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언어는 한 언어 공동체 내에서 의사소통을 위한 수단으로 존재하지만, 그 언어 공동체 특성에 따라 상이한 표현이 존재.
- 언어의 일차적 기능이 의사소통에 있는 것은 사실이나 그것만으로 언어 현상을 설명하기에는 복잡한 것이 많음. 의사소통은 주고 받을 의사, 화자, 청자를 주된 요소로 함. 그런데 화자가 어떤 생각과 느낌을 갖게 되는지, 그리고 그것을 어떻게 표현하는지 등은 화자를 둘러싼 다양한 상황과 환경, 맥락에 따라 달라짐.
- 특히 언어가 사회적 약속 체계로 존재하는 한 화자의 생각과 느낌을 형성하고 표현하는 데는 사회 공동체의 역사와 문화가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함.
언어와 문화에 대한 관심
- 사전적 의미로 문화란 삶의 양식. 그런데 삶의 양식이 무엇을 뜻하는지 합일된 견해는 없음. 단, 삶의 양식은 생활 터전과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음. 생활 터전에서 인류가 가꾸어온 생활 방식이나 습관 등을 통틀어 문화라 지칭할 수 있음.
- 이 생활 방식이나 습관에 가치를 부여하면 고급 문화, 저급 문화 등의 구분이 가능하고, 생활 방식이나 습관의 주체나 대상에 따라 귀족 문화, 서민 문화, 예술 문화, 언어 믄화 등의 다양한 용어가 사용될 수 있음.
- 언어와 문화가 밀접한 관련이 있음은 언어학 발달 과정에서도 찾이볼 수 있음. 언어학이 학문의 한 분야로 정착되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관심을 끈 것은 언어의 역사였음.
문화적 차원에서의 언어의 역할
- 에드워드 사피어 Edward Sapir 언어와 문화가 매우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으며, 들 중 하나를 알지 못하면 다른 하나도 알 수 없다고 믿음.
- 사피어는 인간이 객관적 세계에서만 사는 것도 아니고 보통 이해하는 것처럼 사회 활동의 세계 속에서만 사는 것이 아니라 사회의 표현 수단이 된 특정 언어에 상당히 영향을 받는다고 주장함.
- 언어 습관의 기반을 이루는 조건 가운데 가장 중요한 것은 물리적 환경과 사회적 환경인데, 사피어는 이들 조건을 밝혀내기 위해 어휘분석의 중요성을 강조. 그는 한 언어의 전체 어휘는 그 사회의 관심을 끄는 모든 생각과 관심과 직업의 복합 목록으로 간주할 수 있다고 봄.
- 이같은 사피어의 생각은 제자인 벤자민 워프 Benjamin Lee Whorf 에서 더 강해짐. 워프는 문법 구조가 화자의 사고와 행위에 직접작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믿음. 또한 어휘 뿐만 아니라 문법 요소의 차이에 따라 화자가 대상을 인식하거나 지식을 얻는 방법이 차이를 나타낸다고 봄.
- 언어와 사고에 대한 사피어와 워프의 이론은 어휘와 문법 요소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의 사고나 행동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피어-워프 가설'로 이어짐.
- 이 가설은 언어 요소가 사고, 태도, 행동에 어느 정도 영향을 주는가에 따라 강한 가설 (지배적인 영향력을 갖는다고 보는 설)과 약한 가설 (절대적인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영행을 미친다는 설) 로 나뉘기도 하나, 궁극적으로 이 가설은 언어의 구조가 그 언어를 사용하는 화자가 세상을 보는 태도를 결정한다는 사상을 기반으로 하고 있음.
- 이런 관점에서 워프는 언어 구조와 세계관이 불가분의 관계를 형성하며, 대상을 인식하는 것도 마음 속에 존재하는 언어 체계에 의해 가능해진다고 주장.
- 단, 언어와 문화의 관계는 한 방향성을 띠지는 않음.
- 미시적 차원에서 음운, 어휘, 문법 요소가 문화와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 논리적으로 증명하기는 쉽지 않음.
- 사회 구조는 언어적 표현에 직접적 영향을 미침. 그러나 이러한 요인을 확대 해석해서 언어의 우열을 논하거나 민족성을 규정하는 것은 학문적이지도 못하고 논리성을 갖출 수 없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