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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진주시 분식 맛집 삼대장 진주중앙시장 수복빵집 찐빵

좀좀이 2024. 6. 24. 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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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에 경상남도 여행을 갔을 때였어요. 이때는 원래 진주시 여행을 갈 계획은 아니었어요. 처음 계획은 마산과 진해를 여행하고 돌아오는 것이었어요. 하지만 마산과 진해를 둘러보면서 생각이 조금 바뀌었어요.

 

'진주로 가서 돌아가도 되잖아?'

 

경상남도 진주시는 경상남도 교통의 요지에요. 그래서 경상남도 여행할 때 진주시는 일정 마지막에 시간적 여유가 있으면 적당히 끼워넣기 좋아요. 진주시도 범위가 크고 볼 것이 여러 가지 있어요. 하지만 진주시는 교통의 요지라서 경상남도 여행 갈 때마다 들리기 좋기 때문에 작정하고 한 번에 다 둘러보는 것도 좋지만, 경상남도 여행 갈 때마다 조금씩 나눠보는 것도 좋아요.

 

'오랜만에 진주도 가볼까?'

 

경상남도 진주시는 안 가본 지 엄청 오래되었어요. 과거에 진주시에 친구가 살고 있을 때는 매해 여름과 겨울에 친구 집으로 놀러가곤 했어요. 진주에 있는 친구 집으로 놀러가곤 했기 때문에 진주 및 진주 주변 지역은 여기저기 많이 돌아다녔어요. 하지만 친구가 진주시에서 떠나면서 저도 진주시로 여행을 안 가기 시작했어요. 그게 상당히 길어졌어요.

 

제게 경상남도 여행은 제주도 여행보다도 더 크게 마음먹고 가야 하는 곳이에요. 농담도 과장도 아니고 진짜로 그래요. 먼저 가는 데에 걸리는 시간은 의정부에서 제주도 가는 시간이 의정부에서 경상남도 가는 시간 보다 훨씬 짧아요. 여기에 교통비도 오히려 제주도 가는 것이 훨씬 저렴한 경우가 꽤 있어요. 저렴한 표를 잘 노리면 왕복 5~6만원에 해결할 수 있어요. 대충 8만원이면 김포-제주 왕복 노선 항공권을 구할 수 있어요. 그러니 김포-제주 항공권 저렴할 때 제주도 여행을 다녀오면 경상남도 여행 가는 것보다 교통비가 훨씬 저렴해요.

 

이래서 제가 한반도 남부 지역을 여행하려고 하면 크게 마음을 먹어야 해요. 개인적으로 재미있기야 아주 오랜 기간 살았던 제주도보다 한반도 남부 지역이 훨씬 더 재미있기는 하지만, 비용과 이동 시간에서 너무 크게 차이나거든요.

 

'진주 잠깐 들려도 괜찮을 거 같은데?'

 

진주에서 서울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올라가는 방법은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 번째는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로 가서 시외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 두 번째는 진주 고속버스 터미널로 가서 고속버스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 세 번째는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서울로 올라가는 방법. 이렇게 세 가지 방법이 있어요.

 

과거에는 셋 다 얼추 비슷했었어요. 하지만 진주역이 과거 개양역이었던 쪽으로 멀찌감치 이전하면서 진주역에서 서울 가는 방법은 완전히 별도로 다른 방법처럼 되었어요. 진주역에서 기차 타고 가는 방법은 진주 시내에서 진주역이 너무 먼 곳으로 이전했기 때문에 제외하고 보면, 걸어갈 수는 있지만 애매하게 멀어서 걸어가기 너무 귀찮은 거리에 떨어져 있는 진주 시외버스 터미널과 진주 고속버스 터미널이 있었어요.

 

'오랜만에 기차 타고 올라가?'

 

하지만 저는 이때는 진주역에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어요. 진주역에서 기차 타고 서울 올라간 건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처음 진주로 놀러갔을 때였어요. 그 이후에는 항상 버스를 타고 다녔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진주 시내를 구경한 후에 진주역 가서 기차를 타고 올라가기로 했어요.

 

'진주 가서 뭐 먹지?'

 

진주는 과거에 종종 갔던 곳이라 이것저것 많이 먹어봤어요. 진주에서 유명한 음식이라면 진주 비빔밥과 진주 냉면이 있어요. 이와 더불어서 분식 맛집으로는 대안동 땡초김밥 본점, 진주논개시장 덕인당 꿀빵, 그리고 진주중앙시장 수복빵집 찐빵이 있어요.

 

"어? 땡초김밥 휴일이네?"

 

마산과 진해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이 하필 땡초김밥 본점 휴일이었어요. 그래서 이때는 아침 겸 점심으로 진주 냉면을 먹은 후 후식으로 수복빵집 찐빵을 먹기로 했어요.

 

진주로 갔어요. 진주 냉면을 먹은 후 수복빵집으로 갔어요.

 

 

수복빵집은 조그마한 가게였어요. 안으로 들어갔어요. 제가 거의 첫 번째 손님이었어요. 이후 사람들이 우루루 몰려오고 줄을 서기 시작했어요. 제가 개점 시간보다 조금 일찍 갔기 때문에 손님이 없고 한산한 거였어요.

 

 

수복빵집 안에 손님이 가득했기 때문에 매장 사진을 제대로 못 찍었어요. 매장은 청결했어요.

 

저는 찐빵 4개를 주문했어요. 조금 기다리자 찐빵이 나왔어요.

 

 

'여기는 속 안 들어간 찐빵 위에 팥을 뿌려먹는 게 특징인가?'

 

수복빵집의 찐빵은 찐빵 위에 팥 소스가 듬뿍 뿌려져 있었어요. 이걸 보고 처음에는 찐빵에 팥이 안 들어가고 팥 소스를 위에 뿌려주는 찐빵인 줄 알았어요. 충분히 가능한 추측이었던 이유는 우리나라 찐빵은 속에 소가 들어가 있지만, 중국 찐빵 보면 속에 아무 것도 없는 찐빵이 있어요. 그러니 외관만 보고 소가 없는 흰 찐빵에 팥 소스를 뿌려준 거라고 추측하는 것도 이상한 생각은 아니었어요.

 

먹기 전에 먼저 찐빵을 포크로 반으로 갈라봤어요.

 

 

"뭐야? 찐빵 속에 팥 들어갔잖아!"

 

찐빵을 포크로 반으로 가르자 속에 들어 있는 팥이 까꿍 하고 인사했어요. 깜짝 놀랐어요. 팥 소스가 찐빵 위에 뿌려져 있었기 때문에 빵 속에는 팥이 없을 줄 알았어요. 그런데 그게 아니었어요. 팥이 들어가 있는 찐빵에 위에 또 팥 소스를 뿌려놨어요.

 

"역시 이래야 진주 음식답지."

 

감탄했어요. 수복빵집이 괜히 유명한 것이 아니었어요. 진주 특유의 음식문화가 녹아 있는 곳이었어요. 팥이 들어간 찐빵 위에 팥 소스를 또 뿌려주는 형태는 매우 진귀한 형태에요. 타지역에서는 찐빵 맛집이라고 하면 팥이 들어간 찐빵을 의미하지, 팥이 들어간 찐빵 위에 다시 팥 소스를 뿌리지는 않아요.

 

수복빵집 찐빵을 먹기 시작했어요. 찐빵은 쫄깃했어요. 팥 소스는 향긋한 계피향이 섞여 있었고, 달콤했어요. 계피향이 더해진 팥 소스와 같이 먹는 팥빵은 매우 매력적이었어요. 팥이 들어간 찐빵 위에 팥 소스를 뿌려준 거에 놀랐고, 계피향이 팥이 들어간 찐빵과 상당히 잘 어울리는 아름다운 조합이라는 사실에 다시 한 번 놀랐어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계속 찐빵을 주문했어요. 수복빵집은 매우 바빴어요. 만약 조금만 늦게 왔다면 수복빵집 안에서 못 먹었을 수도 있었어요. 안에서 먹고 싶은 사람들은 계속 자리가 나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여기는 정말 진주 분식 삼대장 중 하나네."

 

땡초김밥은 먹어본 적이 있었고, 덕인당 꿀빵도 먹어본 적이 있었어요. 여기에 수복빵집 찐빵도 먹어봤어요. 이 셋은 진주 여행 가면 반드시 먹어봐야 하는 분식들이었어요. 그리고 이 셋은 진주 분식 삼대장이라고 불러도 되는 분식들이었어요. 단순히 맛있어서가 아니라 진주 특유의 음식 요리 문화가 매우 강하게 섞여서 문외한이 봐도 바로 매우 특이하다는 점을 발견하고 느낄 수 있기 때문이었어요.

 

진주 여행 간다면 대안동 땡초김밥 본점 땡초김밥, 진주중앙시장 수복빵집 찐빵, 진주논개시장 덕인당 꿀빵은 반드시 먹어보는 것을 강력히 추천해요. 땡초김밥을 먹은 후 수복빵집에서 찐빵을 디저트로 먹고, 마지막으로 덕인당 꿀빵을 사가면 될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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