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 및 아랍, 터키에서는 간식으로 할와를 많이 먹어요. 일종의 디저트 및 차와 같이 먹는 과자이지요.
이 할와는 맛이 너무 달기 때문에 한국인들은 잘 먹지 못하는 편이에요. 그 단 맛에 경악하는 한국인들이 꽤 많지요. 물론 당연히 우리나라에서 파는 것은 전부 현지화 되어서 그 진정한 단맛을 느길 수 없구요.
저는 할와의 맛을 표현할 때 '혀를 짓누르는 묵직한 단맛'이라는 표현을 사용해요. 딱 그런 느낌이랍니다. 초심자라면 일단 윤기가 좔좔 흐르고 아래에 찐득한 액체 같은 것이 보이는 것은 일단 딱 한 개만 맛보는 게 좋아요. 왜냐하면 그게 엄청나게 강력한 시럽이거든요. 제대로 만든 할와를 쉬지 않고 다섯 개 넘게 먹는 한국인은 본 적이 없어요. 제 아무리 차와 같이 먹는다고 하더라도요. 그도 그럴 것이 이게 찐득한 시럽의 강력한 단맛이기 때문에 차로도 그 단맛이 쉽게 씻겨내려가지 않아요. 일단 우리나라에서 이 할와보다 단 것은 '아예 없어요'. 이건 설탕을 한 숟갈 그냥 퍼먹는 것과는 전혀 다른 진짜 강력한 단 맛이거든요.
그렇다고 먹기도 전에 겁먹을 필요는 없답니다. 한 개는 그냥 맛있게 즐길 만 하거든요. 단 맛에 약해서 도저히 그 단 맛을 견딜 수 없다 해도 한 개는 어쨌든 다른 문화를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먹을 수 있어요. 문제는 두 개째부터 나타나지요. 이게 크기가 작다고 여러 개를 샀을 경우에는 하나 먹고 질려서 나머지를 버려버리는 일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가격이 저렴하지도 않답니다) 작은 조각 하나 사서 맛본 후 입에 맞으면 그때 많이 사서 드시는 것을 추천해요.
할와는 종류가 매우 많아요. 그 중 이라크의 할와 몇 종류를 소개할께요.
제일 바깥에 있는 마름모 형태의 할와는 'بقلاوة' baqlawa 라고 해요. 터키의 그 '바클라바'에서 온 말이지요. 이것은 아래는 매우 달고 위는 덜 달다고 해요.
그 다음 길다란 원통형 할와는 'برمة' barma 라고 해요. 저 말 자체가 '돌돌 말은 것'이라는 뜻이지요. 저건 무지무지 달다고 해요.
그 다음 하얗고 흰 것이 있는데, 이것들의 이름은 بسبوسة basbusa 라고 해요. 이것은 마땅히 큰 뜻이 없어요.
가운데 있는 것은 'عش العصفور' ush al-usfur 라고 해요. 이것의 뜻은 '작은 새의 둥지'랍니다. 얼핏 보면 정말 새의 둥지에 알이 있는 모습이지요. 그리고 이것은 그렇게까지 달지는 않다고 해요. 물론 한국인 입맛에는 꽤 달겠지만, 초심자도 마음껏 마음놓고 즐겁게 먹을 수 있는 단맛이 아닐까 생각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