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 나랑 여행 같이 갈래?" 제주도에서 서울로 올라와 있는 친구가 제게 여행을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봤어요. "어디?" "서산." "서산? 갑자기 왜?" "거기 성지순례길 걷고 싶어서." "너 그거 진짜 너 진심으로 가고 싶은 거야?" 친구는 제게 여행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곤 했어요. 저도 이 친구에게 여행 같이 가지 않겠냐고 물어보곤 하구요. 그렇게 해서 올해 둘이 여행을 같이 몇 번 갔다 왔어요. 여기에서 꽤 차이가 있었어요. 저는 정확히 가고 싶은 곳을 정하고 이유도 확실해야 움직여요. 제가 친구에게 여행 같이 가지 않겠냐고 할 때는 정확히 어떤 곳을 어떤 목표로 같이 여행가지 않겠냐는 것이에요. 반면 친구는 딱히 목적지고 목적도 제대로 정하지 않고 그저 막연히 아무 데나 여행 가지 않겠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