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 있는 24시간 카페 중 로봇 무인 카페인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에 왔어요. 입구를 통과하자마자 가장 먼저 보이는 것은 커피 만드는 주황색 팔 로봇이었어요.
"여기 커피 맛있을 건가?"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은 인테리어와 좌석은 매우 만족스러웠어요. 만족스러운 정도가 아니라 진짜 좋았어요. 좌석은 4인 좌석과 8인 좌석으로 구성되어 있었어요. 좌석마다 콘센트가 4구씩 있었어요. 좌석 의자는 너무 푹신하지 않았어요. 의자가 너무 푹신하지 않은 것도 마음에 들었어요. 의자가 너무 푹신하면 오래 앉아 있을 때 오히려 불편해요. 특히 무언가 작업할 때 의자가 너무 푹신하면 테이블보다 자세가 너무 낮아져서 오래 있을 때 불편한데 스토랑트커피 의자는 너무 푹신하지 않았어요.
"음료만 맛있으면 진짜 100점이다."
스토랑트커피 서울상암점이 있는 곳은 수색역, 디지털미디어시티역 근처에요. 이 동네는 원래 조용한 동네에요. 시끄러운 동네인 홍대입구역과는 거리가 꽤 멀어요. 홍대입구역이 아니라 망원역에서 4km 떨어진 곳이었어요. 동네 자체가 조용한 동네라서 카페도 매우 조용했어요. 매우 넓은 매장에 좌석은 많고 동네 자체가 조용한 동네라 밤에 와서 밤새 책 보고 노트북하며 할 거 하기 매우 좋은 카페였어요. 24시간 무인 카페라서 매장이 조그마할 줄 알았는데 전혀 아니었어요. 매장이 엄청 넓었어요.
매장 자체는 엄청나게 좋았어요. 좌석마다 칸막이가 살짝 있었어요. 칸막이 덕분에 다른 공간과 살짝 단절된 느낌이 있었어요. 다른 공간과 완전히 차단된 것은 아니고, 오히려 시원하게 뚫려 있는 느낌에 가까웠지만 짧은 칸막이가 주는 심리적 효과는 꽤 컸어요.
그렇지만 카페인 만큼 음료 맛이 좋아야 했어요. 음료 맛이 별로라면 매장이 아무리 좋아도 어쩔 수 없어요. 매장이 워낙 좋기 때문에 음료맛이 평타만 쳐줘도 되었어요. 평타만 쳐도 매우 훌륭한 카페였어요. 그만큼 매장이 너무 훌륭했어요.
"음료 뭐 주문하지?"
제일 무난한 음료는 아메리카노였어요. 아메리카노가 무난해보여도 이건 진짜 커피에 물 타는 거라서 맛있게 만들기 어려워요. 차라리 에스프레소 맛있게 내리는 게 아메리카노 맛있게 만드는 것보다 훨씬 쉬워요. 왜냐하면 물을 잘못 탔다가는 완전 밍밍해지고 숭늉 되어버리거든요. 커피를 일단 잘 내려야 하고, 여기에 물도 적당량 딱 맞춰서 넣어야하기 때문에 아메리카노가 제대로 맛있게 만들려고 하면 꽤 어려워요. 실제로 커피 자체는 잘 내리는데 물 타는 걸 잘 못 해서 보리차 같은 아메리카노 파는 카페들이 꽤 있어요.
그렇지만 아메리카노는 별로 마시고 싶지 않았어요. 아메리카노는 이미 한 잔 마셨어요. 아메리카노 마시며 커피 맛을 막 깊게 분석할 생각도 없었어요. 그냥 제가 마시고 싶은 다른 커피를 마시고 싶었어요.
커피 메뉴를 봤어요.
가격은 무인카페치고는 가격이 살짝 있는 편이었어요. 커피는 아메리카노, 에스프레소는 2900원이었고, 나머지 커피 가격은 3400원에서 3900원이었어요. 4100원짜리 메뉴는 하나 있었어요. 아.샷.추ICE 라는 메뉴가 있었어요. 아이스티에 샷추가된 커피인 것 같았어요. 이것만 혼자 4100원이었어요.
"오랜만에 헤이즐넛라떼 마셔야지."
헤이즐넛 라떼를 마셔보기로 했어요. 헤이즐넛라떼를 아이스로 주문했어요.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 가격은 3900원이에요.
주황색 로봇이 커피를 제작하기 시작했어요. 서빙 로봇이 발발발 오더니 주황색 로봇 앞에 대기했어요. 주황색 로봇이 커피를 내리는 것을 구경하다가 자리로 갔어요. 자리에 앉아 있자 서빙 로봇이 제가 주문한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를 가져왔어요.
스토랑트커피 컵은 위 사진과 같이 생겼어요. 종이컵에 커피가 담겨 있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에는 잘잘한 얼음이 들어 있었어요. 얼음 양은 매우 적었어요.
로봇이 만들고 로봇이 서빙한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를 마셔보자.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이것이 로봇의 맛인가.
물론 이런 맛은 아니었어요. 로봇의 맛이라면 결국 금속 맛일 건데 커피에서 금속 맛 나면 큰일나죠.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는 맛과 향이 상당히 강했어요. 가장 특징적인 맛은 쓴맛이었어요. 쓴맛이 강하고 날카로웠어요. 헤이즐넛라떼를 보면 커피 쓴맛을 중화시켜주는 재료가 들어가 있었어요. 그래서 커피 색이 맑지 않고 탁했어요. 그런데도 쓴맛이 꽤 강했어요. 단순히 강하기만 한 것이 아니라 혀뿌리를 날카롭게 푹 찔렀어요. 자극적인 쓴맛이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는 단맛도 들어가 있었어요. 그렇지만 처음에는 단맛을 거의 못 느꼈어요. 쓴맛이 강해서 단맛을 제대로 못 느꼈어요. 그래서 처음에는 단맛을 엄청나게 약하게 잡은 줄 알았어요. 나중에 강한 쓴맛에 조금 적응되자 단맛도 제대로 느껴졌어요. 단맛이 약하지 않았어요. 단지 쓴맛이 상당히 날카로웠기 때문에 쓴맛에 모든 신경이 쏠려서 단맛을 잘 못 느낀 것 뿐이었어요. 처음에 쓴맛에 신경 쏠렸을 때 별로 안 달다고 시럽 넣었으면 큰일날 뻔 했어요. 시럽 더 넣었으면 커피 완전 버릴 뻔 했어요.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는 단맛도 충분히 강했어요. 단지 커피 쓴맛이 워낙 강해서 단맛 강도가 뒤늦게 제대로 느껴질 뿐이었어요.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 헤이즐넛 향은 적당했어요. 헤이즐넛 향과 커피 향은 무난한 수준이었어요. 강하지도 약하지도 않은 딱 중간적인 수준이었어요.
"밤 새서 공부하고 작업할 때 마시면 좋겠다."
스토랑트커피 아이스 헤이즐넛라떼는 밤새 책 보고 공부하고 작업하고 글 쓸 때 옆에 두고 홀짝이면 좋을 맛이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