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산에 있는 24시간 카페는 의외로 정보가 별로 없었어요. '고양시' 자체가 상당히 큰 지역이다보니 고양시 여기저기에 있는 24시간 카페를 골고루 가보고 싶었어요. 그런데 고양시에서 24시간 카페는 일산동구 일산동구청 앞에 몰려 있었어요. 단순히 몰려 있는 것이 아니라 거기 외에는 24시간 카페가 없어 보였어요. 인터넷 검색으로는 찾을 수가 없어서 작정하고 네이버 지도를 켠 후, 카페를 일일이 다 찍어봤어요. 그러나 찾을 수 있는 24시간 카페는 딱 3곳이었고, 그것들 모두 일산동구청 앞에 있는 일산문화공원 주변에 몰려 있었어요.
그렇게 찾아낸 카페 중 가장 가보고 싶은 카페가 바로 '까페 로제타'였어요. 여기는 체인점이 아닌 것 같았어요. 24시간 카페 자체가 많지 않기 때문에 있다는 것 자체에 감사하기는 하지만, 옛말에 같은 값이면 다홍치마라고 했어요. 이왕이면 프렌차이즈 체인점 카페보다는 그렇지 않은 카페를 가고 싶었어요. 만약 골라서 갈 수 있다면 일단 프랜차이즈 카페가 아닌 카페를 먼저 가보고 싶었어요. 물론 이렇게 가면 나중에는 프렌차이즈 체인점 카페만 와르르 나오기는 하겠지만 언제까지 이렇게 계속 야간에 카페를 돌아다닐지 모르니까요.
그래서 눈여겨본 카페가 바로 까페 로제타 Caffe Rosetta 였어요. 여기는 프렌차이즈 카페가 아닌데 24시간 운영이라 한 번 꼭 가보고 싶었어요 프렌차이즈 카페가 아닌데 24시간 운영하는 카페는 정말 별로 없거든요. 희소성이 매우 높다고 할 수 있어요.
까페 로제타 주소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정발산로 31-21 맥클린21 이에요. 지번으로는 경기도 고양시 일산동구 장항동 858 이에요.
여기도 면적을 보면 좁은 카페는 아니었어요.
입구에는 꽃이 장식되어 있었어요. 개인적으로 꽃이 장식된 카페를 매우 좋아해요. 이유는 간단해요. 제 방에는 꽃이 없거든요. 꽃을 살 돈으로 라면을 사기 때문에 이왕이면 제 방에 없는 꽃이 있는 까페를 매우 좋아해요. 꼭 이런 것 뿐만이 아니더라도 꽃이 있으면 그 자체만으로도 카페가 좀 더 샤랄라해보이는 느낌이 있구요.
프렌차이즈 카페가 아닌데 종류가 꽤 많았어요. 메뉴는 전체적으로 아이스가 뜨거운 것보다 400원 더 비쌌어요. 제일 저렴한 메뉴는 에스프레소로 3500원이었어요. 커피 가격은 거의 다 4500원이었어요. 재미있는 점은 메뉴에 '우유'가 있다는 것이었어요. 진지하게 우유를 주문해보고 싶었어요. 커피만 있는 것이 아니라 스무디류, 허브티, 홍차 종류도 있었고, 빙수까지 있었어요.
여기 역시 제가 왔던 2017년 4월 16일 새벽 3시에는 시험기간이라 그런지 공부하는 학생들이 여럿 있었어요. 물론 공부하는 학생만 있는 것은 아니고 놀다가 여기에서 앉아서 쉬며 잡담하는 사람도 여럿 있었지만요.
좌석 배치는 시원시원했어요. 너무 멀리 떨어져 휑할 정도로 시원한 것은 아니었으나 어떻게 해도 다른 사람과 부딪힐 일은 없을 정도로 탁자간 간격이 넓었어요. 한겨울 두꺼운 옷을 입어서 눈사람 몸매가 되어서 돌아다녀도 불편하지 않을 정도였어요.
흥미로운 것은 공간이 두 곳으로 나누어져 있다는 것이었어요. 과거에 흡연실로 사용하려고 만든 것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원래는 자동문으로 열고 닫을 수 있는데 그냥 문이 열려 있고, 실내 금연이라고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날이 풀려서인지 야외 테라스도 운용하고 있었어요.
입구는 꽃으로 꾸며놓아서 적당히 샤랄라한 분위기가 났고, 천장은 노출인데 나무로 전선을 감싸고 조명을 집어넣어서 너무 투박하지 않았어요. 벽 한쪽은 나무였고, 한쪽은 벽돌이어서 약간 올드한 느낌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분위기 자체는 매우 좋은 카페였어요.
밤에 책을 보러 와도 좋고, 잡담하러 와도 좋은 카페였어요. 여기는 여름에 와도 괜찮고, 겨울에 와도 괜찮을 곳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