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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지리학 - 칼 사우어의 문화경관론

좀좀이 2017. 2. 4.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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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사우어가 문화경관의 개념을 정립한 이래 경관은 문화지리학의 핵심 주제이자 용어가 되어왔음.


- 칼 사우어는 지리학 자체를 경관을 탐구하는 과학으로 생각했으며, 경관은 인간의 문화와 자연 환경 간 상호 작용 결과로 생성된 것으로 이해함. 그러므로 그에게 지리학자의 역할은 인간 활동의 결과물로서 지표 위에 가시화된 경관의 형태를 묘사하고 해석하는 것이었음.

- 사우어의 문화 생태학은 자연 조건에 대한 인간의 문화적 적응을 강조함.

- 사우어는 문화 경관을 지리적 구체성이 부족한 지역 (area, region) 과는 달리 사실의 지리적인 연관성을 특징적으로 묘사할 수 있는 용어로 '자연적이고 문화적이며, 형태의 고유한 연계로 이루어진 지역'으로 정의.

- 사우어의 문화경관론의 핵심은 문화지리학이 자연경관 위에 펼쳐지는 물질문화에 대한 연구라는 점. 즉 물질문화로서의 문화경관은 물질적인 것으로 시각과 촉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대상을 의미하며 물질화된 대상을 지칭함. 자연과 문화가 명백히 구분되는 영역이라는 점이 사우어 경관론의 핵심이자 주된 비판의 지점.

- 그의 이론에 의하면 문화경관은 인간의 문화가 물질적, 실제적으로 영향을 미친 결과이며, 인간의 손길이 닿지 않은 상태의 토지는 자연경관임.

- 자연경관은 문화 집단에 의해 문화경관으로 변형됨. 문화는 작인 agent이며 자연지역은 매개체 medium이고, 문화경관은 그 결과임. 즉, 자연경관은 인간의 개입에 의해 문화경관으로 바뀌며, 문화경관은 문화의 발전 및 다른 문화로의 대체 등을 통해 변화하게 됨. 이 과정에서 인간은 가장 최종적이고 가장 중요한 형태 결정 요소 morphologic factor 임.


사우어의 주된 관심사는 문화경관과 문화경관을 창출해 낸 인간의 개입이었으며, 이를 가능하게 하는 근본적인 기초는 초유기체적인 문화 관념이었음.


문화에 대해 상이한 관점을 갖고 있는 신문화지리학이 문화경관보다 단순히 '경관'을 선호하는 이유는 사우어와 달리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의 이원론적 구분에 동의하지 않기 때문. 문화지리학의 관점에서 볼 때 인간의 인식 범위 안에 있다면 문화경관이라 할 수 있으므로 자연경관과 문화경관을 구분하는 것 자체가 크게 의미 있는 작업이 아님.

예) 우리나라의 국립공원을 생각해보자. 국립공원으로 지정된 곳은 자연상태 그대로 보호되고 있으므로 자연경관이라 할 수 있지만, 한편으로는 인간이 의도적으로 자연상태를 유지하게 한 것이므로 문화경관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우어 경관론의 관점은 상호작용론 interactive understanding of landscape 라는 이름으로 비판의 대상이 됨. 환경결정론의 환경이 인간 문화에 영향을 미친다는 일방향적인 논리와 비교하면 한층 세련되게 진화한 것이나, 자연과 문화를 상호 분리된 것으로 범주화하여 양자 간의 상호 침투와 역동성에 무관심했다는 비판으로부터 자유롭지 못함. 더욱이 이러한 자연-문화 관념에 대한 이원론의 저변에는 보편적이고 시공간 맥락으로부터 자유로운 추상적, 탈역사적 자연의 관념이 전제되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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