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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굴짬뽕 맛집 정온

좀좀이 2024. 3. 20. 2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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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는 일요일 오후였어요. 할 것 하다가 잠깐 쉬고 있었어요. 밖에 잠깐 나가고 싶기는 한데 딱히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아서 집에서 컴퓨터 앞에서 가만히 멍하니 앉아 있었어요.

 

그러다 친구와 카카오톡으로 채팅을 하기 시작했어요. 친구도 집에서 쉬고 있는 중이었어요.

 

"너 저녁 먹었어?"

"아니."

"저녁 같이 먹을래?"

"그러자."

 

친구가 제게 저녁을 먹었냐고 물어봤어요. 그래서 아직 안 먹었다고 대답했어요. 당연히 저녁을 먹을 시간이 아니었어요. 저녁 먹을 시간까지 한참 남았어요. 저녁은 고사하고 점심도 아직 안 먹은 상태였어요. 친구는 제가 저녁을 아직 안 먹었다고 하자 만나서 같이 저녁을 먹자고 했어요. 잠깐 바람 쐬러 나가고 싶던 차였기 때문에 좋다고 했어요.

 

무엇을 먹을 것인가?

 

친구와 만나서 저녁을 먹기로 하기는 했는데 딱히 먹고 싶은 것이 없었어요. 친구와 만날 거라고 아예 생각하지 않았고, 저녁도 무엇을 먹고 싶고 무엇을 먹을지 전혀 생각하지 않고 있던 때였어요. 그저 멍하니 컴퓨터 앞에 앉아서 시간만 보내며 쉬고 있다가 갑자기 약속을 잡았어요. 슬슬 씻고 나갈 준비를 하고, 그 이전에 어디를 가서 저녁을 먹을지 정해야 하는데 아무 것도 떠오르지 않았어요.

 

"뭐 먹고 싶은 거 있어?"

"글쎄..."

 

딱히 생각해놓은 것이 없었기 때문에 급히 먹고 싶은 것을 떠올려봤어요. 떠오르는 것이 없었어요.

 

"내가 차 몰고 의정부로 갈께."

"여기?"

"응. 운전 좀 하고 싶어서."

 

친구는 자기가 차를 몰고 의정부로 오겠다고 했어요.

 

"여기 아무 것도 없는데?"

 

친구가 의정부에 와준다면 저는 편하고 좋지만, 의정부에서 친구와 같이 저녁 먹을 만한 것이 마땅치 않았어요. 기껏해야 부대찌개였어요. 부대찌개 말고는 친구와 저녁 먹을 만한 것이 없었어요.

 

"먹고 싶은 거 있으면 생각해놔. 조금 멀리 가도 돼."

 

친구는 자기가 차를 운전해서 갈 거니 꼭 의정부가 아니라 조금 멀리 가도 된다고 했어요. 알겠다고 하고 일단 씻고 나갈 준비를 한 후, 친구가 오기를 기다렸어요. 조금 기다리자 친구가 의정부로 왔어요. 집에서 나가서 친구 차에 탔어요. 이때까지 친구와 저녁으로 무엇을 먹을지 계속 고민해봤지만, 딱히 먹고 싶은 것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게다가 휴일 오후였어요.

 

친구 차에 타서 친구와 어디로 갈지 의논했어요. 가고 싶은 곳이 떠오르지 않았어요. 패밀리 레스토랑 샐러드바는 주말에는 요금이 비싸요. 요금은 비싸지만 메뉴는 별로 크게 차이나지 않아요. 일반 식당은 일요일 오후였기 때문에 영업을 몇 시까지 하는지 반드시 확인해봐야 했어요. 친구는 자기가 생각해놓은 곳을 몇 곳 이야기했어요. 그 중에는 굴짬뽕 맛집이 있었어요.

 

"굴짬뽕? 굴짬뽕 먹으러 가자."

 

굴짬뽕은 겨울 음식이에요. 이번 겨울에는 굴짬뽕을 한 번도 안 먹었어요. 서울에서 굴짬뽕 잘 하는 식당으로는 마담밍이 있어요. 1년에 한 번 정도 굴짬뽕을 먹으러 가는 곳인데 이번 겨울에는 가지 않아서 여태 굴짬뽕을 못 먹고 있었어요.

 

"거기 굴짬뽕 맛있어?"

"개인적으로 마담밍보다 맛있었어."

"그러면 거기 가자."

 

친구에게 굴짬뽕 맛집으로 가자고 했어요. 친구가 그러자고 했어요.

 

"거기 어디 있는 곳?"

"하남. 미사경정공원 근처에 있어."

"여기에서 오래 안 걸리지?"

"차로 가니까 금방 가지."

 

친구는 굴짬뽕 맛집이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근처에 있다고 했어요. 의정부에서 운전해서 가면 금방 간다고 했어요. 그렇게 해서 간 곳이 바로 경기도 하남시 미사경정공원 굴짬뽕 맛집 정온이었어요.

 

친구가 운전해서 정온으로 갔어요. 주차한 후 정온 안으로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어요.

 

 

제가 앉은 좌석 쪽 인테리어는 약간 카페 느낌이 있는 인테리어였어요. 정온 매장은 매우 넓었어요. 좌석도 많았어요.

 

 

테이블에는 통후추가 들어 있는 통이 있었어요.

 

 

둘 다 굴짬뽕을 주문했어요. 굴짬뽕 가격은 15000원이었어요.

 

조금 기다리자 주문한 굴짬뽕이 나왔어요.

 

 

굴짬뽕을 먹기 시작했어요.

 

"여기 국물 진하다!"

 

정온의 굴짬뽕은 색깔부터 진한 빛을 띄고 있었어요. 굴짬뽕에는 굴이 수북히 올라가 있었어요. 굴짬뽕의 생명인 국물 맛은 진하고 시원했어요. 왠지 술을 주문해야 할 것 같은 맛이었어요.

 

정온의 굴짬뽕 국물 맛은 진하고 부드럽고 시원한 맛이 특징이었어요. 맛이 전체적으로 부드러웠고, 입안에서부터 식도까지 넘어가는 과정에서 느껴지는 촉감 역시 상당히 부드러웠어요. 매우 부드러운 털이 가득한 천으로 살살 쓰다듬어주는 듯한 촉감이었어요. 맛이 자극적이지 않고 개운한 맛이었기 때문에 술을 부르는 맛이었어요. 술안주로 먹으면 매우 인기 좋을 맛이었어요. 정온이 만약 도심 - 예를 들어서 하남시청 바로 근처에 있었다면 술안주로 굴짬뽕을 주문하는 사람들이 상당히 많았을 거에요. 아니면 굴짬뽕 주문하고 반주를 곁들이든가요.

 

친구 말대로 마담밍 굴짬뽕에 비해 국물이 더 고소하고 진했어요. 그런데 마담밍 굴짬뽕과 비교했을 때 맛에서 확실한 차이가 나는 부분이 하나 있었어요.

 

정온 굴짬뽕 국물은 안 맵다.

 

마담밍 굴짬뽕 국물은 조금 매워요. 매운 쥐똥고추가 들어가서 국물이 톡톡 찌르는 매운맛이 있어요. 정온의 굴짬뽕도 매운맛이 있기는 했지만 매우 약했어요. 없다고 완전히 무시할 정도까지는 아니었지만, 맵다고 하기에는 애매한 수준이었어요. 혹시 모르는 느끼한 맛과 해산물 향에 민감한 사람들을 위해, 그리고 맛이 조금은 자극적이게 만들기 위해 매운맛을 아주 살짝 가미한 수준이었어요. 먹다 보면 땀이 나기는 했지만, 이게 매워서 나는 건지 뜨거운 걸 먹어서 나는 건지 분간이 안 되었어요. 그 정도였어요. 어쩌면 먹는 중에 국물이 식어가는 것을 살짝 덮기 위해 매운맛이 가볍게 가미되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어요.

 

 

국물도 시원하게 다 마셨어요.

 

서울 강동구 및 하남시에서 굴짬뽕 맛집을 찾는다면 미사경정공원 근처에 있는 정온이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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