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25 편의점 돔베고기 도시락

오랜만에 편의점으로 도시락을 먹으러 갔어요. 마지막으로 먹었던 것이 9월 초였으니 한 달이 넘었거든요. 요즘은 편의점 도시락을 별로 먹지 않고 있어요. 왜냐하면 어정쩡하게 배고픈 시간에 돌아다니는 일이 별로 없거든요. 밥을 아예 먹고 나가든가, 아예 목적이 밥을 먹으러 나가는 것이든가 해서 편의점 도시락으로 식사를 가볍게 때울 일이 별로 없어요.

'혹시 GS25 돔베고기 도시락 있을 건가?'

GS25 에서 편의점 도시락 신제품으로 돔베고기 도시락을 내놓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어요. 고향이 제주도이기는 하지만 '돔베고기'라고 딱 찍어서 고기를 먹어본 적은 없어요. 아마 먹어보기는 했을 거에요. 단지 그게 '돔베고기'라는 것을 모르고 먹었을 뿐이겠죠. 어렸을 적 친구집 가서 돼지고기 수육을 먹었던 적은 있으니까요. 단, 그 당시 삶은 돼지고기라고 생각하고 먹었지, 특별히 '돔베고기'라고 생각하고 먹어본 적은 없어요.

어쨌든 돔베고기 도시락이 나와서 궁금하기는 했어요. 마침 아침을 먹고 카페에 갈 생각이었기 때문에 편의점에 한 번 들려보기로 했어요. 이른 아침에는 편의점에 도시락 종류가 골고루 있거든요. 정확히 몇 시에 채워넣는지는 모르지만 어쨌든 새벽에 매장 진열대에 도시락을 채워넣는다는 것은 알고 있어요.

편의점에 들어가자마자 도시락이 있는 진열대를 살펴보았어요.

"있다!"

GS25 편의점 도시락 진열대에 돔베고기 도시락이 딱 한 개 있었어요.

"이거 먹어야지."

신제품이 없으면 안 먹고 김밥천국이나 가려고 했어요. 그런데 마침 한 개 있었어요. 그래서 이것으로 아침을 때우기로 했어요.

"저기 있는 전자레인지에 돌려드세요."

도시락을 계산하면서 매장에서 먹고 가겠다고 말하자 직원이 전자레인지에 돌려서 먹으라고 했어요.

하지만 나는 절대 도시락을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지 않지.

저는 편의점 도시락을 절대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지 않아요.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으면 맛이 순해지고, 전자레인지 내부의 냄새가 도시락에 배거든요. 이 둘 다 매우 싫어하기 때문에 차든 말든, 날이 춥든 덥든 무조건 편의점 도시락은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고 먹어요. 이것은 딱 보니 왠지 전자레인지에 꼭 돌려먹어야 할 것 같았어요. 그러나 이것 또한 돌리지 않고 먹기로 했어요. 삶은 돼지고기는 이미 조리된 상태이니 전자레인지에 돌려먹지 않아도 별 문제 없을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번에 먹어본 편의점 도시락은 GS25 돔베고기 도시락이에요.

GS25 돔베고기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GS25 돔베고기 도시락은 4800원이에요.

전자레인지에 도시락 뚜껑을 덮고 돌려도 안전하다고 나와 있어요. 1000W 전자레인지로는 1분 40초, 700W 전자레인지로는 2분 10초 돌려서 먹으래요.

돔베고기 도시락 중량은 468g 이고, 열량은 1010 kcal 이래요.

쌀은 21.29%로 국산이래요. 돈보쌈은 16.08%로, 돼지고기는 스페인산 앞다리살이래요. 중국산 마늘, 양파, 물엿, 미향이 들어갔대요. 보쌈김치는 국산 배추로 만들었대요. 중국산 고춧가루, 김치양념소스, 대파가 들어갔구요. 보쌈무김치는 중국산 고춧가루, 김치양념소스, 마늘, 진한새우액젓이 들어갔대요. 보쌈고기는 10.72%로 오스트리아산이래요.

보쌈 김치와 쌈장은 도시락 뚜껑 위에 담겨 있었어요. 참고로 이것은 보쌈 도시락이나 마찬가지이기 때문에 볶은 김치가 아니라 생김치가 들어 있었어요.

도시락은 이렇게 생겼어요. 하단에 있는 것은 계란말이, 새우볶음, 해물부침전이에요.

이것이 바로 돔베고기에요. 전자레인지에 돌리지 않았기 때문에 돼지기름이 하얗게 엉겨붙어 있어요. 위에는 허브가 뿌려져 있었어요.

돔베고기는 돼지 잡내가 거의 나지 않았어요. 그냥 집어먹어도 괜찮은 맛이었어요.

왼쪽부터 쌈장, 보쌈무김치, 보쌈김치에요. 이것들의 특징은 보쌈 김치와 달리 단맛이 별로 없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거 그냥 보쌈 도시락이네.

'돔베고기'라고 이름이 거창하지만, 맛은 그냥 보쌈이었어요. 차이점이라면 보쌈 김치보다 훨씬 덜 달다는 것이었어요. 그리고 이것들은 짠맛이 강한 편이었어요. 특히 쌈장이 짠맛이 매우 강했어요.

새우볶음도 짜기는 했지만, 보쌈김치들의 조합에 뒤지지 않는 짠맛이었어요.

GS25 편의점 돔베고기 도시락은 돼지 보쌈을 도시락 반찬으로 집어넣었다는 것에 의의가 있었어요. 고기 자체는 맛이 괜찮았어요. 단지 김치가 짜고, 쌈장은 진짜로 짰어요.

만약 음료 없이 먹는다면 보쌈과 새우부터 먼저 먹고, 그 다음에 해물부침전을 먹고, 마지막으로 계란말이로 입가심하는 것이 좋을 거에요. 그렇게 해야 입에 짠맛이 가장 덜 남아요.

고기에서 잡내가 나지 않았기 때문에 일단 만족스러웠어요. 억지로 김치를 다 먹어치우겠다고 하지만 않는다면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거에요. 쌈장은 꽤 짜니까 조금 찍어먹는 것이 좋을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