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식당, 카페

경상남도 창원 마산 합포구 창동 원도심 부림시장 찹쌀떡, 식혜 맛집 카페 토끼방앗간

좀좀이 2023. 2. 26. 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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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상남도 창원시 마산 여행 와서 너무 잘 먹었어요. 도착해서 625 떡볶이 가서 떡볶이 먹었고, 떡볶이 먹은 뒤 얼마 지나지 않아서 진짜초가집 가서 아구찜도 먹었어요. 떡볶이에 아구찜까지 먹으니 배가 너무 불렀어요. 쉬지 않고 너무 몰아서 먹었어요. 아무리 아침을 굶고 마산으로 왔지만 거의 연달아 먹다시피 했고, 전부 깔끔히 싹싹 비웠으니 짧은 시간에 무리해서 먹기는 했어요.

 

"이제 배불러 죽겠네."

 

배불러 죽을 지경이 아니라 배터져 죽을 지경이었어요. 저녁 먹기는 글렀어요. 열심히 걷고 돌아다니며 소화시킨다고 해서 될 정도가 아니었어요. 배가 좀 꺼지고 저녁 먹고 싶은 마음이 들 리 없을 거였어요. 이 정도로 배가 너무 부르게 먹으면 사실상 저녁은 굶고 다음날 아침도 입맛이 있을지 몰랐어요. 다음날 점심은 되어야 뭔가 먹고 싶어질 거였어요.

 

'일단 걷자.'

 

순수하게 걷고 싶어서 걷고 구경하고 싶어서 걷는 것이 아니었어요. 너무 배불러서 소화 좀 시키려고 걸었어요. 어느 정도 배가 불렀냐 하면 음식 냄새 맡는 것 자체가 싫어질 정도였어요. 이 상태로는 구경이고 뭐고 없어요. 경치 좋은 풍경만 구경하는 것이 아니라 도시 풍경도 구경하며 걸어야 구경인데 도시 풍경 중에서는 번화가 - 식당 밀집가 구경도 있거든요. 그런데 음식 냄새 맡는 것 자체가 싫어졌으니 구경이 제대로 될 리 없었어요.

 

'원도심 번화가 가볼까?'

 

어느 지역은 '구도심'이라고 하고, 어느 지역은 '원도심'이라고 해요. 원도심이나 구도심이나 의미는 사실 대동소이해요. 구도심이라고 하면 쇠락한 느낌이 있고 원도심이라고 하면 쇠락한 느낌이 조금 덜하기는 하지만 둘 다 반대말은 신도심이니까요. 마산에서 보이는 표지판을 보면 창동 등 어시장 쪽 번화가를 원도심이라고 하고 있었어요.

 

'아오, 마산 일정 완전히 망했네.'

 

경상남도 마산은 그렇게 볼 게 많은 동네가 아니에요. 애초에 마산은 공업도시이지 관광도시가 아니니까요. 굳이 볼거리를 꼽아보자면 마산어시장이 있을 거에요. 그러나 대신에 마산에 여행오며 식도락을 즐기기로 했어요. 먹을 거리는 많을 거였어요. 사람이란 게 어딘가에 스트레스를 풀기는 풀어야 하기 때문에 보고 놀 게 없으면 먹고 놀 게 발달하기 마련이거든요.

 

마산 와서 마산 아구찜은 먹었어요. 마산의 명물 625 떡볶이도 먹었구요. 이 정도면 대충 구색맞추기 수준까지는 했어요. 하지만 비싼 차비 들여서 마산 올 때 제 목표는 이 수준이 아니었어요. 주지육림까지는 아니더라도 하루 종일 밤 늦게까지 마산의 별미들 골라먹으며 혀가 즐거운 여행을 하는 거였어요.

 

"와, 마산 와서 마산의 빵도 못 먹고 가네."

 

마산에도 유명한 빵집이 있어요. 마산 빵집 최강, 2인자 다 찾았어요. 그런데 거기 갈 수가 없었어요. 배에 빵이 들어갈 자리가 없었어요. 둘 다 원도심에 있었고, 그 앞을 몇 번 지나가며 걸었어요. 아무리 걸어도 도저히 들어가서 빵 먹을 엄두가 안 났어요. 너무 배불러서 빵 한 입 먹으면 다시 끄에엑하게 생겼어요. 소화제로 될 일이 아니었어요. 빵집 앞을 몇 번 지나가며 계속 배가 꺼지기를 바랬지만 여전히 배는 너무 빵빵했어요.

 

창동예술촌을 구경하고 부림시장쪽으로 걸어가던 중이었어요.

 

 

"토끼다!"

 

가게 이름이 '토끼 방앗간'이었어요. 토끼 방앗간답게 토끼가 절구에서 절굿공이를 들고 있었어요.

 

"저기 떡집이지?"

 

토끼방앗간 마스코트가 너무 귀여웠어요. 토끼방앗간 마스코트를 보니 한 번 들어가보고 싶었어요. 그러나 빵도 못 먹는데 빵보다 더 한 떡을 먹을 상황이 아니었어요.

 

입구를 잘 봤어요. '떡 카페'라고 되어 있었어요.

 

'한 번 들어가봐?'

 

들어갔다가 나오는 거야 돈 드는 일 아니에요. 만약 카페라면 아메리카노 한 잔 주문해서 마시며 쉬었다 가면 되었고, 만약 카페가 아니라면 되돌아나오면 되었어요. 소화시키려고 많이 걸었더니 소화는 안 되고 다리만 아팠어요. 조금 쉬고 싶었어요.

 

'일단 들어가보자.'

 

토끼방앗간 안으로 들어갔어요.

 

 

"여기 아메리카노 파나요?"

"예."

 

다행이었어요. 방앗간이기도 하지만 내부에는 카페 공간도 있었고 음료도 판매하고 있었어요. 음료를 주문해서 안에서 앉아서 음료를 마셔도 되었어요.

 

떡 카페인데 커피만 주문하자니 아쉬웠어요. 작은 떡 1개는 먹을 수 있었어요. 열심히 다리 끊어지도록 걸은 보람이 있었어요. 매장 안에는 여러 가지 떡이 저를 유혹하고 있었어요. 그러나 간신히 떡 1개 먹을 수 있을 정도로 배가 꺼졌기 때문에 마구 골라담을 수 없었어요. 떡은 1개만 먹어도 허기를 어느 정도 지워줘요. 밀도가 높아요. 떡 먹고 다시 배불러지면 이건 정말로 끝이었어요.

 

'뭐 고르지?'

 

이미 다 나가버린 떡도 있었지만 아직 남아 있는 떡도 있었어요.

 

"흑임자 찹쌀떡 먹어야지."

 

흑임자 찹쌀떡을 1개 골랐어요.

 

'식혜도 살까?'

 

토끼방앗간 안에는 식혜도 있었어요. 마산 원도심에서는 매우 진귀한 500ml 식혜였어요. 농담이나 비하가 아니라 마산 원도심 가보면 진짜 500ml 식혜가 너무 귀해요.

 

'식혜는 지금 살까, 이따 살까?'

 

식혜를 한 통 구입하기로 마음먹었어요. 잠시 고민했어요. 아직 날이 쌀쌀하기 때문에 식혜가 굳이 아주 차갑지 않아도 되었어요. 식혜를 좋아하는 것도 있지만, 지금 구입하는 식혜는 사실상 저녁밥이었어요. 지금 음식물로 꽉 찬 배로는 도저히 음식을 더 먹을 수 없었기 때문에 대충 식혜 500ml 마시는 것으로 저녁을 때울 생각이었어요.

 

"계산 두 번 하기 귀찮은데 같이 해야겠다."

 

식혜도 한 통 집어왔어요.

 

 

 

아메리카노, 흑임자 찹쌀떡, 식혜 500ml 한 통을 주문했어요.

 

 

 

 

카페 내부에 좌석이 많지는 않았어요. 내부는 매우 예쁘고 깔끔했어요. 인테리어 포인트는 곳곳에 배치된 조그마한 토끼 인형들이었어요. 여기저기에서 도자기 토끼 인형들이 예쁘게 앉아 있었어요. 인테리어 속에서 토끼 발견하는 재미가 있었어요.

 

 

아메리카노와 흑임자 찹쌀떡이 나왔어요.

 

"여기 진짜 떡 잘 만드네?"

 

 

흑임자 찹쌀떡은 너무 맛있었어요. 진짜로 떡을 맛있게 잘 만드는 곳이었어요.

 

찹쌀떡 식감은 쫄깃하고 부드러웠어요. 탱탱한 맛도 있었어요. 탱탱하면서 쫀득하고, 부드럽고 쫄깃했어요. 씹는 맛이 너무 좋았어요. 반면 찐득거리거나 질척이는 느낌은 별로 없었어요. 찹쌀떡이 이렇게 깔끔하게 씹는 맛 좋다니 굉장했어요. 치아가 즐거웠어요. 씹을 때마다 '이 맛에 찹쌀떡 씹지' 라는 말이 저절로 나오게 만드는 뛰어난 식감이었어요.

 

떡은 너무 달거나 자극적이지 않았어요. 당연히 달고 맛있었지만 식감을 해치지 않는 맛이었어요. 부담없이 계속 먹을 수 있는 맛이었어요. 배가 안 불렀으면 너댓개 더 사와서 먹었을 거에요. 저녁 먹을 배가 남아 있었다면 여기에서 떡으로 저녁을 해결했을 수도 있었어요. 원래 찹쌀떡을 좋아해서 찹쌀떡을 간간이 사먹곤 하는데 여기는 손가락으로 꼽히게 찹쌀떡이 맛있는 카페였어요.

 

"이건 선물로 줘도 좋아하겠다."

 

포장지도 예뻤고 맛도 좋았어요. 선물로 줘도 받은 사람이 좋아할 거 같았어요. 토끼방앗간 찹쌀떡은 마산 가면 간 김에 가서 한 번 먹어보라고 하고 싶었어요.

 

사람들이 계속 떡을 사고 떡 맡긴 것을 찾으러 왔어요. 카페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식혜는 전부 다 팔렸어요. 두 번 계산하기 귀찮고 꼭 차가운 식혜가 아니라도 상관없어서 미리 식혜를 구입했는데 천만다행이었어요. 나중에는 사람들이 와서 식혜 없냐고 물어보고 식혜 다 팔렸다고 대답하는 소리가 계속 들렸어요.

 

식혜도 마셔봤어요. 식혜도 진짜 맛있었어요. 게다가 500mL 식혜는 이 동네에서 프리미엄이 있었어요.

 

마산 원도심에는 재래시장이 있어요. 바로 옆에 부림시장이 있고, 큰 길 건너서 조금 걸어가면 마산어시장도 있어요. 마산 어시장에서는 식혜 파는 집을 못 찾았어요. 부림시장에서는 식혜를 판매하기는 해요. 그런데 500mL짜리가 없어요. 부림시장에서는 분식집에서는 컵으로 식혜를 판매하고, 가게 및 상인들은 커다란 통으로 식혜를 팔아요. 500mL 통에 들어 있는 식혜는 부림시장 안에서 못 구해요. 부림시장 안을 샅샅이 돌아다니며 찾아봤지만 500mL 통에 들어 있는 식혜 파는 곳은 없었어요.

 

토끼방앗간은 부림시장에서 매우 가까워요. 그래서 500mL 사이즈 식혜를 찾는다면 토끼방앗간 가서 구입하면 되요. 식혜 자체도 맛있고, 원도심에서 500mL 사이즈로 식혜 파는 집이 제가 돌아다니며 찾아본 결과로는 토끼방앗간 뿐이었어요.

 

경상남도 마산 창동 원도심 부림시장 근처 카페인 토끼방앗간은 찹쌀떡과 식혜가 매우 맛있었어요. 방앗간 내부에 마련되어 있는 카페 공간의 내부 인테리어도 우아하고 예뻤어요. 찹쌀떡, 식혜 좋아한다면 가 볼 가치가 있는 카페였어요. 마산에 다시 가게 된다면 토끼방앗간은 찹쌀떡과 식혜 때문에 또 갈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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