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월요일에 가자 (2012)

월요일에 가자 - 프롤로그

좀좀이 2012. 5. 11. 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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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기 어려운 나라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너무나 쉬워요.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소말리아 및 새로 지정된 여행 금지 국가들이죠. 그렇다면 그 다음에는?


비자가 필요하고 한국에서 직항 노선이 없는 나라들일 거에요. 이런 나라들이야 엄청나게 많죠.


타지키스탄도 그런 나라들 중 하나에요. 우리나라에서 타지키스탄만 가려면 꽤나 힘들어요. 일단 타지키스탄은 대사관에 가서 비자를 발급받아야만 입국할 수 있는 나라인데 우리나라에 대사관이 있어요. 최근에 타지키스탄에 우리나라 대사관이 생겼어요. 하지만 타지키스탄 비자는 주타지키스탄 대한민국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하는 것이 아니라 해외 주재 타지키스탄 대사관에서 발급해주는 것이에요. 즉, 타지키스탄 비자를 받는 것은 타지키스탄에 우리나라 대사관이 있든 없든 상관이 없다는 거죠. 비자 발급 및 입국 승인-거부 여부는 엄연한 한 국가의 고유 권리로, 다른 나라가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는 영역이거든요. 만약 이것을 가지고 뭐라 한다면 엄연한 주권 침해죠.


그래서 해외에 있는 타지키스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발급받아야 해요. 문제는 우리 주변 국가들 중 타지키스탄 대사관이 있는 국가는 중국. 중국도 역시나 비자가 필요해요. 그리고 여행자들 사이에서 중국 주재 타지키스탄 대사관에서 비자를 받는 것은 힘들기로 악명이 높아요.


거기에 당연히 직항 노선이 없어요. 비행기로 들어가는 방법은 모스크바나 알마티, 비쉬켁에서 들어가는 것 외에는 없어요. 심지어는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타지키스탄으로 들어가는 비행기조차 없어요.


우리나라에서 거리상으로는 유럽 국가들보다 멀지 않은데 가는 것은 유럽 국가들보다 훨씬 고약한 나라가 바로 타지키스탄이에요.


더욱이 이 나라도 그다지 좋은 인상을 가진 나라는 아니에요. 구 소련 시절, 구 소련을 구성하는 공화국 (SSR)중 가장 못 사는 나라가 바로 이 타지키스탄이었고, 소련 붕괴 후 공산주의자와 이슬람 근본주의자 간에 내전이 발생했어요. 그리고 지금은 아프가니스탄에서 생산된 헤로인(아편)의 이동 루트라서 주변 국가에서 타지키스탄을 경유해 들어오는 아프가니스탄 아편 때문에 골머리를 썩히고 있어요.


만약 한국이었다면 이 나라 하나만 보러 여행을 가지는 않았을 거에요. 그러나 지금 저는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은 바로 옆나라. 그리고 타슈켄트에 대사관도 있기 때문에 중앙아시아 국가들 중 두 번째로 가기 어려운 국가인 타지키스탄을 우즈베키스탄에 온 김에 반드시 가기로 마음먹었어요.


드디어 시작입니다. 월요일에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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