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친구들이 의정부로 놀러왔어요. 친구들과 놀다 의정부역으로 가는데 식당 입간판 하나가 보였어요.
"여기는 팟타이 왜 이렇게 싸지?"
입간판을 보니 팟타이 가격이 7000원이었어요. 이 가격이면 다른 태국 식당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었어요. 친구들도 보더니 여기 음식 가격 저렴하다고 하며 궁금해했어요. 같이 들어가볼까 했지만 시간도 늦었고 전부 배를 꽉꽉 채운 상태라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뱃속에 더 먹을 공간이 없었거든요.
일단 위치만 보아두고 집으로 돌아갔어요. 저는 의정부 사니 언제든 갈 수 있거든요. 분명히 입간판에 팟타이가 7000원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이 가격이면 먹어보러 갈 만 했어요.
태국 음식을 좋아하기는 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태국 음식을 잘 안 먹는 편이에요. 이유는 가격은 저렴하지 않고, 그에 비해 양은 적기 때문이에요. 사실 이건 태국도 마찬가지에요.
태국 여행할 때 가장 짜증났던 것이 바로 식당에서 밥 먹을 때 음식 양이 적다는 것이었어요. 태국 여행 기간 내내 동네 주민들 가는 식당에서 밥을 먹곤 했는데 한 그릇으로는 택도 없었어요. 두 그릇 먹어야 이제 밥 먹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세 그릇은 먹어야 식사했다는 느낌이 들 거 같은데 그러면 아무리 관광객 입장에서 저렴한 물가라 해도 매끼마다 그리 먹으면 경비에 꽤 많은 타격을 가할 것이었어요. 사실 태국 음식이 칼로리는 상당히 높아요. 그래서 그 작은 한 그릇만 먹어도 활동할 수는 있어요. 문제는 배가 비어 있는 느낌이 지워지지 않으니 식사를 하고 나왔음에도 불구하고 배에 힘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
태국에서 음식 양 적은 것은 우리나라로 들어올 때 한국화되어서 양이 많이 늘어나기를 바라는데 이건 참 한국화가 안 되더라구요. 그래서 태국 음식을 먹으러 잘 안 갔어요.
그러다 팟타이가 7천원이라는 것을 보자 마구 가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오늘 마침 분당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돌아오는 길에 팟타이를 7천원에 파는 식당에 갔어요.
그렇게 해서 간 식당이 바로 의정부역 동부광장에 있는 태국 식당인 어바웃 타이에요.
어바웃 타이 주소는 경기도 의정부시 행복로 26 이에요. 지번 주소는 의정부동 180-2 2층이에요. 참고로 어바웃 타이가 있는 길은 차 없는 거리라 차가 들어갈 수 없어요.
어바웃 타이는 이렇게 생겼어요.
바다약국 오른편에 입구가 있어요.
식당을 보면 대체로 입구에 있는 입간판에 나온 요리가 가장 자신있는 요리에요. 저는 이것을 보고 팟타이와 무쌉을 먹기로 했어요. 둘 다 가격은 7000원이었어요.
입구를 들어가면 2층으로 올라가는 계단이 나와요.
식당 내부는 이렇게 생겼어요.
이것은 메뉴판에서 제가 시킨 팟타이와 무썹이 있는 페이지에요.
무 쌉은 '다진 돼지고기에 바질을 넣은 태국식 돼지고기 덮밥. 달걀과 함께 비벼드시면 더 맛있어요' 라고 설명하고 있었어요. 팟타이는 '새우와 달걀, 각종 야채를 소스와 함께 볶은 매콤한 맛이 매력적인 태국의 대표적인 볶음 국수'라고 설명하고 있었어요.
메뉴를 보며 파인애플 볶음밥에 커리 하나를 시킬까 조금 고민했지만 처음 목표였던 팟타이와 무 쌉을 먹기로 했어요.
"팟타이랑 무 쌉 주세요."
"2개요?"
"예."
식당은 청년 2명이 운영하는 것 같았어요. 주문을 받으러 온 청년이 혼자 2개 주문하자 조금 놀랐어요.
먼저 팟타이가 나왔어요.
'이거 양 괜찮은데?'
팟타이 양은 혼자 식사로 먹기에 충분한 양이었어요. 새우가 두 마리 들어 있었어요. 계란과 숙주도 들어 있었어요. 위에는 땅콩이 뿌려져 있었구요.
팟타이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면이 얼마나 빨리 불어터지느냐. 이것은 태국에서나 한국에서나 공통적인 부분이에요. 팟타이 처음 받아서 먹을 때는 맛있어요. 그런데 이 면이 빨리 불어터져서 조금만 지나면 떡이 되고 한 덩어리가 되어서 맛이 없어요.
여기 팟타이는 면이 빨리 불지 않았어요. 다 먹을 때까지 맛있는 식감을 유지했어요. 이것만으로도 매우 높은 점수를 줄 만 했어요.
살짝 매콤했고, 건새우의 향기가 적당히 느껴졌어요. 태국에서 먹었던 것과의 차이점이라면 태국에서 먹었던 것보다 덜 기름지고 야채가 조금 적었다는 것이었어요.
이것은 매우 맛있었어요. 누구를 데려와도 괜찮게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7천원이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양도 맛도 모두 대만족이었어요. 그래서 면쪼가리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다 긁어먹었어요.
그 다음에 나온 음식은 바로 무 쌉.
이 얼마나 아름답고 정직한 고기고기인가!
밥보다 고기가 더 많았어요. 고기가 다진 돼지고기라 정말 보이는 양 그대로였어요. 매우 정직하고 아름다웠어요.
단순히 면적만 고기 면적이 넓은 게 아니라 높이도 고기가 더 높았어요. 부피 자체가 밥보다 고기가 더 컸어요. 이런 거 너무 좋아요.
설명에서 비벼먹으면 더 맛있다고 했기 때문에 비벼먹었어요.
저는 미술에 소질이 없어요. 그래서 밥도 예쁘게 비빈 적이 없어요. 이것도 나름 정성껏 잘 비빈 거에요.
이것도 맛있다!!!!!
이것은 후추의 매운맛이 확 느껴졌어요. 이것은 매우 친숙한 맛이었어요. 태국에서 비행기를 타고 우리나라 영공 진입 코 앞에 있는 맛이랄까요?
그리고 이것은 양이 정말로 많았어요. 팟타이보다 훨씬 많았어요.
이것도 매우 맛있었기 때문에 배가 불렀지만 밥알 하나 남기지 않고 싹싹 다 긁어먹었어요.
"여기 음식 정말 맛있네요."
"감사합니다. 음식 정말 맛있게 드시던데요."
정말 맛있고 배부르게 잘 먹었어요. 여기는 모든 것이 다 마음에 들었어요. 인테리어, 손님 응대 태도, 음식 나오는 속도, 맛, 양, 가격 다 좋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