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어 교과서 리뷰/튀니지

튀니지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좀좀이 2016. 5. 17. 18:54
728x90

예전 튀니지 여행갔었을 때였어요.


'튀니지는 아랍 국가니까 아랍어 많이 사용하겠지?'


그러나 이런 예상은 크게 빗나갔어요.


당시 여행기 : http://zomzom.tistory.com/72


사람들이 일단 외국인이니 무조건 불어로 말했어요. 아랍어로 물어보든 불어로 물어보든 상관없었어요. 대답은 어찌되었든 불어였어요. 단순히 외국인이니 불어로 대답해주는 게 아니라, 튀니지인들끼리 불어로 대화를 나누는 것을 쉽게 목격할 수 있었어요. 튀니지 방언은 표준아랍어와는 많이 달라서 바로 이해가 되지 않았고, 표준아랍어로 물어보면 불어로 대답이 돌아왔어요.


튀니지 사람들의 표준아랍어 능력이 좋은지 솔직히 의문이에요. 제 경험상, 그렇게 뛰어난 것 같지는 않았어요. 제 아무리 튀니스에 아랍어 연수로 유명한 부르기바 스쿨이 있다고는 하지만, 튀니지에서 표준아랍어가 널리 잘 통하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았어요.


튀니지는 사실상 제 첫 번째 외국 여행 국가였고, 국가가 크지 않지만 이것저것 다 있고 아름다웠으며, 사람들도 붙임성 있고 좋았어요. 외국인들에게 너무 들이대고 장난도 잘 치기도 하구요. 그래서 튀니지는 다시 꼭 가보고 싶은 나라이고, 튀니지 교과서를 구했을 때 정말 기쁜 마음으로 읽어나가려고 했어요.


이번에 소개할 교과서는 튀니지의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에요.


본문은 아래 링크에서 보실 수 있답니다.


튀니지 초등학교 1학년 아랍어 교과서



처음에는 여느 아랍 국가의 아랍어 교과서와 크게 달라보이지 않아요.



그러나 난이도는 상당히 급격하게 올라가요.


튀니지 아랍어 교과서의 특징은 비슷한 지문 2개가 나온다는 것이에요. 지문이 하나 나온 후, 뒤에 몇몇 표현을 추가한 같은 내용의 지문이 나와요.


예를 들면 아래 것이 먼저 나온 후,



뒤에 이렇게 몇몇 표현이 추가된 거의 같은 지문이 다시 나와요.



튀니지 1학년 아랍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은 다른 아랍 국가들의 1학년 아랍어 교과서에 나오는 단어들과 그렇게 많이 겹치지 않았어요. 덕분에 1학년 교과서부터 시작한다는 느낌을 제대로 받았어요.


이 교과서의 난이도는 상당히 높아요. 솔직히 읽으면서 '과연 튀니지 어린이들이 이것을 읽으며 제대로 이해할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어려웠어요. 표준아랍어가 널리 사용되는 나라가 분명 아닌데 1학년 아랍어 교과서의 난이도는 제가 본 아랍국가 10개국 1학년 아랍어 교과서 가운데에서 가장 어려웠어요. 그것도 그냥 다른 1학년 교과서보다 어려운 정도가 아니라 압도적으로 어려웠어요. 단순히 사용되는 어휘가 다른 것 정도가 아니라 문법적으로도 난이도가 제일 높았어요.


아랍어 학습 초보자가 볼 수 있는 책은 절대 아니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