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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도 도보 여행 코스 운탄고도1330 3길 영월군 모운동 - 정선군 예미역 구간 완주 후기 & Tip, 3코스 소개 및 설명 (수라리재 방향 우회로 하산)

좀좀이 2022. 10. 24.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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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탄고도1330 코스 중 당일치기로 가볍게 다녀올 만한 곳 없을까?

 

강원도 영월군, 정선군, 태백시, 삼척시가 손을 잡고 만든 트래킹 코스인 운탄고도1330은 총 9길로 구성되어 있어요. 운탄고도 9개 코스 중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만만하게 다녀올 수 있는 곳도 있고, 그렇지 않은 곳도 있어요. 또한 순서대로 한 번에 다 가지 않으면 굳이 갈 필요가 있나 싶어버리게 되는 코스도 있어요. 운탄고도1330은 9개 코스로 구성되어 있지만 접근성부터 시작해서 퇴로, 우회로, 귀가 방법 등이 달라요. 코스 성격도 다르구요.

 

운탄고도1330에서 가장 유명한 코스는 바로 운탄고도 3길이에요. 운탄고도 3길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모운동에서 출발해서 강원도 정선군 신동읍 예미역으로 끝나는 구간이에요. 운탄고도 3길이 독보적으로 가장 유명한 이유는 tvN STORY에서 방영한 운탄고도 마을호텔 프로그램 덕분이에요. 엄홍길씨, 정보석씨, 이장우씨가 출연한 운탄고도 마을호텔의 주요 촬영지이자 실제 운탄고도 마을호텔이 있는 장소가 바로 운탄고도 3길 시작점인 모운동이거든요.

 

인터넷에서 운탄고도1330 글을 검색해보면 유독 3코스 글만 엄청 많아요. 그 이유는 2022년 10월 1일 토요일부터 2022년 10월 9일 일요일까지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를 했기 때문이에요. 참가비 2만원을 내고 참가하면 참가자 웰빙 패키지로 티셔츠, 스카프, 밴드, 스탬프북, 강원상품권 5000원어치를 제공하고, 영월농협 앞에서 모여서 셔틀을 타고 모운동으로 간 후, 석항삼거리까지 걷는 행사로 계획되어 있었어요. 여기 참가한 분들이 후기를 많이 남겼어요. 이게 현재 운탄고도1330 검색하면 나오는 글 거의 대부분이에요.

 

예, 여기에서 아주 중요한 말이 있어요.

 

계획되어 있었다.

참가자들이 후기를 많이 남겼다.

 

실제 이 행사는 수라삼거리 이후 구간이 폭우로 길이 유실되어 석항삼거리까지 진행하지 못하고 수라삼거리에 반환점을 만들어서 수라삼거리에서 만봉사 삼거리로 되돌아가는 코스로 진행되었대요. 참고로 3300명이 갔다고 해요.

 

 

눈치 좀 있는 사람들은 저 커다란 글씨로 된 두 문장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아차렸을 거에요. 예, 맞아요.

 

 

첫 번째. 운탄고도1330 3길 소개 및 설명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서는 운탄고도 3길에 대해 이렇게 소개하고 있어요.

 

- 광업소, 폐광터, 삭도, 동발......탄광산업의 주역이었던 광부들의 흔적을 더듬으며 걷는, 말 그대로 ‘광부의 길’이다. 석탄산업 호황기에 가장 질 좋은 무연탄을 생산하던 옥동광업소와 철분 가득한 물줄기가 쏟아지는 황금폭포를 거쳐, 1,088미터 망경 대산을 돌아내려 석항역, 그리고 훌쩍 정선 경계를 넘으면 종착지 예미역에 닿는다. 트레킹을 하며 ‘운탄고도’의 의미와 가치를 오롯하게 느낄 수 있는, 마음 따뜻해 지는 길이다.

 

- 코스 초반에서 중반까지고도가 높아지며 코스 중반부에서 코스 중후반부까지고도가 급격히 낮아진다.

 

- 모운동부터 망경대산까지 가는 길에는 황금폭포 전망대. 광부의 샘, (구)동발제작소 등 탄광에 관련된 시설물들을 볼 수 있다.정상에 오르기전에 망경산사에서 잠시 쉬어가는 것도 좋다.

 

운탄고도1330은 강원도 영월읍 김삿갓면 주문리 모운동 옥동광업소가 있었던 자리를 둘러본 후 만경대산을 지나 석항역 일대를 둘러보고 예미역으로 가는 길이에요. 옥동광업소는 1951년에 민영으로 개광한 탄광으로, 석탄을 캐서 별표연탄 22공탄을 생산했다고 해요. 한때 모운동에는 광산 종사자만 2000명이 살았다고 해요. 주민은 1만명이 넘게 살았다고 하구요. 그러나 옥동광업소가 폐광하면서 급격히 주민들이 빠져나가 마을 인구가 급감했어요. 이후 모운동 동네 주민들이 마을을 살리기 위해 관광객을 유치하려고 노력했고, 그 노력과 연결되어 있는 것이 바로 모운동에 있는 운탄고도 마을호텔이에요.

 

강원도 영월군 석항역은 우리나라 최대 저탄장이 있었던 곳이었어요. 여기에 영월의 탄광과 텅스텐 광산에서 일하기 위해 전국에서 모여든 사람들이 끝없이 유입되어서 한때는 매우 번성하는 곳이었어요. 그러나 석탄합리화정책으로 인한 탄광의 폐쇄, 중국제 텅스텐에 밀려서 텅스텐 광산이 폐광하면서 사람들이 우루루 거의 다 떠나버리며 석항역 일대는 급격히 쇠락했어요. 이후 관광지화하려 했지만 그리 썩 잘 되지는 않은 모양이에요. 이 모습을 볼 수 있어요.

 

예미역이 있는 정선군 예미리도 한때 석탄 광산이 있었던 곳이었어요. 이때는 예미리에도 많은 사람들이 거주했다고 해요. 예미리에 있는 광산 역시 폐광하면서 지역 주민이 급격히 감소하며 쇠락했어요. 정선군에서는 예미리를 MTB 산악 바이크 관광으로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했고, 이게 성과가 있다고 해요. 산악 자전거 동호인들 사이에서는 운탄고도 라이딩이 유명하다고 해요. 운탄고도 라이딩을 하기 위해 예미역으로 오는 사람들이 있대요.

 

 

두 번째. 특징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 설명에 나와 있는 대로 이제는 흔적도 거의 남지 않은 탄광의 흔적도 둘러보고 가볍게 산행도 하는 길이에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운탄고도 3코스 소개문에는 아주 중요한 키워드가 있어요.

 

트레킹

 

트레킹의 사전적 의미가 어떻든 간에 트레킹은 산을 올라간다는 의미에요. '등산'이라고 하면 일단 배낭에 무겁게 짐 바리바리 싸는 사람에 지레 겁먹는 사람들도 있어서 트레킹이라고 했을 거에요. '등산'이라고 하면 너무 부담되는 코스 같고, '하이킹'이라고 하면 너무 만만하게 볼 거 같아서 적당히 '트레킹'이라고 한 것 아닌가 싶어요. 중요한 것은 산을 올라가요. 사람에 따라 쉬울 수도 있고 어려울 수도 있지만 어쨌든 산 올라가는 코스가 있어요. 산을 내려오는 코스도 있구요. 평평한 숲길만 걷는 코스는 아니에요.

 

운탄고도1330은 크게 모운봉~망경대산 코스와 석황역~예미역 코스로 나눌 수 있어요.

 

모운봉~망경대산 코스는 최소한 등산로 3개가 뒤섞여 있는 곳이에요. 그러니까 기존에 있던 탐방로 2개에 운탄고도 3코스가 또 생긴 거에요. 완전히 새로운 하나의 등산로를 만들었다기 보다는 대부분 기존에 있던 길이고 여기에 몇몇 구간 길 좀 더 다듬고 이정표 만들면서 새로 코스 하나를 만들었을 거에요. 완전히 새로 만든 길은 거의 없구요. 샛길이 많고 여러 길이 서로 교차되고 엮여 있으면 산에서는 특히 길 잃어버리기 딱 좋아요.

 

석항역~예미역 코스는 평평한 길을 쭉 걸어가는 길이에요. 여기는 코스 자체는 쉽고 무난해요. 하지만 길 자체는 어려울 게 없는데 엉뚱한 변수로 인해 짜증나고 피곤할 수 있어요. 사람이 밥은 먹어야할 거 아니에요.

 

간단히 정리하자면, 먼저 석항역~예미역 코스에서 점심이나 저녁, 또는 점심과 저녁 둘 다 먹을지부터 결정한 후, 인터넷지도에서 식당을 찾아서 전화해서 운탄고도 3길 걸을 날에 식당 영업하냐고 물어보세요. 그 다음 운탄고도 3길을 시작하면 모운봉~망경대산 코스에서 길을 잘 찾아나가면 매우 즐거운 운탄고도 3길 도보 여행이 될 거에요. 반대로 모운봉~망경대산 코스에서 길 잘못 찾아서 이상한 길로 들어가서 고생하고, 당연히 석항역에서 예미역까지 가는 길에 식사하려고 했는데 이거마저 계획이 틀어져버리면 짜증이 좀 아주 많이 날 거에요.

 

코스 자체는 매우 좋아요. 괜히 운탄고도1330 통합안내센터가 운탄고도1330 개통식 행사에 맞춰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를 3코스에서 진행한 게 아니에요.

 

 

세 번째. 지도 준비 및 설정

 

먼저 운탄고도1330 공식 홈페이지에 접속해요.

 

 

여기에서 오른쪽 위에 있는 선 세 개 표시를 클릭하면 화면이 이렇게 바뀌어요. 여기에서 '자료실'을 선택해요.

 

 

'운탄고도1330 상세지도(1~3길)을 선택해요.

 

 

그러면 아래와 같이 pdf 파일로 된 운탄고도1330 1길, 2길, 3길 상세지도를 다운받을 수 있어요.

 

 

운탄고도 3길 상세지도 pdf 파일을 열어서 페이지를 쭉 넘겨봐요.

 

 

그러면 위와 같은 지도 페이지가 있어요. 운탄고도1330 메인 안내판에 나와 있는 지도보다 훨씬 자세히 나와 있어요. 그러나 저 지도도 알고 보면 문제가 꽤 있는 지도에요. 그래도 운탄고도1330 메인 안내판에 나와 있는 지도보다는 나아요.

 

 

네 번째. 운탄고도1330 3길 걸을 때 주의점

 

운탄고도1330 3길 걸을 때 주의점은 모두 모운동에서 (구)옥동납석광업소부터 31번 국도로 빠지는 산길의 끝에 있어요. (구)옥동납석광업소까지는 남녀노소 누구나 '산지에 간다'는 인식만 하고 간다면 걸어갈 만 해요. (구)옥동납석광업소부터 문제가 줄줄줄 등장해요.

 

첫 번째 문제는 운탄고도1330 3길 모운동~석항역 구간은 운탄고도1330 코스 만들면서 개척하고 새로 만든 길이 아니라 기존에 있던 여러 탐방로에서 길을 골라서 만든 길이라 벌어져요. 다른 탐방로 표시를 보며 가야하는 구간도 있어요. 지도에 나온 지명과 방향 표지판에 나온 지명이 다른 곳도 있어요. 방향 표지판이 방향을 애매하게 가르켜서 헷갈리게 만드는 구간도 있어요.

 

두 번째 문제는 (구)옥동납석광업소 넘어서 어딘가부터 스마트폰 신호가 안 잡히기 시작해요. 만경대산 정상 진입로에 오면 확실히 스마트폰 신호가 안 잡혔어요. 이렇게 스마트폰 통신불능 상태가 꽤 한참 내려갈 때까지 이어져요.

 

세 번째 문제는 운탄고도1330에서 제공하는 지도는 너무 부실한 데다 위와 같이 두 가지 문제 때문에 더욱 단점이 강조되고, 여기에 정작 중요한 부분에서는 표시를 대충 해놓거나 안 해놨어요. 이러면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를 보며 길을 판단해야 하는데 이들 지도에 운탄고도1330 3길은 안 나와 있어요.

 

이와 더불어 운탄고도1330 3길을 행사할 때 수라삼거리까지만 다녀온 사람이 아니라 진짜로 석항삼거리까지 다녀온 사람들의 후기 및 건의 내용을 보면 수라삼거리 다음 나오는 고랭지밭 삼거리부터 석항삼거리까지의 길은 너무 위험한 길이라 안전장치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하고 있어요. 월간 산 잡지에 나온 운탄고도1330 3길 소개문을 보면 드룹산 가는 능선을 따라 가다가 골짜기로 내려가라고 하고 있어요. 사진을 보면 제대로 된 길이 아닌 오솔길이에요. 인터넷으로 검색해서 직접 다녀온 분이 찍은 다른 사진을 찾아보면 이게 길을 제대로 만들어놓은 건지 의문이에요.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서도 코스 중반부에서 코스 중후반부까지고도가 급격히 낮아진다고 밝히고 있구요.

 

심지어 이 길은 폭우로 길이 유실되어서 위험하다고 결국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 코스를 석항삼거리까지 가는 코스에서 수라삼거리에서 만봉사 삼거리로 되돌아가는 코스로 변경했어요. 이 말은 언제든 또 비가 많이 내리면 정비 작업을 잘 해도 매우 위험천만한 길로 변할 수 있음을 의미해요. 골짜기가 왜 골짜기겠어요. 물이 능선타고 아래로 흐르겠어요, 골짜기 타고 내려가겠어요.

 

또한 운탄고도1330에서는 퇴로 및 우회로가 없다고 하는데 수라삼거리에서는 상대적으로 안전한 우회로가 있어요. 바로 수라삼거리에서 수라리재 방향 (영광산 방향)으로 빠져서 31번 국도로 가는 방법이에요. 원래 내려가라고 한 길도 결국 31번 국도로 이어져요. 게다가 이쪽이 원래 제대로 된 망경대산 올라가는 길이에요. 이 길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도 표시되어 있는 탐방로에요.

 

운탄고도 3길을 걸을 때 주의할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아요.

 

첫 번째, 길 잘 찾을 것.

두 번째, 하산길에서 현재 정식코스인 드룹산 등산로 외에 우회로인 수라리재 방향 길도 있음.

 

 

다섯 번째. 준비물 및 복장

 

복장은 만경대산 정상을 갈지, 그리고 하산로로 어떤 길을 택할지에 따라 달라져요. 만약 만경대산 정상을 안 가고, 수라리재 방향 우회로로 내려와서 31번 국도 따라 석항삼거리를 향해 내려가서 다시 운탄고도 3길로 들어갈 거라면 운동화 정도면 되요. 딱히 다치거나 풀이 다리를 건드릴 일도 없어요. 하지만 만경대산 정상을 갈 거라면 트레킹화 신는 게 좋아요.

 

물과 먹을 것은 그렇게 많이 가져갈 필요 없어요. 저는 생수 한 통과 사탕 3알로 충분했어요. 왜냐하면 석항삼거리에서 아주 조금만 더 가면 슈퍼마켓이 있거든요. 석항삼거리까지만 버티면 석항삼거리에서 100미터 남짓 떨어진 곳에 석항할인마트가 있어요. 거기에서 음료수도 사서 마시고 과자나 빵 같은 거 사먹으면 되요. 아마 생수 2통이면 될 거에요.

 

 

여섯 번째. 출발 지점 설정

 

운탄고도1330 홈페이지에 나와 있는 예상 소요시간은 5시간 50분이에요. 운탄고도1330 3길 시작은 강원도 영월군 김삿갓면 주문리 모운동에서 시작해요. 그러므로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정방향으로 시작하려면 영월읍내에서 모운동으로 이동해야 해요.

 

영월군에서 출발하려면 영월읍내에서 17번 또는 17-1번 버스를 타고 모운동으로 이동해야 해요.

 

17번 버스 시각은 기점 기준으로 다음과 같아요.

 

06:10

09:55

13:55

18:20

 

현재 카카오맵 및 네이버지도에서 17번 및 17-1번 기점 정류장은 영월교통차고지 정류장이라고 나와 있어요. 그러나 이건 틀렸어요. 실제 첫 번째 정류장은 하송리 정류장이에요. 하송리 정류장 위치는 영월교통차고지에서 길 건너서 동북쪽으로 가면 고가도로 아래에 있어요.

 

 

예전에는 17번 버스가 영월교통차고지 다음 정류장이 주공3,4차아파트라서 거리가 너무 멀다 보니 영월교통차고지에서도 손님을 태워줬어요. 그러나 영월교통차고지에 정차되어 있는 버스가 많은데 버스가 차고지에서 나올 때 후진해서 나와야 하다 보니 사고 위험이 있어서 현재는 근처 고가도로 아래에 하송리 정류장을 만들어서 하송리 정류장에서 승객이 탑승하도록 하고 영월교통차고지에서는 승객을 못 태우도록 되어 있어요.

 

보통 영월에서 모운동으로 출발할 때는 덕포시장입구 정류장에서 17번 버스를 타고 가요.

 

 

덕포시장입구 정류장 기준 17번 버스 시각은 다음과 같아요.

 

06:18

10:03

14:03

18:28

 

청량리에서 영월로 가는 무궁화호 1631기차는 청량리에서 07시 34분에 출발해서 영월역에 10시 2분에 도착해요. 버스로는 더 늦은 시각에 도착해요. 그래서 수도권에서 기차를 이용해 당일치기로 운탄고도 3길을 다녀올 방법이 아직은 없어요. 그러나 당일치기처럼 다녀오는 방법이 없지는 않아요.

 

1. 청량리에서 영월역으로 가는 기차 막차는 19시 10분에 있어요. 영월역 도착 예정 시각은 21시 30분이에요.

2. 서울고속버스터미널에서 영월시외버스터미널로 가는 버스 막차는 20시 30분에 있어요. 영월시외버스터미널 도착 예정 시각은 23시에요.

 

영월역, 덕포시장 24시간 찜질방 - 레스트스파

https://zomzom.tistory.com/5689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영월역 덕포시장 24시간 찜질방 - 레스트스파

이번에 가본 24시간 찜질방은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하송리에 있는 24시간 찜질방인 레스트스파에요.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24시간 찜질방인 레스트스파는 영월역에서 도보로 1.5km 떨어져 있어요

zomzom.tistory.com

 

저녁을 먹고 기차나 버스 막차로 영월로 이동한 후 저렴한 숙소나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요. 그 다음 아침에 출발해서 모운동으로 가는 17번 버스를 타고 모운동 가서 운탄고도 3길을 걸은 후 예미역에서 기차 타고 돌아가면 되요.

 

 

일곱 번째. 운탄고도1330 3길 각 상세 구간별 특징

 

 

1. 모운동~황금폭포전망대~(구)옥동광업소

 

코스의 시작은 모운동 버스 정류장에서 시작해요.

 

 

만약 17번 버스 첫차를 타고 모운동으로 간다면 6시 50분쯤 모운동에 도착해요. 버스 정류장 이름은 주문리 종점으로, 여기에서 버스 기사님께서 버스를 세우세요. 17번 버스 첫 차를 타고 갔고, 오직 3길만 걸을 예정이라면 시간적 여유가 아주 많아요. 17번 버스 첫 차를 타고 갔다면 모운동 마을을 가볍게 한 번 둘러보는 것도 좋아요.

 

모운동 마을 주문리 종점 정류장 지척에는 모운동 주민분들이 만든 모운동 쉼터 정자가 있어요. 모운동 주민분들께서 방문객들을 환영한다고 생수, 커피 등을 준비해 놓으셨어요. 운탄고도 마을호텔은 2022년 10월 기준으로는 아직 숙박업은 시작하지 않았고 식당 영업만 하고 있다고 해요.

 

 

운탄고도 3길 초반 코스는 모운동 마을 외곽을 돌면서 옥동광업소의 흔적을 둘러보는 길이에요. 길은 가벼운 숲 속 산책로 걷는 수준이에요. 남녀노소 누구나 아주 즐겁게 갈 수 있는 길이에요.

 

초반 코스는 기존에 영월군이 예밀리와 주문리에 걸쳐 조성한 산꼬라데이길을 따라 걸어요. 마을 외곽으로 빠져서 운탄고도 3길을 걷다 보면 먼저 동발 제작소 터가 나와요. 동발은 광산에서 갱도가 무너지지 않게 받치는 기둥이에요.

 

동발제작소 터를 지나면 광부의 샘이 나와요. 광부의 샘은 조그만 옹달샘이에요. 광부들이 갱도로 갈 때 이 옹달샘에 동전을 던지며 자신의 안전과 가족들의 행복을 기원했다고 해요.

 

동발제작소 터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황금폭포 전망대가 나와요.

 

 

황금폭포는 과거 옥동광업소 갱도에서 뿜어져 나오는 지하수를 절벽으로 떨어지게 만들어서 만든 인공폭포에요. 철분이 많이 섞여서 붉은빛 도는 누런 물이 절벽을 타고 떨어지며 만든 폭포에요.

 

황금폭포 전망대는 황금폭포 보는 재미도 있고, 여기에서 주변 풍경 보는 재미도 있어요. 아쉬운 점이라면 나무가 풍경 일부를 가리고 있어서 아주 시원한 조망은 하지 못 해요. 그래도 볼 수 있는 부분만 봐도 경치가 좋아요.

 

황금폭포 전망대를 지나서 조금 더 가면 위와 같은 갈림길이 나와요.

 

 

여기에서는 길을 헤멜 이유가 없어요. 운탄고도1330 안내표식이 잘 되어 있어요. 산꼬라데이길 표지판 기준으로는 망경산사 방향으로 가면 되요. 사진 속 풍경 기준으로 왼쪽 길이 운탄고도1330 진행 방향이에요.

 

이 갈림길에서 사진 기준 정면으로 난 길은 (구)옥동광업소 가는 길이에요. 폐갱도 입구로 가는 길이에요. 이 길로 들어가면 평평한 길을 따라 걸어서 광부 목욕탕과 폐갱도 입구를 보고 되돌아나오게 되어 있어요.

 

 

위 사진에서 왼쪽 폐건물은 옥동광업소 광부 목욕탕 건물이고, 오른쪽 시내처럼 물이 졸졸 흐르는 것은 폐갱도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지하수로, 이 물이 황금폭포를 만드는 물이에요.

 

옥동광업소 광부 목욕탕 건물을 지나 안으로 더 들어가면 폐갱도 입구가 나와요.

 

 

여기가 바로 황금폭포 발원지인 옥동광업소 폐갱도 입구에요. 폐갱도 입구를 봤다면 아까 갈림길로 되돌아가요.

 

만약 모운동만 구경할 목적이었다면 옥동광업소 폐갱도 입구까지 보고 다시 왔던 길을 되돌아서 내려가면 되요.

 

 

2. (구)옥동광업소~(구)옥동납석광업소~싸리재삼거리

 

(구)옥동광업소를 지나면 오르막길이 나왔다가 다시 내리막길이 나와요. 그러다 다시 망경대산 정상을 향해 쭉 올라가요.

 

 

운탄고도1330 정식 홈페이지에 '싸리재'라고 표시되어 있는 싸리재삼거리까지는 가벼운 동네 뒷동산 산책로 따라 위로 올라가는 길 정도 생각하면 되요. 사람에 따라 힘들 수도 있고 안 힘들 수도 있어요. 그러나 평지는 절대 아니에요. 고도를 계속 높여가요.

 

(구)옥동납석광업소까지의 길은 점점 경사가 높아져요. 오르막길이기는 하지만 눈으로 봤을 때는 딱히 힘들어보일 건 아닌 거 같은데 걸어보면 점점 숨 가빠지는 길이에요. 그러니까 딱 동네 뒷동산 정상 올라가는 산책로 수준이라 보면 되요. 동네 뒷동산 산책가는데 배낭 바리바리 싸짊어매고 좋은 등산화 신고 가는 사람 없잖아요. (구)옥동납석광업소까지의 길은 비포장도로이기 때문에 최소한 운동화 신고 가야 하지만 생수 한 통 들고 가벼운 마음으로 다녀올 만한 길이에요. 무릎이 아프지 않다면 노약자도 감당 가능한 경사진 길이에요.

 

모운동 시작점부터 시작해서 (구)옥동납석광업소까지는 1시간 정도 걸려요. 체력이 약하고 오르막길 오르는 거 힘들다면 널널하게 1시간 20분~30분쯤 생각하면 되요.

 

 

위 사진이 옥동 납석 광업소 사진이에요.

 

 

산꼬라데이길 이정표에서는 망경산사 방향으로 가면 되요. 산꼬라데이길 이정표에서 망경산사 방향으로 가다 보면 아래 사진과 같은 삼거리가 나올 거에요.

 

 

여기가 바로 운탄고도1330 공식 지도에서 '싸리재'라고 표시된 지점이에요.

 

싸리재가 아니라 싸리재 삼거리다!

 

여기에서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지점이 싸리재가 아니라 싸리재 삼거리라는 점이에요. 싸리재 가는 길은 따로 있어요. 산꼬라데이길 이정표에는 싸리재 가는 길이 따로 표시되어 있고, 이 지점이 싸리재 삼거리라고 나와 있어요. 반면 운탄고도1330 이정표에는 아무 표시도 없고 이제 만봉사 갈림길로 가라고 되어 있어요.

 

공식 지도에서 '싸리재'를 보고 왔다면 여기에서 운탄고도 1330 이정표를 따라 만봉사 갈림길로 가기는 하지만 상당히 찜찜할 거에요. 왜냐하면 싸리재 가는 길은 따로 있거든요. 여기는 싸리재 삼거리이구요.

 

여기에서는 그래도 운탄고도1330 이정표가 방향을 제대로 잘 가르키고 있기 때문에 만봉사 갈림길로 들어가면 되요. 만봉사 갈림길 방향으로 쭉 걸어가면 이 방향이 맞다고 운탄고도1330 길 표시 리본이 보여요.

 

 

3. 싸리재삼거리~낙엽송삼거리 (만경사사거리)

 

싸리재삼거리를 지나면 경사가 더 심해져요. 이제는 가벼운 마음으로 걷는 뒷동산 산책길이 아니에요. 뒷동산 산책로가 아니라 야트막한 산 올라가는 길이에요.

 

길을 따라가다 보면 왼편에 만경산사가 보일 거에요. 만경산사를 지나 조금 더 가면 갈림길이 나와요.

 

 

이제부터 산꼬라데이길 표지판에서는 만경사 방향으로 가야 해요. 사진 속 갈림길에서는 왼쪽 시멘트 포장 도로에요. 여기는 운탄고도1330 이정표가 되어 있기 때문에 특별히 헷갈릴 일 없어요.

 

만경산사 갈림길부터 경사가 정말 심해져요.

 

급경사 시멘트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가다 보면 갈림길이 하나 또 나와요.

 

 

여기가 바로 낙엽송 삼거리에요. 위 사진을 보면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은 오른쪽 오르막길로 이어지고, 왼편으로 가는 길은 시멘트 포장도로에서 벗어난 임도에요. 표지판을 보면 오른쪽 오르막길은 만경사 가는 길이라고 나와 있어요. 운탄고도1330 표지목은 왼쪽길인지 오른쪽길인지 조금 애매해요.

 

게다가 왼쪽길은 차단기가 설치되어 있는 길이에요. 지금까지 만경사 가는 길을 따라왔기 때문에 오른쪽 길로 가야 맞나 애매하지만 정답은 왼쪽 길이에요.

 

 

왼쪽길을 택하면 이렇게 산림청에서 설치한 영월 국유림 작업 인도 안내 표지판과 차단기가 있어요. 차단기를 넘어서 임도를 따라 쭉 가면 되요.

 

만약 여기에서 만경사도 들리고 싶다면 만경사 갔다가 내려오면 되요. 낙엽송삼거리에서 만경사까지 가는 길은 급경사길이에요. 만경사는 조그만 암자에 가까운 절로, 만경사와 망경대산이 만드는 풍경도 예쁘고 만경사에서 보는 풍경도 좋아요. 왕복 소요 시간은 25분 정도에요. 빨리 가면 20분, 천천히 간다면 25~30분 걸릴 거에요. 하지만 급경사길이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심한 편이에요.

 

 

4. 낙엽송삼거리~망경대산 삼거리

 

낙엽송삼거리에서 30분 정도 걸어가면 갈림길이 하나 또 나와요.

 

 

위 사진에서 오른쪽 좁은 길이 망경대산 정상 가는 길이고, 왼쪽 길이 수라삼거리 가는 길이에요.

 

이 분기점에서 망경대산 정상 가는 길은 운탄고도1330 코스가 아니에요. 그렇기 때문에 운탄고도1330 걷는 것만 관심있다면 망경대산 정상 가는 길은 무시하고 가던 방향인 수라삼거리 가는 방향으로 쭉 가면 되요.

 

하지만 이왕 왔는데 망경대산 정상까지 가보고 싶다면 오른쪽 급경사 샛길을 따라 올라가면 되요. 망경대산 정상 가는 길은 안전하지 않아요. MTB 타고 운탄고도 3길 다니는 사람들은 자전거 끌고 정상까지 올라가기도 하던데 그렇다고 해서 이게 안전한 길이나 만만한 길이라는 말은 아니에요.

 

망경대산 정상 가는 길은 급경사에 길 상태도 상당히 안 좋아요. 급경사에 흙길이고, 물에 젖으면 진흙투성이 길이에요. 여기에 간간이 바닥에 깔려 있는 돌은 매우 자잘한 돌로, 바닥에 고정되어 있지 않은 돌이에요. 여기는 비가 내린 다음날이라면 위험한 길이에요. 비록 300m짜리 길이지만 체력소모도 큰 편이에요. 산길 잘 못 다니는 분이라면 생략하는 게 좋아요. 그리고 비 온 다음날이라면 운동화로는 올라갔다 내려오기 꽤 어려운 길이에요.

 

 

위 사진이 망경대산 정상이에요.

 

망경대산 정상에서 보는 전망은 별로 안 좋아요. 망경대산 정상에 올라갔다는 의의 외에는 딱히 갈 필요 없어요. 망경대산 정상에서 보는 풍경 정도는 지천에 깔려 있어요. 조망에 대한 기대는 안 하고 그저 망경대산 꼭대기에 올라간다는 것에만 의의를 두고 가는 것이 좋아요.

 

 

5. 망경대산 삼거리~수라삼거리

 

망경대산 정상 갈림길부터는 내리막길이 시작되요. 이제부터는 망경대산 등산로 이정표에서 '망경대산휴양림' 방향으로 가요. 딱히 어려울 것 없고 쭉쭉 내려가요. 그렇게 심한 급경사 같지 않지만 뒤돌아서 보면 고도를 상당히 많이 낮췄다는 걸 볼 수 있어요.

 

이렇게 쭉 가다 보면 문제의 수라삼거리가 등장해요.

 

 

이정표가 상당히 이상하게 되어 있어요.

 

 

위 사진이 바로 수라삼거리 이정표에요.

 

문제의 운탄고도 3길 수라삼거리 이정표를 보면 수라삼거리에서 오른쪽 길과 왼쪽 길 모두 운탄고도 3길이라고 표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 길을 보면 '수라리재'라고 아주 친절하게 기둥에 이정표 하나 더 붙여줬어요. 왼쪽 길에 대해서는 '운탄고도 1330 3길'이라는 이정표 하나 붙어 있고, 오른쪽 길에 대해서는 '운탄고도 1330 3길'이라는 이정표와 '수라리재'라는 이정표 - 이렇게 2개 붙어 있어요. 심지어 '수라리재'라는 이정표에는 무려 남은 거리도 표시되어 있어요.

 

게다가 오른쪽 길은 지금까지 걸어내려왔던 임도 내리막길이고, 왼쪽 길은 지금까지 왔던 길에서 벗어나는 길에 평지 길이에요. 지금까지 왔던 길을 타고 계속 갈지, 길에서 벗어날지 놓고 판단해야 해요.

 

웃긴 건 여기에서 정답은 정답처럼 생긴 오른쪽 길이 아니라 왼쪽 길이라는 거에요. 길 표시를 이상하게 해놨어요. 그렇지 않아도 여기까지 오는 동안 운탄고도1330 이정표에 대한 불신이 가득 쌓여 있는 상황에서 이런 길 나오면 운탄고도 1330 3길 공식 지도 하나 보고 온 사람이라면 오른쪽 길을 선택하기 딱 좋게 되어 있어요.

 

그렇지 않아도 수라삼거리는 휴대폰 신호가 터지지 않는 지역이에요. 통화불능지역이에요.

 

운탄고도 3길에 대한 글로는 월간 산 잡지 기사 중 운탄고도 3길 소개 기사가 있어요. 이 기사를 보면 '망경대산 정상을 스치듯 지나가면 길은 북쪽으로 뻗는다. 여기서 동쪽 영광산 방면으로 가는 갈림길에서 드룹산 방면 북쪽 임도를 고른다.'라고 나와 있어요.

 

드룹산이고 영광산이고 나발이고 대체 어떤 길인데!

 

통신 상태 불량으로 지도도 제대로 안 뜨고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서는 수라삼거리가 어디인지 나오지도 않아요.

 

운탄고도 1330 3길 하산길 중 수라삼거리 분기점에 대한 글은 아직까지 없어요. 심지어 지도에도 석항삼거리로 내려가라고만 되어 있어요. 그나마 이 분기점에 대한 유일한 정보라면 위에서 인용한 월간 산 기사에 나와 있는 영광산 쪽이 아니라 드룹산 쪽 북쪽 길로 가라는 것 뿐이에요.

 

운탄고도 1330 3길 망경대산 하산길은 이미 너무 위험한 길이라고 악명 높아지고 있어요. 이 길은 원래 드룹산 등산로에요. 드룹산 등산로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에 별로 없지만 찾아보면 꽤 험하고 위험한 길이라고 해요. 실제 이 길로 내려온 사람들은 한결같이 너무 위험한데 안전장치 제대로 안 되어 있다고 하고 있어요. 운탄고도1330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문의하기 게시판만 봐도 벌써 이 길에 대해 너무 위험하다고 지적하고 강하게 비판하는 글이 여러 개에요.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아무리 산을 잘 타는 사람이라고 해도 운탄고도1330 갈 때 등산 생각하고 가는 사람은 없을 거에요. 그런데 상당히 위험한 급경사 하산길이 나오니 2배로 열받고 욕나올 수 밖에 없는 거죠.

 

다시 월간 산 기사를 보면 '드룹산으로 가는 능선을 따르다 정상에 오르기 전, 북동쪽 골짜기로 뻗은 임도로 내려서면 된다. 무릎이 시큰거릴 정도로 계속해서 내리막이 이어지므로 여기선 스틱을 사용하는 것이 좋다.'라고 나와 있어요. 이 표현 이면에 있는 의미를 봐야 해요. 쉽게 말해서 'X같은 급경사 하산길이다'라는 말이에요. 스틱 소리까지 나왔으면 눈치채야 해요.

 

더욱이 운탄고도 1330 행사때도 폭우로 수라삼거리에서 석항삼거리로 하산하는 코스가 유실되어버리는 바람에 행사 코스를 수라삼거리에서 만경사 주차장으로 돌아가는 코스로 바꿔서 진행해야 했어요. 이는 여기에 무슨 안전장치를 해놔도 '위험한 X같은 코스'라는 걸 의미해요.

 

반면 수라삼거리에서 수라리재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도 나와 있는 기존 망경대산 등산로를 타고 31번 국도로 내려가는 길이에요. 이 길은 쉬워요. 스틱 같은 거 필요 없고 운동화 신고 즐겁게 내려갈 수 있는 길이에요.

 

만약 스틱 같은 거 준비하지 않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화 신고 다녀오고 싶다면 수라리재 방향 하산 코스로 진행하는 것을 추천해요.

 

 

6. 수라삼거리~수라리재 방향 하산~석항삼거리

 

 

수라삼거리에서 지금까지 걸어왔던 길과 똑같이 생기고 이어져 있는 오른쪽 내리막길 임도를 타고 내려가면 수라리재 방향으로 망경대산을 하산하게 되요. 이 길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도 나와 있는 망경대산 등산 코스를 타고 가는 길이에요.

 

이 길은 꼬불꼬불한 내리막길을 끝없이 내려가요. 힘들지는 않지만 길어요. 끝없이 내려가요.

 

 

내려가다 보면 이렇게 자작나무 숲이 나와요. 길 상태는 이런 넓은 임도가 계속 되요.

 

 

외길을 따라 가다 보면 위 사진과 같은 풍경이 나오고, 갈림길이 나와요. 망경대산 등산로에서는 '폐광터' 갈림길이에요.

 

폐광터 갈림길에 도착해서 분기점 앞에 서면 다른 봉우리 옆구리로 넘어가는 평평한 길이 오른쪽에 있고, 아래로 내려가는 길이 왼쪽에 있어요. 여기에서 내려가는 왼쪽 길을 선택해요.

 

길 따라서 줄줄줄 내려가요. 그러면 마을이 나와요. 제 스마트폰은 여기부터 다시 스마트폰 신호가 터지기 시작했어요. 망경대산에서 하산하는 빠져나오는 내내 통화불능 지역이었어요. 그래도 길 찾는 데에는 어려움이 없었어요. 길 난이도도 매우 쉬웠구요. 운동화 신고 가도 무난히 내려올 수 있는 길이에요. 강원도 운탄고도1330 간다고 하면 그래도 기본적으로 완전히 평지를 갈 거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없을 거에요. 이런 사람들의 마음 속 대비에서 벗어나지 않는 수준이에요.

 

단, 내리막길이 길기는 길어요. 어렵지는 않지만 다리에 피로가 조금 쌓일 거에요. 운탄고도 1330 3길을 따라 가면서 중간에 만경사 갔다 길로 돌아오는 시간이 20분 걸렸고, 망경대산 정상 갔다 길로 돌아오는 데에 20분 걸렸어요. 저는 모운동부터 시작해서 망경대산 등산로 수라리재 방향 입구까지 오는 데에 3시간 20분 걸렸어요. 만경사와 망경대산 다녀온 시간까지 다 합치면 4시간 걸렸구요.

 

수라삼거리에서 수라리재 방향으로 내려와서 31번 국도 쪽으로 내려가다 보면 31번 국도 거의 다 왔을 때 화장실과 망경대산 등산 안내도가 나와요.

 

31번 국도에 도착했다면 이제부터는 카카오맵이나 네이버지도에 '석항삼거리'라고 검색해서 31번 국도 따라 가면 되요.

 

 

석항삼거리를 향해 계속 걸어가다 보면 효성레미콘 공장이 나와요. 효성레미콘 공장 주소는 강원도 영월군 산솔면 태백산로 147-8 이에요. 효성레미콘 공장을 지나 계속 31번 국도를 따라가다 보면 운탄고도 3길 이정표 표시목이 나와요.

 

철길 건널목을 지나가면 삼거리가 나와요. 여기가 바로 석항삼거리에요.

 

 

7. 석항삼거리~신동읍집하장~예미농공단지~예미역

 

석항삼거리까지 왔다면 여기에서 판단을 할 게 있어요.

 

먼저 석항역을 보고 갈 것인지 판단해야 해요. 석항역은 운탄고도 3길에 안 들어가 있어요. 석항역에는 2022년 10월에 영업하지 않고 있던 석항트레인스테이가 있어요. 석항역과 석항트레인스테이, 석항역 주변은 가볍게 볼 만 해요. 관광을 키우려다가 잘 안 된 동네 풍경을 볼 수 있어요.

 

두 번째로 물, 과자 같은 거 살지 결정해야 해요. 만약 물, 과자 등을 구입할 거라면 석항삼거리에서 운탄고도로 이어지는 왼쪽이 아니라 오른쪽으로 가야 해요. 오른쪽으로 횡단보도 건너는 거리까지 다 합쳐서 100m 정도 가면 석항할인마트가 있고, 여기에서 조금 더 가면 세븐일레븐 편의점이 있어요.

 

석항역 주변에는 식당들이 몇 곳 있어요. 여기에서 점심 먹으면 되요. 그런데 제가 갔을 때는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았어요. 이상한 시각에 도착한 것도 아니고 정확히 점심시간에 도착했는데도요.

 

석항삼거리에 도착했다면 이제 오른쪽으로 가다가 석항천을 건너가요. 석항천을 건너서 석항천을 따라 계속 가는 방향으로 가요.

 

석항천을 따라가다 보면 아래와 같은 곳이 나와요. 바위무더기 같이 생긴 작은 돌다리와 제대로 된 돌다리가 있어요.

 

 

여기에서 바위무더기 같이 생긴 작은 돌다리만 건너고 제대로 된 돌다리는 건너지 말아야 해요. 바위무더기 같이 생긴 작은 돌다리만 건너면 바닥에 야자 (코이어) 매트를 깔아서 만든 산책로 바닥이 보여요. 이 매트가 깔린 산책로를 따라 걸어가다 보면 창고 같은 것이 나와요. 이것이 바로 신동읍 집하장이에요. 이게 마지막 고비에요. 신동읍 집하장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서 '신동읍집하장'으로 검색하면 검색되지 않아요.

 

여기부터 예미역까지는 이정표와 운탄고도1330 표시가 아주 잘 되어 있어요. 진짜 쓸 데 없이 잘 되어 있어요. 천포리 버스정류장까지 왔다면 이제 예미농공단지, 예미역까지 가는 길은 카카오맵조차 필요없어요. 길거리 표지판 보며 가도 찾아가요. 여기는 진짜 '예미농공단지', '예미역'이라는 목적지만 주고 알아서 찾아가라고 해도 되는 구간인데 엄청 꼼꼼하고 세세하게 표시해놨어요. 사실 이 구간은 정선군 구간이에요. 망경대산 코스부터 석항역까지는 영월군이고, 신동읍집하장부터 예미역까지는 정선군이에요.

 

이제부터는 문제될 부분이 하나도 없어요. 이정표, 표시 리본도 엄청 잘 되어 있어요. 카카오맵, 네이버지도로 '예미역' 찍고 지도 보고 가도 되고, 길거리 표지판 보며 길 찾아가도 되요.

 

이렇게 가다 보면 예미오거리가 나와요.

 

 

석항역에서 밥을 못 먹었다?

 

정말 운이 안 따라줘서 석항역에 있는 식당들이 죄다 문 닫아버려서 밥을 못 먹었다면 예미오거리에서 식당을 검색해요. 그리고 영업중인 식당을 찾아가서 밥을 먹어요.

 

예미역 주변에는 정말 아무 것도 없어요. 지도를 보면 식당도 있고 슈퍼도 있다고 나오지만 그딴 거 없어요. 예미오거리에서 예미역까지는 도보로 660m에요. 만약 석항역에서 밥을 못 먹은 상태에서 3길 완주하고 점심밥을 먹겠다고 한다면 예미오거리에서 660m 걸어가서 예미역 찍고 다시 예미오거리까지 660m 걸어나온 후 식당까지 또 걸어가야 해요.

 

 

위 지도는 예미역 일대 식당 분포도에요. 예미역 건물은 철로 기준 남쪽에 있어요. 예미역 건물 앞쪽에 식당이 있다고 나오지만, 저 길에 식당 없어요. 예전에는 '모니카 안뜰'이라는 식당이 있었다고 하지만, 문 닫은지 꽤 되었어요.

 

예미오거리에서 식당은 예미농협 가는 길에 몰려 있어요. 반면 예미역 주변 숙소는 예미역 맞은편 길가에 있어요. 운탄고도 3길 다 걸은 후에 예미역 주변에서 1박을 하든, 예미역에서 되돌아가든 밥 먹으려면 예미오거리로 가서 북쪽 방향 예미농협 가는 길 쪽으로 가야 해요. 그러니 만약 석항역 주변에서 식사를 못 하고 굶은 상태로 예미리로 넘어왔다면 예미오거리에서 밥부터 먹고 예미역 가는 것을 추천해요.

 

 

예미역에 도착하면 운탄고도1330 3길이 끝나요.

 

예미역 맞은편에는 '마을, 자전거, 여행 그리고 마을쉼터'라는 조그마한 공방 가게가 있어요.

 

 

강원도 정선군 예미리는 산악자전거 등 바이크 여행하는 사람들을 위한 관광업에 힘쓰고 있어요. 그래서 산악자전거 동호인 사이에서는 예미리가 꽤 유명한 편이라고 해요. 또한 최근에는 운탄고도1330 트레킹 코스 개통으로 운탄고도 3길과 4길 때문에 오는 사람들도 여럿 있다고 해요.

 

마을, 자전거, 여행 그리고 마을쉼터에서는 인형, 키링 등을 제작해서 판매하고 있어요. 이 중 운탄고도 3길 기념품으로 추천하는 것은 자전거 체인으로 만든 열쇠고리에요. 예미리가 탄광지역에서 MTB 관광지역으로 탈바꿈한 동네이기 때문에 자전거 체인으로 만든 열쇠고리는 운탄고도 3길 기념품으로 구입할 만 해요.

 

또한 '아리랑 브루어리'라는 맥주 회사가 있어요. 예미리 지역 맥주인 아리비어를 생산하는 곳이에요. 50석 규모의 체험장도 운영한다고 하기는 하는데 이것은 반드시 사전에 운영하는지 전화로 문의해봐야 해요.

 

 

여덟 번째. 코스 완주 후 돌아가는 방법

 

종점이 예미역이기 때문에 예미역에서 기차 타고 나가는 방법을 알아보면 되요.

 

예미역-영월역-제천역-원주역-청량리역 기차 시간표

 

예미역-영월역-제천역 기차 시간표

 

예미역에서 청량리역까지 가는 기차는 제천역, 원주역, 양평역 등에서 중간에 잘라먹는 게 많아서 매진이 뜨는 일이 종종 있어요.

 

예미역-사북역-고한역-태백역-도계역-동해역 기차 시간표

 

예미역에서 시작하는 4코스가 아니라 다른 코스를 하나 더 걷고 싶다면 사북역(5길), 고한역(6길), 태백역(7,8,9길), 도계역(8,9길) 등으로 이동해서 1박하고 다음날 한 코스를 더 걸을 수 있어요. 이 노선의 종점은 동해역이에요.

 

 

아홉 번째. 강원도 걷기 여행길 운탄고도 3길 총평, 장점과 단점

 

운탄고도 장점과 단점 총집약

 

현재 운탄고도1330 3길을 걸어보면 운탄고도 코스의 장점과 단점을 몽땅 다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요. 뭐 하나 빠지는 게 없어요. 이게 과장이 아니라 진짜에요. '아니, 설마 그렇게까지 할까?'라는 말을 긍정적으로 기대하는 의미로 사용했을 때와 부정적으로 사용할 때 의미 다 느끼고 체험할 수 있어요.

 

쌀에 찬물 붓고 놔두면 밥 되냐?

 

운탄고도1330 3길은 장점도 많고 단점도 많은 길이에요. 그리고 이 문제들은 '어쩔 수 없는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사람을 더 짜증나고 빡치게 만들어요.

 

 

1. 단점

 

단점의 대부분은 준비 부족 때문에 발생한 문제들이에요.

 

먼저 공식 홈페이지 및 운탄고도 1330에 나와 있는 지도가 형편없어요. 이거 못 써먹어요.

 

 

'싸리재 삼거리'는 '싸리재'라고 표기해놨어요. 만봉사 갈림길이라고 표시된 곳은 지도에 나와 있지도 않아요.

 

운탄고도1330 망경대산 코스는 이미 기존에 존재하던 망경대산 등산로와 산꼬라데이길을 섞어서 만든 코스에요. 그래서 가다 보면 산꼬라데이길인데 운탄고도 3길이 아닌 길이 있고, 망경대산 등산로이지만 운탄고도 3길이 아닌 길이 있어요. 육체적으로 힘든 것보다 이게 더 사람 짜증나고 피곤하게 만들어요.

 

운탄고도1330 3길 망경대산 이정표 및 리본 표시는 개판 그 자체에요. 이정표는 잘 안 되어 있어서 산꼬라데이길 및 망경대산 등산로 이정표 보면서 가야 해요. 공식 지도만 보고서는 길 가면서 계속 찜찜할 거에요. 산에서 길 한 번 잘못 들어가면 급격히 피로해지거든요.

 

산꼬라데이길 및 망경대산 등산로 이정표 보며 가라고 할 거라면 리본이라도 똑바로 잘 매달아줘야죠. 외길에 리본을 줄줄이 매달아놓으란 말이 아니에요. 갈림길에서 5~10미터 간격으로 2개 내지 3개 연속으로 이어서 확실히 이쪽이 길이라고 알려주기만 하면 되요. 헷갈릴 일 전혀 없는 외길에 달아놓을 게 아니라요. 그런데 가보면 오히려 정반대에요. 갈림길에는 리본이 안 보이거나 애매하게 달려 있고, 쓸 데 없는 외길에다가 리본을 참 예쁘게도 달아놨어요. 그 리본 하나 만드는 데에 돈 얼마나 든다구요. 피자스쿨 피자 포장해와서 생긴 비닐끈 하나 갖다드릴까요? 진짜 리본을 달아놓을 거면 생각 좀 하고 달아놔야지, 엉뚱한 데에다 다 매달아놓고 정작 중요한 갈림길에는 제대로 달아놓지도 않았어요.

 

만경사, 망경산사는 공식 지도에 표시해줘야 해요. 왜냐하면 산꼬라데이길 이정표 보며 가야 하는데 여기에 만경사, 망경산사 방향으로 가라고 나오거든요.

 

수라삼거리는 이정표를 참 애매하게 잘 세워놨어요. 이정표 방향이 양쪽 내려가는 길을 정확히 가리키고 있어요. 웃긴 건 정식 3길 코스인 왼쪽 길 방향은 '운탄고도1330' 표지 하나만 붙여놓고, 틀린 길 방향인 오른쪽 길은 '운탄고도1330' 표지판과 더불어 '수라리재'라 적힌 표지판도 붙여서 무려 2개가 붙어 있어요. 공식 지도에 나와 있는 것은 수라삼거리 이후 석항삼거리에요. 그 사이에 아무 것도 없어요. 이정표 설치해놓은 꼴이 아주 오른쪽 선택하라고 고사지내고 있어요.

 

수라삼거리 이정표를 멍청하게 세워놓은 게 어쩌면 신의 한 수가 될 수도 있을 거에요. 왜냐하면 운탄고도1330 3길 수라삼거리에서 드룹산 등산로 따라가다가 골짜기 타고 내려가는 코스는 상당히 위험한 코스거든요. 운탄고도1330 공식 홈페이지 커뮤니티 문의하기 게시판 보면 벌써 운탄고도1330 3길 수라삼거리 이후 하산길 너무 위험하다는 불만글이 여러 개 있어요. 억지로 위험한 길로 보낼 바에는 조금 더 길지만 안전한 수라리재 방향 (화원리 방향)으로 내려가도록 하는 것도 방법이에요. 수라삼거리에서 화원리 방향으로 가도록 했다면 사람들이 길 너무 험하다고 지적하는 일은 없었을 거에요.

 

이게 더 문제인 게 수라삼거리에서는 통신상태가 매우 불량했어요. 아예 통신두절되었어요. 하필이면 운탄고도1330측에서 2022년 10월 1일 토요일부터 2022년 10월 9일 일요일까지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를 진행했을 때 폭우로 3길 망경대산 하산길이 유실되어서 수라삼거리에서 만경사 주차장으로 돌아가도록 했어요. 그래서 인터넷에서 운탄고도 3길 찾아보면 온통 저 당시 행사에 참가했던 사람들 글 뿐이에요. 당연히 저 행사때 간 사람들은 수라삼거리부터 석항삼거리까지는 못 갔으니 이 구간에 대한 정보는 존재하지 않아요. 스마트폰 통신상태가 두절이라 길을 찾아볼 수도 없었고, 설령 통신이 되어서 길을 찾아본다 한들 무수히 많은 운탄고도1330 느리게 걷기 행사 후기글 때문에 뭐가 정답인지 찾을 수 없었을 거에요.

 

월간 산 잡지에서는 드룹산 방향으로 가라고 했는데 통신두절 상태에서 드룹산이고 나발이고 어떻게 알아요. 그 이전에 드룹산이고 영광산이고 나발이고 운탄고도1330 공식 지도에 나와 있지도 않아요. 운탄고도 3길을 완주해 올린 글을 인터넷에서 딱 하나 봤는데 그 글에도 수라삼거리에서 어느 방향을 선택해서 가라고는 안 나와 있고 이정표만 찍혀 있었어요. 대신 수라삼거리에서 석항삼거리로 내려갈 때 길이 상당히 위험하다고 나와 있었어요.

 

일반 평지에서도 지도가 개판이면 짜증나는데 산에서 지도가 개판에 이정표와 표식까지 엉망이면 진짜로 빡쳐요. 산길은 한 번 길 잘못 들어가면 맞는 길까지 돌아오는 데에 체력 소모가 상당히 커요. 그리고 바로 잘못 들어갔다는 걸 알기도 어렵구요. 지도는 쓰레기고, 표식은 산에 올라가기 싫은데 일 때문에 억지로 끌려와서 매달아놓고 가는 거 티 팍팍 나게 매달아놨어요. 대가리가 있으면 갈림길에서만 5~10미터 간격으로 리본 두 세 개 연속으로 매달아놓으면 끝날 걸 외길에 리본 많이 달아놓고 갈림길에는 제대로 달아놓지도 않았어요. 그깟 노란 리본과 청록색 리본 얼마나 한다구요.

 

어차피 공식 지도는 쓰레기라서 못 써먹어요. 공식 지도는 어차피 다시 만들어야하니 그럴 바에는 수라리재 방향 (화원리 방향)으로 하산길을 바꾸는 것도 방법이에요. 이 길은 갈림길도 몇 개 없어요. 표시목 따위도 필요 없고 리본이나 갈림길에서 5~10미터 간격으로 2~3개 매달아주면 되요.

 

여기에 또 한 가지 문제점은 운탄고도1330이 대체 누구를 겨냥해서 만든 길인지 알 수가 없어요. 트레킹 코스라고 소개하기도 하고 걷기 길이라고 소개하기도 해요. 일단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길처럼 이야기해요. 의도와 상관없이 '도보'라는 표현을 쓰는 순간 사람들 대부분이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다고 판단해버려요.

 

모운동 주민분들께서는 운탄고도 3길에 많은 정성을 쏟고 계신 것 같았어요. 모운동 주민분들 뿐만이 아니라 운탄고도 쪽 다니면서 만난 분들 모두 운탄고도1330에 상당히 기대하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자료 찾아보면서 강원도도 상당히 신경 많이 쓰는 것 같은 느낌을 받았구요.

 

그러나 결과는 준비 미흡. 애초에 10월 1일에 개통식을 연 것 자체가 준비 미흡이죠. 이런 산길은 봄, 여름, 가을에 장사하고 겨울에는 쉬어요. 봄, 여름, 가을이야 가볍게 다녀올 수 있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다녀가지만, 겨울 산은 함부로 가는 거 아니거든요. 봄에 개통식을 해야 사람들이 계속 가고 입소문 나고 널리 알려지는데 10월 1일 개통식이면 길어야 2달, 빠르면 1달이면 일반인들이 안 가요.

 

강원도 남부 영월, 정선, 태백, 삼척 사람들이 바라는 운탄고도1330의 성공은 몇몇 등산인들이나 오는 코스가 아니라 일반인들이 많이 오는 관광지에요. 일반인들이 운탄고도 1330 길 정보에 대해 얼마나 많이 알아보고 오겠어요. 그 사람들이 무슨 세밀한 등산 지도를 들고 올 거도 아니고, 걷기 코스라는 말에 등산 준비는 하나도 안 하고 올 거에요. 정보 찾아보는 것도 공식 홈페이지가 대부분에 블로그 글이나 유튜브 몇 개 대충 휙휙 넘겨보며 끝낼 거구요. 이거조차 안 하고 오는 사람들도 분명히 많을 거에요. 위험하고 험하기로 유명한 산 가도 꼭 아무 준비 없이 덜렁덜렁 오고 슬리퍼 질질 끌고 오는 사람들이 꼭 있는데요.

 

평지라면 공식 지도가 엉망이라면 카카오맵, 네이버지도 등으로 어찌어찌 해결하겠지만, 운탄고도1330 3코스는 모운동부터 석항삼거리까지 산길을 따라 오르고 내려가라고 하라고 하고 있어요. 여기에서는 현 위치가 어디인지 파악도 안 되요. 운탄고도1330 3길은 카카오맵, 네이버지도에 정식 등재된 등산로가 아니에요.

 

만약 '걷기 코스'라는 말에 일반인들도 많이 온다면 대부분은 아주 부실해서 도저히 써먹지 못할 운탄고도1330 지도 하나에 의존해서 운탄고도 3길을 걸을 거에요. 그런데 이정표, 표시 리본은 엉망으로 붙어 있어요. 지도에는 만경사, 망경산사 같은 건 나와있지도 않아요. 아무 것도 모르고 와서 운탄고도1330 공식 지도 하나에 의존해서 가려고 하면 장담컨데 분명히 걷가다 중간에 멈춰서서 3길 후기 찾아볼 거에요.

 

정말 준비 부족을 넘어서 부실 소리가 안 나올 수 없어요.

 

운탄고도1330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3길에 대해 마음 따뜻해지는 길이라고 하는데 실제로는 대가리 뜨거워지는 길이에요.

 

 

2. 장점

 

준비 부족을 넘어선 준비 부실이 문제이기는 하지만 이건 아마 개선될 거에요. 어떻게 보면 운탄고도1330 준비한 사람들이 요령이 없었을 수도 있고, 산지 지역 사람들이라서 방문객 입장이 아니라 현지인 기준으로 만들어서 발생한 문제일 수도 있어요. 이거야 사람들이 많이 가고 계속 건의와 문제제기가 되면 알아서 개선될 거에요.

 

운탄고도1330 3길의 장점은 크게 3가지 있어요.

 

첫 번째, 대중교통 접근성이 괜찮아요. 모운동 가는 버스가 별로 없고 기차 시간과 모운동 가는 버스 시간이 안 맞아서 서울에서 순수하게 당일치기로 다녀오는 건 불가능해요. 그렇지만 서울에서 저녁 먹고 기차나 버스 타고 영월로 넘어간 후 영월에서 1박하면 되요. 숙박비가 비싸다면 찜질방에서 하룻밤 자면 되구요. 새벽에 일어나서 개운하게 사우나 한 번 즐기고 17번 버스 첫 차 타고 모운동 가서 아침햇살에 물들은 모운동 및 주변 풍광 감상하고 일정을 시작하면 되요. 일정 끝나고 즐길 사우나를 일정 시작하기 전에 즐겼다고 생각하면 되요. 예미역에 도착하면 시간에 맞춰서 기차 타고 돌아가면 되구요. 서울이라면 금요일 저녁에 영월로 넘어가서 찜질방에서 잠자고 토요일 아침에 3길 다 걷고 예미역에서 돌아오면 1박2일 코스지만 사실상 무박 코스처럼 다녀올 수 있어요. 영월 여행 간 김에 한나절 코스로 다녀올 수도 있구요. 종점이 예미역이라 돌아가는 길은 상당히 좋은 편이에요.

 

두 번째, 17번 버스 타고 영월 읍내에서 모운동 가는 길은 운탄고도 1길, 2길과 대충 비슷해요.

 

 

위의 두 그림 중 위쪽 그림은 운탄고도 1길과 2길, 3길까지 나와 있는 약도에요. 연두색 구간이 2길이고, 연두색 구간 왼쪽 진회색 구간이 1길이에요. 아랫쪽에 있는 그림은 영월 농어촌 버스 17번 기점부터 모운동까지 노선 지도이구요.

 

세부적으로 들어가면 운탄고도 1,2길은 산도 들어가고 산책로도 걷고 하는 코스에요. 17번 버스는 영월읍내를 돌아서 물길 따라 가는 노선이구요. 세세하게 들어가면 두 길에 차이가 있지만 큰 흐름은 같을 수 밖에 없어요. 산을 타든 산책로를 타든 뭔 짓을 하든 운탄고도1330에서 새로 다리 놓고 도로 뚫고 건설하며 대대적인 토목공사해서 새롭게 길을 창조해낼 게 아니라면 결국 기존에 있는 큰 길을 따라가게 되어 있거든요. 운탄고도 1길과 2길이 산도 좀 올라가게 하고 샛길도 좀 걸어보게 한다 한들 큰 방향은 결국 영월읍에서 모운동 가는 길에서 벗어나지 못 해요. 1,2길 걸으며 산 올라갈 걸 편하게 버스 타고 남한강 풍경 관광한다고 생각하면 되요.

 

세 번째, 만약 수라삼거리에서 정식 코스가 아니라 수라리재(화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면 딱히 특별히 준비할 게 없어요. 산길 갔다 온다고 생각하고 가면 되요. 소요시간이 4시간이긴 하지만 등산은 아니고 산길 좀 걷고 오겠다고 생각하고 준비하고 가면 딱 맞아요. 적당히 운동 보람차게 했다는 기분 느끼며 즐길 수 있는 길이에요. 만경사와 망경대산 정상을 안 가고, 수라리재(화원리) 방향으로 하산한다면 운동화 신고 가도 되요. 중장년층까지는 스틱도 필요없어요. 그래도 길이 짧지 않기 때문에 물은 500mL 생수 한 통 이상 챙겨야 해요. 등산은 아니지만 산길이고, 산길을 약 3~4시간 걸어야하니 여기에 맞춰서 물과 간식 정도 준비하고 가면 되요. 여름이라면 물이 2~3통 필요할 거에요. 이렇게 간단히 준비해서 망경대산을 넘어간 후에 석항삼거리에서 물이든 간식이든 사먹으면 되요.

 

위와 같이 운탄고도1330 3길에는 세 가지 장점이 있어요.

 

바로 앞서 언급한 운탄고도1330 3길의 장점 3가지 외에 개인적으로 좋았던 점을 이야기하자면 먼저 운탄고도1330 3길은 풍경이 참 좋아요. 예쁜 풍경을 계속 보면서 가요. 망경대산 정상 근처까지 올라갔다가 내려가는 길도 오르막길과 내리막길이 길어서 힘들기는 하지만 걷는 내내 풍경이 아름다워서 질리거나 짜증나지는 않아요. 지루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서사가 참 좋았어요. 폐광촌으로 몰락했다가 관광지로 탈바꿈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모운동, 강원도 남부에 한때 번영을 안겨줬지만 한순간에 모든 게 신기루처럼 사라져버린 석탄 산업, 관광지로 발전하려 노력했지만 잘 되지 않은 석항역 일대, MTB 관광지로 현재까지는 성공적인 예미역 일대를 둘러보는 길이라 이야기가 있는 길이었어요. 순수하게 산 타러 온 등산객들한테는 별 재미없는 밋밋한 길일 수 있겠지만 길에 담긴 사람들과 마을의 이야기는 격랑 그 자체였어요. 사전 지식 같은 게 없으면 그 스케일이 얼마나 크고 극적이었는지 안 와닿겠지만요. 그래도 '폐허 속에 피어나는 새싹'이라는 컨셉으로 본다면 꽤 잘 만든 길이었어요.

 

운탄고도 3길은 매우 잘 만든 길이었어요. 그렇지만 준비 부족 및 미숙 등 단점도 아주 극명하게 드러나는 길이었어요. 운탄고도 1330 장점과 단점을 모두 모아놓은 길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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