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

좀좀이 2017. 10. 3.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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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귤은 싫어해요. 저랑 교류하시는 분들 대부분이 알고 계신 사실. 귤은 보는 것조차 매우 싫어해요. 레몬도 잘 먹는 편이고 자몽도 괜찮게 먹는데 유독 귤만큼은 싫어요. 제게 귤이란 총체적 난국. 아무리 달다고 해도 귤만 먹으면 미친 듯이 셔서 견딜 수가 없어요.


그렇지만 감귤 주스는 그냥저냥 마시는 편이에요. 제가 제 돈 주고 구입해서 사서 마시는 일은 거의 없지만요. 감귤 주스와 귤맛 사이에는 간극이 꽤 있어서 마셔도 안 괴로워요. 이건 감귤 주스 자체를 많이 좋아한다기 보다는 그래도 오렌지 주스보다는 낫다는 심리. 그래서 감귤 주스는 있으면 먹어요. 없으면 건들지 않는 편이에요.


하지만 있지 않는데도 감귤 주스를 사서 마실 때가 아주 가끔 있어요. 마치 뉴스에 오늘 밤에 슈퍼문이 뜬다고 보도될 때처럼요. 첫 번째는 빨리 정신차려야 할 때. 대표적으로 1년 중 어쩌다 몇 번 있는 술 먹을 일이 있는 날요. 비타500이 술 깨는 데에 매우 효과적이기는 하지만 방 안에 비타500을 몇 병씩 사들고 가서 밤새 까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라 이때는 감귤 주스를 사가요. 감귤 주스가 술 깨는 것에 은근히 도움되거든요. 비타500보다 효과는 못하지만요.


두 번째는 1+1 같은 행사할 때요. 마구 싫어하지는 않기 때문에 좋아하는 음료수가 한 개씩 팔고 감귤 주스가 1+1로 판매하면 감귤 주스를 선택하는 편이에요. 1개 공짜로 준다는데요. 어지간한 취향 정도는 1+1로 극복할 수 있어요.


돌아다니다 목말라서 편의점에 갔더니 감귤 주스가 2+1 행사중이었어요.


'2+1은 한 개 사먹는 것만큼 매우 사랑스럽지 못한데...'


1+1 앞에서는 한없이 흔들리는 마음이지만 2+1은 조금 달라요. 일단 2개가 남아서 그거 들고 가려면 무거워요. 그리고 2개 가격 내고 1개 더 받아가는 거라 가격이 저렴하지 않아요. 특히 여름이 아닌 계절에는 더더욱 그래요. 여름이야 가방 조금 무겁더라도 가방 안에서 잘 숙성시키고 있다가 외출했다 집에 돌아가는 길에 하나 까먹으면서 가면 되는데 다른 계절에는 집에 돌아가는 길에 꼭 음료수 안 마셔도 상관 없거든요.


하지만 지금은 여름. 여름이면 2+1도 조금은 더 사랑스러워져요. 게다가 다행히 제가 사랑하는 탄산수는 1+1도 2+1도 없었어요. 이러면 변심 가능성 급상승.


그냥 감귤 주스 사자. 딱히 싫어하는 것도 아니고 들고 다니다 보면 언젠가는 먹어지겠지.


설마 감귤 주스가 감귤주 될 때까지 들고 다니겠어? 그래서 감귤 주스를 집어들었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마셔본 주스는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에요.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 통은 이렇게 생겼어요. 저는 길 가다 편의점에서 바로 마시려고 구입한 것이기 때문에 500ml 짜리로 구입했어요.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


한쪽 측면에는 영양성분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 영양성분


그리고 '뚜껑을 열기 전에 흔들어 드시면 제주 감귤의 진한 맛을 느끼실 수 있습니다'라는 문구가 있었어요.


그래서 내가 감귤 주스는 절대 안 흔들어 먹지요. 저는 감귤향에 단맛 나는 물만 마시고 싶으니까요.


다른 한쪽 면에는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성분표


성분표에는 이런 것들이 인쇄되어 있었어요.



식품유형은 과채음료에요. 원재료는 정제수, 감귤농축액, 액상과당, 유화제, 구연산, 합성착향료(오렌지향), 비타민C 등이에요. 감귤농축액은 제주도산 감귤과즙 50%래요.


참 평범한 감귤 주스. 그래도 오렌지 주스보다는 낫다.


첫 모금은 신맛이 거의 안 느껴졌어요. 그래서 맛이 바뀐 줄 알았어요. 아니었어요. 두 번째 모금부터 신맛이 확확 느껴지기 시작했어요. 그래도 다행히 많이 시지 않았어요. 그냥 예전 수준이었어요. 막 시다고 인상 벅벅 쓸 정도가 아니었어요.


단맛은 조금 약한 편. 그리고 귤 향은 조금 맛이 날아간 밍밍한 감귤의 향이었어요. 귤 냄새와 70% 정도 비슷한 냄새. 오렌지 주스와는 조금 묘하게 차이가 있지만 오렌지 주스라고 해도 아주 크게 차이가 나는 것까지는 아닌 정도의 맛이었어요. 오렌지 주스 중 덜 시고 감귤향이 조금 느껴지는 정도.


그래도 한라봉 주스보다 맛있어서 고마워.


진짜 한라봉은 엄청 맛있는데 왜 한라봉 주스는 다 그따위 맛인지 모르겠어요. 오렌지 주스는 싫어서 싫어하는 것이지만 한라봉 주스는 정말로 맛없어서 싫어해요. 그에 비해 감귤 주스는 그냥 다 보통.


롯데 제주사랑 감귤사랑 주스는 그냥 무난하게 골라서 무난하게 마실 수 있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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