차로 삼각김밥의 김치볶음밥 맛이 느껴졌어요.


스팸 때문인지 나머지 것들은 그다지 짜다고 느껴지지 않았어요.


희안한 것은 세 가지 맛이 섞이지 않고 순차적으로 느껴진다는 점이었어요. 아주 지층 같았어요. 이 셋은 한 번에 입으로 베어물어도 서로 섞여서 조화를 이루지 않고 각자 각각의 목소리를 내고 있었어요. 아주 하모니를 이루지 못하는 것은 아니라 일단 이상하지는 않았어요.


단, 먹기는 불편했어요. 전자렌지로 돌려서 뜨뜻해졌다면 먹기 더 불편했을 것 같았어요. 차라리 이 위에 소금을 치지 않은 김을 감아서 싸주었다면 어땠을까 싶었어요. 그러면 삼각김밥이 아니라 사각김밥이 되기는 하겠지만, 먹기에는 그게 훨씬 나을 거 같았어요. 김 한 장이 정말 간절히 떠올랐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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