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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마트에서 불낙볶음면 5개와 팔도 짜장면 5개를 사왔을 때, 2개씩 먹고 남는 1개는 섞어서 비벼볼 생각이었어요.


이때는 둘 다 먹어본 적이 없었고, 그렇게 이 라면들에 거는 기대가 크지 않았기 때문에 4개씩은 그냥 끓여먹고, 마지막 1개씩 남은 것은 섞어서 웃음거리나 하나 만들어보자는 생각이었어요.


하지만 막상 먹어보니 둘 다 괜찮았고, 둘을 섞어서 웃음거리 라면을 만들기에는 두 라면이 너무 아까웠어요.


'그래도 라면 하나 끓여먹으면 식사가 안 되잖아.'


두 번 끓이는 건 정말 귀찮은 짓이었어요. 결국 귀찮음 때문에 둘을 섞어서 끓여보았어요. 그래서 등장한 것이 바로 '불낙짜장면'...


끓일 때 짜장면 면을 바닥에 깔고 볶음면 면을 위에 올려놓아서 짜장면 면부터 익히는 게 포인트라면 포인트.



면을 삶은 후,



이렇게 두 소스를 같이 부어주고 비비면 되요.



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진짜로 매운 짜장라면 맛.


짜장라면으로는 꽤 좋았어요. 무슨 매운 짜장라면이고 매운 짜장면이라고 해봐야 다 별로 맵지도 않고 시원찮은 맛에 가격만 비쌌는데, 이렇게 만드니 진짜로 매운 짜장라면이 되었어요.


즉, 매운 짜장라면으로는 매우 좋은 조합이었어요. 파도 짜장면 특유의 큰 건더기에 불낙볶음면의 매운맛. 이 둘은 라면 두 개에 각각 하나씩 들어간 것이지만 확실히 존재감이 있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불낙볶음면의 낙지볶음향이 강한 편이 아니고, 팔도 짜장면 액상 스프는 그야말로 사기이다보니 둘을 섞어놓고 먹어보니 무게중심이 완벽히 팔도 짜장면으로 쏠려버렸어요. 사실 위의 사진만 봐도 그 결과는 대충 나와 있지요. 그렇다고 불낙볶음면의 존재감이 오직 매운맛만 있었다는 것은 아니에요. 처음은 불낙볶음면 맛인데 초중간부터 끝까지 팔도짜장면 맛이라는 것이에요. 물론 매운 맛은 처음부터 끝까지 가구요. 즉, 어정쩡해지는 감이 있었어요. 팔도짜장면 리뷰에서 진짜 짜장면을 만들어서 내놓았다고 썼는데 여기에서는 짜장라면이라고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어요.


팔도짜장면과 팔도 불낙볶음면이 각각 한 개씩 남았다면 만들어서 먹을만한 맛이었어요. 만약 제가 팔도 사장이라면 팔도 매운짜장면 내놓을 때 팔도짜장면과 불낙볶음면 소스를 1.5:1 이나 2:1로 섞어서 내놓을 거에요. 그러면 꽤 호평을 받을 거에요. 짜장면 소스가 확실한 우세를 점했다면, 또는 불낙볶음면에서의 낙지볶음 냄새가 확실하게 강해서 짜장면 소스와 맞먹을 수 있었다면 좋은 결과가 나왔을텐데, 둘 다 거기에는 미치지 못했거든요. 그럴 바에는 그냥 팔도짜장면 2개에 불낙볶음면 1개를 섞는 게 나을 것 같았어요. 이러면 제대로 맛이 나올 듯 했어요. 문제는 이렇게 끓이려면 라면이 3개 필요하고, 팔도 짜장면은 우습게 볼 가격의 라면이 아니라는 것이었지요. 혼자서 3개 먹는 건 솔직히 무리였구요.


아쉬움이 남기는 하지만 괜찮은 조합이었어요. 짜장라면 먹다 질리면 한 번쯤 만들어서 먹어볼만 한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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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좀좀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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