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가 옷 사는 것을 같이 돌아다녀준 후 저녁을 먹을 계획이었어요. 그러나 시간이 너무 늦어버렸어요. 친구는 그날 결국 옷을 구입하지 못했고, 시간은 밤 9시가 넘어버렸어요. 저녁 먹기는 글렀어요. 저녁 먹기에는 너무 늦어버린 시간. 게다가 저는 의정부로 돌아가야 했어요.


"야, 카페 가서 케이크나 하나 먹고 가자. 이거 내가 살께."

"아니야, 내가 살께. 너 오늘 나 때문에 많이 돌아다녔잖아."

"됐어. 나중에 저녁 사."


아까 카페가 하나 있는 것을 봤어요. 그래서 거기 가서 케이크에 커피 한 잔 하고 헤어지기로 했어요. 친구와 가산디지털단지를 돌아다니다보니 덥고 피곤했거든요.


그래서 빌리 엔젤로 갔어요.


빌리엔젤


가산디지털단지에 있는 빌리엔젤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빌리엔젤 인테리어


무엇을 먹을까 쭉 살펴보았어요. 케이크 전시대를 보자 바로 무엇을 먹을지 결정할 수 있었어요. 유독 눈에 띄는 것이 있었거든요.


빌리엔젤 케이크


제가 고른 것은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이었어요. 이건 생긴 것이 매우 인상적이었어요. 측면을 보니 크레이프를 한 겹씩 쌓아서 만든 것이었어요. 이건 딱 봐도 손이 상당히 많이 가게 생긴 것이었어요. 얼마나 만들기 힘든지는 몰라요. 전문가야 쉽다고 할 수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크레이프를 여러 장 만들어서 저렇게 쌓는 건 어쨌든 손 많이 가는 일.


그리고 저렇게 생긴 것은 먹어본 적이 없었어요. 처음 보는 것이 색깔도 매우 화려해서 이것을 골랐어요.


빌리엔젤의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는 이렇게 생겼어요.


빌리엔젤 - 레인보우 크레이프 케이크


케이크가 나와서 제가 사진을 찍는 동안 친구는 이것을 인터넷에서 찾아보고 있었어요.


"야, 이거 한 겹씩 벗겨먹는 거래."

"한 겹씩 벗겨 먹어? 옆으로 잘라먹는 게 아니라?"

"벗겨먹는 거라는데?



이것을 한 겹씩 벗겨먹는 거라고?


친구가 인터넷에서 찾아보고는 한겹씩 벗겨먹으라고 하는데 그게 제대로 된 정보가 맞는지 궁금했어요.


옆면을 보니 벗겨먹어도 되게 생기기는 했어요.



일단 케이크를 평범하게 먹는 방법으로 먹어보기로 했어요. 둘 다 조금씩 잘라서 먹어보았어요.


"이거 진짜 벗겨먹는 거 맞나보다."


색깔만 색소를 써서 다른 것이 아니었어요. 맛도 색깔별로 달랐어요.


홈페이지 설명에서는 레인보우 크레이프를 '기존의 크레이프에 천연 색소가 더해진 케이크로 층층이 사용된 천연 색소에 따른 5가지의 과일맛이 나는 새로운 컨셉의 크레이프 케이크. 기존의 크레이프보다 달콤한 맛이 나는 케이크로 층층이 딸기, 오렌지, 바나나, 메론, 포도 맛이 포인트다'라고 되어 있었어요.


친구와 사이좋게 이것을 한겹씩 벗겨먹었어요. 정말로 맛이 다 달랐어요. 빨간색은 딸기맛, 주황색은 오렌지, 노란색은 바나나, 초록색은 메론, 보라색은 포도맛이었어요. 옆으로 한 번에 잘라서 먹는 것보다 한겹씩 벗겨서 먹는 것이 훨씬 더 맛있었어요.


이것은 상당히 강렬한 인상을 준 케이크였어요. 맛도 좋았구요. 살살 벗겨가며 먹는 것이 재미있었고, 맛도 단조롭지 않게 다섯 종류가 있어서 다 먹을 때까지 심심하지 않았어요. 이것은 정말 마음에 들었어요. 모습만 화려한 것이 아니라 맛을 포함한 모든 것이 매우 화려한 케이크였어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우와! 벗겨먹는 건 정말 특이하네요. 이런 크레이프 케이크는 겹겹이 쌓여 있어도 그냥 잘라서 한입어 넣곤 했는데...
    이 곳은 한장 한장 맛이 다 다르다니 정성이 많이 들어갔겠어요.
    무슨 색이 제일 맛있으시던가요? ㅋㅋㅋ

    2017.08.11 19:5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건 한 겹씩 벗겨먹어야 했어요. 색깔마다 맛이 다 달라서 다 섞어 먹으면 오히려 별로더라구요. 벗겨먹으면 다 맛있는데요 ㅎㅎ 저는 무난하게 바나나요 ㅋㅋㅋㅋㅋㅋㅋㅋ;;;;;; 멜론도 꽤 마음에 들었구요 ㅎㅎ

      2017.08.12 15:35 신고 [ ADDR : EDIT/ DEL ]
  2. 가게거 멋지네요..크레이프 케익은 예전에 도토루 한국에 있을 때 자주 먹었었는데 제게는 추억의 케이크네요...반가운 포스팅 잘 보고 갑니다...ㅎㅎ

    2017.08.11 22:1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도토루라는 곳도 있었군요. H_A_N_S님께서는 크레이프 케이크가 추억의 케이크군요. 저는 크레이프 케이크는 먹어본 적이 저때 이전에 있는지 기억도 나지 않아요. 방문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2017.08.13 11:33 신고 [ ADDR : EDIT/ DEL ]
  3. ㅎㅎ 대학로에도 빌리엔젤 있어요 온통 하얀색 인테리어라 저도 여기 들어가는 건 너무 부담스럽던데(눈 아파서) 몇번 갔을때 남자분들은 들어오자마자 '윽!' 하고 괴로워하던데 ㅋㅋㅋ
    몇년 전부터 저 색색 크레이프케익이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저 레인보우 크레페는 벗겨먹어도 되지만 전 한꺼번에 잘라먹어도 맛있던데 :) 벗겨먹는 거 급한 성질에 안 맞아서일지도...

    근데 저도 오늘 크레이프케익 먹었는데 어쩐지 텔레파시 통한듯 뿌듯하네요 ㅎㅎ 비록 저는 한가지 색깔 밀크 크레이프였지만요

    2017.08.12 22:4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대학로에도 빌리엔젤 있나요? 대학로는 버스로 지나가기만 많이 지나가고 실제 열심히 돌아다니고 여기저기 가본 적은 거의 없어서 몰랐어요 ㅎㅎ 그런데 온통 하얀색 인테리어면 눈에 피로 엄청 심하겠어요 ㅎㅎ
      liontamer님께서는 어제 크레이프 케이크 드셨군요! 저도 저거 어제 그냥 올리고 싶었었어요^^

      2017.08.13 11:35 신고 [ ADDR : EDIT/ DEL ]
    • 대학로도 군데군데 카페들 많아요 그 제프리 있는 쪽 동네 골목골목에 있어요
      전 원목이랑 가죽 좋아해서 넘 하얗게 되어 있는 인테리어나 꽃무늬 인테리어 카페는 괴롭더라고요(생화는 좋아요 ㅋ)

      2017.08.13 12:59 신고 [ ADDR : EDIT/ DEL ]
    • 아, 제프리 쪽에 카페 여기저기 있군요! 저는 성대 가는 길에 많을 거라고 생각했었어요 ㅎㅎ;; 저는 너무 하얀 인테리어 보면...저거 관리 다 될까 하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들어요^^;;;

      2017.08.14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 성대 가는쪽은 술집이나 학생들 취향카페들이고요 제프리 근방 뒤의 작은 골목들 안에 카페들 여럿 숨어 있어요 요샌 체인들이 많이 들어와서 속상하지만.. 정작 저도 대학로 출장가면 동선때매 별다방 콩다방 자주 가요 ㅎㅎㅎ

      2017.08.14 23:26 신고 [ ADDR : EDIT/ DEL ]
    • 아하! 이거 잘 기억해두어야겠어요! 제프리 근방 뒤쪽 골목들에 좋은 카페 여럿이 숨어있군요^^

      2017.08.15 13:23 신고 [ ADDR : EDIT/ DEL ]
  4. 색만다르고 맛은 같을줄 알았는데
    색에따라 맛도 다르다니 꼭 한장씩 말아서 먹어야겠네요 ㅎㅎ
    근데... 그냥 잘라먹으면 무슨맛이 날까요?

    2017.08.14 01:3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그냥 잘라먹으면 막 뒤섞인 맛이 나요. 그 맛이 개성있다고 생각할 수는 있겠지만...저는 따로 먹는 게 훨씬 좋더라구요^^;;

      2017.08.14 19:38 신고 [ ADDR : EDIT/ DEL ]
  5. 달콤한 케이크의 맛 뿐 아니라, 한 장 한 장 벗겨서 돌돌 말아먹는 재미가 있죠. 크레이프 케이크의 매력은 독특한 식감과 먹는 과정에서 느낄 수 있는것 같아요 =) 가산 디지털 단지에 방문하게 되면, 식사 후 빌리엔젤에 들러 5가지맛 크레이프 케잌을 맛봐야겠어요~ 지난주에 비해 선선해진 날씨로 외출하기 편한 날씨인데요. 휴일 잘 보내시고 풍성한 한 주 되시길 바랍니다!

    2017.08.14 17:01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건 정말 한 장 한 장 벗겨먹는 재미가 쏠쏠하더라구요. 오늘 비오면서 내일부터는 선선해질 거 같아요. 광복절 잘 보내시고 내일 선선한 공기와 함께 기분좋은 하루 시작하시기 바래요!^^

      2017.08.15 13:21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