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매우 흐렸어요. 가만히 생각해보니 구룡마을 돌아다닐 때도 이렇게 날이 흐렸었어요. 여기저기 판잣집이 있었어요. 나무와 판자집이 섞여 있다시피 했어요. 달터마을은 정말로 숲 속에 숨어 있는 달동네였어요. 위성사진으로 봐도, 실제 와서 봐도 나무 때문에 어느 정도 가려져 있었어요. 달터마을 판잣집은 대체로 슬레이트 지붕이었어요. 그리고 그 누구도 관심을 안 갖는 동네인지 달동네 가보면 흔히 보이는 벽화도 하나도 안 보였어요. 다른 곳은 훤히 드러나 있는 곳에 있지만, 달터마을은 몰래 숨어 있는 마을 모습이었어요. 원래 이런 모습이었는지는 모르겠어요. 강남구가 여기를 공원으로 만들 거라서 자리가 나면 계속 나무를 갖다 심어 이렇게 된 것인지 원래부터 이렇게 울창한 나무 사이에 판잣집이 듬성듬성 있었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