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출시한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아이스크림이에요.
"5월이 왜 이렇게 뜨겁지?"
올해 여름은 아마 많이 더울 거에요. 언론에서도 연일 올해 여름은 매우 더울 거라고 보도하고 있어요. 이상기후 문제를 떠나서 연초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항상 매우 뜨거웠어요. 대표적으로 2018년이 있어요. 가장 최근에 있었던 기록적이자 전설적인 폭염이었던 2018년 폭염 당시에도 2018년 연초에 눈이 매우 많이, 그리고 자주 내렸어요. 그래서 그때도 여름에 매우 더울 거라고 예상했는데 서울이 8월 1일에 공식적으로 39.6도를 기록하는 사상 초유의 폭염이었어요. 공식적으로 39.6도였으니 실제로는 40도가 넘었다는 말이에요. 겨울에 눈이 많이 내리면 그해 여름은 매우 더워요.
4월초만 해도 날이 매우 쌀쌀했어요. 올해는 꽃샘추위가 매우 끈질기고 뒤끝이 엄청 심했어요. 그래서 벚꽃 개화 시기도 예년보다 늦어졌어요. 4월초까지 날이 쌀쌀했는데 5월이 되자 기온이 껑충껑충 뛰면서 여름 날씨가 되었어요. 봄이 잠깐 왔다가 바로 여름으로 돌입했어요.
올해만 그랬던가?
작년에도 그랬던 거 같습니다.
올해 기온이 매우 이상하다고 느끼기는 하지만, 5월 중순에 더운 건 작년에도 그랬어요. 작년 5월 중순에 더웠던 건 분명히 기억해요. 작년인 2023년 5월 16일에 운탄고도1330 4길을 걷기 위해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리로 갔었어요. 그때 하루는 예미리를 돌아다니며 구경할 계획이었어요. 예미리를 돌아다닐 때 날이 하필이면 30도까지 치솟았어요. 엄청 뜨거웠어요. 이것을 잘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단순히 기온이 30도까지 치솟아서가 아니라 제가 갔던 날이 산불방지 입산금지가 해제될 때였거든요. 올해도 비슷한 때에 해제되었고, 딱 그때 매우 더워졌어요.
"여행 가야겠다."
날이 매우 더워졌어요. 원래 날이 더우면 여행을 안 가요. 하지만 이번에는 여행을 가기로 했어요. 친구가 잠시 제주도로 내려가면서 제게 제주도로 한 번 놀러오라고 했어요. 원래는 제주도 여행 계획이 없었지만, 친구가 몇 차례 걸쳐서 자기가 제주도 있는 동안에 제주도 놀러오라고 하자 생각이 바뀌었어요.
'이왕 가는 거 길게 갈까?'
저는 취미로 골목길 영상을 촬영해서 골목길 영상을 올리고 있어요. 우리나라 9도 중 경기도, 강원도, 충청남도, 충청북도, 경상북도, 전라북도 골목길 영상은 촬영했어요. 아직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골목길은 촬영하지 못 했어요. 제주도를 갈 거라면 가는 김에 경상남도와 전라남도 여행도 가서 경상남도, 전라남도, 제주도 골목길도 다 하나 이상 촬영하고 싶어졌어요.
여행 스케일이 커졌어.
원래 계획과 달리 6박 7일 남도 여행이 되었어.
김포-제주 비행기표 가격을 보니 비행기표 가격이 비쌌어요. 그래서 제주도 갈 거라면 배를 타고 갔다가 배를 타고 나오며 경상남도, 전라남도도 여행하기로 했어요. 이렇게 동선을 짜자 일정이 원래 계획과 달리 6박7일짜리 여행이 되었어요. 국내여행을 6박7일로 다녀오는 건 너무 오랜만이었어요. 아니, 처음이었어요. 고향 집으로 가거나 지방 친구 집으로 놀러가는 일 아니면 이렇게 다녀온 적이 없었어요.
그렇게 6박7일 여행을 시작했어요. 여행 중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으로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출시한다고 인스타그램에 게시물을 올렸어요. 워크샵 by 배스킨라빈스에서 5월 22일에 공개한다는 게시물이 있었어요.
"벌써 공개해? 워크샵 살리려고 저러나?"
배스킨라빈스는 서울 강남구 도곡동에 배스킨라빈스 워크샵 매장을 오픈했어요. 배스킨라빈스 워크샵 매장에서는 이런 저런 워크샵 매장용 신메뉴를 출시하고 있어요. 어느 정도 인기가 좋은지는 모르겠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열심히 홍보하고 정성을 기울이고 있기는 한데, 저는 아직 가보지 않았어요. 아무리 워크샵 매장용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출시되었다고 해도, 아이스크림 하나 먹으러 강남구 도곡동까지 가는 건 영 내키지 않았어요.
저는 어디까지나 일반 매장에서 판매되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신메뉴만 먹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신메뉴를 엄청 많이 출시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출시하는 신메뉴를 다 먹는 건 무리에요. 음료 등도 있는 데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만 따져도 워크샵 뿐만 아니라 100flavor 매장도 있거든요. 여기에 특수 매장도 있어요. 너무 많기도 하고, 뭐가 나왔는지 다 알 수도 없어요. 그렇다고 매주 배스킨라빈스 매장만 돌아다닐 수는 없구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취미니까요.
이 때문에 배스킨라빈스 워크샵 매장에는 관심을 아예 안 주고 있어요. 언젠가 기회가 된다면 가보겠지만, 아직은 관심없어요. 도곡동 갈 일 자체가 아예 없어요. 도곡동 갈 일이 있다면 한 번 쯤 들려볼 의향이 있지만, 아직까지 도곡동을 갈 일이 생기지 않았어요.
'워크샵 홍보 엄청 하네?'
배스킨라빈스에서 워크샵 홍보를 매우 열심히 하고 있어요. 매우 게으른 배스킨라빈스에서 나름 신경 많이 쓰고 있어요. 이걸 보고 배스킨라빈스에서 발끈할 수도 있지만 사실은 사실이에요. 정말 부지런했다면 100flavor 매장과 워크샵 매장까지 어떤 아이스크림이 판매중인지 전부 알 수 있을 정도로 홈페이지와 SNS를 관리해야죠. 100flavor 매장과 워크샵 매장도 때마다 아이스크림이 바뀔 텐데요. 현실은 저런 특수 매장이 아니라 일반 매장도 어떤 아이스크림이 새로 나왔고 어떤 아이스크림이 내려갔는지 제때 알기 어려워요. 과거보다는 매우 부지런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매장에서 무엇을 팔고 있는지 소비자가 매장에 가보지 않는 한 제대로 알 수 없다는 건 심각한 비판 사유에요.
'나중에 일반 매장에 풀리면 먹어야지.'
배스킨라빈스 워크샵 매장은 관심 밖이었고, 배스킨라빈스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때 되면 일반 매장에 풀릴 거니 일반 매장에 풀리면 그때 먹어보기로 했어요.
여행을 시작한 5월 18일에 워크샵에서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이 공개될 거라는 글을 본 후 쭉 여행을 했어요. 여행 중에는 인스타그램 들여다 볼 여유가 없었어요. 원래 인스타그램을 잘 하지 않는 데다 여행 중에는 숙소 들어가기 전까지는 내내 배터리 문제를 신경써야 해서 스마트폰을 최대한 안 쓰려고 해요. 스마트폰을 안 쓰려고 해도 지도 봐야 해서 스마트폰 자체를 많이 사용하는데, 여기에 SNS까지 하면 배터리가 남아나지 않거든요.
2024 5월 24일 금요일 밤 늦게 귀가했어요. 말이 좋아 5월 24일 금요일 귀가였지, 25일 자정 거의 직전에 집에 들어왔어요. 집에 들어와서 샤워를 하고 짐을 푼 후 그제서야 다시 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을 봤어요.
"뭐야? 벌써 출시라구?"
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을 보고 깜짝 놀랐어요. 배스킨라빈스는 바로 다음날인 5월 25일부터 모든 매장에서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을 수 있다는 게시물을 인스타그램에 올려놨어요.
"이거 진짜야?"
고개를 갸웃거렸어요. 배스킨라빈스가 2024년 5월에 시즌메뉴 신메뉴를 하나도 출시 안 했어요. 이때면 시즌메뉴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하나 출시할 때가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하나를 출시할 때가 된 건 맞았지만,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판매 개시할 때는 아니었어요. 배스킨라빈스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항상 매달 1일에 공식 판매 개시했어요. 6월 1일까지는 아직 많이 남았어요.
"뭐지? 6월에 뭐 있어?"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었어요. 어떤 일이 있어도 예외없이 매달 1일에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공식 판매하기 시작한 배스킨라빈스였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무려 5월 25일부터 전국 일반 매장 판매 개시였어요. 이랬던 적이 없었어요. 게다가 5월은 31일까지 있는 달이에요. 항상 출시하던 날에 비해 거의 일주일 앞서 공식 판매 개시였어요.
"6월에 뭐 또 출시할 거 있나?"
배스킨라빈스가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판매 개시할 때가 되기는 했지만 그건 시즌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이지, 이달의 맛은 아니었어요. 5월 내내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없이 예전에 출시했던 것만 재등판시키다가 뜬금없이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예전에 비해 거의 일주일이나 앞당겨서 출시하는지 알 수 없었어요.
'요즘 배스킨라빈스도 손님 많이 줄었다는 말이 있던데 그래서 그러나?'
물가가 치솟으며 사람들이 소비를 줄이면서 배스킨라빈스도 손님이 많이 줄었다는 말이 있어요. 이 때문에 어떻게든 이벤트로 띄우고 관심을 받아보려고 그러는 건지 궁금해졌어요.
'6월에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아이스크림이라도 출시하게?'
아니면 6월에 출시 예정인 신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가 하도 밀려 있어서 홍보할 아이스크림이 없다시피 한 이 시기에 빨리 2024년 6월 이달의 맛 출시해서 홍보하고 판매한 후, 6월이 되자마자 바로 또 시즌메뉴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신메뉴를 출시하려는 것일 수도 있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보도자료를 봤어요. 보도자료에도 배스킨라빈스가 왜 6월 1일이 아니라 5월 25일에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을 판매 개시하는지에 대한 이유가 나와 있지 않았어요.
이유는 저도 몰라요. 제 주변에 배스킨라빈스 관계자가 아무도 없거든요. 그렇지만 매우 이례적이고 이상한 일이었어요.
"날 덥다고 더위 먹었나?"
황당해서 피식 웃었어요. 이도 저도 아니라면 날 더워서 더위 먹고 시즌 메뉴 신메뉴 출시해야 할 때 이달의 맛 조기 출시로 해버렸을 수도 있어요. 진실이야 배스킨라빈스 관계자들만 알겠죠.
토요일이 되었어요. 여행 후유증으로 너무 피곤했고, 여행 후폭풍으로 빨래가 있었어요.
'내일 가야겠다.'
토요일부터 판매 개시라고 했지만, 다음날인 일요일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가보기로 했어요. 어차피 하루 차이인데요.
일요일이 되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으로 갔어요. 배스킨라빈스 2024년 6월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초콜렛색 아이스크림과 흰색 아이스크림이 섞여 있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검은 얼룩들이 조금 보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외관은 엄마는 외계인 아이스크림과 많이 비슷하게 생겼어요. 제가 갔을 때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통이 거의 밑바닥을 보이고 있었어요. 그래서 거의 맨 바닥 부분을 받았어요.
배스킨라빈스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Would U Like Bon Bon 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사이즈 기준으로 292kcal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매장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넛츠 초코&밀크 초코, 바닐라에 달콤한 초코 아몬드 리본과 바삭한 초코 프레첼 볼이 가득!'이라고 나와 있어요.
얘들이 진짜 더위 먹었나?
웃긴 건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소개문이었어요.
먼저 '이달의 맛' 항목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다음과 같아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이달의 맛' 항목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넛츠 초코&밀크 초코, 바닐라에 달콤한 초코 아몬드 리본과 바삭한 초코 프레첼 볼이 가득!'이에요.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소개문과 같아요. 여기까지는 정상.
이거 뭐임?
지금 장난함?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항목에 나와 있는 배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소개문을 보자마자 '이거 뭐지?'라는 말이 튀어나왔어요. 소개문이 '인기 플레이버의 역대급 만남!'이었어요. 이게 전부였어요. 무슨 인기 플레이버의 만남인지도 없고, 어떤 아이스크림인지 설명도 없었어요.
무려 이달의 맛 아이스크림인데 출시 날짜도 이상하고, 홈페이지 아이스크림 항목에 나와 있는 소개문도 진짜 이게 맞은지 의심하게 만드는 부실한 소개문이었어요.
싸이와의 콜라보레이션이랬지?
아...알 사람은 다 알지. 그분이 어떤 분이신지...
싸이는 여러 모로, 그리고 여러 의미로 참 유명하고 대단한 분이에요. 처음 유명해진 '새'부터 시작해서 '강남스타일'까지요.
참고로 보도자료에서는 엄마는 외계인과 아몬드 봉봉 각각의 특징을 모두 담아 만든 아이스크림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제가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려던 차에 마침 옆 자리 손님들도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주문해서 먹기 시작했어요. 매장 진열대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 통이 바닥을 보이고 있었던 것으로 미루어봤을 때 사람들의 기대는 엄청나게 높은 아이스크림이었어요. 그럴 수 밖에 없었어요. 엄마는 외계인, 아몬드 봉봉 모두 배스킨라빈스에서 상당히 인기 좋은 아이스크림이에요. 많은 사람들이 사랑하고, 꾸준히 잘 팔리는 아이스크림이에요. 둘 다 초콜렛맛 자체를 싫어하지 않는 한 무조건 좋아할 수 밖에 없는 맛이거든요. 그런데 이 둘을 섞어놨다고 하니 기대가 엄청 큰 게 당연해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우주로 가버렸습니다.
뭐가요?
단맛과 아몬드가요...
옆 자리 손님들이 먹더니 맨 먼저 한 말은 '이거 별로 안 달아.'였어요. 그 말이 딱 맞는 표현이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생긴 것은 매우 달게 생겼어요. 초콜렛색 범벅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러면 기본적으로 단맛이 상당히 강한 것이 일반적이에요. 하지만 신기하게도 달기는 달았지만 맛이 그렇게 많이 달지 않았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전체를 통틀어서 가장 덜 단 아이스크림 중 하나로 손꼽아도 될 수준으로 덜 달았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인데 이렇게 별로 안 달 수가 있다는 게 신기했어요. 단 맛이 우주로 가버렸어요.
'이거 뭐지?'
처음에는 저만 이상하게 단 맛을 못 느끼는 것 아닌지 의심했어요. 그렇지만 몸은 멀쩡했어요. 아픈 곳 하나도 없었어요. 여행 피로도 다 풀렸구요. 여행 다니면서 많이 걷고 잘 먹어서 건강은 오히려 더 좋아졌어요. 초콜렛 아이스크림 범벅인데 왜 이렇게 별로 안 단지 신기해하며 제 혀가 완전히 맛이 간 건지 의심했어요. 옆 쪽에 앉은 다른 손님들이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을 먹으며 안 달다고 하는 말을 듣고 제가 이상하게 느낀 게 아니라고 안도했어요.
"여기 아몬드 없어."
옆 자리 손님들이 이번에는 아몬드가 없다고 말했어요. 저도 아몬드 맛은 하나도 못 느꼈어요. 아몬드 비슷한 것도 못 찾았어요. 이게 어째서 엄마는 외계인과 아몬드 봉봉의 특징을 모두 담아낸 아이스크림인지 아예 이해할 수 없었어요. 이해하는 게 신기한 인간일 거였어요. 이건 어디까지나 엄마는 외계인에서 초콜렛 아이스크림 비중을 조금 높인 수준이었어요. 아몬드 맛은 아예 완벽히 전혀 없었어요.
안에 들어 있는 프레첼볼은 짭짤했어요. 아이스크림과 단짠 조합을 만들었어요. 안에 들어 있는 토핑이 프레첼볼 뿐이니 아몬드 봉봉과의 연관성은 전혀 찾을 수 없었고, 오직 엄마는 외계인에서 초콜렛 맛이 아니라 오직 초콜렛 색만 더 많이 집어넣은 아이스크림에 불과했어요.
이상한 출시일부터 시작해서 이상한 홈페이지 소개문, 단맛과 아몬드맛 도망간 맛...
완전히 맛탱이 갔는데?
진짜 더위 먹었나?
먼저 나름 과학적인 분석부터 시작.
단맛 부족한 건 어떻게든 설명이 불가능해요. 아몬드맛 부족한 건 어느 정도 추측을 가미해서 추리해보자면, 원래 이런 토핑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편차가 상당히 심해요. 이쪽으로 매우 평이 극단적이었던 아이스크림이 있어요. 바로 배스킨라빈스 아몬드 봉봉봉이에요. 배스킨라빈스에서는 인기 아이스크림 플레이버인 아몬드 봉봉 아이스크림에 아몬드 비중을 높였다면서 아몬드 봉봉봉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를 출시한 적이 있었어요. 이때 토핑이 들어간 아이스크림은 운에 따라 맛의 편차가 극단적으로 심하게 나는 것을 제대로 보여줬어요. 저는 아몬드 봉봉봉이 출시되었을 때 엄청 맛있게 먹었고, 그때마다 운이 좋았어요. 하지만 그것도 갈 수록 운이 없어지기는 했어요. 맨 처음 먹었을 때는 너무 환상적인 맛이었어요. 완전히 아몬드 아이스크림 범벅이었어요. 과장이 아니라 정말로 온통 아몬드 투성이여서 아몬드 없이 아이스크림 떠먹는 게 거의 불가능한 수준이었어요. 하지만 갈 수록 운이 줄어들어서 나중에는 아몬드 봉봉보다 아몬드가 조금 더 들어 있는 수준의 아몬드 봉봉봉을 먹었어요. 반면, 제 친구는 정말 운이 없어서 아몬드 봉봉보다도 아몬드가 덜 들어간 아몬드 봉봉봉을 먹고 엄청 실망했어요. 실제로 아몬드 봉봉봉은 후기를 봐도 평이 매우 갈려요.
저와 옆 좌석 손님들이 한결같이 아몬드 맛을 아예 못 느낀 이유는 어쩌면 초코 아몬드 리본이 거의 없는 제일 바닥쪽 아이스크림을 받았기 때문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정상참작용 이유이지, 정당화될 수는 없어요. 게다가 제가 먹은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초코 아몬드 리본이 없는 것도 아니었어요. 있었는데도 아몬드 맛은 없었어요.
근본적으로 냉정히 말해서 홍보와 이름에 비해 잘못 만들었어요. 아몬드 봉봉은 누가 뭐래도 아몬드 아이스크림이고, 아몬드 토핑이 중요해요. 아몬드 봉봉 특징을 섞었다고 하려면 아몬드 봉봉처럼 튼실한 아몬드 덩어리까지는 아니더라도 최소한 아몬드 분태는 넣었어야죠. 원가 문제 때문에 아몬드 분태를 최대한 조금 넣더라도 차라리 아몬드 분태를 넣었다면 이 지경은 아니었을 거에요. 아몬드 분태 씹으면 아몬드 맛을 느낄 거고, 그러면 아몬드 분태를 몇 조각 못 씹었다고 해도 그저 운이 없었다고 넘어갈 수 있어요. 하지만 이건 그렇지 않았어요. 그러니 프레첼볼만 씹혔어요. 아몬드 맛이 없으니 아몬드 봉봉을 기대했던 마음은 완전히 실망으로 바뀌었어요.
어떻게 보면 역대급, 전설급이었어요. 나쁜 쪽으로요. 이 글을 순서대로 다 읽었다면 이해될 거에요. 이럴 거면 엄마는 외계인에 요즘 배스킨라빈스가 재미들린 팝핑캔디나 수북히 뿌려서 신메뉴 만들든가요. 차라리 그게 더 우주 라이크 봉봉 같을 거에요. 홍보에서 '아몬드 봉봉' 소리만 안 하면 '봉봉' 보고 아몬드 봉봉 떠올리는 사람 없을 거고, 그래도 안 내키면 봉봉 대신에 붕붕으로 바꾸면 되겠네요.
이거 먹을 바에는 아몬드 봉봉과 엄마는 외계인을 각각 사서 번갈아가며 먹겠다.
아니, 둘 중 하나만 결정해서 먹고 말지.
베스킨라빈스31 우주 라이크 봉봉 아이스크림은 단 맛 별로 안 강한 초콜렛 아이스크림을 먹고 싶은 사람이라면 좋아할 거에요. 그리고 엄마는 외계인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기본적으로 나쁘지는 않을 거에요. 하지만 아몬드 봉봉을 기대하고 먹는다면 별로일 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