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포천 가야겠다."
경기도 포천은 지하철이 들어가지 않는 지역. 그래서 정말 먼 곳이라고 느껴졌어요. 의정부에서 포천은 바로 옆이나 마찬가지지만, 지하철로 갈 수 없다는 사실에 일산, 파주처럼 매우 먼 곳으로 느껴졌어요.
그렇지만 지하철이 아니라 버스로 간다면 포천은 의정부에서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의정부역에서 포천 가는 버스는 엄청나게 많이 있었어요. 어느 정도 교류가 많은지까지는 잘 모르지만, 제가 알기로 의정부 학생들 중 포천에 있는 대진대학교 진학하는 학생들이 꽤 있거든요. 의정부시와 포천시 경계를 넘어야한다는 심리적 부담감만 아니라면 분명히 매우 가까운 곳이었어요. 지리적으로나 대중교통상으로나요.
그래서 원래 포천 모스크만 가고 수도권 모스크 탐험을 끝마칠 생각이었어요.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충동적으로 김포, 부평 모스크를 다녀오면서 포천 모스크 탐험은 뒤로 밀렸어요.
"포천 모스크가 마지막 모스크잖아."
한국이슬람교중앙회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수도권 모스크 중에서 이제 남은 것은 포천 모스크 뿐이었어요. 여기만 갔다 오면 그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모스크 중 수도권에 있는 것은 전부 가보는 것이었어요. 굳이 미룰 필요도 없었어요. 왜냐하면 의정부에서 그렇게 먼 곳이 아니었으니까요. 버스를 타고 언제든 갈 수 있는데다, 버스도 적지 않았어요. 가려고 하면 언제든 갈 수 있고, 오히려 이태원 모스크 가는 것보다 훨씬 편하게 갈 수 있는 곳이 바로 포천에 있는 포천 이슬람 성원이었어요.
"슬슬 출발해볼까?"
마지막 하나 남은 것을 간다고 생각하니 발걸음도 마음도 매우 가벼웠어요. 게다가 여기는 의정부에서 정말 가기 쉬운 곳이었구요. 부담을 가질 일이 하나도 없었어요. 108번 버스 타고 종로5가까지 가는 것보다 더 쉬운 일이었어요.
138번 시리즈 버스를 타면 포천 이슬람 성원 바로 근처에서 내릴 수 있었어요. 게다가 이 버스는 꽤 자주 오는 버스였어요. 의정부역을 넘어 버스 정류장으로 갔어요. 한화생명입구 정류장 08-140 에서 138번 시리즈 버스를 타야 했어요. 138번, 138-5번, 138-6번, 138-7번 모두 타도 되었어요. 이 버스들 모두 송우리 터미널 정류장 40-117 에 정차하는 버스거든요.
138번 버스가 오자 바로 올라탔어요. 송우리 시외버스터미널 정류장까지 환승이고 뭐고 없었어요. 그냥 버스를 타고 쭉 가면 되었어요. 창밖을 바라보았어요. 슬슬 날이 저물어가려 하고 있었어요.
오후 5시 20분 즈음에 송우리 터미널 정류장에 도착했어요. 버스에서 내려서 지도를 보며 길을 찾아갔어요. 버스정류장에서 내려서 쭉 걸어가다 처음 등장하는 골목길 - 솔모루로로 들어가면 모스크가 있다고 했어요.
"아, 저거다!"
초록색 아랍어 글자가 보였어요. '알라후 아크바루'였어요. 그리고 모스크라고 미나렛 하나가 건물 위에 세워져 있었어요.
모스크 주변에 외국 식품 가게 및 식당이 있었어요.
건물 입구를 찾아 건물 맞은편으로 갔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모스크는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모스크인 포천 이슬람 성원이에요.
포천 이슬람 성원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솔모루로98번길 10-1 에요. 지번 주소는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송우리 107-16 이에요.
포천 모스크는 방글라데시 무슬림들과 한국이슬람교 교단이 공동으로 토지를 매입해 건축했다고 해요. 이 모스크는 경기 북부 지역 선교를 담당하고 있다고 해요. 압둘라작 압둘가니 주한 카타르대사와 알카시드 그룹 무와파크 회장, 쿠웨이트 종교성이 이 모스크 건설에 도움을 주었대요.
모스크 주변에는 외국 식품 상점이 몇 곳 있었어요. 모스크 건물 1층에 있는 가게와 그 맞은편 가게는 방글라데시인들이 운영하는 가게였어요. 모스크 설명에서부터 여기는 방글라데시 무슬림들이 건축 과정에 참여한 것으로 나와 있어요.
모스크 건물 입구로 갔어요.
이 모스크 이름은 송우리 모스크 Songwoori masjid 였어요. 건물 안으로 들어갔어요. 엘리베이터가 있었어요. 그러나 계단을 걸어올라가기로 했어요. 정확히 몇 층이 모스크인줄 몰랐거든요. 2층에는 하나은행 일요송금센터가 있었어요. 여기는 포천 외국인 노동자들이 모이는 곳이라 이들이 모이는 일요일에 송금 서비스를 제공해주는 것이 양쪽에게 다 유리하죠.
"어디가 모스크야?"
계단을 쭉 걸어올라갔어요. 그렇게 5층까지 올라갔어요.
5층에 도착하자 엘리베이터 옆에 신발장이 있었어요.
그리고 화장실은 이슬람에서 예배 전 세정의식인 우두를 할 수 있게 되어 있었어요.
모스크 예배실 문을 열고 들어갔어요. 방글라데시인 두 명이 있었어요. 그들에게 인사를 드리고 모스크 내부 사진을 찍어도 되냐고 물어보았어요. 사진을 찍어도 좋다고 허락해주었어요.
입구 바로 오른쪽에는 무슬림들이 기도할 때 머리에 쓰는 모자가 담겨 있는 통이 있었어요. 그 위에는 방글라데시의 국어인 벵골어가 적혀 있었어요.
"이거 내용이 뭐에요?"
"모스크에서 모자를 쓴 후 여기에 갖다놔달라고 쓴 거에요."
방글라데시인에게 모자가 들어 있는 통 위에 적혀 있는 벵골어가 무엇이냐고 물어보자 예배에서 모자를 사용한 후 이 통에 다시 잘 갖다놓아달라는 뜻이라고 알려주었어요. 그리고 이 통에 담겨 있는 모자를 '뚜삐' টুপি 라고 했어요. 우즈베크어로는 돕프 do'ppi, дўппи 라고 해요.
포천 이슬람 센터 내부를 쭉 둘러보았어요.
왼쪽 벽보는 쿠란에 나온 알라에 대한 표현들을 모아놓은 것이에요.
5층이라 전망이 시원하게 보였어요.
위 사진 속의 책은 이슬람 관련 서적들이에요.
이것이 포천 이슬람 성원의 미흐랍이에요.
미흐랍 왼쪽에 있는 3단 계단은 민바르에요.
미흐랍 옆에는 책장이 있었어요.
책장에는 영어 번역본 쿠란 및 아랍어로 된 이슬람 서적, 벵골어로 된 이슬람 서적이 꽂혀 있었어요.
여기는 확실히 잘 만들고 잘 관리되고 있는 모스크였어요.
아래 사진은 미흐랍 쪽에서 입구를 바라본 모습이에요.
내부 공간이 상당히 넓었어요. 한 층 전체를 사용해서 뻥 뚫려 있는 느낌이 들었어요.
미흐랍 오른쪽에도 이렇게 이슬람 관련 서적들이 꽂혀 있었어요.
이 책장에는 벵골어 책이 많이 있었어요. 아마 다 이슬람 관련 서적일 거에요.
이것은 자카트 함이에요.
모스크를 다 보고 밖으로 나왔어요. 모스크 1층에 있는 가게로 갔어요. 이태원에서 보지 못한 방글라데시 과자가 있었어요. 모스크 들어갈 때만 해도 희희낙낙거리며 놀던 방글라데시 사람들이었는데 제가 모스크 구경을 마치고 가게 안으로 들어가자 뭔가 시간에 쫓기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맞은편에 있는 방글라데시인이 운영하는 가게로 갔어요.
가서 영어로 잡담을 나누었어요. 벵골어 어렵다고 하자 그분은 벵골어가 어렵지 않다고 이야기했어요. 장난 반 진담 반으로 나중에 이 가게 놀러와도 되냐고 물어보자 언제든 놀러오라고 했어요. 그러면서 지금 나가봐야 한다고 했어요.
"이제 예배시간이라 모스크 가야해요."
1층 가게에 있던 벵골인들이 시간에 쫓기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 이유가 있었어요. 예배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거든요. 그렇게 마주보고 있는 방글라데시인이 운영하는 가게 두 곳 문이 잠겼어요. 아마 예배가 끝난 후 다시 열겠죠.
저는 그 예배가 다 끝날 때까지 기다릴 생각이 없었어요. 포천 송우리야 의정부에서 매우 가기 쉬운 곳. 저의 의지가 중요한 곳이었으니까요. 가려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아주 쉽게 갈 수 있는 곳이니 굳이 작정하고 예배가 끝날 때까지 기다려야 할 이유가 없었어요.
그래서 버스를 타고 다시 의정부로 돌아왔어요.
경기도 포천시에 있는 모스크인 포천 이슬람 성원은 송우리에 있어요. 여기는 방글라데시인들이 중심인 것 같았어요. 물론 방글라데시인 - 벵골인들이 중심이라 해서 다른 국가 국민들 및 민족들이 안 오는 것은 절대 아니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