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리아에서 이런저런 메뉴가 나왔지만 롯데리아라고하면 딱 떠오르는 이미지가 있어요.
소스 범벅
롯데리아 햄버거 중 소스가 많이 들어가지 않은 햄버거도 이것저것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롯데리아 = 소스범벅' 이라는 이미지가 굳어진 햄버거는 아마 데리버거 때문이 아닐까 해요.
데리버거는 롯데리아에서 엄청나게 장수하는 메뉴. 빅립이라든가 불새버거라든가 불갈비버거라든가 하는 기라성같은 메뉴들이 있지만 모두 역사의 뒷편으로 사라졌어요. 그러나 데리버거는 아직도 남아 있어요. 이것이 얼마나 오래된 메뉴냐 하면 2002년 한일 월드컵 이전에도 있었던 메뉴에요.
게다가 이 메뉴는 행사도 잘 해요. 요즘은 새우버거에 조금 밀리는 감이 있지만, 예전에는 롯데리아에서 행사한다고 하면 데리버거 할인을 바로 떠올릴 정도였어요. 저 역시 대학교 다닐 때 이 할인 행사를 참 많이 이용했어요. 돈 없을 때 롯데리아 데리버거 1000원 행사하면 데리버거 2개에 다른 곳에서 콜라캔 하나 구입해서 방에서 먹곤 했어요. 아침은 원래 안 먹고, 점심 굶고 저녁 늦게 집에 돌아가면서 데리버거 2개에 콜라 사서 먹고 바로 쓰러져 자는 것이었죠. 돈이 조금 있는 날은 빅립 먹고 자구요.
이렇게 돈 없을 때 하도 먹어대어서 데리버거 맛은 잊을 래야 잊을 수가 없어요. 그래도 지금까지도 좋아하는 햄버거이기는 해요. 단지 예전에 비하면 매우 비싸져서 안 먹을 뿐이죠.
역시나 작고 앙증맞은 데리버거 포장. 예전에는 흰색에 초록색이었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제는 흰색 바탕에 노란색으로 글자들이 적혀 있고, 하늘색 동그라미 안에 '데리버거'라고 적혀 있어요.
롯데리아 빵에 KFC 햄버거 속이 들어 있다면 얼마나 맛있을까? 제게 롯데리아는 저 번이 맛있고, KFC는 번에서 이스트 냄새 비슷한 냄새가 나서 번이 문제에요. 둘을 합치면 매우 훌륭한 맛이 태어나지 않을까 항상 생각해요.
아무리 보아도 참 단순한 구성. 그런데 예전과 달리 소스를 조금 뿌려주었어요. 이렇게 전체적으로 바뀐 것인지 제가 간 매장만 그런 것인지 모르겠어요. 롯데리아도 지점별 편차가 상당히 심한 곳이라서요. 물론 맘스터치보다는 덜하지만요. 맘스터치는 패티가 제멋대로 생겨서 발생하는 문제인데, 롯데리아는 알바생의 손에 의해 좌우되는 부분인 소스, 야채 양 같은 데에서 편차가 정말 심해요. 롯데리아는 거의 가지 않지만, 이 문제는 아마 지금도 여전할 거라 생각해요.
위 영상은 2019년 11월에 찍은 영상이에요.
데리버거는 단품 2500원, 세트는 4700원이에요. 데리버거는 343kcal이에요.
일본 롯데리아에도 한국 롯데리아 데리버거와 똑같은 햄버거가 있어요. 일본 롯데리아에 있는 てりやきバーガー 가 롯데리아 데리버거에요. 한국 롯데리아 데리버거도 초기에는 이름이 데리야키 버거였어요.
한국 롯데리아 데리버거 영문명은 Teri Burger 에요.
소스가 예전에 비해 적게 들어 있어서 예전에 먹던 그맛을 제대로 느낄 수 없었어요. 예전에는 아주 소스 뒤범벅이 되어서 흰색 마요네즈 소스와 데리야끼 소스가 빵 위까지 뒤범벅되어 있고 빵이 소스에 절어서 집에 들고 오면 쭈그렁탱이가 되어 있던 그 맛은 아니었어요.
그래도 맛 자체는 예전에 먹었던 것과 비슷했어요. 짭짤한 데리야끼 소스가 메인이고, 마요네즈 소스가 혀를 부드럽게 한 번 닦고 가는 느낌은 그대로였어요. 또한 데리야끼 소스 맛이 강한 것은 여전해서 분명 이제는 소스범벅 햄버거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소스맛이 상당히 강하게 나는 햄버거라는 지위를 여전히 유지하고 있었어요.
오랜만에 먹으니 참 반가운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