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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 편의점 커피 - 동남아 솔트 라떼 SALT LATTE

좀좀이 2017. 2. 27.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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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GS25 편의점 커피는 동남아 솔트 라떼 Salt Latte 에요. 소금 커피는 예전에 들어본 적이 있어요. 그때 제 반응은?


우엑...커피에 왜 소금을 쳐서 먹어? 장난하냐?


커피에 설탕을 푹푹 떠 넣고 타서 마시기도 하고 더 달게 하려고 아예 작정하고 연유를 쏟아부은 적까지는 있어요. 연유를 쏟아부은 것은 일반 커피가 아니라 베트남 G7 커피였어요. 그건 워낙 쓴 맛이 강하고 독하기 때문에 설탕과 우유로는 해결이 안 되고 연유를 부어야 맛있게 마실 수 있었거든요. 하지만 커피에 소금을 집어넣는 것은 도저히 상상할 수 없는 일이었어요. 찝찌름한 커피라...상상하기도 싫었어요.


코코넛 라떼가 맛있어서 이것도 구입할까 고민했어요. 통은 참 예뻤어요. 도도하게 유혹하는 모습이었어요. 쌀쌀맞게 구는 것 같으면서 또 따스하게 애정을 표하는 것 같은 저 표정. 연보라색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소녀가 커피에 소금을 살살 뿌리고 있었어요. 그림을 자세히 보면 말이 좋아 살살 뿌리는 거지 아주 팍팍 치고 있는 것이기는 했지만요. 더 재미있는 것은 얼핏 보면 조금 짜증난 것 같은 모습인데, 자세히 보면 무언가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웃고 있어요. 입에 왜 점을 찍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점 때문에 조금 짜증난 것처럼 보이는 것이에요. 입을 자세히 보면 분홍색 실선이 그어져 있는데, 웃고 있는 입이에요.


맛없으면 웃지, 뭐. 그래도 통은 예쁘잖아.


그래서 구입했어요.


GS25 편의점 커피 - 동남아 솔트 라떼 SALT LATTE



이 커피는 용량이 270 ml 에요. 칼로리는 205 kcal 이에요. 이것 또한 고카페인 함유 음료로, 카페인 함량이 160 mg 이에요. 커피 분말 1.4%, 탈지분유 4.2%, 정제염 0.1% 들어 있대요.


동남아 솔트 라떼 SALT LATTE



통 그림은 연보랏빛 아오자이를 입은 베트남 소녀가 기분좋은 상상을 하며 커피에 소금을 치고 있는 그림이에요.


GS 솔트라떼 제품성분표



통 뒷면에는 제품성분표가 인쇄되어 있어요.


GS25 솔트라떼 제품 성분



이 커피에는 식물성 유지가 들어갔는데, 이 유지에 들어간 야자 경화유는 인도네세아, 말레이시아, 필리핀산과 기타 외국 제품이 섞여 있대요. 국내산 정제소금이 들어갔고, 미국산 탈지분유도 들어갔어요.


커피 분말은 역시나 베트남산 원두로 만든 분말이에요. 이것 역시 통에 아오자이를 입은 소녀가 그려진 것이 이상할 이유가 하나도 없어요. 사실 우리나라는 인스턴트 커피 제조용으로 베트남에서 커피를 많이 수입해요. 그래서 우리나라의 어지간한 인스턴트 커피에는 죄다 베트남 문화와 관련된 그림을 그려넣어도 이상할 것이 없지요.


GS25 salt latte



통 한쪽 하단에는 '은은한 라떼맛에 소금이 더해져 뒷맛까지 잡아주는 감칠맛이 살아있는 라떼'라는 문구가 인쇄되어 있어요.


이거 안 짜!


일단 이 커피가 짜지 않다는 것에 기뻤어요. 만약 커피에서 찝찔한 맛이 났다면 바로 뱉어버렸을 거에요. 다행히 짜지 않았어요.


이 커피는 맛이 상당히 진했어요. 베트남의 3+1 믹스 커피를 진하게 타서 마시는 맛이었어요. 소금이 들어간 것이 느껴지기는 했어요. 짜서 느껴진 것이 아니라 끝에 느껴지는 감칠맛 때문에 이게 소금이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어요. 소금 커피라고 해서 괴악한 맛인줄 알았는데 아니었어요. 아이스크림에 단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살짝 집어넣는 것과 같은 원리였어요.


눈 감고 소금 팍팍 치는 줄 알았더니 소금 양 절묘하게 잘 맞추었네.


전체적인 맛은 진한 다크 초코 커피였어요. 씁쓸한 맛이 다크 초콜렛에서 느껴지는 그 씁쓸함 같았어요. 이것은 아마 소금 때문일 거에요. 커피 자체도 상당히 진했기 때문에 이것들이 결합해 진한 다크 초코 커피 맛을 만들어내고 있었어요. 다크 초콜렛을 녹여서 커피에 섞으면 이런 맛이 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 커피 시리즈는 총 3종인데, 이 세 종류 중 솔트 라떼가 가장 난이도있어 보였어요. 코코넛 라떼야 망해도 코코넛향과 커피향의 언벨런스 정도일 거고, 사이공 라떼야 딱히 망할 부분이 없죠. 소금과 커피의 조합이야말로 잘못하면 망하기 딱 좋은 조합인데 절묘하게 진한 맛을 잘 만들어내었어요. 인스턴트 커피를 아주 진하고 독하게 맛보고 싶다면 이 제품을 추천해요. 맛 안 이상해요. 맛있었어요. 내가 매우 진한 인스턴트 커피를 마시고 있다는 것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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