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한국 먹거리

팔도 비락 수정과

좀좀이 2023. 1. 21. 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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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 마셔본 음료수는 팔도 비락 수정과에요.

 

이번 설날은 의정부에서 혼자 보내기로 했어요. 설 연휴 동안 일기예보를 보면 일기예보가 매우 안 좋아요. 황사가 덮치고 한파도 덮친다고 하고 있어요. 물론 이것 때문에 설날을 혼자 보내기로 한 것은 아니에요. 어쩌다 보니 의정부에서 혼자 보내는 설날을 보내게 되었어요.

 

"설날 준비나 조금 할까?"

 

설날이라고 마트 같은 곳이 안 하지는 않아요. 설날 당일에만 마트가 영업을 안 해요. 물론 편의점은 영업을 하기 때문에 먹을 것 없다고 전혀 걱정할 일은 없어요. 식당도 설 연휴에 휴업하는 곳이 많기는 하지만 편의점이 있기 때문에 밖에 나가서 밥 사먹을 걱정은 안 해도 되요. 혼자 설날을 보내면 설날이 식당, 마트 전부 닫아서 조금 불편한 날 정도에요.

 

그래도 설 연휴가 코앞인데 혼자 설날을 보내려고 하니 대충 설날 기분 낼 만한 일을 하고 싶었어요. 마치 장날이 되면 그냥 장에 한 번 가봐야할 것 같은 마음이 생기는 것처럼요. 설날은 특별한 날이에요. 혼자서 설날을 보내면 그렇게 특별할 것 없는 평범한 휴일처럼 보내겠지만요. 설날을 준비하는 흉내라도 내고 싶었어요. 명절에 맞는 일을 하나라도 해야 나름대로 설날 보냈다고 할 거였어요.

 

'마트나 갈까?'

 

혼자서 설날을 보낼 것이었기 때문에 설날 준비를 할 것이 없었어요. 제가 혼자서 떡국을 끓이거나 전을 부쳐먹을 리 없었어요. 요리하는 것을 매우 안 좋아하기 때문에 집에서는 라면조차도 잘 안 끓여먹으려고 하거든요. 거창한 설날 준비는 없었어요. 소소하게 설날 기분 낼 만한 일이라면 설 연휴 전에 마트에 가보는 것 정도 있었어요. 마트와 시장에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 거였어요. 명절 연휴 직전에 시장 구경, 마트 구경하면 재미있어요.

 

'시장까지 가기는 귀찮네.'

 

연휴 직전에 시장 가면 사람들이 매우 많아요. 연휴 직전이 대목이기 때문에 시장 가면 상품들도 많고 사람들도 많아요. 그러나 날이 추웠어요. 밖에 돌아다니고 싶지 않은 날이었어요. 시장 구경 가면 재미있기는 하겠지만 공기도 별로 안 좋고 추워서 밖에서 돌아다니는 것 자체가 재미있는 날은 아니었어요. 명절 연휴 직전 시장이야 여러 번 봐왔고, 새로운 시장을 찾아 멀리 갈 생각도 없었어요. 가던 시장에 가서 구경하는 것은 새로울 것이 하나도 없었어요.

 

'동네 마트나 가야지.'

 

동네 마트 가서 먹을 거나 사오기로 했어요. 동네 마트로 갔어요. 동네 마트에서 먹을 것을 이것저것 장바구니에 골라담고 마지막으로 음료수 코너로 갔어요. 음료수는 무겁기 때문에 제일 마지막에 고르곤 해요.

 

음료수 코너로 가서 어떤 음료가 있는지 쭉 살펴보던 중이었어요.

 

"비락 수정과 1.5L 짜리 있네?"

 

팔도 비락 수정과가 보였어요. 캔이었으면 별로 관심을 안 줬을 거였어요. 비락 수정과 캔은 종종 보이니까요. 그런데 1.5L 짜리가 있었어요. 아마 다른 때에도 있었을 거에요. 그러나 그렇게 크게 관심을 갖지 않았기 때문에 동네 마트에서 팔도 비락 수정과 1.5L짜리를 팔고 있는 줄 몰랐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1.5L 패트병은 잘 보이지 않아요. 식혜는 잘 보이는데 수정과는 식혜보다 인기가 덜해서 없는 가게도 꽤 많아요.

 

"설 연휴 기념으로 수정과 사서 마셔야겠다."

 

팔도 비락 수정과 1.5L를 한 통 장바구니에 집어넣었어요. 계산하고 집으로 돌아왔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는 이렇게 생겼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통은 비락 식혜와 디자인이 비슷해요. 팔도 비락 수정과는 붉은빛이 섞인 노란색으로, 아주 연한 주황색이었어요. 비락 식혜 뚜껑 색깔은 노란색인 데에 비해 비락 수정과 뚜껑 색깔은 주황색이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통을 보면 SINCE 1993 이라는 문구가 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가 처음 출시된 해가 1993년이에요. 비락 식혜는 출시 후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지금도 한국 식혜의 대표주자이지만, 수정과는 출시 후 그렇게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어요. 그래도 식혜와 달리 특별한 경쟁자가 없고, 수정과 마시고 싶으면 팔도 비락 수정과를 사서 마셔야 하다보니 나름 꾸준히 잘 팔리고 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통 하단에는 '일상 속 달콤한 시간'이라는 문구가 있어요. 제가 구입한 팔도 비락 수정과는 1.5L 패트병으로 총열량은 525kcal이라고 나와 있었어요. 마시기 전에 흔들어서 마시라고 나와 있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통 옆면을 보면 '톡 쏘는 향미가 일품인 비락수정과를 마시고 싶을 때'라고 입가심, 숙취, 손님 접대, 간식과 함께, 목욕 후 마시는 것을 추천하고 있었어요.

 

팔도에서는 비락 수정과에 대해 '고온 고압 살균공정으로 안전하게!', '계피, 곶감 추출액으로 살린 수정과 고유의 맛!'이라고 소개하고 있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열량은 100mL 당 35kcal이에요.

 

 

팔도 비락 수정과 통 한쪽 측면은 위와 같아요.

 

정식 제품명은 비락수정과에요. 식품유형 중 액상차에 속해요. 식혜는 혼합음료에 속하지만 수정과는 액상차에 속한다는 특징이 있어요.

 

팔도 비락 수정과 원재료명은 다음과 같아요.

 

정제수, 설탕, 계피(중국산), 곶감(국산), 흑설탕, 생강추출액(국산), 탄산수소나트륨, 효소처리스테비아

 

팔도 비락 수정과에 들어간 원재료는 매우 단순해요.

 

 

팔도 비락 수정과는 맑고 살짝 붉은빛 도는 것 같은 검은색이에요.

 

팔도 비락 수정과 맛은 화한 맛이 있어요. 화한 맛이 매우 강하지는 않지만 한 모금 마시면 살짝 화한 느낌이 들어요. 화한 느낌이 시원하고 미세하게 톡 쏘는 것 같은 느낌을 만들어줘요.

 

팔도 비락 수정과는 맛이 달아요. 단맛이 날카롭지 않고 매우 토속적이고 부드러운 단맛이에요. 계피향과 생강향이 섞여 있고 단맛 나며 화한 맛 아주 덜한 은단이 있다면 아마 수정과와 맛이 꽤 비슷할 거에요.

 

왜 탄산 수정과는 안 나올까?

 

팔도 비락 수정과를 마시며 예전부터 갖고 있던 의문이 다시 떠올랐어요. 수정과를 탄산 음료로 만들어도 꽤 괜찮을 거 같은데 탄산 음료로 만든 수정과는 태어나서 단 한 번도 보지 못 했어요.

 

한국의 대표 전통 음료는 식혜에요. 식혜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많아요. 외국인들에게 식혜를 한국 전통 음료라고 권하는 사람들도 꽤 있어요. 그런데 식혜는 한국인들에게는 맛있지만 외국인들에게는 그렇게 평이 좋지 않은 음료이기도 해요. 이유는 크게 두 가지에요. 첫 번째는 식혜 속에 들어가 있는 밥알 식감을 종이 씹는 거 같다고 영 안 좋아하는 외국인들이 꽤 있어요. 두 번째는 식혜가 외국인들 기준으로는 상당히 밍밍한 맛이에요. 강한 맛에 익숙한 외국인들 기준에서 식혜는 상당히 싱거운 맛에 속해요. 그래서 외국인들이 식혜는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요.

 

반면 외국인들이 수정과는 좋아해요. 한국인들 중에는 화한 맛 나고 계피향, 생강향 별로라고 수정과 안 좋아하는 사람들도 꽤 있지만요. 수정과는 식혜보다 맛이 훨씬 강하기 때문에 외국인들도 마시면 좋아하는 편이에요.

 

수정과를 마실 때마다 드는 생각이 수정과에 탄산을 쏴서 넣으면 완전히 한국식 콜라 될 건데 이걸 왜 안 만드는지 모르겠어요. 수정과 맛을 보면 탄산과 꽤 잘 어울리게 생겼거든요. 매우 차갑고 화한 맛 강한 수정과를 마셔보면 탄산을 넣는다고 해서 맛이 크게 이상해질 것 같지 않아요. 탄산 들어간 수정과를 만든다면 꽤 매력적인 음료가 될 거 같은데요.

 

팔도 비락 수정과는 홀짝홀짝 마시기 좋은 음료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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