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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

좀좀이 2026. 8. 15.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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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외국 여행을 다닐 때는 그 나라의 책을 기념품으로 구입하곤 했어요. 이때 제가 여행 기념품 삼아서 수집하던 책 중 하나가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현지 국어 버전이었어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는 전세계적으로 상당히 인기 좋은 책이에요. 우리나라에서도 한때 인기가 매우 좋았어요. 내용도 좋고, 좋은 문구도 여러 가지 있거든요. 우리가 간간이 쓰는 표현인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는 말이 바로 이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의 명대사 중 하나에요. 진짜로 이 소설에서 유래한 표현이구요. 요즘은 '우주의 기운이 도와준다'라고 다 쓰기 보다는 그냥 간단히 '우주의 기운'이라고들 하죠. 요즘도 커뮤니티 같은 곳을 보면 간간이 보이는 표현이에요. 소설에는 없지만, 커뮤니티 같은 곳을 보면 자매품으로 '우주의 기운이 모여도 안 된다'는 표현도 많이 써요. 이 '우주의 기운'이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에서 유래한 표현이니 한국의 언어 문화에 참 큰 영향을 끼친 소설이에요.

 

그러면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는 현재 어느 정도 인기가 좋을까?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는 1988년 브라질에서 출간된 소설이에요. 그러니 이제 거의 30년이 되어 가는 소설이에요. 그런데도 여전히 인기가 꽤 좋은 편이에요. 인기가 전성기에 비할 바는 아니지만, 지금도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소설이에요. 그것도 한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요. 전세계적으로 이렇게 크게 사랑받는 소설은 의외로 별로 없어요. 특히 40년 이내로 한정해서 보면 더욱 거의 없는 편이에요. 매해 노벨문학상 수상작이 나오고 있지만, 그 소설들이 전세계적으로 엄청나게 인기있는 것은 아니거든요.

 

이것은 수치로도 입증된 인기에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는 누적 판매 부수가 무려 1억 5천만부 이상에 달해요. 이게 얼마나 대단한 수치냐면, 전세계 인구 기준으로 봤을 때 55명 중 한 명은 이 책을 구매했다는 이야기에요. 게다가 파울로 코엘료 작가 자신이 저작권에 거부감이 강한 사람이라서 연금술사를 아예 무료로 공식 공개해버리기까지 해서 책을 구입하지 않고 읽은 사람들도 상당히 많아요. 또한 책을 구입한 후 빌려준 사람들도 있을 거고, 도서관 가서 빌려서 본 사람들도 있을 거구요. 말 그대로 엄청난 인기에요.

 

이 정도 전세계적으로 대중적인 인기가 있는 소설은 생텍쥐베리의 어린왕자 이후 이 소설이 아마 처음일 거에요. 전세계에는 다양한 문화가 있고, 사람의 독해력과 지능이 다르다 보니 아무리 예술성이 좋고 작품성이 좋다고 해도 이 정도로 광범위하게 읽히기는 어렵거든요.

 

이게 별 거 아닌 거 같지만 정말 대단한 거에요. 소설이 기독교 색채가 강하면 비기독교권 - 특히 대표적으로 이슬람권에서 상당한 거부감을 보이고, 불교 색채가 강하면 서양 및 이슬람 문화권 쪽에서는 이해를 잘 못해요. 이 문화의 장벽이 상당히 높아요. 이걸 극복해야 저 정도 수치를 달성할 수 있어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가 전세계적으로 - 심지어 이슬람권에까지도 인기가 좋은 데에는 이유가 있어요. 파울로 코엘료의 연금술사 내용을 보면 신비주의와 예정설 색채가 강해요. 대표적으로 '마크툽'은 아랍어로 '기록되어 있는'이라는 의미인데, 이는 신의 섭리와 예정 안에 있다는 수피즘의 강한 믿음이에요.

 

게다가 소설을 쭉 보면 결국 마음을 깨끗이 하고 행복은 나의 주변에 있다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어요. 이는 이슬람 수피즘 뿐만 아니라 불교 문화와도 잘 어울려요. 불교에서 매우 강조하는 게 이 세상에 대한 번뇌란 결국 자기 마음에서 출발한다고 하니까요. 모든 건 그대로 있는데 그게 좋고 나쁨은 결국 자신의 마음이 결정한다는 거고, 그렇기 때문에 행복은 멀리 있는 게 아니라 자기 주변에 있다는 이야기인데, 이 소설도 내용을 보면 이런 흐름이에요.

 

그러니 여러 문화권에서 거부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소설이에요. 소설 자체가 재미있는 것도 있지만, 어느 문화권에서 읽어도 딱히 거부감 가질 만한 게 없기 때문에 세계적으로 인기를 끌 수 있었던 것이에요.

 

이렇게 내용적인 면도 있지만, 이 소설이 전세계적으로 매우 인기 좋은 이유가 하나 더 있어요.

 

매우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파울로 코엘료는 연금술사를 매우 쉬운 문장들로 썼어요. 장황하고 화려하고 어려운 문장을 사용하지 않았어요. 그래서 읽기 매우 편해요. 강한 집중력과 높은 독해력을 요구하는 소설이 아니에요. 소위 '읽을 때 쭉쭉 진도 잘 나가는' 소설이에요. 부담없이 읽기 좋고, 내용도 예쁘니까 사람들이 좋아할 만 해요.

 

여기에서 매우 중요한 점이 하나 파생되요.

 

아직도 지속되고 있는 전세계적인 번역 챌린지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는 현재 생존 작가 소설 중 가장 많은 언어로 번역된 소설로 등재되어 있어요. 긴 설명 없이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영어 버전을 딱 1부 첫 장만 읽어봐도 이게 바로 와닿을 거에요. 문장 자체가 매우 쉬워서 원서로 읽는데도 그렇게 큰 부담을 주지 않아요. 영어 버전으로 보면 단어 모르는 거야 찾아봐야 하지만, 다른 영어 소설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나게 쉬워요. 이러다 보니 인지도도 높고 인기도 좋은 소설 중 번역하기 상당히 편한 소설이에요. 소설이 엄청나게 무거운 내용, 심각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것도 아니고, 여기에 상당히 쉬운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으니까요. 이는 엄청나게 전문적인 특정 영역 지식을 요구하지 않고, 엄청나게 논쟁거리가 많아서 단어 하나만 가지고 이렇게 번역해야 한다 저렇게 번역해야 한다 멱살 잡고 싸울 일도 없는 소설이라는 점을 의미해요. 즉, 번역에 부담이 별로 없는 책이에요.

 

이런 점 때문에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는 1988년에 출간된 후 지금 현재까지도 다양한 언어로 계속 번역되고 있어요. 메이저 언어들이야 예전에 다 번역되었어요. 이 메이저 언어로의 번역도 가끔 새로운 번역가가 또 새롭게 번역한 버전이 등장하기도 해요. 이것으로 끝이 아니에요. 이제는 소수 언어들로도 계속 번역되고 있어요. 설마 이런 언어로 번역이 되었을까 싶은 언어들로도 계속 번역되고 있어요. 영어 버전은 공개되어 있고, 영어 버전이 쉬운 데다, 영어 버전이 아니더라도 다른 언어 버전이 워낙 많아서 번역시 참고할 만한 언어 버전들도 많거든요. 게다가 난이도 자체도 쉬우니 이제는 일종의 챌린지처럼 간간이 그동안 번역된 적 없는 새로운 언어로 된 번역본이 등장해요. 특히 소수 언어들은 자신들의 언어 보존 및 보호, 발전 도모 성격도 있어요.

 

이렇게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가 소수 언어로 계속 번역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어요. 그러던 어느 날이었어요.

 

"뭐야? 타지키스탄에서 타지크어 버전 출판되었네?"

 

매우 깜짝 놀랐어요. 2024년에 타지키스탄에서 드디어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가 타지크어로 번역되어서 출판되었어요.

 

"이건 어떻게 구하지?"

 

제가 2012년에 타지키스탄 여행을 갔었을 때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이 없었어요. 두샨베에 있는 서점들을 돌아다녀봤지만,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 같은 건 존재하지 않았어요. 그 당시 중앙아시아에서 자국어로 된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번역본이 존재하는 나라는 오직 우즈베키스탄 뿐이었어요. 우즈베키스탄은 2012년에 이미 우즈베크어 버전이 있었어요. 그러나 그 외 카자흐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및 타지키스탄은 자국어로 된 번역본이 없었어요.

 

그 당시에는 없는 게 당연하다고 생각되었어요. 우즈베크어야 사용 화자 수 및 우즈베키스탄 인구 자체가 많으니까요. 하지만 나머지 중앙아시아 국가들의 국어들은 사용 화자 자체가 일단 적었어요. 비율은 높아도 총인구 자체가 적다 보니 사용 화자 비율은 높은데 그 수는 적은 편이었어요. 게다가 러시아어 버전은 구하기 매우 쉬웠구요.

 

'인터넷 찾아봐야겠다.'

 

오직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타지크어 버전을 구하기 위해 타지키스탄 가는 건 진짜 아니었어요. 그러면 방법은 오직 하나 - 인터넷으로 찾아보는 거였어요. 중앙아시아 쪽 서적은 인터넷을 뒤져보면 있는 경우가 꽤 있어요.

 

"역시 있네."

 

인터넷에는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의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이 있었어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 표지는 이렇게 생겼어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 표지를 보면 테두리는 연두색이에요. 그리고 상단에는 그림이 있어요. 아래에 양쪽으로 벌린 두 손 위에 꽃과 피라미드가 있어요. 그리고 오른쪽에는 달, 왼쪽에는 태양이 그려져 있어요.

 

아래에는 키릴 문자로 ПАУЛО КОЭЛЬО 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은 작가 이름인 파울로 코엘료에요.

 

그 아래에는 키릴 문자로 КИМИЁГАР 라고 적혀 있어요. 이것이 바로 이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의 정식 제목이에요. '키미요가르'에요. 참고로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타지크어버전 제목은 кимиёгар (kimiyogar)이고, 우즈베크어 버전 제목은 키릴 문자로 쓰면 алкимёгар (alkimyogar)에요. 상당히 비슷해요.

 

 

이 책은 2024년에 타지키스탄 두샨베 Алиб (alib) 출판사에서 출판한 책이에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는 전세계 많은 언어로 번역되었지만, 번역에서 매우 까탈스럽게 굴며 학문적으로 치고 박고 싸우는 소설이 아니에요. 그래서 번역본마다 약간의 차이가 있고, 번역가의 개성도 꽤 드러나는 편이에요. 심지어 원본이라 할 수 있는 포르투갈어 버전을 제외하면, 메이저 언어 번역본조차 서로 차이가 있어요. 이 때문에 포르투갈어 버전이 아닌 버전 중 어떤 버전을 원전 삼아서 번역했는지 유추해보는 것도 상당히 재미있는 일이에요.

 

 

대망의 시작이에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 첫 문단은 다음과 같아요.

 

Номи писарбача Сантяго буд. Ҳангоми фаро расидани шом писарбача бо рамаи гӯсфандонаш ба калисои вайрона расид. Як қисми боми он кайҳо фурӯ рехта буд ва дар маконе, ки як замон ибодатгох буд, акнун чанори азиме қад меафрохт.

 

하나씩 해석해보면 이래요.

 

Номи писарбача Сантяго буд.

그 소년의 이름은 산티아고였다.

Ҳангоми фаро расидани шом писарбача бо рамаи гӯсфандонаш ба калисои вайрона расид.

저녁이 되어갈 때, 소년은 그의 양떼와 함께 폐허가 된 교회에 도착했다.

Як қисми боми он кайҳо фурӯ рехта буд ва дар маконе, ки як замон ибодатгох буд, акнун чанори азиме қад меафрохт.

그것의 지붕 한쪽은 오래전에 무너져 내려 있었고, 한때 예배당이었던 자리에는 이제 거대한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자라나 있었다.

 

영어 버전은 이래요.

 

The boy's name was Santiago.

그 소년의 이름은 산티아고였다.

Dusk was falling as the boy arrived with his herd at an abandoned church.

어둠이 깔리고 있었을 때 소년은 그의 양떼와 함께 무너진 교회에 도착했다.

The roof had fallen in long ago, and an enormous sycamore had grown on the spot where the sacristy had once stood.

지붕은 오래 전에 무너져 내렸고, 거대한 무화과나무가 한때 성물 안치소였던 자리에 자라나 있었다.

 

러시아어 버전은 이래요.

 

Юношу звали Сантьяго.

그 소년의 이름은 산티아고였다.

Уже начинало смеркаться, когда он вывел своих овец к заброшенной полуразвалившейся церкви.

그가 버려지고 반쯤 무너진 교회로 양 떼를 인도해 왔을 때는 이미 날이 저물어 가기 시작하고 있었다.

Купол ее давно обвалился, а на том месте, где была когда-то ризница, вырос огромный сикомор.

그곳의 돔은 오래전에 무너져 내렸고, 한때 성물 안치소였던 자리에는 거대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 있었다.

 

우즈베크어 버전은 이래요.

 

Бўзболанинг исми Сантяго.

소년의 이름은 산티아고이다.

У қўйларини ташландиқ ҳолга келган ярим вайрона черковга ҳайдаб кираётганда қош қорая бошлаганди.

그가 그의 양들을 버려진 상태가 된 절반이 폐허인 교회로 몰고 들어갈 때 날이 저물기 시작하고 있었다.

Черков гумбази аллақачонлар ўпирилган ва хароба ҳолга келган, бир пайтлар меҳроб бўлган жойдан каттакон тутанжир ўсиб чиққан.

교회의 돔은 오래전에 무너져 내린 폐허 상태가 되었고, 한때 제단이었던 자리에는 커다란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 있었다.

 

이 첫 문단이 재미있는 이유는 번역가의 성향과 개성이 확연이 드러나기 때문이에요. 제가 한국어로 번역해놓은 것을 보면 미묘한 차이들이 보일 거에요.

 

먼저 타지크어 버전을 보면 나무를 플라타너스로 번역했어요. 원문에 나와 있는 단어는 원래 중동 지역에서 자라는 무화과나무의 일종이에요.

 

러시아어 버전과 우즈베크어 버전을 보면 두 번째 문장의 배경을 나타내는 절과 상황을 나타내는 절이 뒤바뀌어 있어요. 다른 버전들은 어두워질 때 소년이 교회에 도착했다고 하지만, 러시아어 버전은 반대로 소년이 교회에 도착했을 때 저녁이 되었다고 하고 있어요. 이러면 영어 원문이 맞는 것 같지만, 실제로는 반전이 있어요. 포르투갈어 원본을 보면 저 문장은 'Estava começando a escurecer quando chegou com seu rebanho diante de uma velha igreja abandonada.'이에요. 즉, 러시아어 버전과 우즈베크어 버전이 원문대로 되어 있어요. 왜냐하면 포르투갈어 원문을 보면 Estava começando a escurecer 가 주절이고, quando chegou com seu rebanho diante de uma velha igreja abandonada 가 상황절(시간부사절)이거든요. 그래서 엄밀하게 원문에 맞춘다면 '소년이 양떼를 몰고 교회에 왔을 때 (상황) 날이 저물었다 (사건)' 구조여야 해요.

 

영어 버전은 원문과 비교했을 때 주절(핵심 사건)과 상황절(배경)이 서로 완전히 뒤바뀐 상태이고, 이 점은 타지크어도 마찬가지에요.

 

또한, '성물안치소' 번역이 제각각이에요. 영어 버전과 러시아어 버전은 성물안치소라고 되어 있지만,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단순히 예배당이라고 번역했고, 우즈베크어 버전에서는 아예 모스크 예배당에서 예배 방향을 알려주는 상징물인 미흐랍으로 번역했어요. 저는 위의 번역에서 '제단'이라고 번역해놨지만, 이것도 원래는 틀린 번역이에요. 우즈베크어 버전에서는 아예 이슬람 모스크에서 예배 방향을 알려주는 상징물인 미흐랍으로 되어 있으니까요.

 

이 세 문장으로 구성된 첫 문단에서 상당히 많은 부분이 번역가의 개성, 성향 그리고 현지화에 따라 달라져요.

 

 

이번에는 제일 마지막이에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은 이래요.

 

Писарбача табассум кард. Ин аввалин бӯсан дӯстдоштааш тавассути шамол буд.

"Ман меоям Фотима." гуфт ӯ.

 

하나씩 해석해보면 이래요.

 

Писарбача табассум кард.

소년은 미소를 지었다.

Ин аввалин бӯсан дӯстдоштааш тавассути шамол буд.

이것은 바람을 통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첫 키스였다.

"Ман меоям Фотима." гуфт ӯ.

"내가 오고 있어, 파티마." 그가 말했다.

 

영어 버전은 이래요.

 

The boy smiled.

소년은 미소를 지었다.

It was the first time she had done that.

그녀가 그렇게 한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I'm coming,Fatima ," he said.

"나 오고 있어, 파티마." 그가 말했다.

 

러시아어 버전은 이래요.

 

Юноша улыбнулся: то был первый поцелуй Фатимы.

청년은 미소를 지었다. 그것은 파티마의 첫 키스였다.

- Я иду, - сказал он, - иду к тебе, Фатима.

"나는 가고 있어." 그가 말했다. "나는 너에게로 가고 있어, 파티마."

 

우즈베크어 버전은 이래요.

 

Бўзбола табассум қилди: бу Фотиманинг илк ўпичи эди.

청년은 미소를 지었다. 이것은 파티마의 첫 키스였다.

- Мен бораяпман, - деди у, - сенинг ёнингга бораяпман, Фотима.

"나는 가고 있어." 그가 말했다. "나는 네 곁으로 가고 있어, 파티마."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 번역본 비교에서 제일 재미있는 부분이에요. 제일 중요한 엔딩 장면이 서로 달라요.

 

참고로 포르투갈어 원본은 이래요.

 

O rapaz sorriu.

그 소년은 미소지었다.

Era a primeira vez que ela fazia isto.

그녀가 이렇게 한 것은 그것이 처음이었다.

– Estou indo, Fátima – disse ele.

"나는 가고 있어, 파티마" 그가 말했다.

 

먼저 바람에서 파티마의 키스를 느끼는 장면을 보면,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은 정확히 바람을 통해서 사랑하는 사람(파티마)의 첫 키스를 느꼈다고 명시하고 있어요. 러시아어 버전과 우즈베크어 버전에서는 바람을 통해서 느꼈다고 직접 명시하지는 않아요. 물론 앞에서 바람이 불었다는 내용이 있으니 바람을 통해 느꼈다고 유추할 수는 있지만요. 반면 포르투갈어 원본과 영어 버전은 키스도, 바람을 통해 느꼈다는 말도 없어요.

 

그리고 클라이막스인 제일 마지막 문장. 이걸 보면 타지크어 버전은 왠지 영어 버전을 참고한 것 같아요. 마지막을 보면 깔끔하게 같거든요. 반면 러시아어 버전, 우즈베크어 버전은 한 마디가 더 붙어요. 게다가 동사 사용한 것을 보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 우즈베크어에서는 '가다'를 사용했는데, 영어와 타지크어에서는 '오다'를 사용했어요.

 

이 제일 마지막 문장은 절대 안 바뀌고 원본을 최대한 직역하듯 따라갈 거 같지만, 세계의 다양한 파울로 코엘료 연금술사 번역본을 보면 이것도 번역가의 성향, 개성에 따라 꽤 달라져요.

 

보통 타지크어는 페르시아어와 많이 비슷하다고 해요. 거의 똑같다는 말도 많아요. 그래서 마지막은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과의 비교에요.

 

다시 맨 처음이에요.

 

먼저 타지크어 버전이에요.

 

Номи писарбача Сантяго буд.

라틴문자 전사 : Nomi pisarbacha Santyago bud.

그 소년의 이름은 산티아고였다.

Ҳангоми фаро расидани шом писарбача бо рамаи гӯсфандонаш ба калисои вайрона расид.

라틴문자 전사 : Hangomi faro rasidani shom pisarbacha bo ramai gūsfandonaash ba kalisoi vayrona rasid.

저녁이 되어갈 때, 소년은 그의 양떼와 함께 폐허가 된 교회에 도착했다.

Як қисми боми он кайҳо фурӯ рехта буд ва дар маконе, ки як замон ибодатгох буд, акнун чанори азиме қад меафрохт.

라틴문자 전사 : Yak qismi bomi on kayho furū rekhta bud va dar makone, ki yak zamon ibodatgoh bud, aknun chanori azime qad meafroxt.

그것의 지붕 한쪽은 오래전에 무너져 내려 있었고, 한때 예배당이었던 자리에는 이제 거대한 플라타너스 한 그루가 자라나 있었다.

 

이건 페르시아어 버전이에요.

 

نام جوان، سانتیاگو بود.

Nam-e javān, Sāntiyāgo bud.

젊은이의 이름은 산티아고였다.

هنگامی که با گله‌اش به جلوی کلیسای کهن و متروکی رسید، هوا دیگر داشت تاریک می‌شد.

Hengāmi ke bā galleh-ash be jolou-ye kelisā-ye kohan va matruki rasid, havā digar dāsht tārik mishod.

그가 자신의 양떼를 몰고 오래되고 버려진 교회 앞에 다다랐을 때,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

مدت‌ها بود که سقف کلیسا فرو ریخته بود و انجیر مصری عظیمی، درست در مکانی روییده بود که پیش از آن، انبار لباس‌ها و اشیای متبرک بود.

Moddat-hā bud ke saghf-e kelisā foru rikhteh bud va anjir-e mesri-ye azimi, dorost dar makāni ruyideh bud ke pish az ān, anbār-e lebās-hā va ashiyā-ye motabarrek bud.

교회의 지붕이 무너진 지는 이미 오래되었고, 예전에는 의복과 성스러운 물건을 보관하던 창고(제의실)였던 바로 그 자리에 거대한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자라나 있었다.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1.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소년'에 가까운 어감이고,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청년'에 가까운 어감이에요.

2. 저녁이 되는 상황 묘사에서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은 '저녁이 되어갈 때'라고 간결히 표현했지만,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하늘은 이미 어두워지고 있었다'라고 보다 더 자세히 묘사하고 있어요. 그리고 주절과 상황절이 둘이 반대에요.

3. 지붕 무너진 범위가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일부분이 무너졌고,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지붕 전체가 폭삭 무너진 느낌이에요.

4. 나무가 있는 자리에 대해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예배당이라고 했지만,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성물안치소를 자세히 풀어서 설명하고 있어요.

5. 나무에 대해서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플라타너스,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무화과나무라고 번역되어 있어요.

 

제일 마지막이에요.

 

먼저 타지크어 버전이에요.

 

Писарбача табассум кард.

라틴문자 전사 : Pisarbacha tabassum kard.

소년은 미소를 지었다.

In avvalin būsai dūstdoshtaash tavassuti shamol bud.

라틴문자 전사 : Nomi pisarbacha Santyago bud.

이것은 바람을 통한, 그가 사랑하는 사람의 첫 키스였다.

"Ман меоям Фотима." гуфт ӯ.

라틴문자 전사 : "Man meoyam Fotima." guft ū.

"내가 오고 있어, 파티마." 그가 말했다.

 

이건 페르시아어 버전이에요.

 

جوان لبخند زد.

Javān labkhand zad.

그 청년은 미소지었다.

نخستین بار بود که دختر این کار را می‌کرد.

Nakhostin bār bud ke dokhtar in kār rā mikard.

그녀가 이 일을 하고 있는 것은 처음이었다.

گفت: «دارم می‌آیم فاطمه».ـ

Goft: "Dāram miāyam, Fātemeh."

그가 말했다. "나는 지금 오고 있어, 파티마."

 

차이점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아요.

 

1. 키스에 차이가 있어요.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바람을 통해 키스를 느꼈다고 나와 있어요. 바람을 맞으면서 이게 그녀의 첫키스라고 혼자 상상하는 쪽에 가까워요. 반면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을 보면 은유적으로 되어 있어요. 키스라고 명시되어 있지도 않아요. 물론 바로 앞에 키스가 나오니 키스를 했다는 것을 유추할 수는 있어요. 더 중요한 것은 이렇게 보면 바람과 그녀가 일체화되어 바람을 맞는 게 그녀가 키스하는 것과 같다는 쪽이 되요.

2. 산티아고의 마지막 대사에서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에서는 단순히 '나 간다' 정도로 되어 있어요. 하지만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에서는 '나는 지금 가고 있어'라고 현재진행형으로 되어 있어요.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이 더 생동감 있어요. 보다 구체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타지키스탄 타지크어 버전은 아직 발걸음을 안 떼고 말만 간다고 한 거라고 볼 수도 있어요. 하지만 이란 페르시아어 버전은 벌써 발걸을 떼어서 걷기 시작했다고 볼 수도 있어요.

 

이것을 모른다고 해도 상관없어요. 라틴 문자 전사만그냥 봐도 많이 다르니까요. 언어적으로는 비슷하겠지만, 번역이 상당히 다르게 되어 있어요. 사용한 어휘들에도 차이가 있구요.

 

이것이 바로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의 숨겨진 매력이에요. 각각의 번역가가 각기 어떻게 읽고 받아들였는지가 번역에 그대로 다 드러나요. 심지어 이 가장 중요한 제일 마지막 문장에서조차요. 중간 중간 번역본마다 차이가 있는 거야 당연하지만, 제일 중요한 맨 앞과 맨 마지막이 꽤 큰 차이를 보이는 일은 의외로 별로 없어요. 정말 구경하기 힘든 현상이에요.

 

파울로 코엘료 소설 연금술사에서 이런 독특한 현상이 존재하는 이유는 인기는 매우 좋고 거의 각기 자신들의 언어로 번역 챌린지 수준으로 다양한 번역본이 계속 제작되고 있지만, 학술적으로 번역에 대한 논의가 딱히 없다 보니 이런 재미있는 현상이 존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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