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식혜 완전 진하고 맛있어!"
친구는 식혜를 마시며 아주 기뻐했어요. 식혜 맛이 매우 진하고 맛있다고 했어요.
"한 입 마셔볼래?"
"괜찮아."
친구는 제게 식혜를 한 모금 마셔보라고 했어요. 괜찮다고 했어요. 만약 진심으로 마시고 싶었다면 친구가 식혜를 구입할 때 저도 같이 한 잔 구입했을 거에요. 진짜로 식혜 마시고 싶은 생각이 하나도 없었기 때문에 식혜를 사지 않았어요. 친구는 얼마나 맛있는지 제게 식혜 한 모금 마셔보라고 연신 권했어요. 친구가 몇 번 권했지만 마시지는 않고 잘 되었다고 친구를 축하해줬어요.
친구와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을 향해 걸어갔어요. 논골마을 기념품점으로 급히 갈 필요 없었어요. 전날 걸으며 봤던 길이지만 다시 천천히 걸으며 주변을 감상하며 가기로 했어요.
"어시장 가자."
전날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은 아침 8시부터 개시한다고 했어요. 전날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 갔을 때는 시장이 파장할 때 가서 제대로 본 것이 없었어요. 오늘은 얼마나 시장에 많은 사람들이 있는지 한 번 구경하고 가기로 했어요.
조금 더 걸어가자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이 나왔어요.
"오늘도 사람 별로 없는데?"
묵호 자체가 사람이 별로 없었어요.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도 마찬가지였어요. 그래도 전날 왔을 때보다는 사람들이 조금 더 있었어요. 연인은 안 보였어요. 몇 안 되는 관광객들은 대부분 가족 단위로 온 사람들이었어요. 동해시가 관광지로 나름 유명한 동네이고 이제 피서철이 되었는데 사람이 이렇게 별로 없는 게 신기했어요. 이제 11시라서 사람들이 돌아다닐 시간인데도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은 매우 한산했어요.
항구에는 어선이 정박해 있었어요.
항구를 돌아다니며 어시장을 구경했어요.
생선들을 쭉 봤어요. 바닷가 오면 어시장 가서 생선 구경하는 것이 매우 재미있어요. 별로 크지 않은 우리나라인데 동해안, 서해안, 남해안에서 잡히는 생선 종류가 서로 달라요. 모든 바다에서 잘 잡히는 생선도 있지만, 동해안에서만 잡히는 생선, 서해안에서만 잡히는 생선, 남해안에서만 잡히는 생선도 있어요. 그래서 어시장 가면 각 지역 차이점을 확실히 볼 수 있어요.
"대게 판다."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에서는 홍게를 파는 가게가 여러 곳 있었어요. 동해안 일대는 대게와 홍게가 많이 잡혀요. 시장 상인분께 여쭈어보니 동해시에 들어오는 홍게와 대게는 울릉도 근처에서 잡아온다고 했어요.
삼척 대게인가, 울진대게인가, 영덕대게인가.
제가 어렸을 적만 해도 동해안 대게는 영덕대게였어요. 그런데 이게 제 기억으로는 2000년대 들어서 이름 때문에 지역간 분쟁이 생겼어요. 동해안에서 잡히는 대게가 영덕대게로 불렸던 이유는 대게잡이 어선들이 영덕 공판장에 와서 대게를 많이 팔았기 때문에 영덕대게로 불렸대요. 영덕 공판장으로 동해안에서 잡힌 대게가 모인 이유는 당시에 교통이 발달하지 않았기 때문에 교통이 제일 편리한 영덕으로 몰렸다고 해요.
그러나 교통이 발달하면서 영덕 외에 다른 지역 항구와 공판장에서도 대게가 많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영덕은 대게가 딱히 많이 잡히는 곳도 아니었어요. 대게잡이 어선들의 중심지는 삼척, 울진이었어요. 교통이 발달하고 지역 경제 발전을 위한 지역 특산물 홍보가 중요해지자 삼척, 울진 등이 영덕은 대게 얼마 나오지도 않는 동네가 무슨 영덕대게냐고 따지며 삼척대게, 영덕대게라고 이름을 붙여서 홍보하기 시작했어요.
삼척대게, 영덕대게, 울진대게 전부 실제로는 모두 같은 어장에서 잡고 있어요. 울릉도 근처 바다 어디께라고 해요. 삼척 배가 잡아서 삼척, 동해로 오면 삼척대게가 되는 거고, 울진 배가 잡아서 울진으로가면 울진대게가 되요. 게 자체가 다른 게 아니라 잡은 배에 따라서 삼척대게, 울진대게 등으로 달라져요.
대게 인기가 높아지고 전국으로 택배로 배송되기 시작하자 대게 관련한 문제들이 등장했어요. 먼저 대게가 너무 비싸다는 점이었어요. 너무 비싼데 살이 다 녹아서 먹을 게 없는 대게를 택배로 받는 일이 꽤 발생했어요. 이와 더불어 대게라고 주문했는데 게가 크고 다리가 길기는 한데 뭔가 조금 다르게 생긴 게가 오는 일이 종종 발생했어요. 바로 대게 대신 홍게를 보내는 일이었어요.
대게 가격이 너무 비싸다는 점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재를 찾기 시작했어요. 이 때문에 홍게가 덩달이 유명해졌어요. 그 전까지 홍게는 대게에 비해 매우 저렴하고, 대게 대신 속여서 파는 짝퉁 대게 같은 위치였어요. 일부러 홍게를 사먹는 사람도 있었지만, 이런 사람들은 그렇게 많지 않았어요. 동해안 대게, 홍게에 대해 잘 아는 사람들이나 그렇게 먹었고, 대부분은 홍게고 대게고 다 대게인 줄 알았어요. 그러다 사람들이 대체재를 찾으면서 홍게를 사서 먹는 사람들도 많아졌어요. 대게와 비슷한데 대게보다 훨씬 저렴한 게가 있다고 널리 알려졌고, 그게 바로 홍게였어요. 지금은 대게와 홍게는 기본적으로 확실히 분류해서 따로 판매해요.
묵호항을 쭉 둘러보고 있었어요. 관광객으로 보이는 일가족이 어시장 뒷편으로 왔어요. 상인 한 명도 같이 왔어요.
"야, 우리 저기 가보자."
친구가 제게 관광객 일행과 상인이 있는 쪽으로 가보자고 했어요. 친구와 관광객 일행과 상인이 있는 쪽으로 갔어요. 관광객 일행은 홍게를 구입하러 왔어요. 어시장에서 사지 않고 어시장 뒷편으로 왔어요.
"나 지금 신세지고 있는 집 부모님께 홍게 좀 보내드릴까?"
"그래."
친구는 서울에 종종 올라오고 있어요. 그때마다 신세지고 있는 집이 있어요. 그 집에서 친구를 좋게 보고 있는지 부모님께서 맛있는 것을 종종 사주신다고 했어요. 그래서 이왕 동해 왔는데 그 집 부모님께 선물로 홍게를 택배로 보내드리는 것 어떠냐고 제게 물어봤어요. 저는 좋은 생각이라고 했어요. 계속 받았으면 주는 것도 있어야죠. 게다가 동해안 여행 왔으니 홍게를 구입해서 택배로 부치면 홍게 쪄서 드실 줄만 안다면 매우 좋아할 거였어요.
"좋은 건 저렇게 시장 뒷편에서 판다고 하더라."
친구는 제게 어시장에서 좋은 것 살 때는 시장 뒷편으로 가서 산다고 했어요. 친구가 상인분에게 다가가서 이야기하기 시작했어요. 저는 친구가 홍게 구입하는 동안 항구 사진을 찍었어요.
친구가 홍게를 구입해서 택배로 보냈어요.
강원도 동해시 묵호항 동쪽바다 중앙시장 어시장 뒷편으로 논골마을이 보였어요. 사진 속 홀로 파란 지붕이 있는 하얀 건물이 묵꼬양 카페에요.
친구가 홍게를 구입한 가게에는 홍게가 쌓여 있었어요.
상인분께 허락을 받고 홍게 사진을 찍었어요.
친구와 홍게 사진을 찍은 후 어시장에서 나왔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