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공차 더블피치 밀크티에요. 공차 더블피치 밀크티는 공차에서 2023년 8월 24일에 TEA VENTURES 시즌메뉴로 출시한 밀크티 신메뉴 음료에요.
"비 와도 덥네."
며칠째 비가 좍좍 퍼붓고 있었어요. 비가 오기 전에는 너무 뜨거워서 도저히 밖에 나갈 엄두가 나지 않았어요. 백주대낮에 나가면 완전히 불로 지져지는 기분이었고, 밤에 나가도 엄청 덥기는 마찬가지였어요. 비가 내리면 조금 선선해질 것 같았지만, 비가 내리니까 이번에는 습하고 더웠어요. 오히려 푹푹 찌는 날씨가 되었어요. 뜨거운 건 덜하지만 대신 습도가 많이 올라가서 불쾌지수는 오히려 상승하는 느낌이었어요.
"할 거나 해야지."
날이 안 좋으니 집에서 할 것 하면서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그렇지 않아도 글감 밀린 것도 많았고, 해야 할 일도 있었어요. 집에서 해야 할 일부터 하고 글감 밀린 것들을 글로 쓰며 시간을 보내기로 했어요.
비가 퍼붓기 전에는 날이 너무 뜨거워서 새로운 취미인 동영상 촬영을 하러 나갈 엄두가 안 났어요. 비가 내리자 이번에는 우산을 쓰고 돌아다녀야 해서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없었어요. 우비를 입고 다니면 동영상 촬영을 할 수 있겠지만, 굳이 1회용 우비를 구입해서 입고 다니며 영상을 촬영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우비를 입고 돌아다니며 영상을 촬영한다고 해도 스마트폰에 계속 빗물이 튀어서 영상을 제대로 찍을 수 없을 거였어요.
집에서 할 거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중이었어요. 공차로부터 카카오톡 메세지가 왔어요.
"뭐 행사하나?"
공차가 보내온 메세지를 봤어요.
"공차 신메뉴 출시했다!"
공차가 보내온 카카오톡 메세지는 공차에서 TEA VENTURES 시즌메뉴로 더블 피치 밀크티와 더블 피치 스무디를 출시했다는 내용이었어요. 복숭아 밀크티에 공차라면 분명히 어떤 식으로든 차를 추가했을 거였어요. 복숭아니까 기본적으로 맛있을 거고, 공차가 만든 음료니까 매우 기대되는 음료였어요.
"잠깐만, 이거 뭐지?"
공차에서 보내온 메세지를 다시 잘 봤어요. 공차에서는 '공차의 티와 각 나라를 대표하는 맛의 만남. 티벤처 첫번째 나라는 한국! 한국 여름 제철 과일은 바로 복숭아'라는 홍보 문구를 썼어요.
저 문구를 본 순간 웃음이 나왔어요.
한국 여름 제철 과일 복숭아. 지금이 복숭아 철인가?
복숭아 철은 한참 전에 지나갔어요. 8월 중순도 지나갔고 지금은 하순이에요. 8월 하순 제철 과일이라면 수박이에요. 여기에 포도가 있을 거고, 사과도 빨리 출시되는 종류는 지금 출시되기 시작했을 거에요. 복숭아가 지금 제철 과일 소리 들을 과일은 아니에요.
언제부터 복숭아가 한국 대표 과일이었지?
한편으로 또 재미있었던 점은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 복숭아라는 점이었어요. 우리나라 복숭아도 맛있어요. 그러나 복숭아가 한국을 대표하는 맛이라는 건 잘 모르겠어요. 한국을 대표하는 맛은 누가 뭐래도 딸기에요. 한국 딸기는 세계적으로도 유명하고, 외국인 관광객들이 한국 와서 제일 좋아하는 과일 또한 딸기에요. 과거에는 그렇지 않았지만 현재 한국만 놓고 보면 우리나라 대표 과일맛은 딸기맛이에요. 여기에 세계적으로 맛있기로 유명한 과일로는 배가 있구요. 한국의 배와 딸기는 외국인들에게 제공해도 그 외국인이 어느 나라 사람이든 외국인들이 매우 맛있다고 좋아하는 과일이에요. 반면 복숭아는 우리나라 것이 그렇게 압도적으로 맛있는지까지는 잘 모르겠어요.
'딸기와 배는 조금 그런가?'
배 밀크티. 이건 상상이 안 갔어요. 공차가 마음먹으면 가을에 맛있게 만들어서 출시할 수도 있겠지만 굳이 배 밀크티를 만들 거 같지는 않아요. 배가 인기좋은 것과 별개로 배 음료는 호불호 심하게 갈리거든요.
한편 딸기 밀크티라면 공차에서 출시한 적 있어요. 딸기 음료야 뭐 시즌 되면 여기저기 온갖 카페에서 다 쏟아내는 거니까요. 공차라고 딸기 음료를 지금까지 단 한 번도 출시 안 했던 것도 아니구요.
이렇게 보면 딸기는 너무 식상해서, 배는 호불호 엄청 갈려서 이번에는 복숭아를 내놓은 거 같기도 했어요.
"마셔봐야겠다."
공차 신메뉴 더블피치 밀크티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공차로 갔어요. 공차 신메뉴 더블피치 밀크티를 주문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이렇게 생겼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살구색과 아이보리색 중간 색깔이었어요. 야쿠르트 비슷한 색이기도 했어요. 연한 야쿠르트색이라고 표현해도 되는 색이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아래에 빨간 복숭아 젤리가 깔려 있었어요. 타피오카 펄 대신 복숭아 젤리가 들어가 있는 음료였어요.
공차에서는 더블피치 밀크티에 대해 '두가지 복숭아 베이스(백도&황도)와 향긋한 자스민 그린티를 더한 밀크티에 말랑말랑한 그린티 복숭아 젤리를 토핑한 시즌 한정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공차 더블피치 밀크티 가격은 5300원이에요.
공차 더블피치 밀크티 1회 제공량은 라지 사이즈 기준 473ml이고, 열량은 268kcal이에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마시기 전에 향부터 맡아봤어요. 향은 잘 맡아지지 않았어요. 코를 음료 아주 가까이에 대었지만 향은 매우 약하게 느껴졌어요. 복숭아향이었어요. 복숭아향에 아주 살짝 풀냄새가 섞인 것 같은 느낌이 있었어요. 풀냄새가 난다는 것이 아니라 그런 느낌이 아주 미세하게 - 안 느껴질 정도로 있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두 얼굴의 밀크티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 맛은 복숭아 주스 같은 맛이었어요. 그리고 음료만 빨아마셨을 때와 젤리와 같이 마셨을 때 맛 차이가 상당히 큰 편이었어요.
먼저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에서 음료만 마셨을 때는 복숭아 향과 자스민 향이 둘 다 잘 느껴졌어요. 복숭아 열매와 꽃을 같이 빨아먹는 맛이었어요. 자스민향이 상당히 강하게 느껴졌어요. 자스민 향이 첨가된 복숭아 음료 같기도 하고, 복숭아향이 첨가된 자스민 음료 같기도 했어요. 매우 섬세하고 아름다운 맛이었어요. 화려한 한복의 고운 자태가 떠오르는 향이었어요.
저는 기본 당도로 주문했기 때문에 당도 50으로 주문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에서 음료만 마셨을 때는 맛이 그렇게 달지 않았어요. 살짝 텁텁할 것 같은 느낌이 있는 음료였어요.
이번에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복숭아 젤리와 같이 빨아서 마셨어요. 그러자 맛이 확 달라졌어요.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자 복숭아맛 음료로 변했어요. 자스민 향의 비중이 미미하다고 해도 될 정도로 줄어들었어요. 자스민 향이 안 느껴지는 것은 아니었지만 자스민향이 비중이 적어지면서 동시에 복숭아향과 너무 좋은 조화를 이루어서 복숭아향이 너무 향긋하고 감미롭다고 느끼는 역할을 하는 보조적인 향으로 역할이 변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면 단맛도 더 강해졌어요. 그리고 희안하게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면 왠지 유산균이 들어간 맛 같아졌어요. 신맛이 조금만 더 강했으면 복숭아 요구르트 밀크티라고 해도 진짜 믿을 맛이 되었을 거였어요.
복숭아 젤리에 설마 유산균이?
그럴 리는 없었어요. 그런데 진짜로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를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면 자꾸 복숭아 요거트가 떠올랐어요. 복숭아맛 쿨피스도 떠올랐구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두 얼굴의 밀크티였어요.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는지 여부에 따라 자스민향의 비중이 크게 달라지면서 향과 맛이 완전히 달라졌어요. 다행히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다가 빨대를 위로 들어서 음료만 따로 마셔도 이와 같은 특징을 매우 잘 느낄 수 있었어요.
'이건 마시는 사람이 잘 마셔야겠네.'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음료만 마시면 공차의 기술력을 느낄 수 있는 맛이었어요. 자스민 꽃 향기와 복숭아 향기가 손에 손 잡고 빙글빙글 돌며 화려한 한국의 미를 그렸어요. 복숭아 젤리와 같이 마시면 진한 복숭아 맛 음료가 되었어요. 복숭아 젤리를 넣어도 좋았고, 빼도 좋았어요. 이건 마시는 사람이 빨대를 들어서 윗부분 액체만 마셨다가 빨대를 깊이 꽂아서 젤리와 같이 마셨다가 하면서 두 가지 맛을 음미해야 했어요. 젤리가 들어간 것도 분명히 장점이었기 때문에 젤리를 빼는 게 나았다고 말할 수 없었어요.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냥 마시는 사람이 알아서 액체만 마시기도 하고 젤리와 같이 마시기도 하며 두 가지 맛을 느끼는 방법 외에 없었어요.
공차 더블 피치 밀크티는 두 얼굴의 밀크티였어요. 두 얼굴 모두 너무 아름다웠어요. 시즌메뉴로 팔고 끝내기에는 매우 아쉬운 밀크티였어요. 정식 메뉴로 승격되어서 계속 판매되었으면 좋겠어요. 역시 기대를 언제나 만족시켜주는 공차였고, 차를 사용하는 기술이 카페 중 독보적으로 뛰어난 공차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