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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리학 - 장소의 잠재력

좀좀이 2017. 2. 13.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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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성, 장소 발견하기


- '장소 발견하기'란 장소성을 발견하고 탐구하는 것.

- 장소성 : 공간을 장소로 만들고 특정 장소를 다른 장소와 구별되게끔 하는 총체적 특성, 인간이 체험을 통해 애착을 느끼게 되고, 한 장소의 고유한 특성이면서 동시에 다른 장소와는 차별적인 특성.

- 장소성에 대한 정의는 크게 두 가지

1. 개인의 주관적 차원에서 장소에 대해 느끼는 애착이나 감정

2. 장소의 물리적 특성 및 다양한 사회적 과정 속에서 장소 자체가 갖게 된 어느 정도 객관적 특성.

- 장소성은 개인적 차원에서 형성되며 상대적으로 가변적인 장소감 sense of place 와 집단적 차원에서 형성되며 시간적 지속성을 갖는 장소의 정신 spirit of place 의 변증법적 산물.

- 세계 속에서 장소성을 발견, 탐구하고자 하는 연구는 개인의 주관적 장소감과 집단적, 객관적 장소성에 관한 연구로 연결. 하지만 일반적으로 한 개인의 주관적 장소감에 관한 모노그래프적 연구는 지나친 개별성과 주관성으로 인해 별로 이루어지지 않고, 시나 소설, 에세이, 영화 같은 텍스트 속에 재현된 개인의 주관적 장소감을 특정 연구 주제에 메타적으로 이용하는 경향이 강함.

- 개인적 차원이 아닌 집단적 차원의 장소성 연구는 장소성 연구의 거의 전부라 할 정도로 활발히 이루어짐. 집단적 차원에서의 장소성 연구는 다시 여러 유형으로 나뉨. 대략적으로 전통적 인본주의 지리학의 장소 개념에 토대한 장소성 연구와 사회적 구성론 입장에서의 장소 개념에 토대한 장소성 연구로 나뉨.


전통적 인본주의 입장에 토대한 장소성 연구


- 렐프는 장소의 본질적 성격을 포착하고 이해하며 소통하는 능력은 대개 예술적 통찰과 문학적 소양에 달려 있으며, 장소에 대한 이런 접근은 흔히 소설가와 예술가들의 작품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고 봄.

- 전통적 인본주의 입장에서 본 장소성 연구는 장소마다 고유하면서도 본질적인 장소적 특성이 내재해 있다고 전제.

- 장소성은 주로 섬세하고 통찰력 있는 감수성을 통해 발견.

- 대부분의 연구가 시, 소설, 영화, 대중가요, 에세이 같은 텍스트 속에 재현된 특정 장소나 보편적 장소를 대상으로 이루어짐.

- 장소에 대한 재현물의 해석을 통해 장소성을 탐고하는 방식을 주로 취함.

- 이 재현물들은 대개 고전이나 대중문화의 형태를 띠고 있어서 대중적 인지도가 높으며, 그에 따라 특정 장소나 보편적 장소의 장소성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수용하게 하는 문화 권력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음.

- 이는 대중들에게 장소에 대한 통찰력 있는 감성과 경험, 지식을 제공함으로써 사람들의 장소 경험을 보다 풍부하게 한다는 점에서 긍정적 역할을 하기도 함.

- 그러나 사회적 구성론 입장의 연구자들은 이 현상이 부정적 역할을 하기도 한다고 주장.

- 부정적 역할의 대표적 현상이 장소 신화 place myth 의 형성. 장소 신화란 장소와 장소에 부여된 의미가 자의적으로 사회적 과정을 통해 결합하여 기호를 형성하지 못하고, 장소에 특정한 의미가 고정되어 버리는 현상. 장소에 부여된 의미는 사회적, 역사적 과정을 통해 형성된 것이기 때문에 언제든 다양한 사회적 과정을 통해 새롭게 변화할 수 있음. 그런데 장소에 특정 의미가 고착되어 버리면 그 장소의 의미가 사회적, 역사적 과정의 산물이 아니라 자연적, 불변적인 것으로 전도되어 버림. 전도가 일어나면 장소의 의미가 새롭거나 풍부해질 가능성이 사라질 뿐만 아니라 특정 집단의 이해를 대변하는 도구로 전락할 수 있음.


사회적 구성론 입장에 토대한 장소성 연구


- 사회적 구성론 입장에 토대한 장소성 연구를 주요 초점에 따라 유형화하면 다음과 같이 분류 가능.

1. 장소성이 형성되고 변화하는 역사적 과정에 초점을 맞춘 연구

2. 복수의 정체성을 가진 장소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3. 외부와의 관계를 통해 형성된 장소성에 초점을 맞춘 연구


장소 만들기, 장소성의 창조


- 최근 장소에 대한 연구는 원하는 방향으로 장소를 만들 수 있는 방법 - 즉 장소 만들기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

- 오늘날 장소 만들기는 중요한 사회적, 문화적, 경제적 흐름.

- 장소 만들기가 중요한 흐름으로 대두된 배경

1. 자본주의 발달로 인해 심화되는 경제 및 문화의 세계화라는 거대한 물살 속에서 나와 공동체가 안정된 정체성과 애정을 가지고 살만한 장소를 만들고자 하는 욕구의 증대

2. 자본주의 발달로 인해 자역 및 기업 간 경쟁이 심해지면서 시장에서 팔릴만한 매력적인 상품으로서의 장소 만들기 (장소 마케팅 place marketing)


장소 마케팅으로서 장소 만들기


- 하비 : 장소 마케팅의 시작을 서구의 전통적 산업 지역들이 세계화와 경제 재구조화의 영향으로 탈산업화와 지역 산업의 몰락을 경험하면서, 이에 대한 대응으로 블루칼라와 공장 굴뚝의 이미지로 형상화되어 있는 지역에 새롱누 도시 이미지를 형성해 자본과 인구를 끌어들이고 이를 바탕으로 쇠퇴한 지역을 부흥시키려는 전략에서 비롯된 것이라 봄.

- 자본주의 및 지방자치제의 발달과 더불어 지역 간 경쟁이 심화되면서, 장소라는 것은 인간의 사회적 경제적 활동이 영위되는 영역적 실체를 넘어 상품처럼 경쟁이 이루어지는 기본 단위로서 상품화, 소비화, 마케팅이 가능한 대상으로 간주.

- 어떤 지역이 장소 마케팅에 성공하기 위해서는 매력적인 장소 자산 place asset 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일이 매우 중요.

- 장소 자산이 보다 많은 가치를 지니기 위해서는 그 자산의 비복제성과 비대체성이 높아야 함.

- 도시나 지역이 장소 마케팅에서 보다 매력적인 상품이 되기 위해서는 장소의 특수성과 고유성을 발굴하고 살리는 장소 만들기 과정을 통해 장소 자산의 가치를 높여야 함.

- 모든 장소 마케팅이 인본주의 지리학의 본질주의적 장소 개념에 토대하고 있다고 보기는 어려움. 여기에서 본질주의적 장소 개념이란 장소의 진정성, 고유성, 동질성을 가리킴.

- 장소 마케팅은 장소를 마케팅의 대상으로 만드는 것이며, 장소의 특성이 어떻든 상관없이 더 비싼 값에 많이 팔리게 하는 것이 장소 마케팅의 원칙. 그러므로 장소 마케팅 영역에서는 장소가 반드시 본질주의적 특성을 가질 필요가 없음.

- 어떤 장소가 팔릴 만한 장소 자산이 없다면 인위적으로라도 장소성을 만들 수 있음.


사회 및 문화 운동으로서의 장소 만들기


- 인본주의 지리학적 관점에서 장소의 특성 - 정체성, 뿌리 내림, 공동체성을 오늘의 현실 속에서 실현시키는 데 목적이 있음.

- 장소 만들기 운동이 인본주의 지리학적 관점에서의 장소성에 머물러 있지 않다는 사실은 장소란 본래적으로 주어지는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의도에 따라 사회적 역사적으로 구성될 수 있다는 관점에 내포되어 있음.

- 갈수록 거대한 경제 및 정치 조직 등에 의해 획일화되고 비인간화되는 무장소성에 대응해 정체성이나 뿌리 내림, 공동체성 같은 안정된 소속감을 누리면서도 개인의 개성과 자유가 보장될 수 있는 개방적인 삶의 터전을 만들어내려는 요구들이 모여 다양한 장소 만들기 운동이 시도되고 있음.

- 마을 만들기 : 삶의 터 가꾸기, 공동체 가꾸기, 사람 만들기를 포괄하고 있는데, 특정 지역 사회에 소속된 주민들이 모여 의사소통 시스템을 갖추고 마을의 공동 관심사를 토론하고, 협력하고, 교류하고, 해결 과제에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며, 마을의 비전을 가꾸어 나가는 발전적 행위와 그 활동 과정.

- 생태주의 운동과 결합된 생태지역으로서의 장소 만들기 운동 : 생태지역주의 bioregionalism 은 자연 세계를 인간이 자의적으로 그은 정치적, 행정적 구역 대신 분수령, 산등성이, 사막, 강과 같은 지형이나 기후 혹은 식물군에 따라 - 즉 장소에 따라 새롭게 구분하고 이런 생태지역적 특수성과 고유한 형편에 최적인 생활 양식을 자연을 통해 배워 실천하자는 운동으로, 장소의 귀환을 환경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실천적 기회로 수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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