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에 24시간 카페가 있었어?"


올해 봄. 한밤중에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녔어요. 덕분에 모처럼 서울의 밤거리도 걸어다니며 구경했고, 제가 그동안 가보지 못한 곳들도 가보았어요. 마치 한 달간 여행을 다니는 기분으로 여기저기 돌아다녔어요.


그렇게 돌아다니고 남은 곳은 강남, 건대 쪽. 나머지는 이제 한 번씩은 다 가보았다고 생각했어요. 아주 기쁜 마음으로 뿌듯해했어요. 그러다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되었어요.


상암 DMC에도 24시간 카페가 있다구?


이건 충격이었어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주변을 안 가본 것은 아니에요. 거기를 가본 적이 몇 번 있어요. 다섯 번 채 안 되기는 하지만요. 거기 갈 때마다 그 동네는 참 황량한 동네라 생각했어요. 멀리서 번쩍이는 높은 건물이 보이기는 하는데 당장 내 눈앞에 보이는 것은 황량한 풍경. 그쪽에 갔을 때 그 동네 풍경을 떠올려보면 24시간 카페가 절대 없게 생긴 동네였어요.


게다가 DMC는 한밤중에 의정부에서 가기도 너무 나빴어요. 여기는 심야버스가 들어가지 않는 곳이었거든요. 제가 애용하는 108번 버스를 타고 자정 즈음 서울로 출발할 경우, 종로5가에서 N26번 버스를 타고 홍대입구까지 간 후, 거기에서 1시간을 걸어가야 했어요. 이 동선은 상당히 애매했어요. 카페를 여러 개 돌아다닐 거라면 신촌, 홍대와 묶어야 하는데 1시간 걸어가야하는 거리라 이동시간이 너무 길었어요. 더욱이 이렇게 어둠이 짧은 여름철에는 달려도 시간이 빠듯할 정도였어요. 그렇다고 DMC만 가자니 여기는 정말 아무 것도 없는 동네였어요.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24시간 카페는 있지만, 어떻게 해도 경로가 나오지 않았어요. 여기 하나만 가자니 정말로 많이 귀찮았어요. 밤새 카페 한 곳에 죽치고 있으면 아무리 할 거 들고 갔다 해도 지루하고 심심해요. 욕심을 부려보자니 밤에 열심히 달려다녀야 했어요. 그래도 될까 말까.


'거기는 그냥 무시해버리자.'


하지만 무시해버리기로 생각하자 오히려 신경이 더 많이 쓰였어요. 거기는 꼭 가야할 거 같았어요. 손가락 끝에 박힌 가시처럼 은근히 신경쓰였어요. 서울에 제가 못 가본 24시간 카페가 많고, 수도권으로 넓혀보면 아직도 무궁무진한데 유독 여기가 신경쓰였어요. 


'그래. 거기만 가자. 밤새도록 거기서 글 쓰고 시간 보내면 되잖아?'


무더운 여름밤. 집에서 밥상 펼쳐놓고 책 보고 글 쓰려고 앉으면 머리가 쉽게 멍해져서 밤에 카페에 가곤 했어요. 욕심을 버리면 될 일이었어요. 집 근처 24시간 카페 가는 것처럼 가면 될 일이었어요. 겨울이 되더라도 DMC는 한밤중에 의정부에서 가기 매우 어려운 곳. 그렇다면 아예 여기에 가서 진득하게 있으며 글이나 쓰고 책이나 보는 게 낫겠다 싶었어요.


그래서 집에서 나왔어요. 밤 10시 반 의정부역에서 인천행 전철을 탔어요. 밤새 카페 한 곳에만 있을 거니 급할 것이 없었어요. 전철에서 멍하니 앉아 있다 6호선으로 갈아탔어요. 이태원을 지나가는 순간 웃음이 터져나왔어요. 이태원에 있는 24시간 카페 갔을 때가 떠올라버렸거든요. 그때 그 이태원의 풍경 보고 황당해하고 이걸 대체 어떻게 글로 표현해야하나 진지하게 고민했었어요. 여기는 맨정신으로 버틸 수 없고 심란한 동네라는 생각이 머리를 지배하던 그 순간. 그때가 떠올라버렸어요.


"어? 경의중앙선 환승역? 내려야겠다!"


전철이 이태원을 지나 연신내를 향해 달려갔어요. 창밖에 경의중앙선 환승역 표시가 보였어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어요. 뭔가 이상했어요. 이렇게 빨리 도착할 수가 없었어요. 내리려다가 멈칫하고 무슨 역인지 바라보았어요. 효창공원앞역이었어요.


"아, 뭐야? 한밤중에 연신내에서 걸어가야하는 줄 알았네."


뒤돌아보았어요. 제 자리는 이미 다른 사람이 앉아 있었어요.


노선도를 보았어요. 6호선으로 DMC역까지 가려면 아직 한참 가야 했어요. 제가 타고 있던 칸에는 빈좌석이 아예 없었기 때문에 다른 객차로 건너갔어요. 역시 자리가 없었어요.


"이거 뭐야?"


왠지 정말 DMC는 가기 싫더라. 혼자 마음속으로 궁시렁대며 계속 서서 가야겠다고 중얼거렸어요. 그때 전철이 공덕역에 도착했어요.


"아, 여기서 환승해야겠다. 서서 갈 거면 차라리 경의중앙선이나 타고 가자."


공덕역에서 경의중앙선으로 갈아탔어요. 전철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었어요.


모두가 일산, 파주 가는 사람들이었어요. 왜냐하면 제가 DMC에서 내릴 때 그 전철에서 내리는 사람들이 10명 채 안 되었거든요. 전철에서 내리며 여기 무슨 버려진 역인가 했어요. 과거 5호선 마곡역처럼 내려서는 안 되는 역 아닌가 생각해 주위를 둘러보았어요. 황량한 풍경. 멀리 보이는 고층 빌딩. 내리는 사람은 없고 전철은 많은 사람들을 실은 채 출발했어요.


출구로 걸어갔어요. 개찰구에 교통카드를 찍으려는 순간...


다른 곳 가래요. 경의중앙선에는 6번 출구밖에 없으니 6호선 환승해서 나가래요. 위험했어요. 하마터면 엄청나게 돌아갈 뻔 했어요.


'여기 왜 이러냐.'


DMC쪽은 올 때마다 참 희안한 동네라고 생각했어요. '신기루'라고 표현하면 좋을까요? 분명히 번쩍거리는 높은 빌딩들이 많이 보여요. 단지 그것이 역 주변에 없을 뿐. 잡으면 잡힐 거 같은데 잡으려 하면 안 잡히는 느낌. DMC역에서 보면 가까워보이지만 막상 내려서 보면 꽤 걸어가야 하는 거리에 있는 빌딩들. 그런데 역 구조도 그랬어요. 경의중앙선에는 6번 출구만 있었고, 나머지 출구들은 죄다 다른 전철 노선에 있었어요. 제가 나가려는 출구는 경의중앙선에서 참 멀었어요. 미지근 뜨뜻한 지하철역 내부의 공기를 쐬어가며 출구로 갔어요. 출구로 가는 길에 저 말고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다섯 명 채 안 되었어요. 아무리 심야시간이라지만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었어요. 애초에 전철에서 내린 사람이 저 포함 10명 채 안 되었지만요.


DMC역에서 나오자 제가 목표로 한 카페가 보였어요.



"여기 대체 왜 24시간 카페가 있지? 예전이랑 딱히 변한 것도 없어보이는데."


살짝 연무가 끼어서 주변이 더욱 황량해 보였어요. 일부러 전철역을 번화가에서 먼 곳에 지어놓은 것 같은 분위기였어요.




제가 여기 온 이유인 DMC역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은 이렇게 생겼어요.


상암 24시간 카페


이렇게 해서 이번에 가본 24시간 카페는 DMC역에 있는 24시간 카페인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이에요.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 주소는 서울 은평구 수색로 195 이에요. 지번 주소는 증산동 223-13 이에요.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 1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1층은 비좁고 길었어요. 창가쪽에 2인용 좌석이 쭈르르 배치되어 있었어요.



1층에서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있는 쪽 구석에도 좌석이 몇 석 있었어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한 후 2층으로 올라갔어요.


이 매장 2층은 이렇게 생겼어요.



밤에 오래 있을 것이었기 때문에 콘센트가 있는 좌석을 찾아보았어요. 콘센트가 있는 좌석이 별로 없었어요. 벽 쪽에 콘센트가 몇 개 있었어요. 벽 쪽 좌석은 안락의자에 낮은 탁자였어요.


상암 월드컵경기장 DMC역 24시간 카페 -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


그리고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에는 흡연실이 없었어요. 보통 24시간 카페에는 흡연실이 따로 마련되어 있는 편인데 여기에는 흡연실이 없었어요. 자리가 많기는 한데 뭔가 정리가 되지 않고 어지러운 느낌이 조금 있었어요. 좌석간 간격도 넓지 않은 편이었구요.


참고로 상암 월드컵경기장 근처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어요. 수색역에도 24시간 카페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구요. 즉, 상암 월드컵경기장 및 수색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디지털미디어시티역에 있는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으로 가야 해요.


밤새도록 노트북으로 작업하며 시간을 보내기에는 그렇게까지 쾌적한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콘센트 배치가 벽에 몰려있고, 벽쪽은 낮은 안락의자와 낮은 탁자였거든요. 하지만 이쪽에 24시간 카페가 이것 밖에 없어요.


카페에는 사람들이 조금 있었어요. 새벽 1시인데도 잡담하고, 노트북으로 작업하고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테이블 13개 정도에 사람들이 있었어요. 여름밤, 방학 기간이라 그래서 사람들이 별로 없는 것인지, 원래 이 정도인지는 잘 모르겠어요. 사람들이 많지 않아서 쾌적하기는 했어요. 여기도 대학교 시험철에는 아마 사람들이 바글거리지 않을까 싶었어요. 여기에서 아주 가까운 거리는 아니지만 아파트 단지들이 이쪽에 있거든요. 그런데 이쪽에 24시간 카페는 이곳 밖에 없구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월드컵경기장, 수색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탐앤탐스탐스커버리 DMC탐스커버리점이 있어요.



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24시간 카페 투어는 아직도 진행중이셨군요.^^
    이 동네는 영 맘이 가지 않나 봐요?
    일반 시간에 가는 카페는 사람이 적을수록 좋지만, 밤 늦게나 새벽에 가는 카페는 그래도 사람이 좀 있어야 무섭지 않고 좋겠단 생각이 문득 드네요.

    2017.07.14 12:3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아마 계속 간간이 돌아다닐 거에요. 올해 봄처럼 막 몰아서 한달 내내 다니고 하기는 어렵겠지만요. 여름이라 하루에 몇 곳씩 다니기는 무리더라구요. 어둠이 짧아요...24시간 카페라면 적어도 자정 너머에 가야 제대로 취재가 되는데 5시면 밝아져버려서 사진으로 찍어도 이게 낮인지 새벽인지 분간도 안 가구요. =_=;;
      저 동네는 제 취향과 참 안 맞는 동네에요. 역 주변이 참 어정쩡해요. 번화가도 아니고 황량한 들판도 아니고...심야시간에는 아무래도 사람이 조금 있는 것이 낫기는 해요 ㅎㅎ

      2017.07.15 03:24 신고 [ ADDR : EDIT/ DEL ]
  2. 무시할래도 무시할 수 없는 그녀석... 왜 있는지 모르겠는 24시간 카페라 더 신경 쓰이셨나봐요ㅋㅋ
    사람들이 그래도 꽤 오는 곳인가봐요. 저 지역 분들 공부하기에 좋겠어요ㅎㅎㅎ

    2017.07.14 13:0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정말 저기는 좀 신경쓰이더라구요. 심야시간에는 가기 참 고약한 곳이거든요. 그래서 24시간 카페가 있는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사람들은 좀 오는 것 같았어요. ㅎㅎ

      2017.07.15 03:42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