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외국 먹거리

중국 매운 땅콩 黃飞红 麻辣花生

좀좀이 2015. 12. 18.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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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특별시 종로구 창신동에 있는 창신 시장에 가면 외국 식품을 파는 가게가 몇 곳 있어요.


주로 파는 것은 중국 식품. 대림에 가면 보다 많은 종류를 구경하고 구입할 수 있지만, 대림은 제가 사는 곳, 일하는 곳과 멀어서 자주 갈 수가 없어요.


바람이나 쐴 겸 해서 창신시장에 갔더니 이런 것을 팔고 있었어요.


黃飞红 麻辣花生


"이거 뭐에요?"

"그거 별로야. 먹으면 입이 매워."

"그래요?"


순간 '바로 이거다!'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가격이 3500원이기는 했지만 왠지 매우 재미있는 물건일 것 같았어요.


아저씨께서 별로라고 말씀하셨지만, 재미를 위해 한 봉지 구입해서 왔어요.



"대체 얼마나 맵길래 맵고 별로라고 하신 거지?"


봉지를 뜯었어요.


중국 매운 땅콩


봉지에는 땅콩, 말린 고추 조각들, 말린 산초가 뒤섞여 있었어요.


먼저 땅콩만 먹어보았어요.


"에이...뭐가 맵다는 거지?"


말린 고추 조각만 먹어보았어요.


"쥐똥고추처럼 강하게 매울 줄 알았는데 맛만 좋네.'


고추조차도 맵지 않았어요. 그냥 고추만 집어먹는데도 특별히 맵다는 것을 느낄 수 없었어요.


마지막으로 산초.


"어우...이건 그냥 산초네."


산초 특유의 향이 확 느껴지기는 했지만 역시나 맵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어요.


일단 처음 먹을 때에는 산초 냄새로 인해 그 특유의 중국 음식 냄새가 느껴졌어요. 그거 외에는 그다지 큰 인상이 없는 평범한 땅콩 같았어요.


고추, 산초는 별로 맛이 없다보니 땅콩만 골라먹었어요. 그러다보니 마지막 즈음 가서는 고추와 산초만 잔뜩 남았어요.


"한 번 같이 먹어볼까? 어차피 땅콩도 얼마 남지 않았는데..."


그래서 셋을 섞어서 손에 털어넣고 먹어보기 시작했어요.


"어...어? 이거 이상한데?"


갑자기 혓바닥에 싸한 기운이 느껴졌어요. 이것을 맵다고 해야 하나? 산초의 매운맛이 우리가 알고 있는 매운맛과 다르기는 하지만, 이건 정말 묘한 느낌이었어요. 바늘로 찌르듯 매운 것이 아니라 혓바닥이 싸한 맛이었어요.


이건 한 번 흥밋거리로 먹어볼만하기는 했지만, 딱 거기까지였어요. 강력한 충격을 원한다면 정말 실망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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