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여행기/프랜차이즈카페 메뉴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 - 2022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미션 음료

좀좀이 2022. 12. 2. 12:39
728x90

이번에 마셔본 프랜차이즈 카페 음료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스타벅스에서 2022 윈터 e-프리퀀시 이벤트 미션 음료이자 크리스마스 2 프로모션 음료로 출시한 음료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2022년 12월 2일에 출시된 신메뉴 음료에요.

 

"스타벅스 배당금 들어왔네?"

 

며칠 전이었어요. 스타벅스 배당금이 들어왔어요. 저는 미국 스타벅스 주식 SBUX 주식을 1주 보유하고 있어요. 이 주식은 무려 2020년 봄에 구입한 주식이에요. 정확히 2020년 5월 29일에 79달러에 1주 매수했어요. 그 주식을 지금까지 가만히 들고 있어요. 단 한 번도 매도한 적 없고 주식계좌에 가만히 방치해놓고 있어요. 가치투자인지 방치투자인지 모르겠어요.

 

2020년 5월 29일에 매수한 스타벅스 주식이니 보유기간이 2년도 훌쩍 넘었어요.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한 이유는 뭔가 특별한 게 있다기 보다는 그 당시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하는 사람들이 여럿 있었어요. '스타벅스 커피 대신 스타벅스 주식을 매수한다'는 말이 있었어요. 저도 스타벅스 주식이 궁금해서 1주만 재미로 사봤어요. 그걸 여태까지 가만히 놔두고 있어요.

 

2021년 불장이었을 때 100달러를 가뿐히 넘겼던 스타벅스 주가는 올해 - 제가 스타벅스 주식을 2년째 보유하던 때가 될 즈음에 주가가 완전히 작살났어요. 2020년 5월말이면 아직 증시가 재차 대폭락한다는 말이 많았을 때였어요. 증시 분위기는 급반등을 하기는 했지만 여전히 엄청나게 불안하던 때였어요. 그때 산 주가보다 더 아래까지 쭉 미끄러졌어요.

 

그래도 인텔보다는 낫다.

 

스타벅스 주식도 1주 가지고 있지만 인텔 주식도 1주 가지고 있어요. 둘 다 재미로 사놓은 주식들이에요. 가치투자가 아니라 방치투자중인 주식들이에요. 스타벅스 주식은 다행히 인텔보다는 매우 양호했어요. 인텔 주가는 완전히 박살났거든요. 농담이 아니라 진짜로 한국 최고의 가치주, 바이오의 전설, 바이오의 황제 신라젠 주식만도 못한 쓰레기 주식이 인텔이었어요. 스타벅스는 그래도 인텔 정도는 아니었어요. 인텔 사지 말고 신라젠을 살 걸 그랬어요. 이렇게 쓰면 신라젠 주식이 개차반일 거 같지만, 실제로는 신라젠만 못한 주식이 수두룩해요. LG생활건강, NC소프트, 네이버, 카카오 등 많아요. 신라젠 비웃을 게 아니라니까요.

 

신라젠? 바이오?

약은 약국에서?

그렇다면 밀크티는?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공차에서 만나요!

 

내가 생각해도 웃겼어요. 특히 이 글을 쓰면서 스스로 낄낄 웃었어요. 스타벅스에서 2022년 12월 2일 신메뉴로 출시한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밀크티에요. 솔직히 밀크티는 공차 가서 마셔야 해요.

 

저는 밀크티를 매우 좋아해요. 그래서 한때 정말 카페 갈 때마다 밀크티를 마셨던 적이 있었어요. 밀크티 전문점이 있다고 하면 일부러 찾아가서 마시고, 처음 가는 카페가 있으면 무조건 밀크티를 주문해서 마셨어요. 그렇게 매우 많은 밀크티를 마셨어요. 그렇게 밀크티에 환장해서 밀크티를 엄청나게 마시고 내린 결론은 바로 '약은 약국에서, 밀크티는 밀크티 전문점에서. 공차에서 만나요!'였어요.

 

이런 이유가 발생한 이유는 맛있는 밀크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비싼 홍차를 쓰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시간과 정성을 들여서 독한 홍차 원액, 홍차 농축액을 만드는 것이 10만배 중요하기 때문이에요. 원래 맛이 연하거나 약한 것, 섬세한 것은 그 자체로 먹는 게 정석이에요. 다른 재료, 다른 양념과 섞는다면 맛과 향을 증폭시켜줄 수 있는 것을 잘 엄선해서 섞어야 해요.

 

우유는 맛과 향이 그렇게 강한 것 같지 않은 재료에요. 하지만 우유는 다른 맛을 뭉개버리는 특징이 있어요. 우유가 들어가면 맛이 엄청 순해지고 향이 엄청 약해져요. 우유맛을 이겨낸다는 것이 쉽지 않아요. 우유는 맛과 향을 뭉개는 수준이 아니라 완전히 짓뭉개버리고 억눌러버려요. 이게 잘 안 와닿는다면 에스프레소와 카페라떼를 비교해보면 되요. 커피, 초콜렛, 카레 정도나 되어야 우유를 부어서 맛과 향을 뭉개고 억눌러도 견뎌내요. 과일이 우유와 섞였을 때 과일맛이 느껴지는 건 우유와 안 섞인 것도 있지만 과일의 맛과 향이 그만큼 강하다는 말이기도 해요.

 

홍차는 맛과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아요. 특히 고급 홍차라는 것들 보면 특히 맛과 향이 연해요. 이런 홍차에 우유를 섞으면 차라리 우유만 마시는 것만도 못한 형편없는 맛이 탄생하기 일쑤에요. 홍차의 맛과 향은 우유한테 완전히 뭉개지고 억눌려서 존재감이 없어지고, 남은 것은 우유에 물 탄 맛이에요.

 

홍차에 우유를 섞어서 밀크티를 만들기 위해서는 진하고 독하게 우리는 게 제일 중요해요. 우유와 섞여서도 맛과 향이 어느 정도 버텨줘야 하기 때문이에요. 진하고 독하게 우리려면 홍차 자체도 맛과 향이 엄청 독해야 하고, 이걸 최대한 진하게 우려내야하니 오래 박박 달이듯 우려야 해요. 그렇게 아주 독하게 우린 홍차 농축액에 우유를 섞어야 맛있고 밀크티다운 밀크티가 탄생해요.

 

홍차 뿐만이 아니라 다른 차로 만든 밀크티도 마찬가지에요. 원액을 진하고 독하게 잘 우려내는 게 제일 중요해요. 안 그러면 결국 우유에 물 섞어서 마시는 맛이 되고 말아요. 그런데 이것을 제대로 잘 하는 카페가 거의 없어요. 밀크티 전문점 중에서도 이걸 잘 하는 곳이 그렇게 많지 않아요.

 

그리고 이렇게 차를 진하고 독하게 잘 우려서 맛있는 밀크티를 만드는 곳 중에서 정말 차를 잘 사용해서 여러 아름다운 맛을 만들어내는 곳은 솔직히 한국에서 공차 뿐이에요. 공차는 차를 정말 잘 사용해요. 홍차 뿐만 아니라 우롱차, 자스민차 등 다양한 차를 매우 잘 사용해서 아름다운 맛을 잘 만들어요. 여기에 공차는 타피오카 펄 쓰는 기술도 상당히 좋아요. 공차 블랙 밀크티를 마셔보면 먼저 홍차를 진하고 독하게 우려서 우유와 섞여도 홍차 맛과 향이 버텨내고, 여기에 타피오카 펄을 넣어서 홍차 맛과 향을 보강해주는 구조에요. 다른 음료들도 보면 대충 이렇게 차가 우유를 버텨낼 수 있도록 진하고 독하게 우려서 우유와 섞은 후 펄로 맛과 향을 보강해주는 구조에요. 이 기술이 공차가 다른 밀크티 전문점과 비교가 안 되게 뛰어나고 독보적이에요. 공차는 차를 쓰는 기술 자체도 다른 카페들보다 독보적으로 뛰어나고, 펄을 쓰는 기술도 다른 카페들보다 독보적으로 뛰어나요. 그래서 한국에서 밀크티는 공차에서 벗어나려고 방황하다 결국 공차로 돌아오게 되어 있어요.

 

스타벅스 밀크티는 예전에 몇 번 마셔봤어요. 당연히 엄청나게 실망했어요. 돈이 아까웠어요. 솔직히 제가 스타벅스 주주라고 해도 스타벅스 밀크티는 도저히 옹호할 수 없어요. 진짜 스타벅스 밀크티 사서 마실 바에는 당연히 공차를 갈 거고, 공차 밀크티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홍차 밀크티 한정으로 팔공티 같은 저렴한 곳들도 있어요. 스타벅스가 커피 사용하는 음료는 상당히 잘 만들지만, 차를 사용하는 음료는 영 잼병이에요.

 

"이거 마시러 가면 완전 욕하러 가는 거 아냐?"

 

그래도 마시러 간다.

 

스타벅스에 갔어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주문했어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이렇게 생겼어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아주 연한 살구색 음료였어요. 아주 연한 살구색 밀크티 위에 새하얀 스노우폼이 올라가 있었어요.

 

 

스타벅스 홈페이지에서는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에 대해 '블랙 티와 얼 그레이 티가 밸런스 좋게 어우러진 티 라떼에 부드러운 스노우 폼이 눈처럼 소복이 올라간 바닐라 풍미가 은은한 티 라떼 음료'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티 라떼'라고 했지만 사실 이게 밀크티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 영문명은 Snow Vanilla Tea Latte 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 열량은 Tall 사이즈 기준으로 아이스는 295kcal, 뜨거운 것은 330kcal이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 가격은 Tall 사이즈 6100원, Grande 사이즈 6600원, Venti 사이즈 7100원이에요.

 

 

스타벅스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마시기 전에 냄새부터 맡아봤어요. 딱히 특별한 냄새가 느껴지지 않았어요. 제 건강에 이상이 있어서 그런 것은 아니었어요. 제가 앉은 자리 근처에 어떤 사람이 향이 매우 독한 화장품을 바르고 왔어요. 그래서 매장 안에 화장품 냄새가 진동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기본적으로 밀크티에요. 향이 강한 음료가 아니에요. 그래서 주변에 있는 사람 화장품 냄새 때문에 향을 아예 느낄 수 없었어요. 그렇지만 스노우 폼이 향이 강하지는 않을 거에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아으, 달아!"

 

맛있다, 맛없다의 문제가 아니었어요. 너무 달았어요. 한 모금 삼키자마자 목구멍에 짜르르한 느낌이 왔어요. 당도가 너무 높은 것을 먹었을 때 목에 느껴지는 짜르르한 느낌이 느껴졌어요. 혀도 달다고 하고 있었지만 목구멍이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무지 단 음료라고 신호를 보내고 있었어요. 이것은 혀가 아니라 목구멍이 반응했기 때문에 정말로 엄청 단 거에요.

 

스노우 폼만 먹어봤어요. 촉감은 시원하고 부드럽고 매끄러웠어요. 보이는 것처럼 매끄럽고 부드러운 폼이었어요. 스노우 폼은 별로 안 달았어요. 맛에서는 그렇게 큰 특징이 있지 않았어요.

 

'스노우 폼 떠먹으며 단맛으로 놀란 입을 달래라는 건가?'

 

처음에 마시고 너무 달아서 놀랐기 때문에 스노우 폼을 떠먹어보고 스노우 폼은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가 단맛이 너무 강하니 너무 강한 단맛이 입에 맞지 않으면 스노우 폼으로 입을 달래주라고 한 것 같았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에서 밀크티 부분을 마시고 스노우 폼을 먹어보자 둘을 섞기 매우 싫어졌어요. 둘을 섞으면 이도 저도 아닌 맛이 될 거 같았어요.

 

다시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마시기 시작했어요.

 

"대체 왜 이렇게 달게 만들었지?"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마시면서 정말 의문이었어요. 왜 이렇게 너무 달게 만들었는지 전혀 이해되지 않았어요. 단맛이야 별도로 단맛 내는 시럽이나 설탕 같은 것을 넣어서 조절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이렇게 단맛을 너무 강하게 만들 필요가 없었어요. 스타벅스에는 시럽이 비치되어 있어요. 단맛을 강하지 않게 잡고 강한 단맛 원하는 사람들은 시럽 추가해서 마시라고 하면 될 일이었어요.

 

"많이 좋아지기는 했네."

 

그래도 아직 많이 부족하다.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예전 스타벅스 밀크티에 비하면 장족의 발전이었어요. 향긋한 꽃밭 냄새 같은 홍차향이 한겨울 실내 약한 히터 바람처럼 솔솔 느껴졌어요. 예전에는 진짜 무슨 우유에 물 타놓은 맛이었는데 그에 비하면 정말 많이 좋아졌어요. 이 정도라면 밀크티라고 해도 되는 맛이었어요.

 

그렇지만 아직 한참 멀었어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마시다 보면 분유, 가루 우유 비슷한 맛이 났어요. 일반 우유가 아니라 분유 같은 거 섞어놓은 거 같았어요. 이 맛이 그렇게 마음에 들지 않았어요.

 

또한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는 고소하고 구수한 맛은 하나도 없었어요. 뭔가 허전했어요. 기초가 부실한 느낌이었어요. 사상누각 같은 맛이었어요. 아래에서 받쳐주는 맛이 없으니까 맛이 불안하고 가벼웠어요.

 

역시 스타벅스는 커피 들어간 제품을 골라야 맛있어.

 

잠깐만, 스타벅스가 여기에 커피를 조금 섞었다면 어떻게 되었을까?

 

갑자기 궁금해졌어요. 만약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에 커피를 아주 가볍게 섞었다면 어떤 맛이 되었을지 궁금했어요. 공차가 밀크티 하나 때문에 타피오카 펄 삶고 있을 수는 없으니까 대신 강하게 볶아서 쓰고 고소한 맛만 진한 커피를 살짝 넣어주는 쪽을 연구하면 꽤 재미있고 좋은 결과물이 나올 거 같았어요. 스타벅스는 커피를 상당히 잘 쓰니까 자기 잘 하는 것으로 연구하는 게 더 좋을 거에요. 아니면 과거 할리스 밀크티 크림라떼 같은 것을 만드는 방법도 있구요.

 

스타벅스 신메뉴 스노우 바닐라 티 라떼를 마신 소감은 '약은 약국에서, 밀크티는 공차에서'였어요. 공차가 비싸다면 최소한 팔공티 같은 밀크티 전문점에서요. 아직은 멀었어요.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