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바닐라

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바닐라에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세상에서 가장 흔한 아이스크림 중 하나에요. 아이스크림 세계에서 바닐라는 물감 3원색인 빨강, 노랑, 파랑과 같은 급이에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이것저것 집어넣어서 제품을 만들곤 하니까요.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사람 중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안 먹어본 사람은 거의 없을 거에요. 있을 수는 있어요. 그러나 아이스크림을 먹어본 적은 있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안 먹어본 사람을 찾는다는 것은 정말로 어려운 일이에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을 하나씩 먹어볼 때 저도 그랬어요. 바닐라는 워낙 흔한 아이스크림이다 보니 딱히 그것을 먹어야겠다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았어요. 이름이 휘황찬란한 아이스크림들이 워낙 많이 있었거든요. 일부러 배스킨라빈스 와서 어디서나 쉽게 구해서 먹을 수 있는 바닐라를 먹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어요. 바닐라는 정말 마지막에 마지막으로 먹든가 말든가 할 생각이었어요.

그러다 올해 친구가 제 생일에 기프티콘으로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버라이어티팩 교환권을 보내주었어요. 친구가 생일 선물로 준 버라이어티팩을 이용하면 여섯 종류를 골라먹을 수 있었어요.

'여섯 종류 뭐 먹지?'

베스킨라빈스31에 아이스크림 종류가 매우 많기는 하지만 한 번에 6종류를 고르려 하니 먹고 싶은 것이 그렇게 많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게다가 이 여섯 가지는 한 번에 다 골라야하는 것이었어요. 이때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중 안 먹어본 것이 상당히 많을 때이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해서 한 번에 6종류 전부 다 제게 신기하고 맛있어보이는 것이 있었을 때는 아니었어요.

'바닐라 먹을까?'

여섯 종류를 골라야하는 상황. 순간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떠올랐어요. 베스킨라빈스31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기는 뭔가 돈이 아까웠어요. 그러던 차에 친구가 생일 선물로 버라이어티팩 쿠폰을 보내주었으니 이것을 이용해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을 먹으면 딱이겠다 싶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을 이것저것 먹어보고 글을 쓰기 시작하면서 재미있는 글 하나를 읽은 적이 있어요. 매장 아르바이트생들이 가장 싫어하는 아이스크림 중 하나가 바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었어요. 보통 베스킨라빈스에 온 손님들은 흔한 바닐라가 아니라 뭔가 독특한 아이스크림을 먹고, 그러다보니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계속 그 자리에 남아서 딱딱하게 얼어버려서 뜨기 상당히 힘들다는 이유였어요.

'진짜 바닐라 아이스크림 뜨기 어려울 건가?'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대해 하나도 궁금하지 않았어요. 저는 입맛이 그렇게 까탈스럽지 않거든요. 그리고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사실 거의 다 거기서 거기에요. 그렇게 큰 차이가 날 수 있는 것이 아니에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으로 갔어요. 버라이어티팩에 들어갈 아이스크림 5종류를 고른 후, 바닐라 아이스크림도 달라고 했어요.

'진짜 아르바이트생이 힘들게 뜨는구나!'

그 글 내용대로 아르바이트생이 정말 싫어하는 아이스크림인지 아닌지까지는 모르겠지만,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참 안 떠지는 것은 사실이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바닐라는 이렇게 생겼어요.

새하얀 아이스크림이에요.

사실 특이하다고 할 부분이 전혀 없어요.

배스킨라빈스31 홈페이지에서 바닐라 아이스크림에 대해 '부드럽고 깔끔한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바닐라 아이스크림이 바닐라 아이스크림이지.

아주 무난하고 흔한 맛이었어요. 우리가 아는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특별한 점이 하나도 없었어요. 맛과 향이 다른 바닐라 아이스크림보다 더 진하기는 하겠지만, 섬세하지 않다면 먹고 '아, 이거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라고 말할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닐라 아이스크림은 바닐라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