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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대 가기 전, 짜장 라면은 농심 짜파게티와 삼양 짜짜로니만 있는 줄 알았어요. 그도 그럴 수밖에 없었던 것이 군대 가기 전에 제가 살았던 기숙사에서는 취사가 금지되어 있었거든요. 그래서 라면을 끓여먹을 일이 없었어요. 가뜩이나 친구들 중 저 혼자 서울로 올라왔기 때문에 친구 자취방에 놀러갈 일도 없었고, 외박 규정이 까다로워서 남의 자취방에서 신세질 일도 거의 없었어요. 설령 신세를 진다 하더라도 한 끼 먹는 것은 밖에 나가서 사먹었구요.


세상에는 매우 많은 라면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 것은 군대 가서였어요. 군대를 가니 라면을 정말 많이 먹더라구요. 그리고 그때 가장 맛있게 먹었던 라면이 농심 사천 짜파게티였어요. 이것도 군대 가서야 이런 라면이 있다는 것을 알았어요. 짜파게티에 두 가지 버전이 있을 거라고는 군대 가기 전까지는 전혀 몰랐어요. 앞서 말했듯이 군대 가기 전에는 기숙사와 학생식당, 일반 식당에서 밥을 먹었으니까요.


군대 전역 후, 고시원 생활 및 자취 생활을 하면서 그제서야 매우 다양한 라면을 먹게 되었어요. 이 라면은 전역 후 먹어도 맛있었어요. 그러나 자주 사먹지는 못 했어요. 상대적으로 비싼 라면이었거든요.



모처럼 구입한 농심 사천요리 짜파게티.



스프는 세 종류가 들어 있어요. 왼쪽은 분말, 오른쪽은 건더기 스프에요. 분말 스프에서는 매운 맛이 나고, 건더기 스프는 확실히 그냥 짜파게티보다 큼직해요. 이 건더기 크기가 별 거 아닌 것 같지만 그 고기맛 내는 쪼가리 한 개 더 많고 적고가 끓여서 먹을 때에는 예민하게 다가와요.



그리고 이 기름.


짜장면과 짜장라면은 실상 아예 다른 음식. 맛에서 너무 달라요. 비슷한 구석이 의외로 많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짜장면과 짜장라면이 거대한 '짜장면'이라는 파이를 나누고 있는 게 아니라 독자적인 영역을 갖고 있다고 생각해요. 단순한 보급형 다운그레이드가 아니라 진짜로 맛이 다르니까요.


어쨌든 제가 보았을 때 이 라면의 비법은 저 기름에 있다고 봐요. 기본적인 맛은 일반 짜파게티와 다를 것이 크게 없어요. 정말 대동소이해요. 이 라면은 분말스프에서도 매운 맛이 나기는 하지만, 그 정도는 곱고 독한 고춧가루를 이용해서 어떻게 맞출 수 있어요.


그런데 저 기름은 못 따라하겠더라구요. 시중에서 파는 고추기름을 그냥 평범한 짜파게티에 뿌려보았지만 저 기름을 넣었을 때처럼 매운 맛이 나지 않았어요. 시중에서 파는 고추기름이 싱거운 건지, 제가 고른 고추기름이 유독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요. 그리고 저 기름을 넣지 않으면 이 짜파게티도 매운맛이 별로 나지 않아요. 매운맛을 내는 것은 바로 저 기름. 저 기름과 비슷한 기름을 만들어낼 수 있다면 가격이 저렴한 일반 짜파게티 사서 그 기름 집어넣어 이 짜파게티 비슷한 맛을 낼 수 있을 거에요.


마지막으로 이 짜파게티 끓일 때 이 기름은 모든 조리가 끝난 후 넣고 비벼주는 게 좋아요. 맛을 내려고 나중에 불에 볶기도 하는데, 볶는 과정에 이 기름을 넣으면 매운 맛이 많이 날아가버리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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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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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저 기름이 매운 맛의 비결이었군요 요즘 여러가지 종류의 라면이 많이 나와서 골라먹는 재미가 있죠^^

    2016.05.11 09:36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요즘 라면 종류 상당히 많아서 라면 살 때마다 진지한 고민에 빠져요. 한두 개 사는 게 아니라 최소 한 묶음을 사는 거라 잘못 고르면 몇 끼를 맛없는 라면으로 때워야 하거든요 ㅋㅋ;;

      2016.05.12 07:58 신고 [ ADDR : EDIT/ DEL ]
  2. 매콤한 맛이 좋아서 저도 좋아해요
    혼자 먹을 때는 이거 하나, 둘이 먹을 때는 불닭볶음면이랑 섞어서도 먹어요~~
    맛나답니다~^^ㅎ

    2016.05.11 12:43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저거랑 불닭볶음면을 섞으면 보다 매운 맛의 짜장라면이 만들어지겠군요! 둘의 조합이 상당히 괜찮은가봐요^^

      2016.05.12 08:27 신고 [ ADDR : EDIT/ DEL ]
  3. 아 새로운 사실..볶으면 기름맛이 날아가는군용ㅎㅎ
    몇일전에 짜빠게티 끓이다가 사진찍는다고 다 퍼져서....ㅋㅋㅋ
    맛없게 먹었떤 기억이 나네요ㅠ

    2016.05.11 17:52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짜파게티 잘못 끓이면 참 맛없죠. 저도 예전 우즈벡 있었을 때 한 번 경험해 보았어요. 그때는 생수도 돈 주고 사서 마실 때라 두 배로 뼈아팠답니다 ㅠㅠ 볶은 후에 기름을 뿌리는 게 좋아요. 볶을 때 기름 같이 넣고 끓이면 기름의 향이 많이 날아가버리더라구요^^;

      2016.05.12 08:29 신고 [ ADDR : EDIT/ DEL ]
  4. 잘 보고갑니다. 즐거운 하루 되세요.

    2016.05.11 19:34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5. 기름은 요리의 마지막에!! 교훈입니다 ㅎㅎㅎ

    저희 커플이 참 좋아해서 주말 아점엔 꼭 짜파게티...ㅎㅎㅎ
    지금은 짜왕이 자리를 차지하였지만 짜파게티 정말 오래먹은거 같아요 ^^

    2016.05.11 23:27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짜파게티는 기름을 먹기 전에 쳐서 비비는 게 제일 좋더라구요. 향이 강한 것 같지만 볶을 때 넣으면 향의 대부분이 없어져버려서요. 짜왕도 맛있어요! 그런데 비싸서 그건 어쩌다 먹고 있어요 ^^;

      2016.05.12 09:09 신고 [ ADDR : EDIT/ DEL ]
  6. 기름은 막판에 넣어야되는군요ㅋ근데 짜파게티는 2인분을 먹어줘야 배가찬다능ㅋ

    2016.05.12 21:48 신고 [ ADDR : EDIT/ DEL : REPLY ]
    • 비벼먹는 라면은 국물이 없어서 그런지 일반 라면보다 1개는 더 먹어야 배가 차더라구요 ㅋㅋ

      2016.05.13 12:10 신고 [ ADDR : EDIT/ DEL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