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24시간 카페 탐방기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서부광장 신시가지 24시간 카페 - 할리스 의정부역점

좀좀이 2023. 10. 3.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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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석 연휴가 코 앞으로 다가온 날. 24시간 카페를 가기로 작정했어요. 왜냐하면 할 일이 많이 밀려 있었는데 아무 것도 하지 않았어요. 당장 글을 써야 하는데 글을 써놓은 게 하나도 없었어요. 추석 연휴에 내려갈 것을 생각하면 최소한 글을 3개는 써놔야 하는데 3개는 고사하고 1개도 써놓은 게 없었기 때문에 특단의 대책이 필요했어요.

 

"24시간 카페 가야겠다."

 

이 코 앞에 닥친 문제를 해결하는 유일한 방법은 24시간 카페를 가는 거였어요. 24시간 카페 가서 미친 듯이 집중하며 글을 써야했어요. 집에서는 집중이 너무 안 되고 산만해서 글을 제대로 잘 못 써요. 쓰기는 하지만 하나 쓰는 동안 시간이 너무 오래 걸려요. 집중하려고 노력해도 잘 되지 않구요. 반면 카페 가서 글을 쓰면 말 그대로 초집중을 하기 때문에 글을 빠르게 쓸 수 있어요. 여기에 아메리카노 커피의 플라시보 효과까지 더해지구요.

 

"24시간 카페 어디 가지?"

 

무조건 24시간 카페를 가야 하는 상황. 다행이라면 의정부에는 24시간 카페가 여러 곳 있었어요. 무인 24시간 카페는 여러 곳 있었고, 유인 24시간 카페도 무려 두 곳이나 있었어요. 새벽에 가서 집중해서 글을 써야 했기 때문에 무인 24시간 카페보다는 유인 24시간 카페가 좋았어요. 정말 천만다행이었어요. 의정부역 근처에 24시간 카페가 두 곳 있어서 하나 골라서 간 후 거기에서 집중해서 글을 쓰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어요. 아직 문제를 해결할 시간이 있었어요.

 

중요한 것은 24시간 카페 두 곳 중 어디를 갈지 결정하는 거였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 - 일명 신시가지 쪽에는 할리스 의정부역점이 있었어요. 의정부역 동편 - 일명 구시가지 방향으로는 쿠카쿠커피가 있었어요. 둘 다 24시간 영업하는 곳이고, 매장이 넓고 안에서 노트북하기 좋은 카페에요. 아무 곳이나 가도 되었어요. 어디를 가도 집중해서 글 쓰기 좋을 거였어요.

 

"안 가본 곳 가볼까?"

 

쿠카쿠커피는 몇 번 가봤어요. 반면 할리스 의정부역점은 안 가봤어요. 그래서 이번에는 할리스 의정부역점을 가보기로 했어요.

 

할리스 의정부역점도 완전히 안 가본 곳은 아니지.

그때는 할리스가 아니었을 뿐이지.

 

할리스 의정부역은 한 번도 안 가봤지만, 아예 안 가봤다고 하기에는 또 그랬어요. 왜냐하면 할리스 의정부역점이 있던 자리에는 24시간 카페인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이 있었거든요.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은 무려 사회적 거리두기 시기에도 꾸준히 24시간 영업을 하던 매장이었어요. 심야시간에 매장에서 먹지 못할 때는 배달을 하며 24시간 운영하던 대단한 곳이었어요. 서울 전지역 24시간 카페가 24시간 영업을 안 하는데도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에 있는 커핀그루나루 매장은 24시간 영업을 했어요.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되자마자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은 당연히 곧바로 매장 영업도 24시간 재개했어요.

 

그 당시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을 보며 매우 신기해했었어요. 의정부역 서부광장에는 원래 24시간 카페가 두 곳 있었어요. 이 중 제가 좋아하고 잘 가던 곳은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이 아니라 발자크 커피였어요. 발자크 커피는 과거에 팡도미 카페였는데 이름이 바뀌었어요. 여기가 망했어요. 반면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은 꾸준히 영업중이었구요.

 

의정부역에 왜 24시간 카페가 있는가?

그것도 두 곳이나!

 

의정부역이 그렇게 큰 번화가가 아니기는 하지만 24시간 카페는 무려 두 곳이나 있어요. 24시간 카페가 두 곳이나 있는 번화가라면 밤에 엄청나게 휘황찬란한 곳이에요. 서울에도 이런 곳이 별로 없으니까요.

 

답은 의정부역 근처에 원룸, 오피스텔이 많기 때문이에요. 의정부에서 거주하면서 서울로 통학하고 출퇴근하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의정부에 경민대학교가 있고, 포천에 대진대학교가 있구요. 그래서 여기 다니는 학생들도 있어요. 이 사람들이 의정부역 주변에 몰려 살다 보니 의정부역에 원룸, 오피스텔이 꽤 있고, 이로 인해 의정부역에서 24시간 카페에 대한 수요가 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이 문을 닫았어요. 그리고 공사에 들어갔어요.

 

"할리스가 들어와?"

 

처음 커핀그루나루가 없어지고 그 자리에 할리스가 들어온다는 것을 보고 의정부역 서부광장 24시간 카페는 이렇게 모두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할리스는 과거에는 24시간 매장이 매우 많았지만, 요즘은 24시간 매장이 매우 없어요. 사회적 거리두기 영업시간 규제로 인해 24시간 매장이 싹 다 없어진 후,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후에도 할리스는 과거 24시간 매장을 24시간으로 운영하지 않고 있어요. 그래서 현재 할리스는 24시간 매장이 매우 드문 프랜차이즈 카페에요. 그러니 당연히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 자리에 할리스가 들어온다고 하자 의정부역 서부광장에 24시간 카페가 완전히 없어지는 줄 알았어요.

 

그런데 놀랍게도 그 24시간 매장 별로 없는 할리스가 의정부역 서부광장에는 24시간 매장으로 오픈했어요. 처음에는 진짜 24시간 매장인지 반신반의했어요. 그런데 새벽에 의정부역을 지나가며 보니 진짜 24시간 운영하는 매장이었어요.

 

"저기는 나중에 가봐야지."

 

할리스 24시간 매장이 생겼으니 24시간 카페를 찾아다니는 것이 취미였던 저는 당연히 한 번 가볼 거였어요. 그런데 바로 가고 싶지 않았어요. 조금 나중에 가고 싶었어요. 그렇게 차일피일 미루었어요.

 

그러다 정말 꼭 가야할 상황이 왔어요. 당장 추석 연휴 때문에 집중해서 글을 써야 했고, 그러기 위해서는 24시간 카페에 가야 했어요. 24시간 카페 가는 김에 아직 안 가본 할리스 의정부역점으로 가기로 했어요.

 

2023년 9월 29일 새벽 3시 30분이었어요. 잠에서 일어나서 세수하고 할르스 의정부역점으로 갔어요. 처음에는 24시간 카페 글을 쓸 생각이 없었어요. 아메리카노를 주문해서 마시며 정신없이 글을 썼어요. 그러다 보니 동이 텄어요.

 

"잠깐만, 여기 왔는데 글 쓸까?"

 

문득 여기 글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이미 주변이 훤해졌지만 괜찮았어요. 카페 매장에는 저만 있었어요. 영상 찍기도 좋고 사진 찍기도 좋았어요. 밖으로 나왔어요. 영상을 찍고 사진도 찍었어요. 다시 안으로 들어가서 내부 영상도 찍고 사진도 찍었어요.

 

 

경기도 의정부시 의정부역 24시간 카페인 할리스 의정부역점은 외부에 테라스석이 있어요. 그리고 외부에 재떨이가 있어요. 흡연하는 사람은 밖으로 나가서 재떨이가 있는 곳에서 담배를 태우면 되요.

 

 

겨울에는 테라스석에 사람들이 없지만, 여름과 가을 밤과 새벽에는 테라스석에서 앉아서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꽤 있어요. 할리스커피가 있는 건물부터 시작해서 이 일대에 오피스텔이 많아요. 그래서 이 일대 오피스텔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 및 이 주변에서 노는 사람들이 아주 야심한 시각까지 할리스 의정부역점 와서 놀곤 해요.

 

"커핀그루나루 때보다 장사 더 잘 되는 거 같은데?"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도 장사가 나름 잘 되기는 했지만, 할리스로 바뀐 후 장사가 더 잘 되는 거 같아요.

 

 

할리스 내부 공간의 기본 구조는 과거 커핀그루나루 의정부역점과 거의 똑같아요. 건물 안으로 통하는 문 바로옆에 음료 제조 및 주문하는 공간이 있어요. 그렇지만 실내 좌석 배치는 꽤 많이 달라졌어요.

 

 

할리스 의정부역점은 매장 양쪽 끝 제일 구석에는 아주 긴 쇼파를 배치했어요. 쇼파 아래에는 콘센트가 있었어요. 콘센트는 2구짜리였어요. 제일 구석 좌석이 매우 안락하고 편하게 되어 있었어요.

 

 

할리스 매장의 가장 큰 특징이라면 극도로 카공족 친화 공간이라는 점이에요. 예전부터 할리스는 적극적으로 카공족을 위한 공간을 표방해왔어요. 그래서 학생들에게 상당히 인기가 좋았었어요. 좌석, 테이블 모두 작업하며 시간 보내기 좋고, 아예 카공족을 위한 공간을 따로 만들어놓은 매장도 있었어요.

 

할리스 의정부역점도 마찬가지였어요. 카페 양쪽 끝 제일 구석 매우 긴 쇼파가 있는 좌석은 카공족이 와서 노트북하고 책 보기 매우 좋게 되어 있었어요. 그리고 콘센트가있는 6석 테이블 2개가 있었어요.

 

서부광장 쪽 테이블은 모두 2인용 원탁 2개를 붙여서 4인용 좌석으로 이용하도록 배치했어요. 카페에서 잡담하고 떠들기 좋은 공간이었어요.

 

할리스 의정부역점은 직접 안에서 커피를 마신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지만, 의정부역 갈 때마다 지나가곤 해서 내부는 꽤 자주 봤어요. 구석 자리는 카공족들도 좋아하고, 앉아서 잡담하는 사람들도 좋아하는 공간이었어요.

 

"커핀그루나루보다 훨씬 좋네."

 

할리스 의정부역점 안에서 커피를 마시며 글을 쓰면서 매우 만족했어요. 왜 집에서 혼자 집중도 안 되는데 고생하며 글을 쓰려고 했는지 몰랐어요. 이렇게 좋은 줄 알았다면 진작에 심야시간에 종종 와서 글 쓰고 할 거 했을 텐데요.

 

할리스 의정부역점은 앞으로 종종 애용할 거에요. 심야시간에 글 쓰고 공부해야 하는데 집중 안 될 때 가서 커피 마시며 시간을 보낼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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