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코카콜라 수분 보충 음료 - 토레타

좀좀이 2017. 6. 12. 2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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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주대낮에 서점에 갔다가 밥 먹고 108번 버스를 타러 가는데 많이 더웠어요. 밥을 먹어서 배고픔은 가셨는데 목이 너무 말랐어요. 어지간하면 갈증을 참고 집에 가서 물을 마시려 했지만 하도 더워서 참지 못하고 CU 편의점으로 들어갔어요.


"오늘은 무엇을 마시지?"


목이 말라서 탄산을 마시고 싶기는 한데 콜라는 딱히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탄산수를 마시자니 뭔가 맛이 있는 음료수를 마시고 싶었어요. 냉장고를 보며 계속 고민하며 무엇을 마셔야하나 유심히 쳐다보았어요.


사실 이렇게 고민에 빠지게 되면 답은 언제나 정해져 있어요. 마시고 싶은 것이 있다면 망설일 이유가 없으니까요. 또는 마셔보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망설임 없이 집어들 거구요. 음료수 냉장고 앞에서 계속 망설이면 결국 너무나 뻔한 기준으로 택하게 되요.


1+1을 선택한다.


목은 마르고, 음료수는 마시고 싶고, 그렇다고 딱히 마시고 싶은 것이 안 보이면 결국 그나마 가격이 저렴한 1+1을 고르게 되요. 혼자 마시는 거라고 해도 상관없어요. 하나는 집에 들고 와서 나중에 마셔도 되니까요. 집에서 목마를 때 마셔도 되고, 혼자 밖에 나갈 때 가방에 넣어 들고나가서 목마를 때 마셔도 되요.


1+1 음료수가 무엇이 있나 살펴보았어요. 제가 안 마셔본 음료수가 있었어요.


10가지 과채의 착한 수분


이 표현 무서워...


2개 정도 섞은 것은 맛본 적이 없는 거라 해도 맛이 대충 짐작이 가요. 그런데 이게 숫자가 늘어날 수록 맛을 짐작하기 어려워져요. 게다가 이렇게 조합이 늘어날 수록 괴악한 맛으로 갈 확률도 마구 폭증해요. 그래서 순간 이것을 마실까 다른 안전한 음료를 마실까 진지하게 고민했어요.


'그냥 이거 마시자.'


딱히 다른 마음에 드는 1+1 행사하는 제품이 보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이것을 골랐어요.


이렇게 해서 이번에 마신 음료수는 코카콜라에서 나온 제품인 토레타에요.


토레타 캔은 이렇게 생겼어요.


토레타


'저칼로리 수분보충 토레타'까지는 좋아요. 하지만 아무리 봐도 저 '10가지 과채의 착한 수분'은 참 신경쓰였어요. 총 과즙 농축액 및 야채즙이 0.4%래요. 0.4%면 이 캔 속에 있는 음료를 250개로 가르면 그 중 하나가 과즙 농축액 및 야채즙이라는 것이지요.


캔 한쪽에는 제품 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었어요.


토레타 제품 성분표


성분표를 보았어요.


코카콜라 음료수 토레타 제품 성분표


혼합과채즙청징농축액이 1%에요. 이 혼합과채즙청징농축액은 다시 여러 재료로 구성되어 있다고 인쇄되어 있었어요. 정제수, 당근, 양배추, 케일은 국산이고, 백포도 과즙 농축액과 자몽 과즙 농축액은 미국산이고, 사과 과즙 농축액과 배 과즙 농축액은 중국산, 감귤 과즙 농축액은 국산, 망고 퓨레 농축액은 인도산, 레몬 과즙 농축액은 아르헨티나산, 소금은 또 희안하게 오스트리아산이었어요. 아프리카산 재료만 있었으면 진정한 지구촌 한마당 음료일텐데 아프리카는 빠져버렸어요.


제조원은 해태 에치티비 (주), 오케이에프 (주) 이고, 판매원은 코카 콜라 음료 (주) 래요.


'그 이상한 녹즙 같은 맛만 나지 말아라.'


캔을 땄어요. 탄산은 없었어요. 캔 속에 보이는 액체 색을 보니 포카리스웨트 색이었어요.


이거 완전 포카리스웨트 아니야?


맛은 딱 포카리스웨트 맛이었어요. 포카리스웨트보다 맛이 살짝 순한 느낌이었어요. 그 외에는 둘 사이의 차이점을 딱히 찾아낼 수 없었어요. 포카리스웨트 맛이 강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토레타를 마시면 되고, 토레타 맛이 순해서 별로라고 생각하는 사람은 포카리스웨트를 마시면 되요. 둘이 거의 호환이 되는 맛이었어요. 90%정도 호환되는 느낌이었어요.


아주 괴악한 야채 녹즙맛 음료일 줄 알았는데 포카리스웨트 맛이라 뭔가 김이 새었어요. 그래도 포카리스웨트 자체를 좋아하기 때문에 시원하게 잘 마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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