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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

좀좀이 2017. 6. 29.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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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는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이에요. 이 책은 이름이 워낙 길어서 그런지 이름이 포르투갈어가 아니라 포르투갈이에요.


포르투갈어를 쓰는 대표적이 나라로는 포르투갈과 브라질이 있어요. 그런데 포르투갈과 브라질에서 쓰는 포르투갈어에는 차이가 있다고 해요. 우리나라에서는 주로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를 배워요. 우리나라와의 교류도 많을 뿐더러, 브라질이 포르투갈보다 훨씬 큰 나라니까요. 둘 사이에 차이가 있다보니 포르투갈어 교재를 보면 포르투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교재인지 브라질에서 사용하는 포르투갈어 교재인지를 밝히고 있어요.


이 책의 저자는 '한국외국어대학교 교수 이승덕 감수'라고 되어 있어요. 이 또한 다른 교재를 번역해서 만들었을 거에요.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의 초판일은 1996년 3월 27일이라고 맨 뒤에 인쇄되어 있어요. 이때는 포르투갈어 교재가 우리나라에 별로 없을 때에요. 우리나라에 여러 외국어 학습 교재가 출판되기 시작한 것은 실상 2008년 즈음부터에요.


명지출판사 세계어학 시리즈 중 하나인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은 이렇게 생겼어요.


명지출판사 -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


책 첫 부분 머릿말 다음에는 이 책을 활용하는 방법이 적혀 있어요.



머릿말에는 딱히 인상적인 부분이 없어요. 뭔가 정형화된 틀을 그대로 가져다 쓴다는 느낌이 들 정도로 무미건조해요.


목차가 나온 뒤에는 알파벳이 나와요. 포르투갈어는 라틴 문자를 사용해요.


포르투갈어 알파벳


발음에 구개음화가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그에 대한 설명이 뒤에 나와요. 포르투갈어에는 비모음이라는 것이 있어요. 모음 발음할 때 콧소리가 들어가는 소리에요.


포르투갈어 비모음


뭔가 이상하다?


볼드체가 비모음이 있다고 나타낸 것인데, 이중비모음을 보면 뭔가 묘하게 안 맞아요. 예를 들어 맨 첫 번째 예시인 falam 에서 비모음은 뒤의 am 일 건데 볼드체 처리는 맨 앞의 a에 되어 있어요.


어쨌든 이렇게 발음을 넘어가면 1과가 시작되요.


1과


이 교재 삽화는 이런 스타일이에요.


알기쉬운 브라질 포르투갈 입문 삽화


삽화는 꽤 신경쓴 편이에요.


각 과마다 이렇게 단어 및 해석이 있어요.


단어 번역


1과 내용을 보면 빠뜨리시아와 민호가 처음 만나는 장면이에요. 그리고 1과에서 빠뜨리시아가 민호에게 중국인이냐고 물어봐요. 외국 가면 참 많이 듣는 질문 중 하나죠. 그래도 요즘은 우리나라가 세계에 널리 알려져서 '한국인이요'라고 하면 '아, 한국! 삼성!' 이래요. 예전에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한국에 대해 정말 잘 알아야 한국전쟁으로 거지 된 나라라는 것이었어요.


문법설명


각 과마다 문법 설명이 있어요. 이것은 1과의 문법 설명이에요.


주어대명사...보면 바로 무슨 말인지 알 수 있는데 이런 문법 용어를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어요. 대체로 주격대명사라고 하죠.


문법 설명은 무난한 편이에요. 프랑스어를 공부해본 적이 있다면 무난히 볼 수 있고, 그렇지 않다면 난이도가 있어요.



하지만 이런 설명은...


완전과거가 우리말의 '~했다' 표현에 완벽하게 대응하지는 않을 것이고, 불완전과거가 우리말의 '~하고 있었다' 표현에 완벽히 대응하지 않을 거에요. 하지만 이 책의 제한된 두께, 그리고 각 과마다 문법에 할당된 공간을 보면 차라리 여기서 끝내는 것이 더 나았을 거에요. '점의 과거', '선의 과거'라고 하면 오히려 잘 이해하려다가 이 두 마디에 선문답에 빠져버리기 딱 좋아요. 어학 교재 중 필자가 이해를 돕기 위해 비유하는데 그게 독자들을 더 난관에 빠뜨려버리는 경우가 은근히 있어요. 재미있는 것은 대충 보는 사람들은 이런 문제에 빠질 확률이 별로 없고, 정작 진지하고 꼼꼼히 보는 사람들이 이런 문제에 푹 빠져버릴 확률이 높다는 거에요.


포르투갈어에 가벼운 흥미가 있다면 한 번쯤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은 책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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