촌락지리학 - 근대성, 과학 기술과 사회 변화가 시골에 끼친 영향


- 지난 50여년간 시골 지역에 영향을 주었던 촌락, 도로, 송전선, 재구획된 경지 패턴, 새로운 형태의 농업 및 공업 시설, 조림 사업, 벌목 사업, 여러 표지들은 촌락 공간의 물리적 변화 뿐만 아니라 촌락 공동체 안에서 삶을 살아온 민중둘에게 많은 무형적 변화들을 야기함.

- 정치 집단들은 이러한 각종 변화들을 촌락성에 대한 일종의 압력으로 간주하고 널리 알리면서, '잃어버린' 촌락 세계의 여러 측면들을 보호해야 하고 추후의 변화에 저향해야 한다고 강조.

- 오늘날의 변화무쌍하고도 위협에 처한 촌락 변화와, 과거의 안정되면서도 낭만적이었던 촌락이 이분법적으로 서로 잘못 대비되고 있음.

- 촌락은 변화가 연속되는 공간임.

- 과거의 촌락 변화와 오늘날의 촌락 변화는 변화의 속도와 지속성, 총량과 상호 연결성에서 큰 차이가 있음.

- 촌락의 속도와 지속성 : 촌락의 경제와 사회는 그저 변화하는 것이 아니라 마치 밀물처럼 연속적인 추세와 쇄신의 영향 속에서 지속적이고도 급속히 변화중. 이렇게 강력한 변화 속도는 근대 후기에 접어들면서 기술적 혁신 및 사회적 개혁이 급속히 진행됨에 따라 나타나는 것.

- 촌락 변화의 총량과 상호 연결성 : 오늘날 촌락 변화는 전 세계적 과정의 일부. 촌락 지역은 세계화의 흐름 속에서 촌락과 도시 공간을 아우르는 전 세계적인 사회적, 경제적 과정들과 상호연결되어 있음.


근대성, 과학 기술과 사회 변화


- 촌락의 변화를 논하는 담론들은 촌락의 변화무쌍한 현재와 불변하는 과거 사이의 그릇된 이분법을 생산하고, 그럼으로써 근대를 대표하는 도시와 전통을 대변하는 촌락을 상정하는, 문제가 많은 이원론을 촉발하는 경향이 있음.

- 이러한 잘못된 이분법적 구별은 도움이 되지도 않고, 길을 잘못 안내하나, 촌락의 변화를 옹호하는 사람들에게나 반대하는 사람들 모두에게 편리한 가설로 사용되고 있음.

- 환경보호 운동가들에게 '전통'이란 근대성이 품은 무질서 및 불확실성과 대척을 이루는 촌락 사회의 질서와 지속성을 의미.

- 개혁가들에게 근대성이란 도시 지역과 촌락 지역 간의 불평등을 감소시키면서 촌락 경제를 촉진하고 촌락 사람들의 삶의 수준을 향상시키는 열쇠로 인식. 이러한 의미에서 종종 근대성이란 전기 가설, 도로 건설, 촌락 주택의 개량 같은 하부구조의 개발 프로그램을 의미하기도 함.

- 보다 중요한 것은 그것들로 인해 촌락 지역의 인구가 새로운 소비 사회의 일원이 되었고, 그들의 삶을 변화시키는 기술 혁신들을 구매하기 시작했다는 점.


- 촌락의 사회와 경제 생활을 변화시킨 기술 혁신들

01. 냉동 기술 : 선진국에서 냉동 기술의 개발은 상업적 목적의 저장이나 가정용 저장 목적 모두에서 사람들과 식품 사이의 관계를 혁신적으로 변화시킴. 냉동 기술은 새로운 식품 가공 산업 및 기업들을 탄생시켰고, 슈퍼마켓의 출현을 가능하게 함. 이것은 차례로 촌락지역의 농업을 전지구적 무역 속으로 편입시키는 작용을 했고, 농업의 전문화를 촉진했으며, 농부의 권력에 맞서는 식품 가공 및 소매 회사들의 권력을 키워줌. 가내 수준에서 볼 때 냉동 기술은 촌락의 소비자들이 더 이상 그 지역의 공급자에게 의존하지 않고 시내의 슈퍼마켓을 수시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는 등 촌락 주민들의 구매 습관을 변화시켰고, 그 결과 촌락 지역의 상점들과 서비스업이 폐점하는 경우도 발생.

02. 자동차의 발명 : 촌락 지역의 생산과 소비 행태를 모두 변화시킴. 트랙터와 콤바인 등의 상업적 농기계는 농경의 본질을 바꾸었고, 농지 노동에 대한 수요를 감소시킴으로써 촌락 지역에서 고용의 원천인 농업이 쇠퇴하는 결과 야기. 한편, 자가용 소유가 증가하면서 촌락 주민들의 유동성이 향상된 반면 촌락 공동체의 유대는 느슨해짐. 통근이 가능해지면서 역도시화 현상이 나타나고 거주지와 직장이 굳이 인접할 필요가 없어짐. 대중 관광이 활발해지면서 몇몇 촌락 지역에 대해서는 경제 활성화를 가져오기도 했으나, 동시에 환경 문제를 일으키기도 함.

03. 원격 통신 기술 발달 : 많은 촌락 지역들이 겪고 있는 지역적 소외감과 거리의 문제를 완화. 한편 이것은 바이오테크놀로지, 텔레마틱스와 같은 '발에 얽매이지 않은' 보다 새로운 산업들에 촌락이라는 곳이 더 이상 불리한 입지가 아니며, 산업혁명 이후 최초로 촌락 지역이 고용 측면에서 시내나 도시들과 동등한 토대에서 경쟁하는 것이 가능하게 되었음을 의미. 다른 한편, 이제 촌락 주민들은 텔레비전, 라디오, 인터넷을 매개로 도시민들과 똑같은 문화적 경험과 문화 상품을 향유하는 소비자가 되었고, 그나마 국지적으로 존속했던 촌락의 전통과 이벤트, 문화적 실천들은 이를 되살리려는 최근의 풀뿌리 운동에도 불구하고 쇠퇴.


- 근대화가 촌락 지역에 끼친 영향은 기술적 혁신에만 그치지 않음.

- 촌락 사회가 도시 사회와 유사해지는 식의 사회 변화 또한 이에 해당.

예) 체계화된 종교가 쇠퇴하면서 촌락 공동체의 전통적 교리 중 하나를 떠받치고 있었던 교회 및 예배당의 권위와 특권이 침식.

예) 촌락의 젊은이들도 대부분 중등 및 고등 교육의 혜택을 받게 되면서, 그중 상당수는 공동체를 벗어나 대학에 진학하고 대학 졸업생 수준의 직업이 촌락에는 별로 없기 때문에 그들에게 귀향할 기회가 제한되는 등 그들의 인생 진로를 변화시킴.


- 이러한 과정들은 집합적으로 '근대화'라는 용어의 일상적 의미와 맞닿지만, 보다 철학적 개념인 근대성과 관련되는, 촌락 사회의 변화 그 자체를 구성하는 요소들이 됨.

- 근대성의 근본적 특징 중 하나가 자연과 인간의 분리.

- 근대화는 아래와 같은 방식들을 통해 촌락 사회에서 인간과 자연의 상호 분리를 조장했다고 볼 수 있음.

01. 농업, 임업 등 자연 세계와 직접적 접촉을 갖는 일자리들을 감소시킴.

02. 개척이 힘든 토양이나 열악한 기후 환경 등의 자연 현상에 대한 촌락 사회의 취약성을 극복하기 위해 과학적 기술을 도입.

03. 노동자라는 인간과 자연 사이에 끼어들거나 자연을 조작 또는 극복하게 함.

04. 계절별 축제나 행사 같은 촌락 주민과 자연 사이의 문화적 결합 관계를 약화시킴.

- 근대적인 농업 및 식량 매매는 식량 소비자들을 해당 식량의 산지나 생산 과정으로부터 멀어지게 했고, 자연 그 자체는 꾸러미로 처리되어 시골 지역에 자연보호구역이나 국립 공원이라는 이름으로 울타리쳐짐.


- 20세기 말에는 근대성의 시대를 벗어나 탈근대성의 상황 속으로 진입하고 있다는 논의들이 있었음.

- 여기서 탈근대성이란 근대성이 추구하는 질서, 구조, 규범적 이상들이 해체되고, 이들 대신 흐름과 유동성과 다양성이 찬미되는 세계를 의미.

- 탈근대성은 지금까지 말했던 촌락 공간의 물리적 근대화를 놓고 그 어떤 반전 여부를 논하는 것이 아니라, 촌락 공간 속에 살면서 그곳을 변모시키려는 사람들 및 그곳을 연구하려는 학자들의 인지와 태도가 변화할 것임을 의미.

- 탈근대적 촌락 개념은 근대적 촌락 개념에 비해 덜 규정적이며 보다 융통성을 지님.

- 탈근대적 촌락 개념 : 도시적인 것과 촌락적인 것의 상호 뒤섞임을 인식하고, 동일한 공간을 점유하면서도 서로 다른 입장을 가진 살마들에 의해 사회적으로 다양하게 구성되는 수많은 촌락들의 존재를 감지.

- 탈근대적 시골 지역 : 근대화에 내포된 이상주의적인 정설을 거부. 인간과 자연을 분리하는 근대주의자들을 깨뜨리며 '자연으로 돌아갈 것'을 주장. 식품 관련 질병들이 위협하는 이 시기의 과학에 대해 회의론을 나타내며, 유전자 변형 농업에 저항.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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