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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차 신메뉴 티라미수 밀크티 + 펄

좀좀이 2023. 11. 16.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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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밀크티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이에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은 2023년 11월 16일에 공차에서 TEA VENTURES - 티라미수 시즌 메뉴로 출시한 신메뉴 밀크티에요.

 

제주도 여행을 하고 있는 중이었어요.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거의 못 해요. 원래부터 여행 중에는 스마트폰을 최대한 안 하려고 해요. 가장 큰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배터리 문제에요. 매우 많은 것을 스마트폰에 의존하고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스마트폰 배터리가 다 떨어지면 골치아파져요. 보조 배터리를 들고 다니기는 하지만 보조 배터리만 믿다가 크게 낭패볼 수도 있어요. 보조 배터리까지 다 떨어지면 그때는 진짜 난감해지거든요. 게다가 보조 배터리는 충전 시간도 오래 걸려서 원치 않게 장시간 쉬어야할 수도 있어요. 이런 이유로 여행중에는 스마트폰을 거의 안 해요.

 

제주도 여행을 와서 서귀포로 갔어요. 서귀포에서 가장 저렴한 게스트하우스를 잡았어요. 게스트하우스 체크인을 한 후 잠시 쉬기 위해 침대에 걸터앉았어요. 여행을 상당히 강행군으로 돌아다녔어요. 게스트하우스 체크인 후 바로 나가기에는 힘들어서 잠깐 스마트폰 하면서 쉬다가 다시 나가기로 했어요.

 

인스타그램에 들어가봤어요. 공차 게시물이 있었어요.

 

"신메뉴 나와?"

 

공차가 인스타그램에 신메뉴가 출시될 거라는 게시물을 올려놨어요. 언제 출시하는지 확인해봤어요. 2023년 11월 16일이었어요.

 

"아오, 또 여행중에 신메뉴 출시네!"

 

지난 번 강원도 여행을 갔을 때는 배스킨라빈스에서 제가 여행 가 있는 동안 신메뉴를 출시했어요. 그래서 여행 일정 중 일부러 배스킨라빈스를 찾아가서 신메뉴를 먹어봤어요. 그건 제 예상이 틀려서 그랬다고 넘어갈 수 있었어요. 그런데 공차는 아예 예상 자체를 못 했어요. 지난 번 여행에 이어서 이번 여행도 여행 중에 제가 신메뉴 출시되면 먹어보곤 하는 곳에서 신메뉴가 출시되었어요.

 

아냐, 그때와는 달라.

그때는 여행 남은 기간이 많았지만, 이번에는 돌아가는 날이잖아.

 

지난 번 여행에서 배스킨라빈스를 일부러 찾아간 이유는 신메뉴 출시된 날로부터 제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갈 날까지 매우 많이 남았기 때문이었어요. 하지만 이번 공차 신메뉴는 달랐어요. 제가 여행을 마치고 돌아가는 날에 출시될 예정이었어요. 그러면 의정부 돌아가서 마셔도 되었어요.

 

잠깐만.

여행 마치고 의정부 돌아가서 마시려고 하면 무지 피곤할걸?

 

생각해보니 의정부 돌아가서 공차 찾아가서 공차 신메뉴를 마시려고 하면 무지 피곤할 거였어요. 어차피 여행 마지막 날에는 일정이 아예 없었어요. 그러면 오전에 문을 여는 공차를 찾아가서 마시면 될 거였어요. 공차 찾아가서 신메뉴 음료 마시고 글을 쓰고 공항 가면 될 거였어요.

 

"제주시는 공차 제일 일찍 문 여는 곳이 어디지?"

 

제주시에서 제일 일찍 문을 여는 공차를 찾아봤어요. 한라대학교 근처에 있는 공처가 아침 9시에 문을 열었어요. 그 다음에는 아침 10시, 11시였어요.

 

'아침에 공차 가야하나?'

 

이렇게 생각하다가 문득 떠오른 사실 하나가 있었어요.

 

야, 공조이 어디 갔어?

왜 만화 안 올라오는데?

배드버그에 당했냐?

 

공차에서는 TEA VENTURES 시리즈로 신메뉴 밀크티를 출시하면서 가상의 공차러버 '공조이'의 여행 만화도 올리고 있었어요. 그런데 공조이가 파리 간다고 하고서는 업데이트가 없었어요. 참 절묘했어요. 공조이가 파리 간 후 프랑스가 빈대 문제로 심각하다고 뉴스에 나왔어요. 그리고 얼마 안 가서 우리나라도 빈대로 뒤집어졌구요.

 

'내일 생각하자.'

 

제주시 숙소는 아예 잡지 않은 상태였어요. 모든 걸 다음날 생각하기로 했어요.

 

다음날이 되었어요. 버스를 타고 제주시 동지역으로 넘어왔어요. 탑동으로 걸어가는 길에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신메뉴가 공개되어 있었어요. 신메뉴는 티라미수 스무디였어요.

 

"뭐야? 밀크티 아니잖아? 안 마셔!"

 

저는 공차에서 신메뉴가 출시되면 밀크티만 열심히 찾아마셔요. 밀크티를 좋아해서요. 다른 음료들도 맛있지만 다른 음료는 기회가 되면 마시고 기회 안 되면 안 마셔요. 밀크티가 아니라 티라미수 스무디만 출시된다고 생각하자 아침 일찍 꼭 공차에 갈 이유가 없었어요. 이건 안 마시기로 했어요.

 

이날 숙박은 도두봉 근처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에서 하룻밤 묵기로 했어요. 대신에 구제주에서 제주올레길 17코스를 따라 걸어가기로 했어요. 날이 저물었어요. 밤 10시가 넘었어요. 슬슬 공차 매장들 모두 문을 닫을 때가 가까워졌어요. 다시 한 번 공차 홈페이지에 들어가봤어요.

 

"아...밀크티 나오잖아!"

 

공차 홈페이지에는 TEA VENTURES - 티라미수 시즌 메뉴로 티라미수 스무디와 더불어 티라미수 밀크티 + 펄, 커피 젤리 밀크티도 출시한다고 올라와 있었어요. 홈페이지에 올라와 있으니 이건 확정이었어요.

 

"어떡하지?"

 

제주올레길 17코스를 심야시간에 걷고 있는 중이었어요. 일단 제주올레길 17코스에서 제가 목표로 한 외도 월대까지 걸은 후 생각하기로 했어요.

 

야심한 밤이 되었어요. 외도 월대에 도착했어요. 이제 결정해야 했어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신제주 24시간 카페를 검색해봤어요. 24시간 카페가 있었어요. 분명히 여행 오기 전에 네이버 지도에서 신제주에 24시간 카페라고는 무인 카페만 2곳 있다고 검색되었는데 제주도 와서 네이버지도로 검색해보니 아니었어요. 며칠 사이에 새로 등록된 건지 뭔지 모르겠지만 정말로 그랬어요.

 

그렇다. 1박 4일 여행 가자.

 

사상 초유의 1박 4일 여행. 그것도 정말로 밤을 새면서 하는 1박 4일 여행. 신제주 24시간 카페 가서 할 거 하다가 시간 되면 아침에 공차 가서 신메뉴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을 마시기로 했어요.

 

신제주 24시간 카페로 갔어요. 카페에서 이번 여행에서 촬영한 영상도 정리하고 할 거 하다가 시간이되자 카페에서 나왔어요. 공차로 갔어요. 공차에 도착하자마자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을 주문했어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은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은 초콜렛색에 가까운 고동색 음료였어요. 아래에는 타피오카 펄이 깔려 있었어요. 위에는 하얀 크림이 쌓여 있었고, 그 위에 코코아 파우더가 듬뿍 뿌려져 있었어요.

 

 

공차 홈페이지에서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에 대해 '티라미수 케이크의 부드러움에 얼그레이를 더하 고 쫀득한 펄과 함께 즐기는 달콤한 밀크티'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 가격은 5300원이에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 1회 제공량은 Large 사이즈 기준 일반은 414mL, 아이스는 473mL에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 열량은 Large 사이즈 기준으로 일반은 523kcal, 아이스는 450kcal 이에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에는 알레르기 유발 성분으로 우유, 대두, 이산화황이 들어 있어요.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을 일단 섞지 않고 한 모금 마셔봤어요.

 

"이거 맛 엄청 특이하네?"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을 한 모금 마신 소감은 맛이 매우 특이했어요. 매우 맛있기는 한데 상당히 독특한 맛이었어요. 향긋하고 진한 꽃향기가 확 피어오르면서 동시에 초콜렛 향도 확 뿜어져 나왔어요. 맛이 상당히 진하고 강했어요. 얼그레이 향도 상당히 강했고, 초콜렛처럼 느껴지는 코코아 향도 상당히 강했어요. 둘 다 한 치의 양보도 없이 서로 있는 힘껏 소리치고 있었어요.

 

"이거 폼 안 올려도 엄청 맛있겠는데?"

 

위에 올라가 있는 크림이 없어도 매우 맛있는 맛이었어요. 밋밋한 일상 속에서 자극을 원할 때 정도가 아니라 너무 자극이 많고 신나는데 더 강렬한 자극을 원할 때 마셔야 할 것 같은 맛이었어요. 공차 밀크티는 맛이 약하지 않은데 이건 약하지 않다는 표현이 틀린 표현이었어요. 맛이 상당히 강했어요. 대체 차를 어떻게 우리면 이렇게 강한 맛이 나는지 신기했어요.

 

이번에는 빨대로 폼만 가볍게 떠서 먹어봤어요. 폼은 달콤한 맛은 약했고 고소하고 새콤했어요. 새콤한 맛이 느껴져서 독특했어요.

 

'이건 안 섞어마시는 게 낫겠다.'

 

폼을 빨대로 한 번 떠먹어보고 안 섞어마시기로 결심했어요. 섞어마셔도 맛있기는 할 거에요. 공차는 이런 걸로 절대 장난 안 쳐요. 그러니까 여전히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는 거구요. 그렇지만 폼에서 새콤한 맛을 느낀 순간 음료는 음료만 얌전히 쪽쪽 빨아마시고 폼은 빨대에 뭍혀서 핥아먹기로 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사상 초유의 1박 4일 제주도 여행에 여행 마지막 날인데 최대한 안전한 맛으로 즐기고 싶었어요.

 

공조이, 프랑스에서 이거 만들고 있었어?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은 시즌 메뉴로만 판매하기에는 너무 아까운 맛이었어요. 이건 인기가 상당히 좋을 맛이었어요. 오히려 인기 없기 어려운 맛이었어요. 진한 향을 풍기는 꽃의 향기 같은 얼그레이향 확 퍼지고 초콜렛 같은 향도 만만찮게 진하게 퍼졌어요. 너무 맛있어서 1.5L 패트병으로 마시고 싶을 정도였어요. 여행 내내 이거만 마시면 너무 행복할 거에요. 여행 중에는 괜찮아요. 여행 자체가 많은 열량을 소모하고 체력도 많이 필요로 하니까요.

 

공차러버 공조이가 프랑스 간다고 하고서는 만화 업데이트가 끊긴 이유가 프랑스에서 티라미수 밀크티 제작 방법을 연구했나봐요. 너무 맛있었어요. 맛이 강한데 천박하거나 싼 티 나지 않고 고급스러운 진한 맛이었어요. 한 입 마시는 순간 힘차게 걸으며 여행해야 할 거 같은 맛이었어요.

 

공차의 TEA VENTURES가 여행 관련 컨셉이니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을 여행 관련해서 떠올려보자면 힘들 때 체력 보충하고 피로 빠르게 풀려고 단 거 먹는 장면과도 잘 어울렸고, 서양의 단맛 강한 디저트 먹는 장면과도 잘 어울렸어요. 지금까지 TEA VENTURES 시리즈로 나온 밀크티 중 가장 여행 컨셉과 잘 어울리는 맛이었어요.

 

'설마 이거 그냥 시즌 메뉴로 사라질 건가?'

 

아무리 생각해도 공차 티라미수 밀크티 + 펄은 시즌 메뉴로 끝나기에는 너무 아까운 맛이었어요. 참 마음에 들었어요. 누구에게나 추천해도 모두가 좋아할 맛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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