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62 심야 버스를 타고 홍대에서 목동으로 넘어오면서 목동역 근처에 24시간 카페 중 하나인 엔제리너스 목동역점이 있는 것을 보았어요. 여기부터 갈까 하다가 일단 오목교역에 있는 24시간 카페부터 간 후, 여기로 와서 엔제리너스 목동역점을 가고 그 다음 목적지로 가기로 했어요.


새벽에 목동을 걸어보는 것이 대체 몇 년만의 일이지?


목동 자체를 거의 와본 적이 없어요. 제주도민을 위한 기숙사에서 살 때 지하철로 등교할 때마다 지나가기는 했지만 지하철 5호선은 항상 지하로 가기 때문에 목동이 어떻게 생긴지 알 수 없었어요. 지금까지 - 이번까지 합쳐서 목동에 와본 적은 4번 남짓이에요.


맨 처음 목동에 왔을 때 새벽 거리를 걸었어요. 당시에는 9호선 가양역이 개통되지 않아서 어쩔 수 없이 5호선 발산역에서 내려서 가양4단지까지 마을버스를 타거나 걸어가야 했어요. 하루는 5호선 거의 막차를 탔는데 전철에서 깊게 골아떨어져버렸어요. 눈을 떠보니 5호선 종점 방화역. 공익근무요원이 와서 내리라고 했어요.


"다른 차 없어요?"

"없어요."


아무 것도 할 것이 없었어요. 그래서 표지판을 보며 무턱대고 걷기 시작했어요. 등교때마다 타고 다니던 서울 지하철 5호선이라 역 이름은 다 알고 있었어요. 그래서 표지판에 적힌 역 이름을 보아가며 무턱대고 걷기 시작했어요. 그렇게 한참 걸었어요. 김포공항을 지나갔고, 그 당시 유령역이었던 마곡역도 지나갔어요. 한밤중에 드넓은 마곡의 논도 감상했어요. 그렇게 길거리 표지판만 보고 기숙사까지 왔지만 기숙사에 아예 들어갈 수 없었어요. 당시 기숙사는 밤 12시가 되면 건물 문 자체를 잠가버렸거든요. 이왕 이렇게 된 거 여의도 너머 남대문 새벽시장이나 보러 가자고 계속 걸었어요. 서울 지리를 잘 모를 때였어요. 그게 대학교 1학년때 5월이었거든요. 그래서 5호선 지하철역 순서대로 걸어갔어요. 그렇게 해서 새벽에 목동 거리를 걸었어요.


새벽에 목동 거리를 걸어본 것은 이게 전부. 목동 자체를 가본 것이 4번 남짓이고, 나머지 3번은 다 정상적인 이유로 정상적인 방법과 시간에 갔거든요.


목동 거리를 걸으며 여러 생각이 떠올랐어요. 밤이 되면 모든 것이 솔직한 모습을 드러내요. 여기에는 빈부격차 또한 포함되요. 그 얼마 안 되는 방문때마다 목동에 오면 '아, 여기 잘 사는 동네'라는 생각이 확 들었어요. 오히려 강남이 갈 때마다 들은 것에 비해 그런 느낌이 별로 들지 않았어요. 그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도로의 평탄한 정도 때문이었어요. 목동은 대체로 도로가 평탄해요. 하지만 강남은 지도상으로 보면 계획적으로 개발한 것이 티가 나는데 막상 가보면 길을 직선으로 뚫기 위해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대놓고 많아요. 큰 길이고 골목길이고 많아요.


확실히 거리를 걸으며 보니 목동 올 때마다 느껴지던 그 여러 생각과 기억들이 다시 또 떠올랐어요. 사람이 환경을 만들고, 환경이 사람을 만드는 것이요.


이렇게 여러 생각을 하고 보면서 오목교역까지 왔다가 다시 목동역으로 돌아와서 엔제리너스 목동역점으로 갔어요.


엔제리너스 목동역점 주소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목동로25길 5에요. 지번으로는 서울특별시 양천구 신정동 890-16이구요. 목동역 2번출구로 나와서 홍익병원을 향해 걸어가다가 사거리가 나오면 거기에서 왼쪽으로 꺾어들어가면 있어요.


엔제리너스 목동역점은 24시간 운영되는 지점이기는 하지만, 일요일 새벽에는 닫아요. 토요일에는 일요일 새벽 2시까지만 오픈한다고 해요.


엔제리너스 목동역점은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목동역점


입구에는 피규어가 전시되어 있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1층


이렇게 생긴 전시대와 탁자 옆에 2층으로 가는 계단이 있었어요.



계단 아래 좌석은 이렇게 생겼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목동역점 1층


이것은 카운터에요.


엔제리너스 커피 카운터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받은 후 2층으로 올라갔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목동역점 2층


이것은 2층 창가쪽 좌석이에요.


서울 목동 24시간 카페 - 엔제리너스 커피 목동역점


2층에는 흡연실이 마련되어 있었어요.


엔제리너스 커피 목동역점 흡연실


여기는 매우 조용했어요. 자리가 아주 많지 않았지만 자리간 공간은 넓은 편이었어요. 커피 들고 좌석 가는 동안 다른 사람에게 방해주지 않을 정도였어요.


제가 도착했을 때 시각은 새벽 4시 42분. 그래서인지 카페에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시험 공부하는 대학생 2명이 2층에 있었고, 1층에는 직원 외에는 아무도 없었어요.


목동에 24시간 카페가 은근히 조금 있다는 것을 이번에 와서 알게 되었어요. 인터넷으로 검색할 때 잘 검색되지 않아서 별로 없는 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목동역에서 24시간 카페를 찾는다면 여기로 가도 괜찮을 거에요. 단, 일요일 새벽에는 문을 닫으니 일요일 새벽에는 다른 곳으로 가야 해요.



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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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와 너무 친숙한 동네 이름들... 마곡, 발산, 방화, 가양... 저 옛날에취직 전에) 가양동 살았고 가양역 생기기 전엔 발산역에서 지하철 갈아타고 다녔어요. 발산역에서 마을버스 타고 가양동으로 가곤 했죠. 그땐 그 동네 진짜 썰렁했는데 지금은 지하철역도 생기고 엄청 좋아졌다 하더라고요. 발산역은 그래도 지나친 적이 있는데 가양동엔 안간지 진짜 오래됐네요.

    저도 강남보단 오히려 목동에서 그런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말씀에 공감해요. 그리고 목동엔 아파트단지들이 모여 있는 곳이 많아서 더 그런 느낌이 나나 싶기도 하더라고요...

    2017.05.03 23:15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가양역이면 제가 살았던 곳이랑 엄청 가까운 곳이에요! 등촌sbs공개홀 있구요. 발산역 가는 마을버스 엄청 흔들리고 가양역에서 발산역까지 1km라서 매일 발산역까지 걸어다녔어요. 제가 거기 살 때 가양역 없었거든요. 이거 싫어서 나중에는 120, 125번 버스 타고 영등포 가서 전철 타거나 48번 버스 타고 학교 갔구요. liontamer님께서 가양역 쪽에서 사신 적 있다니 깜짝 놀랐어요! ^^

      목동은...글에는 평탄한 땅과 도로 때문이라 썼지만 모든 게 합쳐져서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거 같아요. ㅎㅎ

      2017.05.03 23:33 신고 [ ADDR : EDIT/ DEL ]
  2. 새벽에 조용한 목동을 걸으며 만나는 모습들이 궁금하네요.
    전 항상 낮에만 다녀봐서 조용한 새벽에는 어떤 모습일지 모르겠어요...
    따뜻한 커피가 잘 어울리는 분위기인가요? ^^;

    2017.05.04 01:2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심야시간에 목동 거리를 걷는데 뭔가 딱딱 잘 짜맞추어놓은 동네 같았어요. 꿀팁걸님께서는 낮에만 목동 거리를 다니셨군요. 따뜻한 커피랑 아마 괜찮게 어울릴 거에요. ㅎㅎ

      2017.05.05 10:06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