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석탄의 길 (2022)

석탄의 길 2부 20 - 강원도 삼척 걷기 여행 운탄고도 9길 하정리 마을회관, 하정리 기차건널목, 국수재 구간

좀좀이 2023. 3. 28.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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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정역 앞에는 역전 번화가라고 할 것이 없었어요.

 

상정역 역전

 

 

"여기는 원래 번화가가 없었나?"

 

상정역 앞에 있는 가옥들은 원래부터 가옥으로 지어진 건물 형태였어요. 상점으로 지은 건물을 상정역이 여객 업무를 중단하고 신호장으로 격하되자 가옥으로 개조한 건물 모양이 아니었어요. 원래부터 상정역은 역전 번화가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았던 곳 같았어요.

 

"아침이나 먹자."

 

가방을 내려놓고 바닥에 쭈그려 앉았어요. 가방에서 아침에 태백월마트에서 구입한 삼립 크림빵과 코카콜라 500mL를 꺼냈어요.

 

 

"여기에 휴게시설 만들면 좋을 거 같은데..."

 

운탄고도1330 8길부터 시작해서 9길 상정역까지 걷는 길에 휴게시설은 딱히 없었어요. 상정역은 운탄고도1330 9길에서 그렇게 멀리 벗어나 있는 곳은 아니었어요. 오십천 건너면 바로 있었어요. 운탄고도 8길과 9길에는 폐역이 여러 곳 있어요. 이런 폐역 건물을 운탄고도1330 휴게 시설로 활용하면 매우 좋을 것 같았어요. 새로 건물을 짓는 것도 아니고 기존에 있던 시설을 활용하는 거니까요. 기존에 존재하는 건물과 공터를 활용하는 것이니 추가 예산도 얼마 안 들 거에요. 그리고 기차역 폐역을 휴게 시설로 활용하면 이쪽으로 사람들이 올 테니 상권 발달에도 유리할 거에요.

 

빵을 먹으며 주변을 둘러봤어요. 주변은 조용했어요. 조용한 강원도 산간 시골 마을이었어요. 평화로운 아침이었어요. 아직은 다리와 발도 괜찮았어요. 아침 먹으면서 조금 쉬고 있으니까 이따 걸을 때 다리와 발이 덜 아플 거였어요. 한 번에 매우 많이 걷는 것보다 중간에 쉬어가며 걷는 것이 훨씬 덜 힘들도 더 많이 걸을 수 있으니까요. 게다가 빵과 콜라를 먹으며 열량도 챙겼어요.

 

"다시 걸어야겠다."

 

빵을 다 먹고 빵 봉지를 주머니에 집어넣었어요. 자리에서 일어났어요. 다시 운탄고도1330 9길을 걷기 시작했어요.

 

삼척 오십천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상정리에 해가 이제야 산을 넘어왔어요. 하늘은 이미 밝아진지 오래였지만 높은 산 때문에 해가 산을 넘어 하늘에서 해가 보이기까지는 시간이 더 필요했어요.

 

삼척 일출 사진

 

지도를 보며 계속 걸어갔어요.

 

강원도 도보 여행

 

강원도 걷기 여행

 

"이거 운탄고도 아냐?"

 

길 담벼락 너머로 데크 시설을 만들고 있는 현장이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9길

 

"이게 운탄고도 1330 9길 같은데?"

 

지도상 운탄고도1330 9길을 잘 따라가고 있었어요. 오십천변에 데크로 조성되고 있는 산책로 만드는 현장은 아무리 봐도 운탄고도 9길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9길은 제가 이 길을 걷고 있던 2022년 10월 21일에 개통이 안 된 상태였어요. 운탄고도 7길부터 9길까지는 길을 조성중이라고 했어요. 지도로 길을 확인해보니 조성중인 산책로가 운탄고도1330 9길 맞아보였어요.

 

"저기로 걸어가봐야겠다."

 

설령 틀린다고 해도 많이 돌아가는 길은 아니었어요. 어차피 가는 방향이었어요. 틀리면 돌아나오면 그만이었어요. 담벼락을 넘어서 산책로 위로 올라갔어요.

 

 

 

오십천 따라 걸어가도록 되어 있는 산책로 옆에는 통나무가 쌓여 있었어요.

 

 

 

 

통나무를 자세히 들여다봤어요. 버섯 재배하는 통나무였어요.

 

"이거 운탄고도 맞네!"

 

산책로에서 빠져나오자 하정리 마을회관으로 가는 길이 나왔어요. 조성중인 산책로는 운탄고도1330 9길 맞았어요. 운탄고도1330 정식 개통 행사가 실시된 지 꽤 되었지만 운탄고도1330 9길은 여전히 조금씩 조성중이었어요.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안으로 들어갔어요.

 

 

 

2022년 10월 21일 오전 8시 8분, 강원도 삼척시 미로면 하정리 마을회관에 도착했어요.

 

 

별 생각없이 계속 걸어갔어요. 그저 지도 보며 길을 따라가기만 했어요. 머리 속에 아무 생각 없었어요. 눈에 들어오는 풍경을 즐기며 걷기만 했어요.

 

 

밭에는 여기도 운탄고도1330이라고 알려주고 싶었는지 연탄재가 뒹굴고 있었어요.

 

 

하정리도 사과 과수원이 있었어요.

 

 

'강원도 남부가 사과 농사 참 많이 해?'

 

2022년에 강원도 남부 여행 다니며 처음 알게 된 사실은 강원도 남부도 사과 농사를 매우 많이 한다는 점이었어요.

 

 

 

 

"하정리 기차건널목 어디지?"

 

지도를 보며 길을 따라갔어요. 다음에 가야 할 곳은 하정리 기차건널목이었어요.

 

"저건가?"

 

 

건너편에 철도 건널목이 보였어요. 지도상으로는 건너편 철도 건널목이 하정리 기차건널목이었어요.

 

 

 

건너편 기차 건널목으로 갔어요.

 

하정리 기차 건널목 입구

 

"이거 건너가라는 거구나."

 

하정리 기차건널목은 평범한 기차 건널목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이정표나 안내표식 같은 것은 없었어요.

 

하정리 기차건널목

 

운탄고도1330 9길 하정리 기차건널목 가운데에 섰어요. 기차가 오지 않고 있었어요.

 

 

 

운탄고도1330 9길 하정리 기차건널목을 건너자 오르막길이 나왔어요.

 

 

 

 

 

"여기 경사 좀 있네?"

 

야트막한 동산 하나 올라가는 기분이었어요. 여기가 어디인지 확인해봤어요.

 

 

하정리 기차건널목 너머로 이어지는 운탄고도1330 9길은 국수재를 넘어가는 길이었어요.

 

'운탄고도1330 9길 지도에 국수재 정도는 표시해줘도 되지 않나?'

 

운탄고도1330 9길 지도에는 국수재가 안 나와 있어요. 카카오맵에서 하정리 기차건널목은 검색되지 않아요. 하정리 지도를 확대해서 보면 기차건널목 표시가 있기는 하지만 특별히 따로 지명이 표시된 것은 없어요. 반면 국수재는 카카오맵에서 검색되요. 운탄고도1330 9길 지도에 카카오맵에서 검색되는 국수재 정도는 추가로 표시해주면 더 좋아보였어요.

 

별 것 아닌 것 같지만 이런 조그마한 차이가 만족도에서 큰 차이를 야기하거든요. 국수재가 운탄고도1330 9길 지도에 표시되어 있다면 상정역에서 카카오맵 보며 걷는 사람은 국수재 검색해서 국수재로 찾아가면 되요. 하지만 운탄고도1330 9길 지도에 국수재는 표시 안 되어 있고 하정리 기차건널목만 표시되어 있기 때문에 운탄고도1330 9길 지도 보며 걷는 사람은 카카오맵 지도와 운탄고도1330 9길 지도 비교해가며 길을 계속 유추해가며 걸어야 해요.

 

 

국수재를 넘어가는 길에 무덤이 있었어요.

 

"이건 애기무덤인가?"

 

 

봉분 모양으로 땅에서 볼록 솟아올라와 있는 것이 있었어요. 모양은 봉분 모양인데 아무 것도 없었어요. 왠지 아기 무덤 같았어요. 옛날에 부모보다 먼저 죽은 자식 무덤 - 특히 아기들 무덤은 봉분만 만들고 그 외 그 어떤 것도 안 만들어놓는다고 들은 적 있었어요. 무덤 같기는 한데 크기가 너무 작고 아무 것도 없는 데다 버려지다시피 한 모양이 아무리 봐도 아기 무덤 같았어요.

 

 

국수재를 내려갔어요.

 

 

 

철도 건널목이 다시 하나 나왔어요.

 

 

철도 건널목을 건너자 오십천 위에 놓인 다리인 상거노교가 나왔어요.

 

 

몇 시인지 봤어요. 2022년 10월 21일 8시 35분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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