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2015)

길고도 길었던 이야기 - 70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 - 왓 마이 쑤완나푸마함

좀좀이 2017. 4. 12. 07:10
728x90

숙소로 돌아와서 컵에 주스를 한 잔 따라마시고 주스를 냉장고에 넣었어요. 주스를 마신 컵은 탁자 위에 올려놓았어요. 샤워를 하고 자리에 드러누웠어요. 여행 기록을 남길 마음이 전혀 없었어요. 만사 귀찮았어요. 여행 기록을 남기는 것에 회의감이 들거나 해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정말로 피곤했어요. 드러누워서 잠을 자고 싶다는 생각 뿐이었어요.


"내일 쓰든가 해야지."


정신없이 잤어요. 단 한 번도 깨지 않고 잤어요. 인생에서 이 시간은 애초에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잤어요. 실컷 자고 일어나보니 아침 8시 반.


"주스 한 잔 마시고 씻고 나가야지."


냉장고에서 주스를 꺼내었어요. 전날 주스 마시고 방치해놓은 컵을 보았어요.


"으억! 이거 뭐야!"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앞으로!


아주 조그만 개미들이 이른 아침부터 힘차게 컵을 향해 행진하고 있었어요. 이미 컵 안에 들어간 개미들도 여러 마리였어요. 개미들의 도전 삶의 현장으로 바뀐 컵에 그대로 주스를 따를 수 없었어요. 아무리 인류의 미래 식량이 곤충이라지만 이걸 먹기는 싫었어요. 미래의 식량은 미래에 먹으면 될 일이고, 저는 현재에 충실하고 싶으니까요. 목이 마른데 컵은 모두 개미에게 점령당한 상태. 어렵게 생각할 거 없었어요. 화장실 가서 컵을 물로 씻고 주스를 따라마시면 되니까요.


"어? 불 왜 안 켜지지?"


정전이었어요. 불이 안 켜졌어요. 화장실 문을 열고 물을 틀었어요. 물도 안 나왔어요. 정전이야 그러려니 할 수 있었지만 물이 안 나오는 것은 정말 당황스러운 일이었어요. 주스를 못 마시는 것은 괜찮았어요. 머리를 감고 샤워를 해야 밖에 나갈텐데 이 두 가지 모두 할 수가 없었어요. 머리 안 감아도 좋아요, 샤워 안 해도 좋아요. 그런데 세수만은 정말 하고 싶었어요.


정전되면 물이 안 나오는 것이 정상이다.


무언가 지금껏 경험해온 모든 것을 부정당하는 기분. 정전이 되었는데 물이 안 나온 것을 경험해본 적은 없었어. 단수면 단수고, 정전이면 정전이지, 이것이 동시에 일어난 적은 아직까지 경험해보지 못했어. 컵을 못 씻어서 주스를 못 마셔서 짜증이 나는 것도 아니고, 세수를 못 해서 잠이 덜 깬 것도 아니야. 정전인데 물까지 안 나오는 이 상황이 전혀 이해되지 않을 뿐이었어.


단순히 정전이라면 방에서 기다렸을 거에요. 그러나 정전과 단수가 동시에 일어난 이 상황이 도무지 이해가 되지 않았기 때문에 리셉션으로 내려갔어요.


"물 왜 안 나와요?"

"정전이에요."

"정전은 알아요. 그런데 물 왜 안 나와요?"

"물을 전기 펌프로 끌어다 쓰는데, 그 펌프도 정전으로 가동이 안 되고 있어요. 도시 전체가 정전이에요."


납득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납득되어버렸어요. 도시 전체가 정전이 되어버려서 물을 끌어오는 펌프도 작동을 안 하는 것이었어요. 진짜 루앙프라방 전역이 정전인지 이 동네만 정전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쨌든 상당히 넓은 범위에서 정전이 발생한 것은 분명했어요. 전날 정전이 되어서 밤하늘 은하수를 본 것을 다시 떠올렸어요. 이것으로 모든 것이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여졌어요.


'산책이나 하고 와야겠다.'


메콩강까지 느긋하게 걸어갔다가 방으로 돌아왔어요. 메콩강 쪽도 역시나 정전. 아침의 미지근한 강바람을 쐬고 숙소로 다시 돌아왔어요. 씻어야 나가는데 씻을 수가 없으니 할 수 있는 것이 없었어요. 일단 목이 말라서 주스를 통째 들고 몇 모금 마셨어요. 어두컴컴한 방에 있기 싫어서 정원에 있는 의자에 멍하니 앉아 정전이 끝나기를 기다렸어요. 정전은 9시 조금 넘어서야 풀렸어요.


방으로 돌아갔어요. 청소중이었어요. 화장실 문을 닫고 화장실을 청소하고 있었어요.


'열쇠는 나한테 있는데 대체 깜깜한 곳에서 어떻게 청소하고 있지? 뭐 보이나?'


화장실에는 창문이 없었어요. 문을 닫으면 아무 것도 볼 수 없었어요. 하도 청소를 오래 해서 이제는 눈을 제외한 감각으로만으로도 청소를 할 수 있는 거야? 이 게스트하우스의 화장실 청소 마스터가 된 거야? 예전 영화 바라바의 한 장면이 떠올랐어요. 바라바가 유황 광산에 끌려갔을 때 같이 차꼬가 채워진 죄수가 어둠에 적응되었다고 하는 장면이었어요.


"아, 이렇게 해결했구나!"


열쇠 꽂아놓는 곳에 종이를 꽂아놓고 청소를 하고 있었어요.


방이 청소중이라 정원으로 다시 나가 자리에 앉아 있는데 한국인 여행자가 제 앞에 와서 앉았어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방비엥에서 올라왔어요. 어디에서 오셨어요?"

"저는 어제 태국에서 넘어왔어요."


사실 이 여행 일정 자체는 매우 평화롭고 순조로운 일정이었어요. 딱히 힘들다고 할 부분은 없었어요. 굳이 어렵고 힘들었던 점을 들라고 한다면 치앙마이에서 하루에 절 14곳을 갔던 것? 그거 말고 또 굳이 떠올려본다면 아유타야에서 자전거를 타고 섬을 돌아다니는데 그날 엄청나게 더웠다는 것? 그 외에는 딱히 힘들다고 할 부분이 없었어요. 더위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고생스러웠던 것이지, 일정 자체는 별로 문제될 것이 없었어요.


하지만 라오스 부처님은 내게 아주 좋은 이야깃거리를 하나 주셨지. 나한테 재미없는 사람 되지 말라고 말이야.


이 밋밋한 여행에서 아주 재미있는 이야깃거리가 하나 생겼어요. 치앙마이에서 루앙프라방 넘어오는데 교통사고로 길이 차단되는 바람에 24시간 넘게 길 위에 있었다는 이야기요. 이거 하나면 그 누구도 '우와, 진짜 하드코어하게 여행다니신다!'라는 말과 함께 제 이야기를 재미있게 듣게 만들 수 있어요. 그냥 재수가 참 없었던 것 뿐인데요. 그 경로로 사람들이 안 다니는 것도 아니구요. 물론 사람들이 그 경로는 웬만하면 피하라고 하기는 했지만요.


치앙마이 좋고 치앙마이에서 루앙프라방 넘어오는데 교통사고로 길이 막혀버리는 바람에 24시간 넘게 걸려서 왔다고 하자 놀랐어요.


"방비엥은 어때요? 거기 사람 엄청 많다고 하던데요."

"방비엥 정말 재미있고 좋은데 한국인들 너무 많아서 아주 한국인 워터파크에요."


전날 여기 야시장도 한국인들 정말 많았지. 그런데 방비엥은 아마 그보다 더 심했으면 심했지 덜하지는 않을 거였어요.


저와 대화를 나누던 한국인 청년은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 주었어요. 방비엥에서 서양인들이 하도 사고를 많이 쳐서 이제는 거기에서 싸움이 나면 인민군이 잡아가서 일단 두들겨패고 여권 압수한 후에 취조를 하는데, 여권을 되찾으려면 500달러를 내야 한다는 말이 있다는 것이었어요. 그래서 방비엥에서는 아무리 화가 나고 열받아도 절대 주먹질을 해서는 안 된다는 말이 있다고 알려주었어요.


방비엥이 서양인들이 가서 마약파티하고 헬렐레 놀던 곳으로 유명했던 곳이었다는 것은 알고 있었어요. 이것이 도가 지나쳐서 라오스 정부에서 경찰도 아니고 군대를 보내서 이 서양인 여행자들이 와서 마약파티하고 노는 문화를 뿌리뽑았다고 해요. 여기에 태국에서 보았던 서양인 여행자들 모습을 떠올려보니 충분히 그러고도 남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실컷 잡담을 나누고 자리에서 일어나니 정오였어요. 정오가 되어서 방에 들어가 잠깐 페이스북에 접속해 보았는데 치앙마이 절에서 사귄 친구가 접속해 있었어요. 채팅으로 말을 걸어보았어요. 답장이 왔어요. 사이좋게 짧은 영어로 대화를 몇 마디 나누다가 컴퓨터 하단에 있는 달력을 무심코 클릭해 보았어요. 지금까지 까맣게 잊고 있었던 것을 깨달았어요.


오늘 일요일이구나!


2015년 6월 21일은 일요일이었어요. 그렇다면 어제는 토요일. 이것을 아예 모르고 있었어요. 왜 어제가 토요일이고 그 전날이 금요일이었다는 사실을 잊어버렸는지는 모르겠지만, 이것을 며칠간 잊고 있었어요. 요일에 대해 전혀 신경쓰지 않고 있었어요. 이 순간 어제 왜 우체국이 문을 닫고 있었는지 깨달았어요. 어제는 토요일이라 문을 일찍 닫은 것이었어요.


'일정 잘못 짰구나.'


오늘이 일요일이라면 시내 구경은 오늘 할 수가 없었어요. 환전소야 여행자 거리에 있고, 거기야 오늘도 분명히 문을 열 거에요. 환전 자체는 문제가 아니었어요. 전날 환전했기 때문에 당장 오늘 또 환전을 해야할 일은 없을 거구요. 중요한 것은 오늘이 일요일이라 시내 구경 한다고 해봐야 제대로 볼 수 있는 것이 얼마나 될 지 의문이라는 것이었어요. 분명히 시내 가게 및 공공기관들은 모두 문을 닫은 상태일 테니까요.


'화요일 야간 이동인데 하루 더 있어야하나?'


고민이 되기 시작했어요. 일단 오늘 계획을 바꾸어야 했어요. 원래는 오늘 시내 구경을 하려고 했지만, 오늘이 일요일인 이상 시내구경을 하는 것은 의미가 없었어요.


'오늘은 여행자 거리에 있는 절을 다 돌고 남타강 건너 왓 파타 보고 시간 되면 시내쪽으로 한 번 나가봐야겠다.'


샤워를 하고 옷을 입었어요. 오늘은 절을 돌아다닐 거라 긴 바지를 입었어요. 종교 사원을 방문할 때 긴 바지를 입는 것은 아주 기본적인 예의거든요.


"으, 더워!"


긴 바지를 입고 나왔더니 너무 더웠어요. 나오자마자 습하고 더운 공기가 온몸을 덮쳤어요. 땀이 사우나 들어가 있는 것처럼 좍좍 흘러내렸어요. 당장 안으로 들어가서 반바지로 갈아입고 싶었어요. 바지가 검은색이라 더 뜨거웠어요. 바지를 걷어부치고 다니다 절에 들어갈 때에만 바지를 내리고 들어갈까 진지하게 고민될 지경이었어요. 그러나 그건 더 흉측할 거 같아 차마 그러지 못했어요.



숙소에서 1시 40분에 나왔어요. 점심을 먹어야 했어요. 일단 여행자 거리로 갔어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여행자 거리


점심은 라오스 바게뜨 샌드위치인 카우찌 빠떼와 과일 쉐이크로 해결했어요. 매우 맛있었어요. 양도 만족스러웠어요. 여기 음식은 태국보다 양이 많아서 좋았어요. 태국은 양이 적어서 1인분만 주문하면 항상 식사를 했다는 느낌이 들지 않았거든요. 샌드위치와 과일 쉐이크를 합친 가격은 25000낍이었어요. 우리나라 돈으로 계산해보면 3천원 정도였어요. 한국 물가에 비하면 싸지만, 그렇다고 무작정 싼 것은 아니었어요. 한 끼에 3천원 사용한 거니까요.


"여기도 불단을 만들어놓는구나."


라오스 루앙프라방 불단


길가에 설치한 작은 불단을 사진으로 찍고 계속 앞으로 걸어갔어요.



"저 작은 건물은 뭐지?"


루앙프라방 도서관


무슨 건물인지 궁금해서 가보았어요.



이 건물은 도서관이었어요. 도서관은 평일이 아니라 당연히 문을 닫은 상태였어요. 도서관 옆에는 작은 서점이 하나 있었어요. 라오어로 된 책은 거의 없고 대부분 영어 및 불어 책이었어요. 제가 찾는 연금술사 라오어 번역본은 당연히 있을 리 없었어요.



이것은 은행. 여기도 역시나 문을 닫았어요.



길을 따라 계속 걸어갔어요.



오후 2시 44분. 오늘 첫 번째 목표인 왓 마이에 도착했어요. 팻말을 보았어요. 팻말에는 이 절의 정식 명칭인 왓 마이 쑤완나푸마함이 라오어로 ວັດໃໝ່ສຸວັນນະພູມາຣາມ 라고 적혀 있었고, 라틴 문자로 VATMAY SOUVANNAPOUMARAM 이라고 적혀 있었어요. 얼핏 보면 '밧메이 수반나푸마람' 처럼 읽어야할 것 같지만, 이것은 왓 마이 쑤완나푸마함이에요. 라오스는 프랑스 식민지였는데, 그 영향이 라틴문자 지명 표기법에 아직까지도 그대로 남아 있었어요. 국명부터 Laos 라고 쓰는데 여기에서 s 가 불어에서는 발음이 되지 않아요. '라오인, 라오어'라고 다 '라오'라고 하는데 왜 국명만 '라오스'라고 하냐하면 바로 이 때문이에요. Laos를 프랑스어식로 읽으면 '라오'인데 저걸 그대로 영어식으로 읽으면 원래 소리나지 않는 s 발음이 발음되어버려서 '라오스'가 된 거에요. 흥미로운 것은 ຣາມ 을 ram 이라고 적어놓은 것이었어요. ຣ 는 ㅎ 인데, 불어에서 h는 묵음이라서 ㅎ와 엇비슷한 소리인 r을 쓴 것 같았어요.


절 안으로 들어갔어요.



입장료 1만낍을 내야 했어요.


안으로 들어가자마자 쩨디가 보였어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쩨디


왓 마이는 루앙 프라방에서 가장 크고 아름다운 절 중 하나로, 왕궁 바로 옆에 있어요. 이 절은 1796년에 지어졌고, 1821년 확장 및 복원이 이루어지면서 당시 왕인 만타뚜랏 왕이 이 절에 '새로운 절'이라는 뜻으로 '왓 마이 쑤완나푸마함'이라는 이름을 내렸다고 해요. 이 절 이름에 있는 라오어 '마이' ໃໝ່ 가 '새로운'이라는 뜻이에요. 이후 1887년 중국의 침략으로 루앙프라방 대부분이 파괴되었을 때 이 절은 살아남았고, 그때부터 한동안 이 절에 루앙프라방의 황금 파방 부처가 모셔졌고, 황실 사찰의 기능을 수행했어요.



사진에서 보이는 법당인 심은 전통적인 루앙프라방 양식으로 지어졌고, 이 건물 양쪽 입구에 붙은 현관은 1821년 확장 및 복원 과정에서 추가된 것이에요.




베란다는 이렇게 부조 위에 금박을 붙여서 장식해 놓았어요. 이것은 1960년대에 추가된 것이라고 해요.


삼배를 드리고 법당 내부를 구경하고 사진을 찍기 시작했어요.


법당 안의 모습은 이렇게 생겼어요.


ວັດໃໝ່ສຸວັນນະພູມາຣາມ


벽면은 붉은 색이었고, 작은 부처 부조가 빼곡히 들어차 있었어요. 이 부조는 황금색으로 칠해놓았어요.




"태국 절에 비해 많이 수수하네."






불단을 자세히 바라보았어요.


라오스 루앙프라방 절 - 왓 마이 쑤완나푸마함





태국에서 본 절과 뭔가 달랐어요. 가장 눈에 확 띄는 차이점이라면 여기는 법당 안에 불상이 매우 많았어요. 두 번째 차이점은 바로 벽에 빼곡히 들어찬 작은 부처님 부조였어요. 이 두 가지는 태국 절에서 보지 못한 것이었어요.




법당에서 나와 천천히 다른 곳도 둘러보았어요.








"이 보트는 뭐지?"



절 안에 보트가 있었어요. 그리고 이 보트 앞에 있는 야자수에는 불상 장식이 매달려 있었어요.


시계를 보았어요. 벌써 오후 3시가 넘었어요. 애초에 숙소에서 거의 2시 되어서 나왔으니 시간이 여유로울 리가 없었어요. 정전 탓으로 돌리고 싶었지만 꼭 정전 탓은 아니었어요. 부지런히 움직였다면 10시에는 숙소에서 나올 수 있었을 거니까요.


'왕궁은 마지막날 가야겠다.'


지금 왕궁을 가면 오늘 전체 일정이 애매해질 것이 분명하다. 야간이동을 해야 하는 화요일에는 최대한 안 돌아다니는 것이 좋은데, 모든 일정을 내일까지 싹 다 마치고 화요일에 느긋하게 왕궁 하나 보면 될 거야. 오늘은 여행자 거리에 있는 절을 모두 다 봐서 끝내버리고, 내일은 남은 절을 싹 다 보면서 시내구경을 하고, 마지막 화요일에는 아주 느긋하게 숙소에서 나와서 왕궁 구경하고 멍하니 앉아서 시간이나 때우다가 야간 버스 타고 비엔티안으로 이동해야지.


왕궁은 숙소에서 멀지 않았어요. 지금 이런 날씨라면 마지막 날에 많이 돌아다니는 것은 좋은 선택이 아니었어요. 시간이 많이 걸릴 것, 그리고 땀이 덜 나는 것은 마지막 날에 가는 것이 좋았어요. 그래서 왕궁은 마지막 날에 가서 아주 느긋하게 천천히, 꼼꼼하고 자세히 구경하기로 하고 이날은 일단 열심히 절을 돌아다니기로 했어요. 다른 것 할 것 있나 생각해보았지만 절을 돌아다니는 것 외에는 할 것이 없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