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 채권 가격 엄청 올랐네?"
요즘 채권 가격이 매우 많이 올라왔어요. 장내채권시장 보면서 많이 놀라고 있는 요즘이에요.
불과 두 달 전만 해도 채권 가격은 폭락해서 빌빌거리고 있었어요. 2022년에는 금리가 계속 급격히 인상되었기 때문에 채권 가격이 계속 하락했어요. 채권은 쉽게 말해서 빚문서에요. 원금과 이자가 정해져 있어요. 그렇기 때문에 금리가 상승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해요. 시중 금리 상승만큼 채권 수익률도 올라가야 하는데 원금과 이자가 결정되어 있는 빚문서이기 때문에 채권 가격을 낮춰서 시중 금리 상승만큼 수익률을 올려요. 연리 5%로 100만원 빌려줬는데 시중 대출 금리가 10% 뛰었다고 돈 빌려간 사람한테 빚을 연리 10%로 갚으라고 할 수는 없으니까요. 은행에서의 대출은 시중 금리 및 담보 가치에 따른 이율 인상 옵션이 걸려 있지만, 이런 이율 변동 옵션이 없는 빚문서라면 돈 빌려간 사람이 갚아야하는 돈은 고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은 하락해요.
2022년 하반기에는 부동산 하락과 강원도 레고랜드 사태로 빚어진 채권 파동이 있었어요. 이로 인해 채권 가격이 우루루 폭락했어요. 특히 부동산PF 이슈가 불거지면서 여전채 (여신전문회사 채권) - 카드사 채권과 캐피탈사 채권 가격이 폭락했어요. 여름에만 해도 월이자지급식 채권이라고 프리미엄 붙어서 판매되던 여전채조차 가격이 폭락해서 장내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8%면 널널하게 매수할 수 있었고, 운 좋으면 10%도 뜨고 그랬어요.
여기에 2022년 12월에는 금투세 이슈가 있었어요. 금투세 이슈는 채권 투자자에게 폭탄 그 자체였어요. 채권 가격은 금리 상승으로 인해 하락하고, 이때 액면가보다 낮아질 수도 있어요. 그런데 액면가보다 낮은 가격에 매수하면 만기 상환시 액면가에 따른 원금 상환으로 발생하는 차익에도 세금을 뜯어가겠다고 되어 있었어요. 이것은 아예 말도 안 되는 소리에요. 왜냐하면 돈을 빌려간 채무자가 갚는 돈은 변함이 없고 채권 가격만 낮아졌기 때문이에요. 채권이 매매될 수록 정부에서 세금으로 돈을 뜯어가겠다는 소리고, 이러면 채권 시장이 완전히 경직되요. 어지간히 폭락하지 않는 이상 굳이 양도세 물면서 채권 살 이유가 없으니까요. 여기에서 어지간히 폭락하는 상황이란 채권이 너무 폭락해서 시중 은행 예적금보다 수익률이 미쳐돌아갈 지경으로 폭락해야 해요.
금투세는 문재인 대통령 집권기에 여당이었던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해서 만든 엉터리 법안이었어요. 그냥 말이 안 되고 얼마나 대충 만들었는지 엉망진창인 법안이었어요. 돈 갚은 사람이 갚는 돈이 일정한데 돈 받는 사람한테서 세금 뜯어내겠다고 하면 이건 채권 가격 하락시 정부만 돈 벌고 채권 가격은 침몰하라는 소리거든요. 보통 이런 자본시장 관련 세금은 하락시에는 세금도 같이 줄어들게 되어 있는데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금투세에서 채권 관련 내용을 보면 채권 가격이 액면가 아래로 하락하는 순간 세금이 오히려 증가하는 구조에요. 이건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수준을 넘어서 불난 집에 휘발유 끼얹고 폭탄 던지는 꼴이에요. 채권이 액면가 아래로 떨어지는 일은 매우 흔하기 때문에 더욱 문제였어요.
2022년 12월이 거의 끝나갈 때까지 금투세 이슈가 있었고, 금투세 이슈 때문에 채권 투자를 망설이던 사람이 꽤 있었어요. 만에 하나 금투세가 통과되는 순간 액면가 아래로 굴러다니는 채권들은 그야말로 세금폭탄덩어리가 되기 때문이었어요.
다행히 금투세는 정부와 여당의 주장대로 2년 유예되었어요. '부엌 뷰'라는 조롱을 받은 둔촌주공 청약도 어찌저찌 잘 넘어가며 부동산PF 이슈에서 아주 큰 불 하나는 꺼졌어요. 그러면서 채권 시장도 반등하기 시작했어요.
여기에 금리인상이 거의 끝나간다는 전망이 등장하며 채권 가격이 상승했어요. 정부에서는 가계 대출 및 기업 대출이 터지는 것을 막기 위해 시중 금리 상승을 억제시키는 한편 예적금 금리 인상도 억제시키고 있기 때문에 금리가 인상되었다고 해도 동시에 금리인하 효과가 있는 정책을 동시에 써서 실제 금리가 기준금리 인상분만큼 상승하지 못 하도록 하고 있어요. 그러니 채권 가격은 뛰는 것이 맞아요.
채권 너무 올라서 먹을 게 없다?
예적금은 더 먹을 게 없다.
요즘 뉴스 보면 여전히 개인들이 채권 투자에 관심이 매우 뜨겁다고 보도되고 있어요. 분명히 채권 가격은 엄청 올랐어요. 12월초만 해도 1년 만기 채 안 남은 무려 월이자지급식 여전채가 장내채권시장에서는 수익률 8%를 기본으로 깔고 갔어요. 증권사에서 판매하는 장외채권도 만기까지 1년 채 안 남은 것들이 수익률 6% 7% 보이기도 했어요. 하지만 지금은 잔존기간 1년 미만짜리에서는 7자는 아예 보이지 않고 6자도 진귀해요. 5자도 1년 남았다고 봐도 될 만큼 남아 있는 것들에서나 보이고 6개월 미만은 4자가 보여요.
이렇게 채권 가격이 올랐으면 채권 투자 인기가 시들해질 법도 한데 채권 투심이 여전히 살아 있는 결정적 이유는 예적금 이율이 크게 하락해버렸어요. 그러니까 증권사 장외채권 수익률도 하락했지만 은행 예적금 수익률도 덩달아 폭락하는 바람에 여전히 채권 투자가 은행 예적금 투자보다 메리트가 있어요.
단, 금투세가 2년 유예이기 때문에 2025년에는 또 어떻게 될 지 몰라요. 대체적으로 엉터리 날림 악법 금투세의 운명은 2024년 총선 결과에 따라 결정될 거라 전망하고 있어요. 2024년까지는 현행대로이기 때문에 지금까지 해왔던 대로 하면 되요. 그러나 2022년 연말에 금투세 이슈 때문에 머리 아팠던 사람이라면 양도세 문제에 걸리는 것들은 2024년말까지 정리하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자산을 운용하면 될 거에요.
2023년 2월 7일 오전 11시 36분이었어요. 스마트폰으로 문자 한 통이 날아왔어요. 신한투자증권이 보내온 광고 문자였어요.
증권사 광고 문자는 받도록 설정하는 것이 좋아요. 증권사에서 이벤트, 특판으로 판매하는 상품들을 홍보하는 문자는 받아보는 것이 좋거든요. 그런 이벤트, 특판 상품 수익률을 보면 시장 상황 읽고 투자 기준 잡을 때 상당히 유용해요.
"뭐 왔지?"
신한투자증권의 홍보 문자를 봤어요. 특판채권 판매 안내 문자였어요.
"봐봐야겠다."
증권사에서 특판 채권 판매 안내 문자가 오면 어떤 채권을 판매중인지 확인해보곤 해요. 편하게 증권사 장외채권을 매수해서 채권에 투자하든 장내채권시장에서 직접 채권을 매수해서 채권을 투자하든 채권 시장 돌아가는 것은 알아야 하니까요. 어느 정도를 증권사에서 나름 좋은 상품이라고 판매하고 있는지 알아놓는 것도 좋아요. 증권사 장외채권 특판상품 보면 이 정도가 증권사에서 나름 인심 써서 파는 가격이라고 보면 되요.
신한투자증권 어플인 신한알파에 들어갔어요.
신한투자증권은 특판 채권 중 세 종류를 추천 채권이라고 따로 선정해서 판매하고 있었어요. 제 관심은 단기채였어요. 이왕이면 만기 1년 미만짜리였어요.
신한투자증권이 장외채권 이벤트 특판채권으로 판매하는 채권 중에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21-1 회사채가 있었어요.
SK인천석유화학 21-1 채권의 신용등급은 A+였어요. 매수금리는 세전 연환산 3.8%, 은행환산수익률은 세전 연환산 4.267%였어요.
SK인천석유화학 21-1 채권 만기일은 2023년 6월 9일이었어요. 잔존기간이 2023년 2월 6일 기준으로 123일 남아 있다고 나와 있었어요.
"직원들 일 열심히 하네?"
신한투자증권은 확실히 직원들이 일 열심히 해요. SK인천석유화학이 어떤 회사이고 이 채권이 어떤 채권인지 아주 꼼꼼하고 보기 좋고 예쁘게 잘 꾸며놓은 페이지가 나왔어요.
SK인천석유화학은 2013년 7월에 KS에너지의 인천CLX 부문이 인적분할되어 설립된 회사에요. 주요 생산품은 휘발유, 나프타, 항공유, 파라자일렌, 벤젠 등이라고 해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 지분은 SK이노베이션이 100% 보유하고 있대요.
간단히 요약하자면 SK인천석유화학은 석유 및 석유제품을 생산하는 SK이노베이션의 종속회사에요.
"RP 돌리던 돈으로 이거 사야겠다."
신한투자증권 RP보다 신한투자증권 장외채권 이벤트 특판채권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21-1 회사채가 수익률이 훨씬 더 좋았어요. 6월 9일까지만 SK인천석유화학이 부도나지 않으면 되었어요.
신한투자증권 계좌에도 현금은 거의 없었어요. 계좌에 들어 있는 현금으로 몇 매를 살 수 있는지 봤어요. 77매 매수할 수 있었어요. 그래서 SK인천석유화학 채권을 77매 매수했어요. 매수 단가는 10매에 9952원이었어요.
다음날인 2023년 2월 8일이었어요.
똑같은 채권 상품 홍보 문자가 또 왔어요.
"신한투자증권 아주 열심이네."
2022년에 한국 증권사들은 리테일 채권 판매로 간신히 연명했어요. 금리인상기라 증시가 연일 무너지며 주식 거래 대금이 급감했고 ELS, 펀드 판매도 시원찮았어요. 이때 구세주로 등장한 것이 채권이었어요. 안전하면서 은행 예적금보다 더 좋은 수익률을 찾는 고객들의 요구에 딱 맞아떨어지는 상품이 바로 채권이었거든요. 채권은 증권사도 판매에 부담이 적은 편이에요. 기업이 부도만 나지 않는다면 약정된 수익과 원금을 상환받으니까요. 더욱이 주식 소수점 투자처럼 아주 소액으로도 투자가 가능해요. 꼭 여왕개미, 병정개미한테만 판매하는 게 아니라 일개미, 아기 개미한테도 판매할 수 있어요. 증권사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쨌든 1만원이면 어떤 증권사든 리테일 채권 상품 투자가 가능하거든요.
2023년 2월 7일 머니투데이 기사를 보면 2023년 1월에 국내 5개 증권사인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대신증권의 리테일채권 판매 금액은 5조원을 넘어섰다고 해요. 이 1월 한 달 동안 KB증권은 리테일채권을 무려 1조8000억원치나 판매했다고 해요.
'신한투자증권이 KB증권 때문에 조바심 났나?'
2022년 실적에서 신한금융이 KB금융그룹을 앞질렀어요. 신한금융은 2022년 당기 순이익이 4조6423억원이고, KB금융은 당기 순이익이 4조4133억원이에요. 2022년에는 신한금융이 KB금융을 2290억원 차이로 이겼어요. 단, 4분기 당기 순이익은 KB금융이 신한금융 대비 585억 많았어요. 2022년 전체 실적은 신한금융이 이겼지만 마지막 세트라고 할 수 있는 2022년 4분기 당기 순이익은 KB금융에게 패배했어요.
금융그룹 전체로 놓고 보면 신한금융과 KB금융이 라이벌 맞아요. 그러나 증권사로 한정해서 보면 신한투자증권은 KB증권에 밀려요. 결정적으로 KB증권은 발행어음 상품이 있지만 신한투자증권은 아직 발행어음 상품이 없어요.
2021년 초에 신한투자증권과 KB증권이 제대로 맞붙은 적이 있었어요. 바로 LG에너지솔루션 공모주 청약이었어요. 당시 신한투자증권은 12월부터 열심히 홍보하고 이벤트도 돈 짱짱하게 뿌리며 달렸고, KB증권은 1월부터 달렸던 것으로 기억해요. 이거 말고 둘이 제대로 붙었던 기억은 딱히 없어요.
한편 신한금융그룹 전체 차원에서 신한투자증권 채권 투자를 밀어주고 있기는 해요. 신한금융 포인터 어플인 신한플러스 들어가보면 신한플러스를 통해 최초 채권 투자자에 한해 1만원 이상 채권 매수시 5천원에 상당하는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중이에요.
결국 올해 상반기까지는 증권사마다 리테일채권 판매 실적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가능성이 커요. 여기에 KB금융이 당장 지난 1월에만 리테일 채권을 무려 1조 8000억원어치나 판매하자 신한투자증권이 조바심 난 거 아닌가 싶었어요. 그러니 저렇게 아주 신경써서 문자도 2번 보내고 판매 페이지도 정성스럽게 만들죠.
신한투자증권에서 특판채권 이벤트로 판매중인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21-1 채권 종목코드는 KR6181651B69 이에요. 발행형태는 전자증권이고, 채권분류는 일반회사채에요. 이자 지급주기는 3개월이에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21-1 채권 이자는 3월 13일에 10매당 세전 39.95원이 지급될 예정이고, 6월 9일에 원리금 상환이 이뤄질 예정이에요.
에스케이인천석유화학21-1 채권 평가가격은 2023년 2월 9일 기준으로 9932.97원, 평가수익률은 4.47%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