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먹어본 베스킨라빈스31 아이스크림은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이에요.
주말에 서울에서 아는 사람을 만나야할 일이 있었어요. 아는 사람과 만나서 식사를 하고 대화나누고 헤어졌어요. 예상보다 일정이 빨리 끝났기 때문에 시간이 매우 널널했어요. 의정부에서 멀리 남영역까지 왔는데 이대로 돌아가자니 아쉬웠어요. 이왕 서울 나왔으니 모처럼 서울을 걸으며 돌아다니고 싶었어요. 서울 돌아다니지 않은 지도 조금 되었어요.
마침 날씨도 비가 내리지 않고 있었어요. 하늘은 여전히 흐렸고 언제든 비가 내려도 이상하지 않을 모습이었어요. 짙은 먹구름이 하늘을 뒤덮고 있었어요. 숨을 쉴 때마다 허공의 공기를 빨아들이는 건지 가습기에서 뿜어나오는 습기를 흡입하는 건지 분간 안 되는 날이었어요. 조금 걷자 바로 땀이 비오듯 나기 시작했어요. 힘들어서 땀이 나는 것이 아니라 너무 습해서 땀이 났어요.
"그래도 나왔는데 조금 걷다 가야지."
찐득찐득한 날이 아니라 대놓고 축축한 날이었어요. 보송보송한 에어컨 바람이 그리워지는 날이었어요. 내 몸이 100% 물로 되어 있다고 착각해도 이상하지 않을 정도로 온세상이 습하고 습해서 땀도 매우 많이 쏟아졌어요. 그래도 이대로 전철 타고 의정부로 돌아가기에는 아쉬웠어요. 아무 생각 없이 머리 텅 비우고 서울을 있는 대로 구경하면서 걸었어요.
"아, 배스킨라빈스 신메뉴 나온다고 했지?"
서울역을 향해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에서 신메뉴 출시 예정이라는 사실이 떠올랐어요. 2023년 7월 15일에 투둠 초콜릿 프레첼 아이스크림이 판매 개시될 거라고 배스킨라빈스 인스타그램에 올라왔어요. 배스킨라빈스 홈페이지에도 투둠 초콜릿 프레첼 아이스크림이 올라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이 홈페이지 관리를 그렇게 부지런히 하는 회사가 아닌데 홈페이지에까지 올라와 있다면 분명히 토요일에 판매 개시라는 것을 의미했어요.
"가다가 배스킨라빈스 있으면 투둠 초콜렛 프레첼 먹고 가야겠다."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따라 걷다가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나오면 가서 신메뉴 아이스크림인 투둠 초콜릿 프레첼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명동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있기는 하지만 거기는 귀찮아서 안 갔어요. 멀리서 보니 명동에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종각에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두 곳 있으니 종각 가서 새로 나온 아이스크림인 투둠 초콜렛 프레첼을 먹어보기로 했어요.
광화문 광장을 지나서 종각으로 걸어갔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나왔어요. 베스킨라빈스31 매장 안으로 들어갔어요. 투둠 초콜릿 프레첼 아이스크림이 있는지 봤어요. 없었어요.
"종각인데 왜 없지?"
배스킨라빈스 매장마다 아이스크림 진열 종류가 미세하게 다르기는 해요. 아이스크림 진열은 매장 자율이라서 먼저 주문한 아이스크림이 다 팔린 후에 신메뉴를 내놓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에요. 그러니 이상할 건 없었어요. 하지만 배스킨라빈스가 7월 15일에 출시한다고 인스타그램에도 올리고 홈페이지에도 올려놨는데 없어서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나왔어요.
"다른 곳 가봐야겠다."
종각역에는 배스킨라빈스 매장이 2곳 있어요. 다음 매장으로 갔어요. 다음으로 매장은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이었어요.
"여기도 없네?"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에도 투둠 초콜릿 프레첼 아이스크림은 없었어요. 매장에 진열되어 있는 아이스크림을 다시 한 번 잘 살펴봤어요.
"바나나 아몬드 훠지? 이런 건 언제 나왔지?"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에는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이 있었어요. 시즌메뉴 딱지를 달고 있었어요. 배스킨라빈스 아이스크림은 어지간한 건 다 먹어봤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못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제가 모르는 아이스크림이기 때문에 출시 소식을 들었다면 무조건 가서 먹었을 거였어요. 그런데 출시 소식도 전혀 없었어요.
"이거 먹고 가야겠다."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안 먹어본 아이스크림이었기 때문에 먹고 가기로 했어요.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은 싱글 레귤러 컵이 일반은 없고 와플컵만 있었어요. 그래서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을 싱글 레귤러 와플컵으로 주문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이렇게 생겼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백색에 가까운 매우 연한 노란색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고동색 초콜렛 리본과 작은 아몬드 조각이 박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 외관은 특별히 독특한 점은 없었어요. 바나나와 초콜렛이 섞인 아이스크림이었어요.
배스킨라빈스 매장 아이스크림 진열대 이름표에 나와 있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 소개문은 '바나나 아이스크림속에 고소한 아몬드와 초콜릿 리본이 어우러진 제품'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 영문명은 BANANA ALMOND FUDGE 에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 열량은 싱글 레귤러 컵 기준으로 238kcal이에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을 먹기 시작했어요.
이게 맛없으면 그게 대단한 거지.
바나나에 초콜렛에 아몬드 조합인데 맛없을 수가 있나?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당연히 매우 맛있었어요. 맛 조합 자체가 맛없게 만드는 게 오히려 대단한 기술력이라고 찬양받아야하는 조합이었어요. 바나나에 초콜렛 바르고 견과류 뿌리면 무조건 맛있어요. 달콤하고 더 달콤하고 고소한 맛까지 더해졌으니까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의 기본적인 맛은 바나나 아이스크림 맛이었어요. 자연 그대로의 바나나 맛과 향이 아니라 바나나 우유에서 느껴지는 바나나 맛과 향이었어요. 인공 바나나 향과 맛이 진한 편이었어요. 보통 아이스크림은 후식으로 먹기 때문에 무엇을 먹은 후 먹는지에 따라 맛의 강도를 다르게 느끼게 되지만, 아주 단 초콜렛 먹은 후 먹는 것이 아니라면 약하다는 말이 나오지 않을 정도였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에서 바나나 향과 맛이 강하다고 느낀 이유는 바로 초콜렛 리본 때문이었어요. 초콜렛 리본이 자체적인 단맛과 초콜렛 향이 진했지만, 초콜렛 향과 맛이 인공 바나나 맛과 향을 증폭시켜주는 역할도 하고 있었어요. 그래서 매우 달고 인공 바나나향과 맛도 진하게 느껴졌어요. 맛이 자극이 강한 편이었어요. 단맛 바짝 오른 바나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아몬드 조각이 있었어요. 제가 받은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에는 아몬드 조각이 그렇게 많지는 않았어요. 그런데 이건 복불복이라 아몬드가 많이 들었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확답을 못 하겠어요. 아몬드를 씹으면 단단한 식감과 더불어 고소한 맛이 더해졌어요. 아몬드 또한 이 아이스크림 맛을 더욱 자극이 강한 맛으로 느끼게 만들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싱글 레귤러 컵으로 먹으면 딱 좋을 강한 맛이었어요. 맛있고 실제로 맛이 그렇게 강한 편이 아닌데 맛이 꽤 강하게 느껴지는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이후 다른 배스킨라빈스 매장에 갔을 때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없었어요.
종각은 특수 매장이었지?
다른 배스킨라빈스 매장에서는 이런 아이스크림이 들어올 계획조차 없다고 대답했어요. 그제서야 떠올랐어요.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은 특수 매장이에요.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에서만 파는 메뉴들이 있어요. 종각 상권 망하지 않았냐고 할 수도 있겠지만, 종각 상권은 기본적으로 회사가 밀집해 있는 지역에 있는 상권인데다 술집 거리와 가깝기 때문에 술 마시고 아이스크림 먹으러 오는 사람들이 많아요. 그래서 밤에 가보면 사람이 미어터지곤 하는 매장이에요. 이 때문에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은 특별히 운영되는 매장으로 추정되요. 진짜 특수매장인지는 모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에서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들이 있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도 배스킨라빈스 종로2가점에서만 판매하는 아이스크림 플레이버 같았어요.
배스킨라빈스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맛이 그렇게 자극적이지 않은 거 같지만 매우 자극적인 초콜렛 바나나 아이스크림이었어요. 여기에 아몬드까지 더해져서 맛이 매우 좋았어요. 베스킨라빈스31 바나나 아몬드 훠지 아이스크림은 배스킨라빈스 모든 매장에서 판매되었으면 좋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