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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리뷰할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는 알기쉬운 독일어 입문이에요.


이 책을 갖고 있는 이유는 제가 외국 여행을 처음 할 당시, 루프트한자가 11월 즈음에 프로모션으로 저렴한 표를 많이 내놓곤 했어요. 독일도 독일어도 1나노그램도 관심이 없는데 유럽을 가려면 루프트한자를 이용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에 써먹을 일이 있을까 해서 호기심에 구입한 책이에요. 당연히 지금도 독일어는 전혀 몰라요. 관심이 없으니까요. 게다가 게르만어족에 속하는 언어들 자체를 썩 좋아하지도 않구요.


알기쉬운 독일어 입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독일어 입문


저자를 보면 '조대영 감수'라고 되어 있어요. 이런 책은 대체로 외국 서적을 번역한 책인데, 제가 보았을 때 이 시리즈는 일본의 어학 교재를 토대로 만들었을 확률이 매우 높아요. 일본에 '4주간 시리즈'라고 아주 악명 높은 외국어 교재 시리즈가 있거든요.



머리말 바로 뒤에 나오는 말이에요. 뭔가 상당히 거창하다 못해 비장함까지 느껴져요. '입체적 학습방법'이 눈에 확 들어와요. 그런데 이 시리즈는 모두 음성파일이 단 하나도 없어요. 어떻게 입체적인 학습이 가능한지 궁금해져요.


본문으로 들어가기 전에 로렐라이가 나와요.



저도 저 로렐라이가 뭔지 몰라요. 노래 가사인지 시인지요. 그렇다고 저기에 해석이 달려 있어서 어떤 것을 노래하고 있는지도 알 수 없어요. 각운이 있다는 것 정도만 알 수 있어요.


1과는 이렇게 생겼어요.



1과의 시작은 가볍게 인사로 시작해요.



삽화는 이런 스타일이에요. 가볍게 그린 그림 스타일이에요.



이 책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징은 일단 두 가지에요.


먼저 지문이 상당히 짧은 편이에요. 20과로 구성된 가벼운 여행 회화집 같은 느낌이에요.  마지막까지 문장 하나하나가 길지 않고, 문장도 많지 않아요. 가볍게 외우기에는 딱 좋게 생겼어요.


두 번째 특징은 문법 설명에서 일본식 표현이 상당히 많이 나온다는 점. 그래서 거부감이 확 느껴져요. 동미형 同尾形, 정형후치 定形後置, 전철 前綴 같은 표현이요. '이것은 문법 용어를 한자로 표현한 거다!'라고 주장할 수도 있겠지만, 저 말들 자체가 일본에서 만든 게 대부분이에요.


지문만 보면 쉬워 보이지만, 문법을 보면 아마 그리 쉽지는 않을 거에요. 독일어를 공부해본 적이 없기 때문에 잘 모르겠지만, 본문은 쉽고 문법은 불친절한 구조 아닐까 해요.



실용적인 독일인.


커피 한 잔에 이의가 없군요...




이 책의 지문만 보면 심심풀이로 한두 문장 외워가는 용으로 사용해도 괜찮을 것 같기는 한데 문법 설명을 보면 많이 망설여져요.


참고로 문법 설명을 보고 뭔지 모르겠다, 거부감이 든다 싶은 교재는 어지간하면 피하는 것이 좋아요. 책 잘 보다가 거기에서 정확히 딱 막혀서 책을 덮을 확률이 매우 높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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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댓글을 달아 주세요

  1. 독일어가 그렇게 어렵다는 말을 들었는데... 예전에 무슨 동영상을 봤거든요.
    한국어, 영어, 프랑스어 등에서 짧은 음절을 가진 단어가 독일로 넘어가면 10음절이 넘어간다는ㅋㅋㅋ
    근데 저 교재보니까 어려울 거 같다는 확신이 팍팍 들어요.ㅋㅋㅋㅋ

    2017.06.12 16:09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인터넷에서 본 것 같은데요. 볼펜을 예로 들며 타 언어에서는 모두 볼펜/펜 계열인데 독일어 혼자 쿠겔슈라이버로 불리죠. 헌데 독일어에서 가장 쉬운 부분이 단어(명사)예요. 명사 변화가 없거든요. 그 정도로 문법에 다른 어려운 부분이 많아요.
      독일어는 6개월 정도 공부하지 않는 이상 무엇이 어려운지도 모를 정도로 어렵죠.

      2017.06.13 01:08 신고 [ ADDR : EDIT/ DEL ]
    • 저도 독일어는 제대로 공부해본 적이 없어요. 발음이 저와 맞지 않아서 흥미가 전혀 안 생기더라구요...그 10음절 넘어가는 게 제가 알기로는 여러 단어 합쳐서 하나의 어휘를 만들 때 주우욱 붙여버리기 때문인 것으로 알고 있어요. 어쨌든 독어는 웃고 들어가서 울고 나오는 언어라고들 하죠 ㅎㅎ;;

      2017.06.13 04:51 신고 [ ADDR : EDIT/ DEL ]
  2. ㅎㅎㅎ 커피 한잔에 이의가 없다니 너무 재밌어요 전 이런게 왜이렇게 재밌죠 ㅋㅋ 산문적인 인간인가봐요
    저 로렐라이 어쩐지 하이네의 시 같아요. 그 시에 노래 붙인 게 우리가 아는 로렐라이 가곡인 걸로 알고 있거든요. 그러나 독일어는 모르니 그냥 예측 ㅋㅋ

    2017.06.12 21:0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저거 너무 재미있었어요. 저 지문 구성 자체가 너무 웃겼어요. 또 뵈어서 반갑다고 인사하더니 다짜고짜 '커피 한잔 마실 시간도 없습니까?''천만에요 커피 한 잔에 이의 없습니다' ㅋㅋㅋ 분명 가벼운 인사인데 뜬금없이 무거운 정치 드라마 같은...ㅋㅋㅋ;;; liontamer님의 추측이 왠지 맞을 거 같아요^^

      2017.06.13 05:13 신고 [ ADDR : EDIT/ DEL ]
  3. 명사에 성표시가 없네요. 깐깐하다는 일본인들이 왜 저런 것을 놓쳤을까요?

    2017.06.13 01:0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도 모르겠어요. 일본인이 놓친 건지 우리나라에서 번역하면서 놓친 건지요. 일본이라면 독일어 교재는 역사도 길고 상당히 준수하게 만들텐데요...

      2017.06.13 05:14 신고 [ ADDR : EDIT/ DEL ]
  4. 저도 독어를 공부했어요. 그런데 그땐 한국어 독어 교재는 일본 걸 그대로 번역해서 (번역도 잘 못해놨어요 ㅠㅠ) 한국어로 공부하는 게 더 어려워요. 이 포스팅 보니까 20여년이 지난 지금도 비슷한 것 같은 두려움이... ^^;; 그러고 보면 한국 외국어 교재들을 하나같이 왜그리 어렵게 써놨는지. 외국어 가르친다고 하면서 그분들 한국어 자체가 부족한 분들이 많이들 있더라구요. 이도저도 아닌... ㅡ.ㅡ

    2017.06.13 05:1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애리놀다님께서는 독어를 공부하셨군요! 저 책 시리즈 보면 그런 흔적이 많이 남아 있어요. 예전에 진짜 표지 보고 대충 외국어 교재 골랐다가는 일본 것을 이상하게 번역한 폭탄 같은 교재를 피 같은 돈 날리며 구입하는 일이 종종 있었죠 ㅎㅎ;; 애리놀다님 말씀 크게 공감해요. 진짜 외국어 가르치는 분들 중 한국어 자체가 부족한 분들 많이 있어요. 지금은 그래도 많이 좋아지기는 했는데, 대신 화려하기만 하고 실속 없는 교재들이 많이 늘어났어요. =_=;;
      애리놀다님 블로그 놀러가서 글 볼 때마다 독어 공부하셨을 거라고는 생각 못했어요. 오히려 불어 공부하셨을 거 같았는데 독어 공부하셨다고 하셔서 놀랐어요^^;

      2017.06.13 06:36 신고 [ ADDR : EDIT/ DEL ]
  5. 커피 한잔에 이의는 없군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현웃터지고 갑니다 ㅋㅋㅋㅋㅋ 어머, 내가 타고갈 버스, 안녕!

    2017.06.13 11:1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별로 말 섞고 싶지 않았는데 버스가 나이스 타이밍으로 왔나 봐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2017.06.14 05:47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