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의정부 의정부 시청 바로 앞에는 하천이 하나 흐르고 있어요. 의정부시청 바로 앞에 흐르고 있는 하천 이름은 백석천이에요. 백석천은 경전철 발곡역에서 중랑천으로 합류하는 하천이에요. 제가 의정부 처음 왔을 때는 아직 산책로 정비 공사중이었어요. 지금은 산책로 정비가 다 되어 있어서 주민들이 산책하러 잘 이용하는 곳이에요. 작지만 산책하기 좋고 나름 예뻐요.
중랑천을 대충 둘러본 후였어요. 중랑천은 산책로까지 물에 잠겼다가 물이 빠졌어요. 수위가 많이 낮아져서 산책하고 돌아다니는 사람들이 있었어요. 중랑천은 의정부에서 가장 큰 하천이에요. 서울쪽으로 가면 더 커지구요. 중랑천은 유량이 엄청나게 불어나기는 했지만 물이 산책로 언저리까지 못 올라오고 있었어요. 중랑천은 그렇게 인상적인 모습은 없었어요. 맨홀에서 물이 퐁퐁 샘솟는 거 하나 인상적이었어요.
"백석천은 괜찮을 건가?"
문득 백석천이 떠올랐어요. 백석천은 중랑천보다 실개울이에요. 백석천도 비가 많이 오면 산책로까지 물이 범람해요. 지나가며 볼 때마다 물살은 백석천이 중랑천보다 더 빨라보였어요. 중랑천이 산책로까지 물이 넘쳤다면 백석천도 아마 물이 엄청나게 많이 불어났을 거였어요. 백석천은 하천 깊이가 얕고 폭도 그다지 넓지 않으니 이쪽이 더 난리났을 수도 있었어요.
"백석천으로 가?"
중랑천에서 백석천은 멀지 않았어요. 중랑천을 더 걸어서 중랑천과 백석천 합류 지점인 발곡역에서부터 걸어서 올라가는 방법도 있었고, 의정부 시청 쪽으로 가서 백석천으로 가는 방법도 있었어요. 조금 더 걸으면 금방 갈 수 있었어요.
"백석천 가봐야겠다."
백석천은 어떤지 한 번 보고 오기로 했어요. 중랑천에서 나와서 의정부역쪽으로 걸어갔어요.
"괜히 중랑천에서 나왔네."
비가 다시 내리기 시작했어요. 인도가 그렇게 넓지 않고 사람들이 우산을 쓰고 다니고 있었기 때문에 인도가 평소보다 더 좁게 느껴졌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쾌적한 중랑천 산책로를 따라 쭉 걷다가 발곡역에서 백석천으로 빠질 걸 그랬어요.
"비 다시 오네?"
빗줄기가 조금씩 더 강해지고 있었어요. 아까는 비가 거의 다 그쳤는데 빗방울이 다시 굵어지고 있었어요. 도로 여기저기에 웅덩이가 생겼어요. 차가 지나갈 때마다 물방울이 크게 튀었어요. 그래도 백석천이 벌써 크게 불어났을 거 같지는 않았어요. 중랑천 보니 물이 많이 빠져 있었고, 이제 비가 다시 내린다고 해서 물이 그렇게 빨리 불어날 리 없었어요.
백석천까지 다 왔어요.
백석천 바로 옆에 있는 '중랑천'에 왔어요. 예전에 여기를 처음 봤을 때 백석천 옆에 있는 가게 이름이 왜 중랑천인지 보고 웃었었어요. 만약 카페였다면 작정하고 한 번 가봤을 거에요. 그런데 지도에서 찾아보니 술집이었어요. 저는 술을 안 마셔서 백석천 바로 옆에 있는 펍인 중랑천에 못 갔어요. 나중에 술 좋아하는 지인이 저 보러 의정부 오면 한 번 같이 가볼 생각이에요.
"여기는 꽤 심각했나 본데?"
위에서 백석천을 바라봤어요. 중랑천보다 더 심했어요.
백석천 산책로로 내려가기로 했어요. 입구에는 끊어진 노란 폴리스 라인이 있었어요. 전날에는 물이 불어서 통행금지시켰던 것 같았어요. 폴리스 라인이 끊어져 있는 것으로 보아 이제는 다시 들어가도 되는 것 같았어요.
"전날 엄청 심했나보다."
전날 밤에는 백석천 산책로로 아예 진입 못 하도록 폴리스 라인을 쳐놨어요. 지금은 들어가도 된다고 끊어놓은 것 같았구요. 얼마나 물이 많이 차오르고 물살이 거칠었으면 폴리스 라인까지 쳐서 못 들어가게 했을지 궁금했어요.
백석천 산책로로 내려갔어요.
친환경 그린 데코레이션
난간 양쪽에는 물에 떠밀려온 잡초가 친환경 에코 그린 데코레이션을 만들어놨어요. 놔두면 알아서 썩어서 없어지고 한동안 벌레들의 보금자리가 될 친환경 디자인이었어요.
벤치와 정자는 떠내려온 잡초가 앉아서 쉬고 있었어요.
멀리 보이는 높은 건물은 신도 아크라티움이에요. 의정부에 처음 온 사람들은 아크라티움 빌딩이 의정부 시청인 줄 착각하곤 해요. 아크라티움 빌딩 보고 의정부 시청 멋지다고 하다가 그 옆에 있는 조그만 건물이 시청이라고 하면 놀라곤 해요.
의정부 아크라티움 빌딩은 나름대로 의정부 랜드마크이자 의정부에서 방향 잡을 때 이정표가 되는 건물이에요. 멀리서도 잘 보여서 길 찾고 방향 잡을 때 아크라티움쪽이 시청 방향이라고 보면 되거든요.
풀이 다 드러누워 있었어요. 풀도 맨날 서 있으려고 하면 힘들잖아요. 좀 누울 때도 있어야죠. 물살이 풀한테 맨날 서 있으면 힘들테니 누워서 좀 쉬라고 강제로 눕혀놨어요.
백석천을 따라 쭉 걸어갔어요.
백석천은 중랑천과 달리 산책로 거의 언저리까지 물이 차올라 있었어요. 유속도 중랑천보다 더 빨랐어요.
벤치는 떠내려온 잡초로 만석이었어요.
"어? 올라가는 길 막혔네?"
올라가는 길 아랫쪽은 밤새 급류에 떠내려온 잡풀로 막혀 있었어요. 윗쪽은 아직 진입금지 표시가 안 떨어져 있었어요.
백석천은 산책로까지 물이 넘친 곳도 조금 있었어요.
경기도 의정부 시청 근처까지 다 왔어요. 사진에서 왼쪽에 보이는 파란 지붕 건물은 경전철 의정부시청 역이에요.
백석천 시민교에서 백석천 위로 올라왔어요.
다행히 의정부 도심권은 이번 폭우로 인한 피해가 거의 없었어요. 그래도 의정부도 비가 많이 오기는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