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베스킨라빈스31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오페라의 유령

좀좀이 2017. 1. 10.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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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이 추워지려고 하자 갑자기 아이스크림이 먹고 싶어졌어요. 여름에는 그다지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지 않았는데 오히려 겨울이 되니 아이스크림이 좋아졌어요.


동네 가게 가서 사먹는 방법도 있지만 어차피 아이스크림 가격 다 올라서 그 아이스크림이나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이나 가격 면에서 예전처럼 차이가 많이 나지는 않았어요. 그래서 그냥 조금 귀찮더라도 베스킨라빈스 가서 아이스크림을 먹기로 했어요.


어떤 맛을 먹을까 고민하다가 오페라의 유령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 -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초콜릿맛, 커피, 아몬드가 만들어내는 환상적인 조화'라고 설명하고 있어요. 저는 싱글레귤러로 먹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싱글레귤러 가격은 2800원이에요.


베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주인 아저씨께서 아이스크림을 퍼주시는데 매우 힘들어 보였어요. 많이 담아주시려고 박박 긁으셨어요.


오페라의 유령


오페라의 유령은 초코맛이 매우 강했어요. 독하다고 표현해도 될 정도였어요. 위의 사진에서 검은 덩어리가 바로 초콜릿이에요. 저것은 맛도 강한데 딱딱하기까지 해서 존재감이 아주 확실했어요. 초콜릿은 딱딱해서 작은 플라스틱 스푼으로 떠먹기 어려울 정도였어요. 그래도 입 안에 들어가면 부드럽게 녹았어요.


갈색은 커피맛이었어요. 그런데 초콜릿의 지배를 받는 커피였어요. 커피맛이 순수하게 느껴진다기보다는 독한 초콜릿 맛에 섞여서 카페모카맛이 났어요.


딱딱한 초콜릿, 부드러운 아이스크림 속에서 아몬드가 씹혔어요. 아몬드도 독자적인 맛이 있기는 했지만, 초콜릿과 카페모카맛 커피 아이스크림 속에서 자신의 존재를 알리기는 힘든 일이었어요. 단맛을 내기 위해 소금을 조금 섞었는데, 그 소금이 뭉친 부분에서는 짭짤한 맛이 났어요. 그 짭짤한 맛이 의외로 개성이 있어서 좋았어요.


카페모카에 단단한 초콜릿 덩어리를 곁들여 먹는 맛이었어요.


그런데 왜 이 아이스크림 이름은 '오페라의 유령'일까?


저는 오페라의 유령에 대해 이름만 알지 그 외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어요. 워낙 유명해서 이름은 많이 들어보았지만, 오페라의 유령 소설, 영화, 뮤지컬 모두 본 적이 없어요. 심지어는 그 유명한 오페라의 유령 OST조차 들어본 적이 없어요.


'진짜 이거 왜 오페라의 유령이지?'


친구에게 물어보았어요.


"그 오페라 유령 맛인가 보다."

"응."


응?


응!


이것은 오페라 유령 맛이어서 이름이 오페라의 유령이구나! 오페라 유령을 잡아서 물어뜯고 씹어먹으면 이런 카페모카에 진한 초콜릿을 더한 맛이 나는구나! 고스트 바스터즈가 유령을 열심히 잡아대던 것은 유령이 별미라서 잡아먹으려고 잡던 것이었구나!


뭔가 납득이 되어 버렸다. 유령은 맛난 것이고, 퇴마사는 귀신 맛이 맛있다는 것을 알아서 귀신을 잡아먹는 독특한 미식가였다.


친구는 그게 아니라면서 유튜브에서 오페라의 유령 OST를 찾아 보여주었지만, 이미 늦어버렸어요. 저는 저렇게 받아들여버렸거든요. 이것 이름이 오페라의 유령인 이유는 오페라 유령 맛이 독하게 달콤한 초콜릿을 더한 카페모카 맛이었기 때문이야!


진정한 미식을 즐기기 위해서는 유령까지 잡아먹어야 한단 말인가! 나중에 만약 오페라의 유령을 보게 된다면 이 생각 때문에 분명히 웃게 될 거에요.


이거 맛 괜찮아서 다음에 또 먹을 생각인데, 이 글 마지막은 '나중에 오페라 유령 또 잡아먹어야지' 라고 해야 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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